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유교의 나라였다는 건 역사를 배운 이들이면 아는 사실이다. 유교는 공자(孔子)의 사상 따르는 것으로 인(仁)을 최고이념으로 삼는다. 여기에 도(道), 덕(德), 충(忠), 신(信), 의(義)와 같은 단어가 많이 쓰인 학문이자 종교였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제례에서 우리의 신뿐 아니라 중국의 신까지도 모신다. 과거 우리 문화에 중국의 것이 전래된 것이니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하다. 수차례 중국이나 몽골의 지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가 흡수되지 않을리 만무하다.
그리스나 로마 신화처럼 어느 나라나 국가가 만들어지면서 생겨나는 신화들이 있다. 특히나 우리 같은 유서 깊은 나라는 어릴 적부터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으로 변한다는 단군신화부터 주몽이나 수로왕, 혁거세 같은 난생신화 등 다양하다. 다만 이런 것들은 잠깐 이야기 소재로만 쓰일 뿐 실재 우리 삶 속에 얼마나 깊이 자리했는지는 관심이 없다. 아직도 우리 주변을 살피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건축물과 제례, 기록들이 남아 있음에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