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삼국지 7 : 떨어지는 별들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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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별들

유비는 한중을 정복한다. 이후 황제에게 스스로를 천거하여 한중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서촉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또한 그와 함께 한 다섯 장수들을 '오호대장군(관우, 장비, 조자룡, 마초, 황충)'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관직도 준다. 촉나라의 어벤저스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게 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탄생과 죽음의 과정을 피할 수 없다. 바로 유비의 의형제인 관우가 처음으로 유비의 곁을 떠난다. 관우는 명장이긴 하다. 그의 죽음으로 오나라의 여몽, 위나라의 조조까지 죽음의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관우가 직접적으로 그들의 죽음에 관여했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소설 속에서는 죽은 후에도 관우는 이들에게 영향을 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던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이러한 모습은 소설 속 허구이지만 관우를 신격화하는 모습이 반영된 부분이다. 관우에 대한 후세의 신격화된 모습들은 이 책에서도 알 수 있지만, 실제로 관제묘, 관왕묘와 같은 이름으로 사당이 지진 걸 볼 수 있다. 《만화로 읽는 조선 왕실의 신화(우용곡, 한빛비즈, 2022)》에서도 조선시대의 신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조선시대에 중국사람이었던 '관우'를 신과 같은 수준으로 보고 사당과 신위를 두고 제례를 행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상식이 통하는 지시

조조가 죽고 장자인 조비가 위나라의 황제에 오른다. 조비는 기존 한나라의 황제를 폐위하고 황제가 된 것이다. 이를 듣고 촉의 제갈공명과 신하들도 유비를 황제로 옹립한다.

하지만 유비는 관우를 잃은 뒤 관우의 복수를 위해 오나라 공격을 준비한다. 황제가 된 후부터는 기존에 늘 문무백관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던 유비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초심을 잃은 것이다. 권력이나 재력은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큰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여하튼 유비는 관우의 원한을 갚겠다는 뜻으로 장비와 함께 출전을 결심한다. 허나 장비는 부하들의 배신으로 전쟁에 나가지 못하고 죽게 된다. 장비의 죽음은 무척이나 허무한 죽음이다. 출전 전에 현실에 맞지 않는 지시를 하게 되어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상식이 맞는 지시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비처럼 허무한 생의 종료를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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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15
우용곡 지음, 전인혁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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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교양툰

한빛비즈에서 343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343번째 책인지 어찌 아냐고 물으면 책 속에 답이 있다(앞표지 날개를 보면 된다). 출판사에서 매번 신간이 출간되면 번호를 붙여놓으니 뜻이 있다면 번호 순서대로 모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이번 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인 '교양툰'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림으로 이해하는 게 직관적이지 않나. 특히나 이번에는 조선 왕실의 신화를 다루니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해서 만화로 접근하는 게 가장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교와 신화

조선은 유교의 나라였다는 건 역사를 배운 이들이면 아는 사실이다. 유교는 공자(孔子)의 사상 따르는 것으로 인(仁)을 최고이념으로 삼는다. 여기에 도(道), 덕(德), 충(忠), 신(信), 의(義)와 같은 단어가 많이 쓰인 학문이자 종교였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제례에서 우리의 신뿐 아니라 중국의 신까지도 모신다. 과거 우리 문화에 중국의 것이 전래된 것이니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하다. 수차례 중국이나 몽골의 지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가 흡수되지 않을리 만무하다.

그리스나 로마 신화처럼 어느 나라나 국가가 만들어지면서 생겨나는 신화들이 있다. 특히나 우리 같은 유서 깊은 나라는 어릴 적부터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으로 변한다는 단군신화부터 주몽이나 수로왕, 혁거세 같은 난생신화 등 다양하다. 다만 이런 것들은 잠깐 이야기 소재로만 쓰일 뿐 실재 우리 삶 속에 얼마나 깊이 자리했는지는 관심이 없다. 아직도 우리 주변을 살피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건축물과 제례, 기록들이 남아 있음에도 말이다.


우리 민족문화 계승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에 신화는 옛날 이야기 중 하나로 치부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화도 우리의 역사이다. 한반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이어가야 할 우리 민족문화이다. 지금은 대중에게 다소 소원해졌을지라도 작은 기억의 조각들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남겨지고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틈만나면 동북공정을 일삼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우리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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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삼국지 6 : 우뚝 선 세 나라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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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과 봉추

삼국지에 등장하는 많은 책사들 중에 1, 2순위에 꼽을 인물은 '와룡'인 제갈 공명과 '봉추'인 방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사마휘가 와룡과 봉추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얻을 거라 했는데 유비는 인복을 타고났는지 와룡과 봉추를 모두 얻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천하를 삼분하기 위한 행보에서 유비는 방통을 잃는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이 하늘의 뜻이란 말처럼 촉을 얻으면서 유비는 방통을 잃은 것이다. 우리 삶을 비추어봐도 자신의 그릇 이상으로 얻는 건 없는 듯하다. 과욕을 화를 부르고, 얻으면 잃음이 있다. 부단히 노력해야 함은 틀림이 없지만 적정 수준을 아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우뚝 선 세 나라

유비가 촉을 얻으며 후한은 조조의 위, 손권의 오 이렇게 세 나라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황제는 허울만 있을 뿐 조조의 손아귀에 있게 된다. 세상 만물에는 수명이 있다. 나라도 그렇다. 국운이 다 하면 새로운 나라가 시작된다.

