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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솔직하다
신세연 지음 / Storehouse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하다. <신세계>, <아수라> 같은 몇몇 영화들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른다. 그 때문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어느 때보다 빠르다.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재미난 책이 될 듯하다.
전반부에는 주된 내용이 '돈'인 걸로 생각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연'의 문제다. 얽혀버린 관계는 운명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악연이다. 주인공 '최선'의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악연의 굴레에서 이용되다 버려진다. 스스로 바꿀 수도 없는 것을 안다. 다만 자신의 이름처럼 마지막 선(善)을 꿈꿀 뿐이다. 악(惡)은 그림자와 같다. 선이 있으면 악이 있다. 권선징악의 세상이 바르다고 배워왔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상과 현실은 괴리가 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 하지 않았던가.
나의 편견 때문이겠지만 여성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꽤나 전문용어(은어, 속어)들도 등장한다. 책의 앞 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를 다시 보게 된다. 사회에 숨겨진 어두운 이야기를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알 수 없도록 풀어내는 이야기꾼. 새로운 그의 이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