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남들처럼 평범한 결혼을 하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직장을 다니다 어느 날 문득 평범했던 인생에서 우연히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현재의 결혼과 가정생활에 만족하고 인생에 큰 불만은 없지만,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상대를 만났을 때 누구든지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운명의 상대를 잊고 다시 평범한 인생으로 돌아간다든가 아니면 그 운명의 상대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 보통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로라는 남편 댄과 결혼한 지 23년 된 아내이며 아들 벤과 딸 샐리를 둔 엄마이다. 종합 병원 영상의학과 베테랑 기사로 자신의 가정이나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인생에 큰 문제가 없는 여성이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부터 로라는 사소한 감정에 눈물을 흘리게 되고 휴식 기간을 갖기 위해 20년 동안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가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우연히 영상의학과 학술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예약했던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코플랜드, 처음에는 큰 호감이 없었지만, 문학적 교양과 지식을 갖춘 코플랜드에게 로라는 관심을 두게 되고 단 몇 시간 만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코플랜드와의 저녁 식사에서 로라는 코플랜드 가정의 문제점과 자신 가족의 문제점에 대해 공유하며 서로에게 큰 관심을 두게 되고 남편 댄과는 달리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코플랜드를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호텔 방에 가게 되고 다음 날 자신의 가족들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고 새로운 인생을 만들려고 했으나 갑작스러운 코플랜드의 이별 메시지에 로라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렇게 코플랜드와 로라는 서로 이별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야기가 서서히 펼쳐지는 과정에 독자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을 재미있게 풀이한다. 로라와 코플랜드와의 사랑 과정이 한편의 스릴러처럼 흘러가고 한편의 로맨스 이야기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독자로 하여금 '나였다면..?'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드는 부분에서 정말 매력적인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문학 속에 나오는 다른 여러 작품에 대한 소개로 작가의 문학적 지식에 대해 놀라게 한다. 더글라스 케네디 외에도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작가들도 많지만 이렇게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서로 교감이 되고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작가는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학 작가이기도 하다.


진정한 사랑은 실제로 존재할까? 자신의 꿈속에서 그토록 그리워했던,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운명의 상대는 과연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인 로라처럼 단 몇 시간 만에 만난 우연한 상대에게 자신의 인생을 걸 수 있을 만큼의 사랑을 인생에서 만날 수 있을지 생각이 든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항상 진정한 '사랑'과 '나'의 참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큰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사람이 타고난 성격과 반대로 직장에서 가면을 쓰고 오래도록 생활해야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너무 오래 쓴 가면이 늘어져 맞지 않게 되고, 그토록 애써 감춰온 본모습을 사람들이 보게 될까봐 두려워질까? - p.20


내가 결혼을 선택했을 당시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 내 인생에서 더없이 중요한 결정이었지만 하필이면 판단력의 엉망으로 흐려졌을 때 단안을 내렸다. 인생은 그렇게 흘려가게 마련인 것일까? 망설이다가 내린 결정 하나 때문에 삶의 궤도가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는 것일까? - p.55


자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때가 많다는 사실을 점점 더 크게 깨닫는 것, 그것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치러야 하는 대가일까? 결국 우리는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삶의 자리를 찾아내 안주하게 되는 것일까? - p.61


깜짝 놀랄 만한 일을 찾아내는 방법은 간단해, 깜짝 놀랄 만한 일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버리는 거야. - p.94


우리가 인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일까? '인생에서 정말 바라는 게 뭔가요?' 우리는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때 사람들은 대답한다. 행복,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하는 것, 두려움 없는 생활, 돈, 섹스, 자유, 가족의 안녕, 자아 발견, 모든 대답이 다 그럴싸하지만 원하는 바를 정말 손에 넣는 사람이 있을까? - p.97


인생은 그랬다. 지금 세상의 중심에 있다가도 한순간에 휩쓸려 사라질 수도 있는 것, 바로 그런 게 인생이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늘 충격을 안기고 끔찍한 고통을 안긴다. 더없이 부당한 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너무나 흔한 일이기도 했다. - p.109


환자를 죽음으로 이끄는 치명적 병의 공통적인 특징은 아무도 병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병을 공격하고, 길들이고, 없애거나 줄이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치명적 병은 의학적 노력에 의해 일시적으로 가라앉거나 억제되었다가도 곧 다른 독을 내뿜기 위해 힘을 끌어 모은다. 병은 자체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므로 사람이 병을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기 힘들고, 사랑을 얻고 싶은 사람을 통제하기란 더욱 힘들지만 병은 더더욱 통제하기 힘들다. - p.128


왜 울었을까? 영화에서 존 웨인이 연기한 인물처럼 나도 '집'에 간절히 가고 싶었기 때문일까? 내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는 '집'은 현실에서 결코 존재할 수 없는 이상향이 아닐까? 누구나 현실의 '집'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집'을 바라는 건 아닐까? - p.136


