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1~3권 세트 - 전3권
강풀 지음 / 재미주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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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아직까지 끝을 보지 못한 이야기 광주 민중항쟁.
인터넷 웹툰만화를 통해 이미 접했던 이야기지만 책으로 만나니 그때 쓰윽 지나가던 이야기들이 다시금 마음에 와닿았다.

순간순간 책의 이야기를 눈으로 보며 욱하고 올라오는 감정을 누르느라 힘들었다.

도대체 이 사람은 왜 버젓이 살아있는 것인가!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살인으로 사형에 처해지지만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인가!

어찌 대중앞에서 웃으며 고개를 쳐들 수 있는 것인가!

 

나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는 5.18민주항쟁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기 힘들다.

교과서에서조차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은 이야기들.

지금껏 눈가리고 아웅했던 이야기들이기에 강풀의 26년은 만화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5.18 광주 민주항쟁 (1980.5.18-5.27)

정권을 탈취하려는 전두환이 신군부 세력에 맞서 전라남도 및 광주 시민들이 1980년 5월 18일에서 28일까지

게엄령 철폐와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민주화운동.

 

전두환 세력은 광주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진입하고자 광주에 공수부대를 투입하였고,

이 기간 동안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계엄군이 총칼에 무자비하게 사살되었다.

계엄군에 맞서 광주 시민들은 시민군을 조직해서 전남도청을 거점으로 끝까지 계엄군에게 저항했다.

 

계엄군은 전남도청에 남아 있던 시민군을 무자비하게 사살하여 무력 진압했으며

이 날이 1980년 5월 27일이었다.

 

이 책은 팩션이다.

5.18 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고 26년간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응징하기 위해 모였다.

단 한마디 용서를 빈다는 말도 하지 않고 반성조차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남겨진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내 아버지는 26년 전 광주에서 돌아가셨다. 내 어머니는 나를 안고 총에 맞아 돌아가셨다.

26년 전, 내가 태어나던 해... 그 날 이후... 난 모든 것을 잃었다.

 

민주화운동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 끝이 나질 않았다.

상처받은 사람만 남았을 뿐 상처준 사람은 없다!

상처는 깊은 흉터를 남겨 사람들의 마음에 남겨졌고 지금과는 또 다른 결과를 바라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 사람을 예우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경호를 받으며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는 그 사람.

얼마전 그사람이 갖고 있는 물건들이 경매에 나왔다고 한다.

그렇다는 말은 지금껏 내놓지 않고 꽉 쥐고 있다고 하는 말일터!

도대체 누가 무엇때문에 그 사람을 이토록 보호하고 지켜주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방송을 통해 그 사람과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남겨진 가족들은 얼마나 분노할까!

그 마음을 오롯이 알 순 없겠지만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왜 아버지를 죽이고 정권을 잡은 자들은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나는 왜 이렇게 아버지 없는 자식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도대체 우리 아버지가 왜 돌아가신 것인가.

도대체 누구에게 이 죄를 물어야 하는가.

이 억울함을 풀 방법은 없는 것인가. 

 

화해의 시대라고 하지만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냥 잊고 묻어버리는 것이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그날부터 지금까지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잊지 말아야겠다.

교과서에 한두줄로 담고 끝낼 이야기가 아니다.

 

다 읽고 나니 속 시원히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가슴에 콱 들어찬 기분이다.

내가 이런데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그 사람은 제발 밤에 발뻗고 잠이라도 잘자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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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
조지 오웰 지음, 김병익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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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조지 오웰 빅 브라더가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박탈하는 전체주의와 그 속에서 인간이 맞이하는 비참한 말로를 묘사한 미래 소설로 1948년 집필 이듬해 출간되었다. 당의 독재정치에 반항 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로 무한한 전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지 오웰이 1948년에 36년 후의 미래에 대해 썼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작가 조지 오웰은 인도 벵골에서 영국인 세관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여덟 살에 영국에 귀국했다. 장학생으로 이튼교를 졸업했으니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버마의 경찰관이 되어 식민지의 실태를 경험한다. 이런 경험에서였을까 이 책에서는 정신적으로 억압된 삶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당 (Big Brother)을 위해 일하는 윈스턴 스미스. 그는 어느 순간부터 텔레스크린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들에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상경찰을 대상으로 증오감을 느끼고 당에 저항하는 형제단이란 단체에 관심을 두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곰팡내 나는 작은 고물상 진열장에서 40년 전에 제조된 노트를 샀다. 더이상 펜으로 글을 쓰지 않는 사회에서 그는 펜으로 노트에 일기를 쓰기로 했다. 일기를 쓰는 것 자체만으로도 발각시에 사형당하거나 강제노동 25년형에 처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스턴 스미스는 텔레스크린의 사각지대에서 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적기 시작한다.
 
