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슴에 남아 있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라는 제목과 닮은 "선생님의 해방일지"라는 책제목과 '버츄'라는 단어에 마음이 쏠렸다. 『선생님의 해방일지』는 미덕의 카드가 사용되는 실례보다는 미덕이 행해지고 있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16분의 선생님의 시간으로 채워진 책이다. 선생님의 성향, 환경, 아이들, 모두가 다른 조건에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진 학교라는 장소에서 생겨난 다양한 사례들과 선생님들이 이겨내고자 한 유년 시절의 아픔까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겨 있다. 읽는 동안 참 많이 울었다. 꿈꾸던 일을 가졌던 설렘이 현실과 부딪혀 좌절하는 순간, 나의 애씀이 아이에게 닿지 않은 텅 빈 메아리가 되었을 때, 내가 속한 현장에서의 내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을 때, 나의 조급함이 아이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닐까 자책이 들어 나도 모르게 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