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해방일지 - 우리 내면의 빛을 깨워줄 교사들의 아름다운 성찰일지
권영애.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 지음 / 생각의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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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버츄카드 곧 미덕의 카드를 알게 된 것은 휴직을 하고 육아할 무렵 아이의 초등학교 학부모 교육에서였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소녀들이 긍정의 영향력을 가진 한 사람으로,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거창한 목표를 두고 시작한 나이 미덕 교육은 순간마다 흔들리고, 꾸준히 이어지지 못하고 어느 순간 시간이 미덕이란 말조차 잊혀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천사 선생님이 교육계에 사랑의 불씨를 심고 있다. 메마른 세상에 따뜻한 작은 희망, 작은 등불이 될 것이다. 나 하나 불씨 심는 게 소중하고, 나 하나 등불 꺼뜨리지 않는 게 소중하다. 나 하나가 세상의 희망이다. 부모, 교사가 위대한 건 이미 그 힘이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빛을 품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해방일지』 프롤로그 중에서



나의 가슴에 남아 있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라는 제목과 닮은 "선생님의 해방일지"라는 책제목과 '버츄'라는 단어에 마음이 쏠렸다. 『선생님의 해방일지』는 미덕의 카드가 사용되는 실례보다는 미덕이 행해지고 있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16분의 선생님의 시간으로 채워진 책이다. 선생님의 성향, 환경, 아이들, 모두가 다른 조건에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진 학교라는 장소에서 생겨난 다양한 사례들과 선생님들이 이겨내고자 한 유년 시절의 아픔까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겨 있다. 읽는 동안 참 많이 울었다. 꿈꾸던 일을 가졌던 설렘이 현실과 부딪혀 좌절하는 순간, 나의 애씀이 아이에게 닿지 않은 텅 빈 메아리가 되었을 때, 내가 속한 현장에서의 내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을 때, 나의 조급함이 아이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닐까 자책이 들어 나도 모르게 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교육'으로 만난 선생님과 아이는 한 배를 타고 일년이란 시간동안 항해를 잘 마치고 새 학기를 맞이해야 한다. 각기 다른 성향을 갖고 태어나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났고, 각기 다른 양육방식으로 길러진 아이들은 한 명의 선생님과 만나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하는 연습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은 서로 다른 폭으로 안아주고자 노력하며 책임을 다하지만, 그 폭의 넓이와 깊이가 항상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처음이기에 애씀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일은 다반사이고, 그 때마다 좌절하고 주눅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의 시간과 깨닫는 시간을 걸쳐 미안함을 전달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하며 다가서본다. 이런 시련과 연습이 수도 없이 반복되면서 선생님도 아이도 성장하는 시간이 된다. 때로는 서로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기회를 갖지 못한 채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오래도록 선생님의 가슴에 빠지지 않는 가시로 남게 되겠지.


"아무리 사랑을 보내도 지금 응답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상대의 반응에 기대지 마세요 선택한 것을 정성을 다해 실천하면 됩니다. 함께하는 동안 정성으로 대하면 충분해요. 내 사랑을 의심하지 마세요 나머지는 그 아이의 몫이에요. 사랑하는 과정에는 힘도 들어요 선생님도 존중과 사랑이 필요해요."

『선생님의 해방일지』 39~40쪽



교실에서 아이들과 얼굴 맞대고 하루를 보낸다고 해서 아이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때로는 짐작한 것으로 그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고 편견을 가지고 아이를 대할 때가 있다. 빠른 시일 내로 나의 착각이 깨어지면 좋지만, 꽤 시간을 걸린 뒤에 아님이 밝혀지면 미안한 마음과 창피함에 종전의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 때 나의 용기가 아이에게 정직한 사과로 이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솔직한 나의 사과는 분명 아이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을 수도 있는데, 난 그 기회를 몇 번이나 놓치고 나서야 표현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었다. 좋은 선생님보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이 먼저였어야 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아간다.