섹스는 즐기되 마음은 주지 말라는 말은 엄마한테서 들을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앨리슨과 다시 시작한다는 게 얼마나 커다란 모험이 될지는 나도 잘 알아요. 그렇지만 사랑이란 본질적으로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위험을 감수하려거든 상처도 껴안아야 하겠죠.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위험요소를 받아들이든지 아예 몸조심해 상처를 받지 않든지 선택해야 하리라고 봐요. - p.176


노내란 그런 게 아닐까?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는 매개체, 청소년기와 청년기에는 음악을 많이 들으니까, 노래를 듣고 있으면 종종 삶이 복잡하거나 심각하지 않았던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가게 된다. - p.188


애당초 그렇게 길고 영원한 사랑은 존재할 수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우리들은 동화나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 않나? 행복한 결혼생활이 늘 손에 잡히는 곳에 있지 않을까 상상하지 않나? - p.189


타인에게 악몽에서 벗어나게 해줄 적절한 방법을 알려준다는 건 오만일 따름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 강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건 그들의 불행이 우리를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더없이 잔인하고도 알 수 없는 힘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 p.216


아니, 아니 불길한 일은 더 이상 떠올리지 말자. 이제부터 나는 전혀 새로운 시간들로 이 멋진 오후를 채울 테니까. 이제 코플랜드의 손을 잡을 때 죄책감보다 설렘만이 가득할 테니까. 나를 배려하고 내 세계관에 관심을 보이는 남자, 문학적이고 사려 깊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남자와 죄책감 대신 설렘만이 가득한 시간을 보낼 테니까. - p.259


시간이 흐르면 이 순간도 올바른 선택으로 보일거야. 생각해 보세요. '시간이 흐르면 이 순간도 올바른 선택으로 보일 거야'라니? 젊은 시절에는 '우연'을 너무 가볍게 보죠. 살면서 피할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우연'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불러올지 미처 깨닫지 못하죠. - p.283


제 자신을 계속해서 고문해온 질문이 있어요. 에릭이 그날 자전거를 타고 약국에 가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이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까? 나는 지금쯤 의사가 되어 어딘가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을까? 더없이 똑똑한 남편이 내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수시로 말해주며 생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고 있을까? 나는 사랑받고 있을까? 나는 행복할까? - p.288


너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너는 늘 안타까운 타협만 끝없이 계속해왔어. 넌 이 남자한테 사랑한다고 확실히 말하고도 돌아서자마자 다시 담을 쌓고 있어. 네 지나 사랑과 스스로를 가둔 덫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남자, 서로 잘 맞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해 다 알고 있는 남자, 이제 서로 마음만 굳게 먹는다면.. - p.308


수많은 우연들이 겹치면서 우리는 한 자리에 있게 되었어. 우리가 선택하지 않을 경우 우연은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가 선택해야만 우연이 비로소 인연으로 바뀌지. - p.330


우리 할아버지는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하곤 했어. 나는 그 말에다 인생이 아주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일래. 우리의 사랑은 그런 말로도 다 표현한 길일 없어. - p.334


엊그제, 전혀 뜻밖에 벌어진 일 때문에 나는 여태껏 생각하지 않은 진리 하나를 깨달았다. 스스로 달라질 각오만 있다면 인생은 언제나 경이를 드러내며 열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일깨운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건 경이를 스스로 껴안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경이로울 수 있다는 걸 망각하고 살아왔다. 변화를 두려워해 능력을 매몰시켰다. 우리들의 삶에 찾아드는 온갖 걱정 사이에서 사랑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잊고 산다면 계절은 메트로놈처럼 오갈 뿐이리라. - p.357


사람들이 이 도시에 처음 정착하기 시작할 때부터 저 강을 타고 수많은 이야기가 흘러갔겠지. 그 이야기들은 이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함께 종적을 감췄을 거야. 도시를 가로질러 유구히 흐르는 강물이 비하자면 이 도시에 살았던 개개인의 이야기들은 별로 남아 있지 않아. 다만 그들이 살았던 이야기는 모두 다 진실이야. 아무리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살았더라도 하찮은 이야기는 없기 때문이지. 우리네 인생은 하나하나가 각각 한 편의 소설이거든. 우리는 소설을 본인의 의지대로 써나가기보다 소설 속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변화되고 마무리되는지 주변에서 들은 대로 받아쓰기 할 때가 너무 많아. - p.362


우린 좌절을 견디는 법을 배우고 깨닫고 익숙해지며 살아간다. 이런 힘든 과정이 연속되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간다. 희망은 우리 모두에게 공통으로 존재하는 단 하나뿐인 바람이니까. 희망이 사라졌다는 표현으로는 어림없이 부족할 만큼 무침히 죽임을 당했을 때에는.. 자식의 죽음보다 더 끔찍한 절망이 있을까? - p.367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왜 사람들은 분노로 가득 차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거미줄로 꽁꽁 동여매고 상처를 주려고 애쓸까? - p.411


