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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
강병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평점 :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 의식주(衣食宙)이다. 옷과 먹거리는 비용적으로 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고급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살아가는데 애로를 겪는 수준은 낮은 편이나 집을 마련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살면서 가장 큰 인생의 숙제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는 집이 안전을 지켜주는 역할도 하지만 경제적 부(富)를 가져다주는 기회로 역할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실거주가 목적인 사람이든 투자나 투기의 목적이든 대한민국에 태어난 사람들은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는 누구나 있는 듯하다.
저자의 삶을 비추어보면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서민의 한 사람이다. 어렵사리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선택한 점들이 보인다. 마치 나의 삶과도 얼추 비슷하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면서 내 집 마련을 해가는 것 같다.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빌라를 선택했지만, 나는 마흔넷이란 나이에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어찌보면 나를 부러워 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빌라를 선택하든 아파트를 선택하든 월급쟁이로 살면서 내 집이라는 건 부모에게 물려받는 재산이 없는 한 근본적으로는 금융기관의 것이다. 명의만 내 것일 뿐.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현실을 인지하면서도 전월세의 삶이 아닌 자가의 삶을 꿈꾼다. 적어도 실거주자들에겐 두 다리 뻗고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절대적으로 그립기 때문일 거다.
이 책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오늘도 고민과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척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그래서 <브런치북 7회> 대상 수상까지 했을 거다.
내 집 마련은 큰 돈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법, 환경, 구매자의 욕구 등이 다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세상에 자기가 원하는 모든 걸 만족시키는 집은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부분도 있는 게 세상의 이치인 만큼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오늘 기재부와 국토부에서 7.10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강력한 세금 압박이 시작됐다. 반면 생애최초주택구입자들에 대한 혜택도 다소 포함되어 있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모두가 내 집에서 사지 뻗고 편히 쉴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본다. 그 과정에 이 책이 잠시나마 동병상련의 위로가 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