우리 반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똑같은 아이들을 보며 어떤 선생님은 발표를 잘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고 말하고, 어떤 선생님은 아이들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내가 부정적으로 보았던 아이가 정말 나쁜 아이일까? 아이의 아주 작은 일부분만 보고 쉽게 판단해버린 것은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 아이들의 1퍼센트가 아닌 99퍼센트를 보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래서 평가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지켜봐 주는 선생님, 아이의 한 가지 모습으로 전체를 평가하지 않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선생님의 해방일지』 46쪽



내가 살아온 시간의 절반이상을 '선생님'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왔고,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그 이름으로 불리기를 희망한다. 여전히 난 선생님이라는 이름표가 좋고 그 이름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애쓰며 성장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감정적이고 섣부른 판단으로 상처주고 상처받는 어설픈 선생님이다. 그 동안 좌절하며 주눅들었다면, 이제는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믿고 아이들이 문을 여는 순간 내가 그 앞에서 서 있을 수 있는 여유로움과 기다림을 배울 것이다. 그게 지금의 나를 성장시키는 최우선이며, 믿음을 주는 선생님이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나는 빛이다. 때론 배움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기도 하고, 때론 아프고 숨고 싶은 마음을 따뜻하고 잔잔하게 비춰주는 달빛이기도 하다. 삶에서 꼭 필요한 자양분을 건네주는 햇빛이기도 하며, 바람 앞에 위태롭게 흔들리나 절대로 꺼지지 않는 촛불이기도 하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나의 빛을 각자의 프리즘에 통과시켜 자기만의 고유한 빛깔로 바꾼다. 그렇게 모인 빛은 학급 공동체에서 우리만의 빛깔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따로 또 같이 존재하며 빛과 같이 나아간다.

『선생님의 해방일지』 139~140쪽



교권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진다는 현실, 그 속에서도 여전히 선생님은 존재하고 있으며, 그 곁에서 우리 아이들이 교육 받고 있다. 부모와 교사 그리고 아이들이 한 곳으로 모여지는 학교라는 공간은 의미 있는 장소이자 사회에 나가기 전 스스로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 나는 그 곳에서 기다리고 믿어주고 손 내밀어주는 한 사람이고 싶다. 『선생님의 해방일지』를 통해 성장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또한 내가 가진 것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용기와 아이들이 품고 있는 저마다의 빛으로 발산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아낌없는 사랑을 표현해주리라 다짐한다.


나는 오늘도 사랑을 선택한다.

『선생님의 해방일지』 121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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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 흔들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당신에게
남궁원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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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을 살아요.

원하는 일부터 원치 않지만 해야만 하는 일,

하기 싫지만 하기로 한 일까지

매일 우리는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 새로운 공간을 통해

마음에 온도가 다른 공기의 바람들이 드나들어요.


마음도 담아 둘 수 있는 용량이 있지 않을까요?

용량 초과가 되기 전에 비우고

용량 미달이기 전에 채우고

우린 마음을 다독이며 매일을 살아요.


오늘은,

마음을 다독일 때 함께 하면 좋을 책 한 권을 만났어요.

표지만으로도, 제목만으로도 온기가 느껴지는 에세이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예요.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 남궁원 지음 / 모모북스


1장. 힐링의 뜻은 온전히 내가 되는 시간


우리의 마음은 항상 평온을 유지할 수 없어요.

즐겁고 기쁜 마음은 자꾸만 뒤로 밀려나고

지치고 힘든 마음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려고 해요.

그 마음을 그대로 두면 먼지가 쌓이고 녹이 슨대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마음 관리가 필요하대요.


거창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고, 어깨에 기대어 쉬기도 하고,

힘들게 하는 감정들을 과감히 쳐내 보기도 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정성을 보여야 해요.


마음은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주는

가장 단순하고도 가장 배려 깊은 내 안의 무엇이거든요.