생사에 따라, 변화에 따라, 선호도에 따라, 우리 모두가 매여 있는 냉혹한 운명에 따라, 인연의 끈은 어쩔 수 없이 끊어지게 되어 있었다. 그 결과, 어떤 시점에는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텅 빈 집의 정적은 무겁고도 차가웠다. - p.425


앞으로 살면서 어떤 일이 닥치든 선택의 바탕은 단 하나일 거예요. 바로 희망이죠. 희망은 우리 모두가 매달리는 생의 필수품이죠. - p.435


환자 자신이 스스로를 한계 안에 가두고, 실망시키고, 원하지 않는 존재로 자신을 제한하더라도 모니터는 여전히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아무 이상 없다고, 이제 기회가 왔다고, 결국 그 기회를 변화의 거대한 물결로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커다란 위로는 아직 남아 있었다. 그 커다란 위로는... 죽지 않고 살아갈 거라는 사실, 바로 그것이었다. - 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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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제주다 - 고희범의 제주 깊이보기
고희범 지음 / 단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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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지 않았던 먼 옛날에 한 할머니가 살았다. 하지만 그 키가 어찌나 크고, 힘은 또 얼마나 센지,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바다 한가운데 섬 하나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치마폭에 흙을 쌓아 나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옮기다 치마에서 떨어진 흙부스러기들은 '오름'이 되었고, 높게 쌓여진 흙덩이들은 '한라산'이 되었다. 하지만 '한라산'이 너무 높다 생각한 할머니는 한라산 봉우리를 꺾어 던졌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산이 바로 '산방산'이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봄 직한 '설문대 할망' 이야기다. 돌이 많고 바람이 많고 여자가 많다 하여 삼다(三多)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도,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관광지이자 유네스코에 등재된 평화의 섬 제주도는 현재 내가 사는 제2의 고향이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지도 10년이 훌쩍 넘었으나, 그동안 제주도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내가 생각한 제주도는 어디를 가도 바다와 오름이 있고 수많은 야자수(당종려 나무)가 많은 곳. 어디를 가도 풍경이 되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었다. 그러던 중 내가 사는 이 땅에 대해 너무나도 모른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고, 아무리 역사에 대해 모른다 해도 제주도만큼은 알고 싶었기에 최근 들어 제주도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러던 찰나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신 고희범 님이 제주도에 관한 책을 펴내신 것을 알고 바로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첫 번째로는, 제주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모슬포에서 일어난 제주 4.3 사건과 일제 강점기 당시 제주의 잠녀(해녀는 일본식 표현)들이 받았던 고통, 전쟁 요새가 되어 큰 아픔을 겪었던 제주 도민들의 이야기, 유배를 왔던 위인들이 지은 학교와 제주도에 말이 많아진 이유까지 사실을 근거한 역사 이야기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게 풀이해주고 있다. 평소 4.3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일제 시절 제주도가 받았던 고통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몰랐었는데, 역사 편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고 제주의 역사를 배우면서 과거 도민들이 외부인에게 받았던 고통과 그 심각성이 얼마나 컸는지 알게 되었다.


두 번째 문화 편에서는, 제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문화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산지천을 시작으로 기적의 도서관, 삼성혈, 오현단, 한짓골, 베릿내 마을, 한담 마을, 성읍, 가파도, 체 오름, 신흥리 바닷가, 죽성 마을을 차례대로 소개하고 있고, 문화재인 동자복, 서자복, 화천사 석상, 원당사지 5층 석탑과 화북 포구, 별방진, 수산 진성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 관광지인 돌하르방 공원, 금능 식물원, 제주 현대 미술관, 뮤지엄 석石, 수水, 風, 카사 델 아구아, 방주 교회, 소라의 성 등 평소에 몰랐던 문화재와 관광지에 대한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문화 편에서는 평소에 내가 가보지 못하거나 알지도 못했던 문화재와 관광지에 대해 보면서 "아직도 이렇게 갈 곳이 많은 곳이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서쪽에서만 살았던 나에게 있어 동쪽 지역으로 많은 관광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세 번째 생태 편에서는, 제주도에 있는 대표적인 오름과 산을 소개하는데 동검은이 오름부터 문석이 오름, 좌보미 오름, 따라비 오름, 동백 동산, 먼물깍, 선흘 꽃밭, 무릉 곶자왈, 성산 일출봉, 수월봉, 하논, 비양도를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한라산에 있는 생태 동물과 식물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평소 오름에 관해 관심도 없고 가지도 않았던 나에게 있어 이렇게나 다양하고 수많은 오름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신기했고, 기회가 있다면 꼭 올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책 속에서는 오름에 대한 신화와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이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가는 길에 보였었던 비양도와 수월봉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어 추억에 떠오르기도 하였다.


