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촉을 얻으며 후한은 조조의 위, 손권의 오 이렇게 세 나라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황제는 허울만 있을 뿐 조조의 손아귀에 있게 된다. 세상 만물에는 수명이 있다. 나라도 그렇다. 국운이 다 하면 새로운 나라가 시작된다.
삼국지가 후반부로 향하면서 조조는 자식들에게 권력을 잇기 위한 왕세자 책봉을 시작한다. 삼국지의 주요 인물들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의 현실과는 다르겠지만 집권하던 정치세력이 지지를 받지 못해 힘을 잃게 되면 그에 반하는 세력이 뒤집기도 한다. 삼국지의 배경처럼 영토를 넓히기 위해 무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많은 유권자에게 한 표를 얻기 위한 치열한 전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토를 얻기 위함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전쟁이 더 힘든 것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