화차
변영주, 김민희 외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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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차 VOD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랭크된 일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개봉 당시 개인적으로는 별 관심이 없었던 영화라 패스했다가 뒤늦게 이슈가 되길래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습니다. 

포스터를 으시시해보이는게 마치 호러물 같기도 하고, 사라진 약혼녀라니 미스터리 실종물인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어느 문구보다 이 영화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것은 화차라는 큰 제목 바로 위에 작은 글씨로 나와있는 "인생을 훔친 여자" 라는 문구입니다. 이 문구가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부모님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차를 타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들린 사이 약혼녀가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남자 주인공 장문호(이선균)은 그녀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실종 신고도 하고, 애를 쓰지만 도무지 약혼녀 선영(김민희)의 흔적이 보이질 않습니다. 심지어 한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던 전직 형사인 사촌형 종근(조성하)에게 찾아달라고 부탁을 하는 처지에 이릅니다. 그녀의 행적을 찾으면 찾을수록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고, 종근은 전직 형사의 직감으로 이 사건이 단순한 실종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사건을 풀어갑니다.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 한편을 보듯이 몰입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이선균과 김민희, 조성하의 연기력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낸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명의 미야베 미유키의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이고, 일본판으로도 영화가 나온적이 있지만 원작소설도 일본 영화도 보지 않아서 원작을 제대로 살려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영화 자체만으로만 놓고 봤을때는 완성도가 상당히 괜찮다라는 평을 주고 싶습니다. 미스터리하면서도 소름돋는 스릴러 분위기를 잘 이끌어냈고, 보고나면 가슴 한켠에 뭔가 찝찝한 기분도 들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무엇보다도 무서운 이유는 전혀 비현실적이지 않고 마치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법한 사건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결말을 딱 정하기 보다 좀더 아슬아슬하면서 미스터리하게 이끌어 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그녀의 사랑이 진짜건 가짜건 떠나서 남자 주인공 문호의 그녀에 대한 진실된 사랑에 가슴이 찡하기도 하면서 안타까움이 교차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였던건 배우 김민희였습니다. 김민희의 재발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이끌어 냈다고 봅니다. 이선균이야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으니까 흠잡을데가 없지만 김민희가 이정도 배우였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한국영화도 스토리만 잘 갖춰져있다면 어떤 영화든 잘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한번 한국영화의 저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반면 원작의 깊이를 담기에는 부족했다라는 말들이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이 얼마나 대단한 소설인지 한 번 찾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제 점수는 8.4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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