이 책은 특히 제주도에 사는 도민들에게 있어 더욱 친숙하게 읽힐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걷던 이 길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배우기 때문에 다른 나라 및 지역에 대해 배우는 것과는 다르게 더욱 쉽게 읽히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과거 제주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도민들과 위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주도가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제주의 생태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과 발전을 막고, 제주도에 오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땅을 더욱 자세히 설명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제주 도민이나 제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정독하시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잠녀들은 세화리 연두막 동산에 집결하여 세화 오일장으로 행진한 뒤 집회를 열고, 각 리의 잠녀 대표들의 연설에 이어 도사에게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도사는 잠녀들의 시위에 굴복해 5일 이내에 요구 조건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제 경찰은 목포에 있는 응원 경찰까지 파견하면서 구좌면과 정의면 일대에서 관련자들의 검거에 나섰다. 잠녀들은 검거에 나선 경찰에 맞서 호송차를 습격하기도 하고, 우도에서는 청년들을 검거하려는 경차르이 배를 둘러싸고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 p.24


가마 오름 동굴 진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노역을 하던 사람이 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당하면 치료 기간이 일주일로 한정돼 있었다. 그 기간 내에 치료를 받고 회복되지 않으면, 그대로 화장해버렸다. 심지어 움직일 수 있는 사람마저 화장해 묻었다는 증언은 믿기 힘들 정도다. - p.45


유배형의 종류로는 자신의 거처를 정하도록 해 격리하는 부처와 죄인의 고향으로 보내는 본향안치, 외딴 섬에 격리하는 절도안치, 적거지 담장을 가시나무로 둘러 격리하는 위리안치 등이 있다. 제주도 유배는 절도안치에 위리안치를 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유배인에 대한 감시 책임은 관내 수령에게 있었기 때문에, 수령이 성격이나 재량에 따라 위리안치는 형식에 그치는 때가 많았다. - p.53


간옹 이익은 김진용(1605~63), 고홍진(1602~82), 문영후(1629~84) 등 걸출한 인물들을 문하에 배출했다. 이 가운데 김진용은 제주 유림의 거물로서, 제자들이 명도암이라는 호를 바치고 그 호를 딴 마음이 생겨날 만큼 대학자였다. 이후 김진용은 제주 고등고육의 온상인 귤림서원을 설립하게 된다. 한말 지식인 김윤식은 당시 제주에 유배돼 있던 인물들과 제주의 토호 세력을들 모아 '귤원'이라는 시회를 조직하고, 제주도의 이른바 '문화 운동'을 이끌었다. - p.56


마을 주변 초지에서 방목으로 말을 기르던 제주에 처음으로 목장이 만들어진 것은 몽골의 영향력 아래 있던 13세기 말이다. 삼별초 항쟁이 여몽 연합군에 의해 진압당한 뒤, 몽골이 1276년부터 말 160필과 목축 전문가들인 목호들을 불러들여 성산읍 수산리 수산평 일대에 '탐라' 목장'을 설치한 것이 그 시작이다. - p.61


사람이 살지 않던 아주 아득한 옛날, 세 사람의 신인이 한라산 북녘 기슭의 땅으로부터 솟아났다. 이들은 모흥굴, 지금의 삼성혈에서 솟아났는데, 맏이를 고을나, 그다음을 양을나, 셋째를 부을나라 하였다. 그들은 용모가 의젓하고 기품과 도량이 넉넉하고 활달하여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 가죽옷을 입고 육식을 했으며 사냥을 업으로 삼았으나 가정을 이루지 못했다. - p.79


삼성혈, 고을나 부양을나, 부을나 삼신인이 솟아났다는 곳, 가죽옷을 입고 사냥한 고기를 먹으며 살다가 오곡종자와 송아지, 망아지를 갖고 온 벽랑국 세 공주와 혼인해 농경 생활을 시작했다는 탐라국 개국 신화의 시발점이다. - p.104


풍수지리에서 기본은 산과 물이다. 산은 정지해 있는 것이어서 '음'이고 물은 흘러 움직이는 것이어서 '양'이다. '정靜'인 여자는 '음'이고 '동動'인 남자는 '양이다. 음의 여자와 양인 남자가 만나 자손을 얻듯이, 산의 음과 물의 양이 조화를 이루어 혈穴이라는 열매를 맺게 된다. 삼라만상이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맥략이다. 풍수지리는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정리한 학문으로, 천지 운행의 기본 법칙을 파악해 인체의 생명 활동과 자연계 변화의 법칙을 찾아가는 것이다. '풍수'라는 말은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는다(장풍득수)는 말에서 유래했다. 사람의 기를 받아야 하는데, 이 '기'라는 것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추는 것이어서,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음으로써 기를 받기 위한 도구가 곧 풍수라는 뜻이다. - p.139


