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한중을 정복한다. 이후 황제에게 스스로를 천거하여 한중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서촉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또한 그와 함께 한 다섯 장수들을 '오호대장군(관우, 장비, 조자룡, 마초, 황충)'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관직도 준다. 촉나라의 어벤저스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게 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탄생과 죽음의 과정을 피할 수 없다. 바로 유비의 의형제인 관우가 처음으로 유비의 곁을 떠난다. 관우는 명장이긴 하다. 그의 죽음으로 오나라의 여몽, 위나라의 조조까지 죽음의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관우가 직접적으로 그들의 죽음에 관여했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소설 속에서는 죽은 후에도 관우는 이들에게 영향을 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던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이러한 모습은 소설 속 허구이지만 관우를 신격화하는 모습이 반영된 부분이다. 관우에 대한 후세의 신격화된 모습들은 이 책에서도 알 수 있지만, 실제로 관제묘, 관왕묘와 같은 이름으로 사당이 지진 걸 볼 수 있다. 《만화로 읽는 조선 왕실의 신화(우용곡, 한빛비즈, 2022)》에서도 조선시대의 신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조선시대에 중국사람이었던 '관우'를 신과 같은 수준으로 보고 사당과 신위를 두고 제례를 행하였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