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 자기설명서
쟈메쟈메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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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책은 동생을 좀 더 이해해보기 위해서 보게 되었다. 나는 가끔 동생이 너무 어렵다. 막내동생은 그답게 알기 쉬운데, 둘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친하긴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그대 정도일까.

  굳이 따져 들어가면 우리집은 ABO형 모두 있다. 식구들 다 성격이 비슷하기도 해서-가족을 위한다거나, 전화통화는 40초이상이라거나, 비슷한 것을 즐기고 존중할 줄 안다. 그렇기 때문에 혈액형으로 성격을 잰다는 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도대체 O형은 누구랑 더 친하고, A형은 어떻고... 좋지 않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생때 동생은 '우리 반에 두개는 나 밖에 없어!!' 하면서 집으로 달려왔더랬다. 귀를 뚫어 혈액형 검사를 하고 손목인가 혈액형을 적어줬던 것 같은데.. 그 반에서 유일하게 동생만 AB형이었던 것이다.(그래서 두개다. 알파벳 두 개) 그때부터 좀 별나던 동생이었다.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책은 AB의 자기/행동, 타인에 대한, 경향/취미/특기, 일/공부/연애, 문제, 기억/일상 등 다각도로 소개하고 있다. 나의 AB형 이미지는 천재아니면 바보라며,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는 행동과 성격으로 어림짐작으로 맞춰보며 읽었다.

 
  체크리스트 형식에 짧은 문장으로 엮어져 있는데 두 가지가 신경쓰인다. 하나는 체크하다보니 정작 동생의 성격으로는 별로 체크할 것이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체크하다보니 나름 나와 비슷한 성격들이나 특성들이 보인다는 점. 그렇다면 내가 싸이코인가!!!(왠지 이런 기분이 들었다.)
 

  책 끝부분을 보면 이 책이 AB형의 모든 것이다 하는 말은 없다. 이 문장을 보고 무책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람을 첫 대면할 때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보편적인 혈액형성격으로 이렇게 저렇게 대할 수 있는 처세가 생길 수 있겠다 싶었다.
 

  혈액형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은 꽤 유행했다. 심하게. 그러다가 일본에서 만들어졌고 그 어떤 나라도 혈액형으로 사람을 나누지 않는다 하는 말이 나오자  혈액형 이야기는 급속하게 수그러 들었다. 이런 시점에서... 사실 이 책의 저자가 아주 궁금하다. Jamais Jamais는 본명도 아니고, 소개도 없다. 뭐하는 사람인지...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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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논리 스페셜 1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필립 카터.켄 러셀.존 브렘너 지음 / 보누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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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사 시험 보는 것이 유행같았을 때가 있었다고 기억한다. 주위에 아는 사람들이 대구니 어디니 하면서 시험 치러 간다는 것을 자랑처럼 이야기 했던 때가 있었다. 뭔지도 몰랐고, 그냥 천재니 하는 이야기만 들었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

 

  멘사(Mensa)는 지능 지수가 높은 사람의 모임이다. 지능지수(IQ) 148이상 상위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테스트를 통과하게되면 멘사 정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전 세계 각국에 멘사활동을 주관하는 단체가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본래는 세계 각국의 천재를 모아 국가적, 세계적으로 도움이 될 연구나 토론을 위해 만들었지만, 어느새 멘사회원들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키는 퍼즐동호회 같은 느낌이 강해졌다. 무언가 한두 가지씩 몰두하는 취미가 있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무척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곤 하는 사람들의 모임.

 

  나도 IQ148을 꿈꾸면 책을 펼쳐보았다. 하지만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나는 크게 관심가지고 어떤 일에 달려드는 일이 아주 드물다. 포기도 빠르고 쉽게 지치기도 한다. 1시간 동안 끙끙대다가 모르겠으면 그냥 내버려 두어버린다. 모르는 퍼즐은 깨끗하게 지워서 똑똑한 동생에게 물어봐야 겠다.

 

  한국의 일정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몇 문제는 수월하게 풀 수 있었고, 오히려 이런 교육때문에 풀 수 없는 문제도 있었고- 몇 문제는 도대체 머리가 아파서 못 풀기도 했다. 심지어 답을 봐도 알 수 없는 문제도 있었다. 슬프게도.
 