수맥이 흐르는 땅은 좋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개는 수맥 위에서는 절대로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 수맥 위에 집을 지을 경우 건물에 세로로 금이 생기고, 인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 합성을 막아 항암 기능을 떨어뜨리고, 칼슘 합성을 방해해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건강한 땅이었다 해도 수맥이 생기게 된다. 흐르는 물이 물길을 바꾸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포장 도로를 걸을 때는 바퀴 자국이 생긴 곳을 피해 걷는 것이 좋다. 바퀴가 지나다닌 자리에 수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바퀴 자국은 비가 내리면 진창길이 돼 당연히 피하게 되지만, 땅이 말랐더라도 수맥 위인 것은 마찬가지다. - p.144


자연의 일부로 자연 속에 살아온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것을 마땅한 일로 여겼다. 거친 자연환경으로부터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한 지혜도 자연에 기대어 체득했다. 풍수지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다. 어려운 용어와 이론은 접어두고라도 느낌으로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다. 생기 넘치는 오름을 찾아 오르며 건강한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제주가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 p.147


돌은 제주 사람들의 삶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농업에서부터 건축, 어업, 축산, 통신, 신앙, 예술, 안보, 죽음에 이르기까지, 돌은 제주의 바람처럼 늘 제주 사람들과 함께해온 제주의 상징이다. 제주의 돌은 제주의 자연이자 역사이며 문화, 그 자체였다. - p.158


'뮤지엄 석, 수, 풍'은 세계적인 건출 미술가로 제주 영어 교육도시 건축 총과를 맡았던 재일 한국인 이타미 준(1937~2011)의 작품이다. 그는 일본 무사시 공대 건축하과를 졸업한 뒤 건축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던 31살 때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모국의 자연 풍광과 한국 민가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 p.174


용암의 온도, 가스 함량, 용얌이 흘러가는 지표면의 경사, 용암 분출량과 지속 시간에 따라, '파호이호이'가 되느냐 '아아'가 되느냐가 결정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 용암은 가스가 많이 빠져나가다 가스 햠유량이 적다. 이 용암이 경사가 급한 곳을 흘러갈 때 흔히 '아아'가 형성된다. 반대로 적은 양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화구를 흘러넘칠 때 용암은 상대적으로 가스를 많이 함유하게 되고, 그런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천천히 흘러가게 되면 '파호이호이'를 형성하게 된다. - p.207


조선 시대 진상품의 생산지, 일제의 마지막 결전을 위한 기지, 4.3 때는 피신과 학살의 현장이던 한라산, 제주의 비극적 역사를 증언하고 있는 한라산은 동시에 제주 사람들의 삶을 지켜오기도 했다. 한라산이 그 장엄한 형상 속에 품고 있는 미래 가치는 또한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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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A. 몽고메리 외 지음,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엮음 / 레인메이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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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시기가 급변하는 불확실성 시대에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거나 마케팅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빠른 준비와 실천을 해야 하며 변화에 맞춰 연구하고 시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략'을 잘 짜야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


'당신의 전략을 파괴하라'에서는 전 세계 0.1% 리더에게만 허락된 전략 강의를 하는 하버드 경영 대학원의 명교수 신시아 A. 몽고메리와 세계 최고의 경영 전략가 게리 하멜 교수,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 이사,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이론자이자 경영 전략 연구가인 리처드 루멜트 교수가 우리가 평소에 알았든 혹은 모르고 있었던 전략에 대한 정의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 여러 곳에서는 수많은 기업이 존재하고 그중에서 단 몇 곳만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떠오른다. 나머지 기업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과거에만 머물러 있기에 존재를 알리기도 전에 사라지고 만다. 그렇다면 과연 그 성공한 기업과 성공하지 못한 기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책에서 말하는 바로는 전략과 목적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전략가가 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토대로 올바른 전략가가 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기업의 목적과 방향, 가치 창출, 분석, 리더십, 패턴 등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어떻게 해야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럴 뿐만 아니라 여태까진 리더가 전략을 짜면 직원들은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전략가가 되어 모두가 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황을 이해하고 바로 실현할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위기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는 훌륭한 전략가가 되어 세상을 더욱 발전시키고 모두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애플 사의 '스티브 잡스'처럼 훌륭한 전략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기업에 관한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평소에 계획을 짜거나 실천을 할 때에 어떠한 방식으로 추진 및 실행을 하고 계획에 맞춰 빠르게 달성하는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계획을 짜는 데 앞서 이 계획을 실현 가능한지, 한다면 어떻게 해야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며, 그 계획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전략을 짜고, 그뿐만 아니라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가 아닌 나만의 방식과 아이디어를 계획하여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올바른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며 위기에도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어떤 일을 실천할 때에 올바른 전략을 짜야겠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사실 전략이라는 건 본래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 리더와 전략은 직결돼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점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과 전략'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서 망각하고 있다. 사람과 전략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볼 것,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중략) 리더십의 기본은 전략가가 되는 것이다. 내가 만약 투자가라면, 스스로 전략가라고 생각하지 않는 비즈니스 리더가 이끄는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결코 그 기업이 잘될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리더에게 가장 필수적인 소양'은 바로 '전략가가 되는 것'이다. - p.17