삼국지가 후반부로 향하면서 조조는 자식들에게 권력을 잇기 위한 왕세자 책봉을 시작한다. 삼국지의 주요 인물들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의 현실과는 다르겠지만 집권하던 정치세력이 지지를 받지 못해 힘을 잃게 되면 그에 반하는 세력이 뒤집기도 한다. 삼국지의 배경처럼 영토를 넓히기 위해 무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많은 유권자에게 한 표를 얻기 위한 치열한 전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토를 얻기 위함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전쟁이 더 힘든 것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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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투자전략편 - 2022년 개정판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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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이해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기본편》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방법(기술적 측면)을 익혔다면, 투자전략편에서는 투자를 위한 마인드와 전략을 배우는 시간이라 하겠다. 저자도 언급한 부분이지만 올바른 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기본적 분석)와 함께, 주가 움직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기술적 분석)도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투자자 자신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나만의 투자 마인드 찾기

무슨 일이든 기존에 가장 잘한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법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의 대가들의 투자법과 마인드를 배우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건 분명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윌리엄 오닐, 조지 소로스 등 14명의 대가들의 투자에 대한 투자 철학과 원칙, 종목 발굴 방법들을 배우고 익힌다면 자신만의 투자에 대한 철학과 원칙이 세워질 거라 생각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행동경제학에서 다루는 심리학적인 오류들을 자신의 모습에 투영해 투자 마인드를 찾는 것도 권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은 합리적이고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그리 완벽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인간 덕분에 심리학은 꾸준히 관심을 받고 파생된 다양한 학문과 마케팅에 열심히 적용되고 있지 않은가.


대안투자

이 책은 주식투자에 대해 가르침을 주는 책이지만 이외에도 채권, 해외주식, 펀드도 언급되어 있다. 주식투자가 처음인 이들에게는 한번쯤 들어본 것들이지만 구체적으로 배울 기회는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보다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습시간이라 하겠다. 국채,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같은 채권 용어부터 한때 서학개미들이 미국시장에 투자했다는 뉴스가 나왔던 것처럼 해외주식도 배운다. 또 헤지펀드, 인컴펀드, 롱쇼트펀드와 같은 펀드들도 그 특징을 언급하고 있다. 주식투자가 요즘과 같은 저금리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하지만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없거나 이해도가 낮은 이들에게는 대안투자에 대한 방법들도 좋은 출구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임금노동자로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보편화 된 것 같다. 가끔 나오는 뉴스에도 20대 초반의 대학생 투자자들도 있다고 하니 투자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뀐 걸 알 수 있다. 다만 묻지마 투자와 같은 방법이나 주변에 누군가가 알려주는 정보를 믿고 인생을 걸듯이 투자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이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투자자의 양심'이라고 말하는 진정 가치있는 기업을 고르고 오랫동안 기업이 성장하는 길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어 주는 투자자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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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삼국지 5 : 불타오르는 적벽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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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적벽

《고정욱 삼국지》 5권의 주제는 「불타오르는 적벽」이다. 《삼국지》를 떠올리면 흔히들 생각나는 '적벽대전'이 나오는 장면이다. 본서에서는 적벽대전의 내용이 그리 길게 나오지는 않는다.

적벽대전을 내용이나 결과를 보면 일방적인 싸움이다. 수전(水戰)에 강한 동오의 군사들이 있지만 수적인 열세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았다. 반면 조조는 대군을 이끌고는 있었지만 수전을 경험한 적 없는 북방의 군사들을 훈련해 싸우는 건 큰 위험을 갖는다는 걸 알고 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동오(東吳)의 대도독 주유는 방통으로 하여금 연환계를 쓰게 된다. 조조는 배들을 엮어 육상전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면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위험요소를 제거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화공으로 인해 모든 배들을 소실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리게 된다.

적벽대전 이후 유비는 어부지리로 형주땅을 얻게 되고 동오의 사위가 되기도 한다. 유비를 제거하기 위한 동오의 전략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한 채 도리어 유비를 돕는 꼴이 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제갈공명의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삼국지에서 보여지는 전쟁의 모습은 제갈공명의 등장 전후로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과거에는 원소나 여포, 조조, 유비, 손견 등 지역의 제후나 장수들 곁에 모사들이 있었지만 전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반면 제갈공명이 등장하면서 전투에서 병사의 수적인 싸움에서 벗어나 전략과 전술이 반영된다. 삼국지가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바로 이런 지략 대결이라 할 수 있겠다.

삼국지를 통해 독자들이 얻게 되는 부분이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삶에 대한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삼국지 속의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반추하며 어떤 식으로 살아갈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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