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서유럽 평균 식단은 하루에 비타민C 약 100밀리그램을 제공하며, 괴혈병 예방에는 그보다 훨씬 적은 양, 즉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10밀리그램을 넘지 않게 섭취해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비타민C를 섭취하면 건강에 좋다고 믿습니다. 항산화 영양제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하거나 심장과 폐 질환, 암, 백내장, 망막 질환인 황반 변성 등 만성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항산화제 연구의 메타분석에서는 다양한 항산화제 혼합물이 암, 심장 질환, 백내장 발생률을 낮춘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이보다 나쁜 소식은 항산화 영양제를 복용하는 집단에서 사망률이 약간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점이라 합니다. 또한 항산화제가 위장관 암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비타민C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설사, 메스꺼움, 위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인체에 철분을 과도하게 저장하는 혈색소증 환자가 비타민C를 다량 복용하면 병세가 악화되고 신체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라고 합니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녹색 채소와 신선한 과일이 포함된 다양한 식단을 섭취할 것을 권하며, 불가능하다면 비타민C를 하루에 50밀리그램씩 적당량 섭취하라고 권합니다.
우리의 일상에 깊이 그리고 흔하게 자리 잡은 비타민C에 대해 지금껏 너무 무관심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자성을 해봅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를 한 것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규명되지 않는 진행형의 부분에서 스스로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임상시험의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가져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비타민에 대한 과학사도 들여다보고 그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던 비타민에 대해 한 걸음 물러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