리더란 기업에 아주 중요한 선택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기업의 정체성을 결정할 때 특정한 전략 전문가 또는 특정 부서가 이를 대신할 수는 없다. 물론 리더는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분명히 리더여야 한다. "우리 회사는 앞으로 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이며, 그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 p.19


'목적'이라는 말을 생각해보자. 목적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또 우리를 차별화하는 것이다. 전략은 우리의 존재 목적이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만약 여러분이 가구 산업에 뛰어든다면 당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산업으로 당신이 무엇을 가져올 수 있을지, 당신이 없으면 가구 산업에 무엇이 생기지 않을지, 또 고객에게 왜 당신이 필요한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분석이 경고하는 커다란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객에게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목적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여서는 안되며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 p.27


전략가는 의미 창출가다, 고객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의미를 제공해야 한다. 이케아는 저렴한 가구를 만든다. 직원들은 저렴한 가구를 만들면서도 매우 기뻐한다. 그들은 싸구려 가구를 파는 게 아니라고 믿으며,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들의 생각에 동의한다. - p.31


잘 선택된 목적이나 훌륭한 목적은 곧 전략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훌륭한 목적이 곧 훌륭한 전략은 아니다. 목적은 좋은 발상만 제공할 뿐이다. 당신이 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발상 말이다. 이것은 전략이 아니라 오히려 전략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은 전략이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전략이란 어젠다를 구축하고 그 어젠다를 실행할 훌륭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좋은 기업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 강의를 듣는 많은 사람들이 전략을 만드는 것보다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지 못하면 실행할 수 없다. 전략이란 목적에 기반을 둔 우위 창출 시스템이다. - p.32


리더와 전략가로서 현실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정말로 중요한 차별성이라는 것도 덧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이다. 모든 경쟁우위와 조건은 궁극적으로는 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속적인 필요성이다. 어떤 조직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필요성 말이다. 그래서 그 조직이 5년이나 10년 뒤에도 중요하게 남아 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리더는 전략가가 돼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 기업, 시장 수요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기업으로 남아 있으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에 잘 통했던 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그리고 내일 지속적으로 남아 있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 p.36


전략이란 일정한 분석을 거친 뒤에 곧바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전략은 리더가 제시해야 하는 어떤 것입니다. 전략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고 그것이 조직에 퍼져나가야 합니다. 문제는 오늘날 전략과 감정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전략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리더십' '창조성' '감정' 같은 요소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은 모든 감정과 정서라는 부분에서 매우 뛰어났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감정과 창조성은 단지 분석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리더에게 필요한 핵심 요소입니다. - p.43


좋은 전략을 세우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세일즈부터 시작하거나 또는 윗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부터 고민해봐야 합니다. 작은 사업부터 시작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정을 통해서 전략가로서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술을 갖추는 데에는 반드시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 p.52


역량 강화의 한 방법으로 전략에 대해 평가하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다른 기업의 전략은 어떻고, 그 전략의 중요 요소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얘기해야 합니다. 전략이라는 렌즈를 통해 분석하자는 것입니다. 다양한 기업 전략의 성패 사례를 살펴보고 자신의 우위 창출 시스템에도 적용해봐야 합니다. - p.54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기업이 어떤 산업에 속해 있는지 설명하고 시장점유율과 같은 수치를 제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백지를 주면서 기업의 전략을 적어보라든가, 여러분의 기업이 사라진다면 누가 당신의 기업을 그리워할까, 왜 그리워할까 등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합니다.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수치를 가지고 이런 것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에게 중요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귀 기울일만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 p.58


이 시대 개인과 사회와 조직에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그런 변화만큼 바르게 변하고 있느냐다. 기존 기업은 변화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신규 시장 진입자들은 혁신을 몰고 왔다. 하지만 곧 이들도 다음 진입자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런 상황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신규 진입자들이 기존 기업을 무너뜨리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다. 이런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 세계 20대 기업조차도 향후 5년 뒤에는 자신의 자리를 상당 부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모든 기업은 내부에 공룡의 DNA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 p.65


기업의 리더가 변화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토대로 수동적이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면, 변화는 고작 대응하는 것, 닥쳐오는 것, 가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조직에서 제일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다시 리더는 '직원들이 변화를 싫어한다.'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조직 자체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변화 관리가 아니라 진화라는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적응하며, 커다란 위기를 겪지 않고도 성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 이것이 현 시대를 사는 리더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도전이다. - p.68


한국의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은 자동차를 살 수 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하겠다는 결정은 스스로 내린다. 하지만 그 사람을 조직에 데려다놓으면 자신이 앉는 의자를 바꾸는 것조차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조직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멀쩡한 사람이 멍청이가 되고 만다. - p.73