지난날의 안타까움을 나열하지 말고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스스로에게 통보하지 말고

햇살이 조금 내어준 따스함에도 활짝 피며

한결같이 좋은 날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되자.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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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이리 와서 술 한잔해요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누군 그 속사정을 '전쟁' 같다고 표현할 만큼

상처 가득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지요.


스쳐지나는 말에도 솔깃해져 미움이 쌓이고

농담으로 건넨 말에도 가시가 돋아나고

기댈 어깨조차 빌릴 수 없을 때 슬픔에서 허우적거리지요.


그게 바로 나예요.

서운한 감정에 빠져 다음이라는 기회를 놓치기 일쑤에다

현실을 바라보는 눈까지 눈물로 뒤덮여 앞을 보지 못하는

나의 삶까지 의심하게 돼요.



나의 삶에는 그 어느 것도 그냥은 없어요.

떠오르는 생각들에 나를 맡기지 마세요.

지금 눈앞에 펼쳐진 삶의 모습에 집중하세요.

내 삶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이것만 잊지 말아요.


정말로 의미가 없었던 건 내 생각이었지

내 삶이 아니었어.

삶에선 경험만이 존재할 뿐

의미 없는 순간은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허수아비도

아무 의미 없이 서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97쪽



3장. 그대를 봄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우리에게 사랑의 바람이 불어올 때

우리의 맘이 어땠는지 기억하나요?

그 아름답고 따스했던 사랑,

그 사랑도 때로는 빛을 잃기도 해요.


마음을 열어 봐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랑을 하고 싶고

어떤 사랑을 받고 싶었는지를요.


내 사랑이 변한 게 아니에요.

내 마음을 잃은 게 아니에요.

사소함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의 전원을

켜두는 걸 깜빡했을 뿐이에요.


우리 평생 함께 하자.

젊어서는 불꽃놀이 축제 같은 사랑을 하자.

중년이 돼서는 포장마차 술집처럼 낭만을 품자.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도 소꿉놀이하듯 살자.

예쁜 집을 짓고 그 속에서 시트콤같이 살아보자.

사랑은 어느 때나 간드러지는 청춘이니까.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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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당신은 당신의 길을 걷고 있나요


우리는 잘 살고 싶어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내가 맡은 일에 실수가 없이

항상 인정받길 원해요.


우린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살아요

때로는 실수도 하고

때로는 배신도 당하고

때로는 이용을 당하기도 해요.

그게 바로 사회이고

그게 바로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상처이자 고통이에요.


우리에게 찾아오는 고통은

나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줄

조개 속의 진주같은 거예요.

용기있는 나로

도움주는 나로

당당하게 나서는 나로

성장하는 시간으로 채워가길 바라요.


무던함에 중독되길.

편안함에 중독되길.

행복함에 중독되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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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원 작가의 두번째 에세이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는,

우리가 이끌어가는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감정들에

휩쓸려 지쳐가는 마음을 다독여주고자

손을 내밀어요.


시와 에세이 형식에

작가의 경험과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선배처럼, 친구처럼, 연인처럼

담담하면서도 따스함을 담아

전하고 있어요.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내기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서

나의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매순간 흔들리는 우리의 마음,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한번에 이뤄내려고 애쓰지 말고

따듯한 마음으로 다독이며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해

업데이트 할 시간으로 충분히 채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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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부엌 - 2021 아이스너 상 수상 I LOVE 그림책
질리안 타마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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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나의 마음을 따스함으로 물들이는 그림책 한 권이 있어요.

표지가 전하는 활기참과 싱그러움, 분주함과 어수선함이 어우러져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함께 하는 듯한 생동감에

더위에 지쳐 들어온 나를 웃음짓게 해요.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그녀들의 모습에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설렘이 묻어나 나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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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부엌 / 질리안 타마키 글 ·그림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편한 옷차림과 자유로운 모습들

그리고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식재료,

다듬고 볶고 맛을 보는 그녀들은

마치 음표를 연상하듯 경쾌하게 다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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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은

작은 부엌에 모이는 날.