  특별히 재미있던 문제는 아나그램부분이다. 다빈치코드를 재미있게 읽어서 그런지 나도 암호를 풀 수 있어!!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생기고 말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문제는 방정식이었다. 잘하는 건 아니지만, 차근차근 보다보면 풀리는 문제를 좋아한다. 수학적인 이런 문제를 좋아한다는 것이지 논리적인 문제는 반기지 않는다.

 

(p.20) Puzzle009. 뒤섞인 알파벳을 조합해 국가 이름 7개를 만들어보라. 단, 같은 행의 문자들만 사용해야 한다.

< VISUAL YOGA > = < YUGOSLAVIA >   < AS A RITUAL > = < AUSTRALIA >   

< COLD ANTS > = < SCOTLAND >   < SIR USA > = < RUSSIA >   < OUR HANDS > = < HONDURAS >   

< A FRUIT CHAOS > = < SOUTH AFRICA >   < GREY MAN > = < GERMANY >

 

  책은 단순히 어려운 퍼즐뿐만 아니라 천재, 영재, 수재를 들면서 과열되고 있는 영재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왜 신동들은 크면 평범해 지는가, 평범한 생활 속에서 괴로워하는 영재 등. 잘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머리가 좋으면 좋은거니깐 싶어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영재교육은 득보다 실이 많다. 성취감이 있는 영재라 하더라도 특수학교에 들어가면 가는 대로 또 힘들다. 결국은 아이에게 맡겨야 한다지만... 사실 나는 아이가 뭘 알까 싶다. 내가 똑똑한 지 모르고, 똑똑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아이에게 이런 길도 저런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면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을 만큼의 기준이 필요할 것 같다. 다만 이 책에는 퍼즐 위주라 문제에 따른 해결책은 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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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으로 배우는 경제학
조 지무쇼 지음, 이정환 옮김, 손민중, 마루베니 경제연구소 감수 / 에이지21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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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한 잔으로 배우는 경제학은 내가 생각하기로, 커피 한 잔만큼 가볍고 기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완전 기초적인 책이라서 난 경제학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영 모르는 건 아냐-좀 기초적이지만 수준이 있는 것을 원한다면 봤던 거 한 번 더 보는 격이랄까. 기초에도 단계가 있다면 책은 그중 제일 기초 단계의 경제를 알려주고 있다. 
 
  일본 경제학자가 지은 책인데, 보통 강의교재는 미국등의 학자들 책이라서 혼자서 생소함을 느꼈다. 추천서에는 일본인 특유의 논리, 정리.. 뭐 이런 말이 있던데 글쎄... 다만 챕터별로 관계단 경제용어를 설명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용어를 검색하면 나오는 딱 그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에 차라리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경제용어를 설명하는 것이 그 부분의 이해를 돕는 것에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나는 4년전 전공기초 강의때 힘들여 외웠던 단어들을 다시 봐서 반갑기도 하고, 또 글보다 더 알기쉬운 그림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마치 단어쪽지시험을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설명은 간단명료하게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 것이 경제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기분좋게 친근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 이야기는 < 커피 한 잔으로 간단하게 알 수 잇는 경제 기초 >에 대한 이야기이다. 상품의 가격은 어떻게 매겨지는 것인지, 탄산음료 무료 리필를 제공해도 이익이 남는가 같은 내 곁에 있는 '경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을 설명하고 있다. 

  두번째 이야기 < 초밥집의 재료로 알 수 있는 국제무역 >에서는 초밥집의 재료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설명하면서 무역, 수.출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번째 이야기 < 은행창구를 보고 알 수 있는 경제의 새로운 동향 >에서는 은행, 증권가 등 이야기의 기초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네번째 이야기 < 창업을 해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을 위한 경제 상식 >에서는 창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몇 권 되지 않지만 경제학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봤다. 그때마다 경제에 대해서 내가 고쳐야 할 것, 살아남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등을 알고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 책은 그렇다기 보다... 이야기와 그림은 재미있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를 잘 구성한 이론서같다. 1엔으로 창업을 할 수 있든가 없든가 와닿지 않았고 금융에 대한 이야기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서... 음, 뭔가 정보를 얻으려는 책은 아니고 개념을 파악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막내가 중학생이 되면 보여주고 싶다-하고 생각해봤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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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한국인 젊은 그대
KSB 1TV 지구촌 한국인 젊은 그대 제작팀 엮음 / 책세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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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한국인 젊은그대>는 세계 이곳저곳에서 한국을 빛내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국인들이 나와있다. 본래는 TV프로그램였으나 저조한 신청률로 일찍 내리게 되었고, 많은 우려 속에서 출판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매력적인 책은 오랜만인 것 같다. 어줍잖은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과감히 평하고 싶다.


