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설명력 - 똑 부러지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소한 말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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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으로나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일상적인 대화는 누구나 쉽게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상황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 닥치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개진하고 설득이 필요한 회의나 토론장에서는 설득에 필요한 설명이 되지 못해 자신의 주장을 굽혀야 하는 상황에 마주하는 경우도 여러 번 본 적도 있다.

누구나 수려한 말이나 글을 뽐내고 싶을 텐데 현실적으로 잘되지 않으니 답답함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오래전부터 말과 글에 대해 고민하고 연습했던 내게 『1분 설명력』은 지극히 공감이 되는 핵심들로 추린 책이라 하겠다. 단연코 설명력은 훈련으로 기를 수 있다는 점이나 좋은 설명은 1분간 3가지 포인트로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충분히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어느 부분 하나도 중언부언하는 곳도 없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좋은 설명은 1분이면 충분하다. 2장 복잡한 이야기도 쉽게 풀어내는 설명의 공식. 3장 일상생활에서 기르는 탄탄한 설명 내공. 4장 내 말이 먹히기 시작하는 실전 설명의 기술. 크게 나누어 4장으로 되어 있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1분 안에 3가지 핵심으로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하여 설명한다'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은 매스미디어뿐 아니라 SNS와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말과 글을 사용할 기회가 일반 대중들에게도 많아졌다. 하지만 조리 있고 맛깔나게 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학식이 많다고 말을 잘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간단명료한 설명력이 필요하지 않겠나. 『1분 설명력』이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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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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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를 처음 배운 건 내 기억으론 30년 전쯤이 될 거 같다. 중학교 1학년 생물 시간에 처음 인체에 대해 배웠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세월은 흐르고 대학 때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간호학. 마지막으로 해부학 교실에서 조교 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해부를 하며 실습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가만 보면 의학이나 간호학, 체육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치고는 제법 관심과 경험을 가졌던 것 같다.

살면서 해부학이 뭐가 그리 필요해?라고 질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당장 어딘가 아프면 병원부터 찾는다. 의사나 간호사가 알려주는 의학적인 설명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건 정규교육에서 배웠던 기본적인 인체에 대한 지식들 덕분이다. 운동을 하러 가도 이건 반영된다. 요즘 짐(Gym)들은 트레이너들이 단순히 볼륨만 키워주는 운동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바른 몸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가르치는 걸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물리치료, 운동처방사와 같은 의학이나 간호학은 아니지만 인체를 공부하는 학문들의 속속 생겨났고, 이로 인해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는 살짝 잊혔던 해부학에 대한 기억들을 되살려주는 책이다. 해부학 전공책을 펼쳐보면 온통 전문용어와 작은 글씨, 틈틈이 보이는 인체 해부도가 있던 걸 생각한다면 이 책은 완전히 편하다. 어렵고 딱딱한 용어는 거의 없다. 당연히 교양툰이란 장르이니 독자의 눈높이를 맞춘 것이라 보인다. 각 장마다 보이는 타 만화나 영화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부분도 재미를 더한다. 전문적인 내용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만화로 재미를 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 해부학에 대한 기초적이고 대략적인 이해가 필요한 이들에게 일독을 권해도 좋을 거 같다. 뿐만 아니라 인체에 대한 관심을 갖는 누구나 읽기에도 괜찮을 법하다.

다만 작가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틈틈이 추임새처럼 나오는 일본어들은 살짝 거부감을 준다.

모처럼 인체에 대한 지식들을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렵게 공부한다기 보다는 편안하게 만화책 읽는다고 생각하며 읽어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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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 코로나 시대에 달라진 삶, 경제, 그리고 투자
한국경제신문 코로나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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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절반을 향해 간다. 연초에 시작한 코로나19 전염은 이제 우리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매일 오전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와 사망자의 수를 보고 받고 있다. 꼭 질병관리본부의 보고가 아니라도 뉴스의 가장 첫 기사는 언제나 코로나19 이야기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모두 같은 처지라 생각된다.