작디 작은 공간이지만

비집고 들어가면 충분히 큰 자리를 만들어내는 작은 부엌은,

마치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 해요.

아무리 바쁘고 여유가 없는 우리 마음도

타인과 함께 하는 순간 온기로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됨을

말해주는 듯 따스하고 가깝게 느껴져요.

또한 작디 작은 공간은 눈으로 보일 뿐

그 공간을 채우는 많은 이들의 손길까지 작다고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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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부엌은,

작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과 냉장고에 있는 재료

그리고 누군가의 나눔으로 채워진 재료들과

함께 하는 이들의 정성과 노력을 더해져

식탁을 채워요.

곧 작은 부엌을 찾아올 손님들이 찾아올 시간

목청껏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이의 다급함과

음식의 맛을 보는 청년의 여유로운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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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그림과 말하는 이의 목소리를 연상케 하는 말주머니가

함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다가와요.

또한, 작은 부엌을 책임지는 이들의 정성에 감동하듯

음미하며 식사하는 손님의 모습에서

감사함과 따스함이 전해져

보는 나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물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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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더 드릴까요?"

하고 던지는 물음에서 진심이 베어나와

문장만으로도 배가 불러옴이 느껴져요.

매주 수요일마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식사를 나누고

그들과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다음 주를 기약하는 시간,

작은 부엌은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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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한, 나의 시간과 노력을 나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또한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하지만 꾸준히 마음을 다해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요.

작은 부엌에 모이는 이들은,

나누는 것이 빼기 아니라 곱하는 것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매주 그 시간에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며

나눔을 실천해요.


작은 부엌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은

그들의 마음 속에 나눔이 채워져 있으며

그들의 손끝에 정성이 담겨져 있기에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과 초대받은 작은 부엌을 통해

나눔이 주는 따스함과 행복,

함께 하는 즐거움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 믿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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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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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거리에 도서관이 있어서 좋아요.

사람들의 문장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사람들의 문자를 만날 수 있어서,

내가 아직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어서.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100쪽



나의 마음에 '고정순' 이라는 이름 석자를 새기게 한 그림책은, 「철사 코끼리 」와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를 읽은 후이다. 우연하게 코끼리가 주인공인 두 그림책을 통해 작가님이 가진 내면의 깊이와 주변을 살피는 마음의 눈이 얼마나 따듯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림책에서 청소년 소설, 에세이, 만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의 폭을 확장해가는 모습에서 작가님의 도전과 즐기며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것 같아 이번에 신간으로 발표된 에세이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가 더욱 깊이있고 따듯하게 다가온다.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3초 다이빙」의 저자 정진호 작가님과 주고 받은 편지를 모아 '에세이'라는 그릇에 고이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들의 편지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작가들이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작가들의 매일 매일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으로 에세이를 펼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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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고정순 작가는, 우리가 스쳐 지나는 일상에서 겪어내는 많고 많은 이야기 중 24개의 주제를 선택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으로 스스로의 삶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만히 파고들어 어느 순간 파동을 휘몰아치기도 하고, 잔잔함이 어느 순간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마는, 또 다른 매력으로 독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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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순 작가님이 정진호 작가님과 나눈 편지글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신의 과거를 걸러내지 않고 솔직하게 쓰여 있다. 우리는 때로는 자신을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나만의 가면'을 쓰기도 하고, 씌워지기를 바라기도 한데,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마치 이웃집 언니가 지나온 시간을 이야기해 주듯 툭 던져 놓는다. 언니의 툭 던짐을 건져 담아내는 것이 나의 몫이듯, 고정순 작가님의 툭 던짐은 정진호 작가님을 거쳐 독자에게 고이 담겨 왔다.