  우선 이 책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자극한다. 어려서부터 가지고 있던 꿈을 피나는 노력으로 젊어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었다는 부분에서 '나는 도대체 뭐하는 인간인가-'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또, 이때까지 나는 직업이라는 것을 아주 한정되게 생각해왔다. 또 국외로 나가기 위해서 몇 특별한 직업만을 가져야 하는 줄 알았다.제일 큰 매력은 나의 눈을, 정신을 넓혀준다는 것이다. 내가 나는 단정짓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볼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아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꿈>, <열정>, <도전>. 이 세부분으로 나눠서 18명의 성공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부분을 보더라도 질투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특히 두바이 7성급호텔의 수석주방장인 권영민 요리사나, 부모님의 반대로 처음에는 다른 공부를 하고 취직도 했으나 결국 버리지 못한 꿈을 다시 이뤄 헐리우드에서 동양인 최초로 미술총감독이 된 한유정씨나, 핸드볼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다 지도자가 되는 수순이 아닌 독일로 가서 거의 전설적인 공격수가 된 윤경신 선수등 모두 보고 꿈을 가지고 제대로 노력해서 꿈을 이뤄냈다.
  요즘 읽고있는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스러운 일이다. 어떤 믿음으로 성실하게 그 꿈을 위해서 한 길로만 달릴 수 있는 것일까. 정말 대단하고 특별해보이는 사람들이다. 내가 잠시 느꼈던 질투심이라는 감정이 정말 부끄럽게 느껴질 만큼...
 
  열심히, 후회하지 말고... 잘 알고있지만 너무나 힘든 과정이다. '최고가 아닌 최선을 다하자'라던 부분이 있었다. 나름 내 인생관이기도 한 이 말을 이 책에서 봤을 때 감동했다. 난 너무 1등만 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내가 잘 알고 있는 부분에서만 열심히 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남들이 다 하니깐 나도 마냥 쫓아가는 것이 아닌지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 주체못할 질투심과 내 마음 어디선가 뭉글뭉글 조금씩 솟아오르는 열정. 정말 내가 원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지 무한히 생각해도 모자라지 않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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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쇼콜라 지음 / 노블리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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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아주아주*100 오랜만에 로맨스소설 리뷰를 적어본다. 감격에 눈물겹다. 마의 슬럼프 10일을 겪고 정신도 몸도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책 반납기간을 이미 이틀 넘겼기 때문에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본다. 늦잠도 잤고 낮잠도 오래잤으니 밤을 세서라도 밀렸던 포스팅을 해볼 작정이다.
 
  <피그말리온>은 쇼콜라님의 글이다. 이 글쓴님의 특징이 '야하다'라는 것이다. 그다지 그렇게 느껴본 적 없지만...동인지의 파워인가. 여튼 개인적으로 쇼콜라님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주인공은 너무 순진하고 어리버리하다. 보고 있으면 짜증난다. 분명 당당하고 자신감을 가질 만한 여성인데도 빌빌 거리는게 정말 보기 싫었다. (포스터속의 그 남자를 봤을 때) 그에비해 남자주인공은 소위... 초딩공이랄까. 버릇과 예의를 살짝 옆에 두고 하고 싶은 일, 하고싶은 말을 마냥 해치워버리는 사람이다. 엄청 상처되는 그 말을.
 
  내 블로그의 방문자 대부분이 『야한 토끼들의 휴일』 때문에 온다. 이 사실을 통계 시스템이 생기고 나서 알았는데, 나도 검색해보았다. 작년에 작성했던 내 포스트가 제일 위에 있던 것이다. 그리고 관련 검색어 중 하나가 쇼콜라님 소설이었다. 전혀 연관성을 모르다가 지식iN을 보니 야한 로맨스- 적어도『야한 토끼들의 휴일』 을 야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서 뭔가 싶었는데. 최근에 아주 자주 날라오는 TXT파일공유 쪽지를 보고서야 인기를 실감했다. 쫌!!!
 