반년 가량 지속된 코로나19는 아직도 그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계속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어제는 미국에서 하루새 4만 5천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있었다.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상황에 자꾸만 확진자는 늘고 있다. 우리도 한동안 주춤했던 확진자의 증가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금 늘고 있어 모두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삶의 패턴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집단이 모이던 것들이 사라지고, 비대면이 일상화 되고 있다. 사람간의 접촉이 사라지면서 직장이나 교육 현장의 모습도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부터 예측하던 미래의 모습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두 권의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닥칠 변화를 예측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에 읽은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는 보다 미래 예측이란 것보다는 '코로나19'에 대해 보다 이해하는 서적이라 하겠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해설과 우리의 대응 현실을 짚고 있다. 2장에서는 의료, 홈오피스, 유통, 온라인 에듀케이션, 여행·관광, 대중교통, 금융,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3장에서는 향후 어떤 분야가 투자처로 유망할지 예측하고 있다.

전체적인 변화 예측에서는 어느 책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다가올 변화는 피할 수도 없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분간 지속되면서 코로나19의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은 우리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 하겠다. 이 때문에 다양한 산업들이 지금과는 다른 흥망의 길을 걸을 것이라 생각된다.

코로나19를 공부하고, 미래를 이해하는 데는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가 좋을 거 같다. 어떤 독자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내용이 무척 마음에 든다. 기사 형식의 글이 좋은 점이 바로 이것 아니겠나 싶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꼭 투자가 아니라도 미래산업이 어떤 쪽으로 발전할지는 고심해야 할 시기다. 바이오, IT, 자율주행차, 게임·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유통, 가상화폐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산업 분야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느 것도 소홀함이 있어도 되는 것은 없겠지만 분명 추세는 있다.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건 우리 모두의 숙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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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시툰 : 너무 애쓰지 말고 마음 시툰
앵무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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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어진 90이란 나이. 불혹이란 옛말이 무색하게 아직도 마음은 흔들린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당당하고 덤덤하게 잘 지낼 줄 알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나이가 많고 적음은 아무 상관이 없다.

요즘은 누구나 위로 받고 싶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맹목적이다. 남들이 가니까 따라간다. 나름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큰 그림을 그리고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나. 태어나면서 성장하기까지 늘 경쟁에서 살아남으라는 교육을 받았다. 자본주의가 그런 거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공산주의라고 다를 바 없다.

늘 앞만보고 살다보니 삶에 쉼표 하나 찍을 타이밍 조차 찾지 못한다. 무엇을 위해 우린 그렇게 애를 쓰고 사는 걸까? 책 제목처럼 너무 애쓰지 않아도 생긴대로 살아갈텐데 말이다.

몸도 마음도 요즘은 많이 힘이 든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해도 책임감이 짓누르는 무게를 감당하기란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가벼워지는 주머니도 한몫한다. 기분이 좋을 때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자랑질도 하겠지만 그런 것 마저 가식적인 듯하다. 겉과 속이 다른 이를 참으로 싫어하니 누구에게도 떳떳할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내겐 참으로 고맙다. 틈틈이 꽂혀있는 시들 역시 내 마음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느낌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 이가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평범한 일상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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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친일파 - 반일 종족주의 거짓을 파헤친다
호사카 유지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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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뉴스를 통해서 워낙 거론이 된 책이라 제목은 익히 들었다. 주요 내용은 반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상식'이나 '정서'가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반일 종족주의』를 직접 읽어보진 못했지만 소개된 그들의 주장은 무척이나 괘씸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국민 모두가 무조건적인 애국심이나 국가에 대한 자부심으로 무장할 필요까진 없다고 본다. 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는 제대로 판단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에 호사카 유지 씨는 일본 우파의 논리에 자신들이 주장하는 생각을 저술한 『반일 종족주의』를 『신친일파』를 통해 비판한다. 특히 현재 한일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들, 즉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독도 문제에 대해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그럼 일본 우파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그것은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데 있다. '고노 담화'는 '위안부'가 일본군에 의해 강제적으로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고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침략 전쟁과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일본 우파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유주의 사관(일본이 침략 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백인 지배에서 해방시킨 '해방 전쟁'을 수행한 것이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배하면서 근대화시켰다는 주장)'을 도입하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반일 종족주의'라고 폄하하는 것은 일본 극우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적행위'와 같다는 말에 지극히 동의한다. 일본 우파와 신친일파가 주장하는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독도 문제에 대해 이 책으로 보다 깊이 있고 확실한 논거로 대응을 했으면 한다.

어린 시절 무조건 암송해야 했던 '국민 교육 헌장'의 문구가 떠오른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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