가벼울 듯 시작한 것이 결코 가볍지 않고, 묵직할 법한 것이 가벼운 에피소드로 넘겨지는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삶을 보는 듯 했다. 우리의 삶 또한 가벼운 듯 가볍지 않고, 묵직해서 굴 속을 파고들 것 같다가도 금세 세상 밖으로 미소를 답을 보내기도 하는, 우리의 삶과 똑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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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를 통해 고정순 작가를 따라 슈퍼로 어린이집으로 우체국으로 영화관으로 따라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글을 쓰고 싶다',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감싸안는다.

특별한 무엇을 봐서도, 특별한 어디를 가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해서도 아닌, 특별할 그 무엇도 없는 순간의 이야기가 나의 삶이고 나의 시간이며 나의 이야기가 된다.

나의 이야기는 '나'를 통해서만 담아낼 수 있는 것.

쓰고 싶다.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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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햇볕과 바람 그리고 달과 별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만질 수도 없고 정확한 생김도 알 수 없는데 말이에요. 그것들을 그릴 수 있다고 믿는 이유는 똑똑히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제대로 보고 싶어서, 선명하게 느끼고 싶어서 제멋대로 상상하고, 마음껏 그려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 봄밤의 알전구 중에서. 12~13

둘이 나눠 먹는 아이스바가 있는데, 혹시 아나요?

그 아이스바를 부주의하게 쪼개면 한쪽만 양이 많아져요. 난 큰 쪽 아이스바를 냉큼 먹어 버리는 그런 사랑이 하고 싶어요. 기껏 아이스바 하나로 느낄 수 있는 다정한 무례를, 나도 상대도 살피지 않는 가식 없는 상태를,

이런 걸 사랑이라고 믿다니. 고양이처럼 가르릉 웃고 싶네요.

- 바람돌이 선물 중에서. 21

그림책이 둥글다면 그 원 안에 들기 위해 가까스로 깨금발로 서 있던 나였는데, 이제 밖으로 밀려난다해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낙화의 타이밍과가 착지의 모양을 상상해요. 왜 체조 경기 점수 중 착지 점수가 중요한지 이제 알겠어요. 시작만큼이나 중요한, 어쩌면 시작보다 더 어려울지 모르는 마지막을 위해 날마다 나는 부지런히 저물어 가고 있어요.

-새침한 시작 중에서. 37

사람들에게 보이는 글이 쌓여 갈수록 내 안에 창피도 단골 마트 포인트처럼 적립되고 있어요. 그래도 멈출 수가 없어요. 첫 산문집을 내고 날마다 조금씩 쓰는 근육이 발달해요. 이건 잘 쓴다는 말이 결코 아니란 걸 정 작가는 알 거예요. 날마다 조금씩 늘려 가는 생활의 근육이 없다면 우리의 이야기는 허약한 외피만 남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쌉쌀한 공범 중에서. 60

여름이 오면 슬리퍼 질질 끌고 편의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내 휴대폰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유행가를 들을 거예요. 이 시시한 결심을 하는 이유는 소소한 일상이 자꾸 도둑맞는 기분이 들어서랍니다.나는 한 번 뿐인 마흔일곱의 여름을 흔하디 흔한 일상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요.

모쪼록 지치지 않는 여름 보내시길

- 여름의 바이올린 중에서. 77

나는 오늘도 '보이는 나'를 생각해요. 한 발 내딛으면 가식이 될 수도 있는, 어쩔 수 없는 또 다른 나.

-유리 가면 중에서. 147

얼마 전 아는 작가님이 메신저로 "그림책 세상에 있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기셨어요. 능력으로 되는 일이라면 노력하고 싶고, 재능으로 되는 일이라면 슬플 것 같아요. 내게 남은 이야기 주머니의 수를 세면서, 동료 작가에게 툴툴 대면서, 가끔은 닻을 내린 달처럼 쉬어 가면서 그림책 세상에 있고 싶어요.

우리 함께 이곳에서 오래오래 놀아요.

철들기 싫은 띠동갑내기 친구가.