리더는 명함이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따르고 싶게 만드는 것이 바로 리더이다. 훌륭한 리더가 이끄는 회의에는 그래서 좋은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다. - p.76


경영 아이디어 : Web(실험, 분해, 시장, 열정이 있는 커뮤니티, 행동주의, 열망) 


전략을 만드는 리더들은 예측하는 사람이 아니라 패턴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기회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겠구나 하는 패턴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기업이 전략을 세우는 데 열린 프로세스를 활용합니다. 가끔은 외부인도 동원합니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나 만들어집니다. 이때 패턴을 잘 읽어야 합니다. (중략) 더 좋은 혁신을 이끌어내려면 직원들에게 혁신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소비자의 니즈가 무엇이고, 앞으로 생겨날 트렌드가 무엇일지,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합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직원들을 가르친다면 혁신의 양과 질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기업이 직원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태만입니다. - p.92


모든 직원이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도구를 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자율과 통제 사이의 조화를 만들 수 있는 비결입니다. 전통적인 기업에서 직원의 역할은 리더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직원들의 재능을 억압할 뿐입니다. 신은 매우 엄격하고 동시에 자비로울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신의 모습입니다. 진리는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중도의 길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율과 통제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 p.101


많은 리더들은 3개년 혹은 5개년 재무 목표를 놓고 전략이라고 말한다. 아니다. 그것은 숫자를 나열한 것뿐이고, 재무적 목표 또는 실적 목표다. 목표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게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는다. 과거에는 '전략은 주어진 과제를 극복 혹은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행동 방침'이라는 정의가 널리 통용됐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전략이라는 개념이 왜곡되고 있다. 전략은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라는 희망사항이나 염원이 아니다. 많은 기업이 제대로 된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는 이유는 나쁜 전략이 만연해서 그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p.106


좋은 전략을 만드는 핵심 요소엔 세 가지가 있다. 진단, 정책 방향, 일관된 행동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있어야 좋은 전략이다. 현상에 대해서 진단을 하고, 그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정책을 세우고, 또 이를 어떻게 일관성 있게 실행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 p.116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흔히 '전략은 괜찮지만 실행이 문제다'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머릿속에서부터 전략과 행동을 구분하는 것이 문제다. 전략은 곧 행동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자"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건데?"라고 물어야 한다. "불법 마약 밀매를 중단시키고 싶다."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할 건데?"라고 묻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목표에 불과하다. 행동은 실행 가능해야 한다. - p.118


좋은 전략에는 진단, 정책, 행동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상황을 바르게 진단하고, 핵심적인 정책을 내세워야 한다. 행동은 실현 가능해야 한다.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인텔이 그랬듯, 18개월이 지나서 행동하려 할 때는 이미 시기를 놓쳐버린 뒤다. - p.127


리더는 편협해지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시리아 내전 상황을 보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살의 위험이 있는 내전을 막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치적인 현상을 하다 보면 편협한 시각으로 미사일 문제, 혹은 민주주의 확산 같은 특정 사안에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전략가는 편협한 사고와 대세 편승 심리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p.136


대부분의 기업들은 오직 결과만 바라봅니다. 처음에 계획한 매출이 6억이었는데 결과적으로 5억을 달성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나 이런 계획에는 뒷받침되는 환경과 어려 전제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전략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전략의 전제를 최대한 정확히 설정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불확실성 속에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그때를 포착해야 합니다. 가설도 마찬가지입니다. 확실하지 않더라도 행동을 취해야 할 때는 움직여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전략은 정의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지만 이해하기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전략은 문제 해결입니다. - p.140


환경이 더욱더 동태적으로 변하고 불확실성이 증대될수록 SWOT 분석처럼 전통적인 경영 전략에서 주장했던 이론들은 점점 더 쓸모가 없어지고 있다. 초경쟁 시대에 불확실성은 축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대상이다. 궁극적인 게임의 승자는 단순히 시장점유율의 높은 기업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불확실성을 만들어나가는 기업이다. 핵심 역량을 활용하라는 전통적인 전략 이론의 가르침은 실수다. 진정한 승리는 약점을 보완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하기 떄문이다. 명확한 장기 전략을 설정하려는 시도는 조직에 해가 된다. 기업에 필요한 건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나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 p.155


초경쟁 시대에는 어떤 것도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언제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고 가치 사슬을 바꾸어야 한다. 불확실성이 만연해 있는 초경쟁 시대에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자신의 강정을 활용해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전통적인 전략 패러다임은 버려야 한다. 경쟁 압력을 줄이려는 노력도 해서는 안 된다. 경쟁사들이 치고 나오기 전에 내가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 현재 상황을 가장 먼저 파괴해야 한다. 자신의 기술과 전략을 활용해 창조적 파괴를 실행하고, 현재의 상황을 깨뜨리려 노력해야 한다. - p.163


