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라 하면 리테일MD가 가장 익숙하다. 책에서도 여러 MD를 소개하고 있으나 저자가 걸어온 길이 유통MD여서 이를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MD를 알게 된 건 마케팅을 전공하면서 배운 것과 실제 업무로 만난 MD들을 통해 알고 있는 게 전부이다. 이론적 지식은 이 책에 나온 것과 큰 차이가 없지만 보다 깊이 있는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이해를 했다고 해도 과언을 아니다.
MD는 유통환경에 대한 고객 이해와 시장조사, 상품 기획, 상품 개발, 상품 관리, 진열 관리, 가격 관리, 프로모션 기획, 협상 등의 다양한 일을 한다. 사실 마케터가 하는 일과 다를 바 없다. 마케터가 보다 큰 범위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MD는 세분화된 업무를 하는 것이라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따라서 MD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마케팅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MD의 정석
어떤 일이건 시장조사, 기획, 개발, 관리의 업무 루틴을 가지지 않는 일이 없다. 기획에 관한 책들도 영업에 관한 책들도 연구에 관한 책도 모두 한 목소리다. 결국 모두 같은 패턴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특별히 다른 건 없다고 본다. 다만 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이 들어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이다.
나의 고교시절에는 홍성대 씨가 쓴 『수학의 정석』을 반드시 마스터 해야 하는 것처럼 고교생들의 불문율이 있었다. 고등학교로 진학하면 교과서보다 먼저 서점에서 구입한 책이 바로 이것이었다. 선행학습을 위한 과정이었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석을 학원에서나 가정에서 예·복습을 하면서 실력을 닦아야 했다. 선생님들도 교과서를 위주로 수업을 했지만 결국 자습시간에는 정석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것에 대해 이견을 내놓는 이는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여튼 이 책은 『수학의 정석』이란 제목을 패러디한 『MD의 정석』이다. MD의 A to Z를 기술한 책이며 MD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말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