- 닻을 내리는 달 중에서. 16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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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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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하는 지인을 통해 독립 서점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서점 죽순이를 자처했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대형서점과는 다른 형태의 서점이 존재한다는 것에 신기했고, 어떤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서점의 문을 열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그 후로 독립 서점, 동네 책방을 살펴보면서 서점이라는 곳이 책을 구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관계를 시작하는 장소이자 잠시 현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5월의 시작과 함께 나의 마음에 따듯한 바람을 불어넣어 준 책,

마음에 온기로 가득 채워 준 책

바로

『책들의 부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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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 공간이 책 냄새 가득한 공간으로 변신하겠지.'

북카페이자 북스테이를 결합한 "소양리 북스 키친" 오픈을 앞둔 유진은, 텅 빈 책장을 살펴보며 생각한다. 치열하게 살았던 도시 생활을 과감하게 접고 내려온 시골 마을 '소양리'에서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유진을 중심으로 그 곁에는 시우와 형준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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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유진은, 모든 것을 맡길 만큼 진심이었고 온 힘을 다해 격렬하고 치열하게 집중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유진은 알았다. 벅참도 후련함도 없는, 그냥 마음조차 담기지 않은 빈 상자와 같음을. 유진은 과감하게 멈춘다. 그리고 또 다른 방향으로 삶을 시작한다. 소양일 북스 키친을 열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책 메이브 빈치의 ≪그 겨울의 일주일≫을 떠올리면서.


나는, 메이브 빈치의 ≪그 겨울의 일주일≫을 읽으면서 많은 이들의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스톤하우스에서 꼬박 일주일을 보내는 꿈을 꾸었는데, 유진은 직접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서로 같은 책, 같은 문구를 읽으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꾸었다는 것에서 피식 웃음이 났다. 유진이 꿈을 이루었듯, 나도 곧 나의 삶에 잠시 쉼표를 새겨넣고 싶은 꿈을 이루리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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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라는 꿈을 이루고 최고의 자리에 서게 된 다인은 스타인 자신과 진짜 자신의 모습이 다른 괴리감으로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너무나 지친 다인은 할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을 그리워하며 무작정 소양리 마을을 찾는다.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매화나무와 주춧돌, 할머니가 생전에 계셨던 집터에 세워진 "소양리 북스 키친"을 찾은 다인은, 그 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할머니가 남겨준 온기로 편안한 숨을 쉬고, 깊은 잠으로 내일을 향해 걸을 힘을 얻는다.


반들반들하게 닳은 곳간채 창고의 주춧돌을 보고 있자니 다인은 왠지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미소가 지어질 것도 같았다.

책들의 부엌. 29쪽


시우는 3년이라는 잠수의 시간에 종지부를 찍고, 사총사로 불린 친구들을 "소양리 북스 키친"에 초대한다. 현실의 삶에서 지쳐가던 사총사들은 20대의 마지막을 함께 보내며 새로운 내일을 꿈꾼다. 그리고 함께 한 시간 속에 피어난 벚꽃과 자전거를 타고 달린 호수길, 초코과자 위에 올려진 빼빼로 초와 친구들의 목소리로 들은 생일 축하 노래 그것들이 기억 속에 남아있는 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친구 그리고 시간 속에 담긴 기억은 우리에게 따듯한 온기로 오래도록 새겨질 것이다.


"스무살 때 꿈꾸던 건 유치하고 비현실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겠어. 꿈이란 건 원래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거라서 자신을 더 근사한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에너지라는 걸. 인생의 미로에 얽히고설킨 길에서 목적지를 잃어버렸을 때, 가만히 속삭여 주는 목소리 같은 거였어. 꿈이란 게 그런 거였어."

책들의 부엌. 77~78쪽


소희는, 누구나가 부러워 할 만큼의 능력과 명예를 가진 변호사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했던 그녀에게 삶은 이기는 것이었고, 빡빡한 일정 속에 자신을 혹사시키며 해 내는 것만이 전부였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암선고는 삶을 멈추게 하는 급제동이고, 진정으로 원한 삶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첫질문을 던지게 한다.