전략은 영상입니다. 사진입니다. 애플은 하나에서 다른 것으로 옮겨 가는 데 훌륭했습니다.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아이팟으로, 또 아이폰으로 옮겨 갔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훌륭했던 이유는 하나의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만들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떤 특정한 장점을 다른 분야로 넘길 수 있었고, 그런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길은 열려 있습니다. 앞으로 또 누가 미래 시장에서 쾌거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p.174


3C(고객, 경쟁사, 기업)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 요소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봐야 한다. 소비자와 경쟁사, 그리고 기업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21세기에서는 여기에 더해 추가로 2C가 중요해질 것이다. 2C는 바로 환율과 국가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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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mini Retina 16GB 실버(앞면 화이트) + 알라딘 전자책 2만원 구매권 - Silver(실버, 앞면 화이트) 2014 출시 신형 태블릿PC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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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진 신형 아이패드ㅜㅜ 이걸로 E북을 읽고 동영상을 본다면 정말 대박이겠어요!!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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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M-B 1 - 시체들의 학교 대런 섄의 신화를 잇는 오싹한 상상력의 New 호러 시리즈
대런 섄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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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통 좀비가 나오는 장르는 만화, 영화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호러물에서는 다양한 좀비가 등장하고 사람을 잡아 먹는 잔인한 장면들이 연출이 되는데 우리가 상상하거나 보았던 좀비들은 감정이 없고 오로지 살육만을 저지르는 괴물같은 존재로 인식 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좀비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좀비와 비슷하다. 그러나 소설계에서 호러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대런 섄의 새로운 작품 좀-B는 단순한 좀비물과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 B는 보통 우리 생활 속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학생이다. 그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고 매번 말썽만 피우는데 그의 아버지의 명성 또한 자자하여 선생님들 조차 B를 포기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TV 뉴스 방송에서 아일랜드에 좀비가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 먹는다는 소식을 가족들과 함께 들었지만 어머니를 제외하고 아버지와 B는 콧방귀를 끼며 그 이야기를 무시해버린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말이라면 가족들이 꼼짝 없이 들어야 하며 반항을 할 때에는 폭력을 서슴치 않는 사람이다. 또한 자신과 같은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을 무시해버리는 인종차별자이기도 하다. 주인공 B는 그러한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버지에게 매를 맞지 않기 위해서 아버지와 같은 생각으로 행동하여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친구들 앞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주인공 B는 가끔씩 꿈속에서 괴물같은 아기가 나오는 악몽을 꾸는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가 평소에 해오던 행동들의 죄책감에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B가 괴한들에게 납치될뻔한 아기를 구해내는 장면이 나올 때는 그의 성격이 나쁜 게 아니라 가정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시간이 흐른 후 학교에 좀비들이 나타나고 친구들과 함께 좀비들을 상대로 도망치는 장면에서 아버지의 명령으로 흑인 친구를 좀비들의 먹잇감으로 주었지만 끝내 아버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B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양심을 지킬 줄 아는 학생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후반부에 깜짝 놀랐던 사실은 B가 여학생이라는 것이다. 그 전까지 B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책의 표지가 남자였기 때문에 주인공을 남자라고 생각하였는데 후반 부분에 아버지가 딸을 구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B가 여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끝내 B는 자신이 죽였던 흑인 친구에게 심장을 먹혀 죽지만 2탄에서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초반에 나왔던 의문투성이인 올빼미 같이 생긴 박사와 그가 왜 괴물 아기가 나오는 꿈을 꾸었는지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평소에 좀비물 소설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대런 섄의 작품을 읽고 느낀 것은 꼭 좀비물이 영화나 웹툰이 아니더라도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로 느껴졌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림체를 볼 때면 섬뜩한 기분마저 느껴졌다. 2~3부에는 어떠한 비밀들이 밝혀질지 기대가 된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아무도 믿지 마라. 누가 뭐라고 하면 반드시 의문을 품어라. 사람들이 내놓는 거짓말을 믿지 마라. 설령 그 사람이 너희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너희들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꼭 염두에 두도록. 세상에는 더럽고 사악한 영혼을 가진 개자식들이 엄청 많다. 그러니 우리는 늘 그들을 조심하고 경게해야 한다. 하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너희들 자신이 바로 그 더럽고 사악한 영혼을 가진 자들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다는 점이야. 따라서 다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단다. - p.81

 

나는 지금까지 중립을 가장한 채 잔뜩 웅크리고 살아왔고, 그것이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나를 못난 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나의 모습은 오늘부터,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바뀔 것이다. 만약 살아서 여기를 빠져나간다면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타일러는 다시 살려낼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시점부터는 아빠 같은 사람과 당당히 맞서기 위해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 때문에 피를 흘린 사람들, 나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영혼을 걸고 그렇게 다짐한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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