  수경은 오로지 살아야 한다,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동안 묵묵하게 일을 했다. 동생이 유학을 머뭇거릴 때 그의 경력을 위해서 오히려 찬성하고 보내버렸다. 수경에게 동생은 삶의 이유였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10년동안 점점 변질되었다. 수경은 동생에게 알 수 없는 마음을 느끼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고... 오늘은 동생이 3년만에 귀국하는 날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동생은 싸늘하게 변해있었다. 훌륭한 미용사가 되면 누나의 머리를 잘라주겠다고 다정하게 이야기 하던 동생은 없었다. 누나에게 꼴이 그게 뭐냐고 부끄러워하고 창피해하던 동생만 있을 뿐이다.
  수경은 큰 결심을 했다. 바꿔보자고. 28살 순진했던 수경은 소향관에 자신을 맡긴다.
 
  수경과 그 동생은 피 하나 섞여있지 않았다. 그래서 수경은 좀 더 착각의 늪에 빠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수경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동생의 옆에 당당히 서고 싶다는 것. 나도 동생 있고 나도 내 꼴이 말이 아니긴 하지만 가족을 부끄러워 한다면 내 쪽에서 거절이다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경을 좋아할 수 없었다. 미웠다. 수경은 티 하나 없는 하얀 도화지 같은 여자다. 자신을 위한 것, 자신 만의 것이 없다. 수경을 수경 답게 보이게 하는 것은 10년동안의 회사일 밖에 없다. 사람 만나는 것도 힘들고 어렵다. 세상에 나온 자신이 부끄러운 듯 한없이 움츠리고 음울한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소향관에서 성우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성우는 피그말리온이다. 책 제목 한 번 잘 지었다 싶다. 성우는 피그말리온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람을 바꾼다. 패션, 화장, 머리 뿐만 아니라 말투, 행동, 표정 모든 것을 이상적으로 바꿔준다. 성우는 자신의 앞에 쓰러진 수경을 보고 수경의 컨설팅을 맡게 된다. 무난한 외모, 형편없는 패션감각, 게다가 자신감은 어따 팔아치웠는지 우물쭈물 굽은 등에 자신없는 말투 행동... 뭣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는데 이상하게 수경에게 마음이 간다. 38살이 되도록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 하나 없던 성우는 수경을 마음에 두게 된다. 겉으로는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지만 속은 늑대 백마리. 시도때도없이 컨설팅이라며 (그럴 일 없는데) 만져대고, 말로도 수경을 지치게 했다.

  수경과의 만남(이라고 하고 '이미지 컨설팅'이라고 한다)이 계속 될수록 성우는 그녀에게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특별함을 느끼게 된다. 흠흠흠a. 그러다 숨겨져 있던 것들을 알게 된 수경은 배신감을 느낀다. 이때 나도 모르게 눈물 찔끔. 행복은 어떤 것이냐며 동생에게 묻던 수경이 생각난다. 10년동안 뒷바라지 한 것도 행복했다고 노는 것만이 행복은 아니라며. 동생의 마음이 이해되긴 하지만, 방법은 잘못되었다. 모두에게 상처. 예전으로는 돌아가지 못하게 되는 상처. 그 자리에는 우물쭈물 전전긍긍하던 수경은 없었다. 당당하게 자신이 할 말 다 하고 나온 수경은... 자신의 전세값이었던 컨설팅 비용을 때먹는다!!
 
  확실히 수경은 성우의 입맛대로 변하게 되었다. 소심하고 순진하기만 했던 수경을 자신감있고 원하는 것을 바랄 수 있는 사람으로 바꿔주었다.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기술도 몇 가지 배웠고... 힘들었지만 재미있던 그 컨설팅 기간동안 가장 큰 수확은 성우를 얻었다는 것이다. 책을 곰곰히 보다보면 성우보다 수경이 훨씬 더 적극적이다. 성우가 아주 얄미울 정도로 말이다.
 
  성우 曰, "그럼 그런 거 하나도 겪을 수 없어도 좋아?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헤어져서 가슴 아픈 그런 연애도 못해봐도 좋아? 난 지금 당신을 잡으면 절대로 안 놔줄 거야. 옆에 딱 놔두고 어디도 못 가게 할 거고,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게 할 거야. 그래도 괜찮아?" (p. 359)
 

  피그말리온 성우는 수경을 자신만의 칼라테아로 만든다. 자신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게, 자신만을 위하는 사람으로...
 

 
  ps. 이 근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이야기 중에 성우의 친구인 딴 미용실 원장님의 사랑이야기가 무지 땡긴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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