누구도 소희에게 '너는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묻지 않았다. 진교 1등에게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 때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살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려는 사람은 없었다. 소희 스스로도 그런 걸 묻지 않아도 당장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주어진 경쟁에서 이기는 걸 목적으로 여기며 직진하면서 살았다.

"그러다가 건강검진 결과서가 인생에 급제동을 걸더니, 저를 빤히 바라보는 것 같더라고요. 나의 진짜 꿈이 뭐였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고 살았냐고 묻는 것 같았어요……."

"그랬군요…….”

유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소희와 눈을 맞췄다.

"어쩌면…다행인지도 몰라요.”

“어떤 게요?”

"인생에 급제동이 걸린 거요. 그냥 직진만 하다가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가 넘어가는 게 아니라 멈춰서서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된 거요.[중략] 그러니까…… 기회인지도 몰라요. 인생에 급제동이 걸린 게 아니라, 진짜 인생을 살아볼 기회를 선물받은 건지도 모르잖아요.”

책들의 부엌. 119~120쪽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까? 어떤 삶을 꿈꾸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몇번이나 던지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져온다.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원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꿈을 꾸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었는지, 어떤 삶을 꿈꾸고 있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어진다. 급제동이 없었던 삶을 살았던 네가 왜?라고 묻는다면,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 계획을 세우기엔 꽤 괜찮은 나이인 것임은 틀림없기 때문이라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다.


어머니의 죽음은 막다른 골목길을 집어 던진 것만큼 처절하고, 자신과 공존했던 평온과 행복이 자신으로부터 등을 돌린 것만 같은 무기력감에 빠진 수혁은 계획에 없던 "소양리 북스 키친"의 손님이 된다.


'누구에게나 숨을 수 있는 동굴이 필요한 때'라고 수혁의 상태를 표현한 유진의 눈은, 상대의 내면을 꿰뚫어볼 만큼 깊이 있다. 상대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상대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유진은, 손님들을 위한 북카페를 운영하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톤하우스와 같은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꾼 그녀, 무척 마땅한 꿈을 꾼 것 같기만 하다.


책마다 감도는 문장의 맛이 있고 그 맛 또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생각났다. 각각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 주듯 책을 추천해 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 되듯 책을 읽으며 마음을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북스 키친'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다.

책들의 부엌. 12~13쪽


유진이 3년동안 방치된 집터에 세운 '소양리 북스 키친'의 이야기 『책들의 부엌』은,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책과 음악, 음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에 온기를 담아내고 있다. 치열한 삶 속에서 잠깐이라도 마음을 내려놓을 공간이 있다는 것, 마음에 위안이 되는 책이 있다는 것, 눈물 한 줄기 흘리게 만드는 음악이 있다는 것, 그리고 곁에 함께 해 주는 이가 있다는 것, 이것이면 우린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힐링'이고 '위안'이며 '재충전'인 것이다.

『책들의 부엌』에는, 유진에게 새로운 꿈을 안겨준 메이브 빈치의 ≪그 겨울의 일주일≫, 사회생활로 지친 시우의 친구 나윤이에게 추억 한 자락을 안기며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쓰게 한 오가오 이토의 ≪츠바키 무구점≫, 인생에 급제동을 걸린 소희에게 김영민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소꿉친구 마리에게 전하고픈 지훈의 마음이 담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인물과 상황,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파고들어 마치 내가 '소양리 북스 키친'을 방문한 손님 같다. 그리고 북스 키친에 흐르는 재즈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하는 잔잔함을 덤으로 선물받은 것만 같다.

봄여름가을겨울, 손님을 맞이하는 북스 키친의 스테프와 북스 키친에서의 시간을 추억으로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의 부엌』은, 삶이라는 시간을 충실하게 보낸 이들이 잠시 머물며 마음에게 쉬는 시간을안기는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책들의 부엌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나의 마음에도 잠시 쉬는 시간을 선물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마음에 따듯한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책이 다정하게 다가와 가슴 한 켠에 자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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