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삼국지 5 : 불타오르는 적벽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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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적벽

《고정욱 삼국지》 5권의 주제는 「불타오르는 적벽」이다. 《삼국지》를 떠올리면 흔히들 생각나는 '적벽대전'이 나오는 장면이다. 본서에서는 적벽대전의 내용이 그리 길게 나오지는 않는다.

적벽대전을 내용이나 결과를 보면 일방적인 싸움이다. 수전(水戰)에 강한 동오의 군사들이 있지만 수적인 열세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았다. 반면 조조는 대군을 이끌고는 있었지만 수전을 경험한 적 없는 북방의 군사들을 훈련해 싸우는 건 큰 위험을 갖는다는 걸 알고 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동오(東吳)의 대도독 주유는 방통으로 하여금 연환계를 쓰게 된다. 조조는 배들을 엮어 육상전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면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위험요소를 제거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화공으로 인해 모든 배들을 소실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리게 된다.

적벽대전 이후 유비는 어부지리로 형주땅을 얻게 되고 동오의 사위가 되기도 한다. 유비를 제거하기 위한 동오의 전략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한 채 도리어 유비를 돕는 꼴이 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제갈공명의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삼국지에서 보여지는 전쟁의 모습은 제갈공명의 등장 전후로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과거에는 원소나 여포, 조조, 유비, 손견 등 지역의 제후나 장수들 곁에 모사들이 있었지만 전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반면 제갈공명이 등장하면서 전투에서 병사의 수적인 싸움에서 벗어나 전략과 전술이 반영된다. 삼국지가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바로 이런 지략 대결이라 할 수 있겠다.

삼국지를 통해 독자들이 얻게 되는 부분이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삶에 대한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삼국지 속의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반추하며 어떤 식으로 살아갈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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