"누구를 위해 이 일기를 쓰는가? 그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위해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세를 위해서." - 13page
 
"공포와 증오, 고통만 있을 뿐이고 감정외 존엄성이나 깊고 복잡한 슬픔 따위는 사라졌다." - 39page
 
"만일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당이 하는 거짓말을 믿는다면, 그리고 모든 기록들이 그렇게 되어있다면 그 거짓말은 역사가 되고 진실이 되는 것이다." - 44page
 

"제가 알고 싶은 건 말이죠. 노인장은 옛날보다 지금이 더 자유로운가, 그때보다 더 사람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가입니다. 옛날 그 부자들, 그 상류계급들......"

 

"상원이라도 좋아요. 제가 묻고 싶은 것은 그 사람들이 노인장 같은 사람들을, 자기네는 부자고 다른 사람은 가난하다고 해서 열등하게 취급할 수 있었느냐 말이죠. 말하자면 그 사람들을 '나리'라고 부르고 그들이 지나갈 때는 모자를 벗어야 했다는 게 사실이냐 말예요?"

- 103page

 

당, 대형, Big Brother가 지배하는 사회는 사상을 통제하는 사회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축출하는 사회. 신어를 만들어 기존의 단어들을 없애고 새로 만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말이 없게 만든다. 신어의 목적은 사고의 폭을 줄이는 것이다. 1984년은 역사자체도 마음대로 바꾸는 시대다.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생각을 하게 하고 같은 대상에 대해 증오를 하게 하고 다른 생각들을 하지 못하게 한다. 남녀가 사랑을 하고 쾌락을 느끼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모든 이들의 24시간은 감시된다. 그리고 사상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사람이 있다면 당은 소리소문없이 그 사람을 사회에서 애초부터 없던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당의 사상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당의 힘에 비해 턱없이 약하지만 그래도 사라지지않고 존재하고 윈스턴 스미스도 드러내지는 않지만 그런 저항정신을 마음에 담고 있다.윈스턴 스미스는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당을 위한 의무라며 침대에 눕는 아내를 사랑할 수 없었다. 그런 아내와 이혼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쾌락을 느끼게된다. 당이 그토록 제한하는 인간의 감정을 느낀다. 고물상에서 산호를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고물상에 텔레스크린이 없는 장소에 방을 빌려 그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은 그들만의 착각이었다. 당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하고 있던 것이다.

 

혹독한 고문을 당하는 윈스턴 스미스는 당의 사상을 거부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쥐'때문에 사랑도 인간의 감정도 버리고 만다. 한 사람이 극도록 견디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서 고통을 주는 고문을 자행하는 당의 모습에 치를 떨게된다. 주인공이기에 부도덕한 당에 저항했단 결말이었다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 것 같다. 끝까지 저항하려 했으나 사상까지 모조리 복종하게 된 후 사형을 시켜버리다니! 정말 잔인하고 무시무시하다. 저자는 아마도 끝까지 저항하는 것이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

 

윈스턴 스미스는 한 노인에게 예전 옛날보다 지금이 더 자유로운가, 그때보다 더 사람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다. 옛날에는 노예제도가 있었고 신분의 격차가 있었다. 돈 많은 누군가를 향해 '나리'라고 부르며 고개를 숙여야하는 사회가 나은가 사상을 통제하는 사회가 나은가를 묻고있다. 어떤 시대가 더 좋은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 질문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둘 다 역시 흡족하지 못한 사회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 두사회가 조금씩 지금 시대엔 공존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CCTV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등으로 개인의 사생활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 심각한 빈부격차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아주 끔찍한 세상인 것인가. 생각에 빠질수록 등골이 오싹해지는 상상이다.

​아무런 비판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세상을 살아가면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한다!

​"빅 브라더가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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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3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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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우타노 쇼고

 

오래간만에 추리소설을 읽은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 챙기느라 계속 육아서나 학습지만 들여다보고 있자니 문득 뭔가를 읽고 싶다라는 충동이 강해집니다. 책도 안읽다가 읽으려니 소설책은 정말 잘 안읽혀지는데요. 이번에 집어든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책 제목만큼이나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책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단 생각이 듭니다. 책상 위에 올려놓았더니 아이들마져도 이 책이 재미있냐고 물어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아직 나이대가 되질 않아서 읽으라고 권해주질 못했지만 크면 한번쯤 읽어보라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세가지 밀실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3개 단편이 실렸습니다. 원래 단편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생존자 1명,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 이렇게 3편입니다. 모두 밀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라서 3편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밀실 사건!을 딱 떠오르면 생각지 못한 트릭에 눈을 돌리게되는데요.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겐 이제 왠만한 트릭은 흥미거리가 되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뛰어넘었다고 할까요? 트릭이 엄청나다!라는 뜻이 아니라 트릭 이외의 이야기에 눈을 돌렸다는 뜻입니다. 밀실 사건에서는 어떻게 밀폐된 공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는가에 주목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살인 사건 그 자체보다는 왜? 무엇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살인 사건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합니다. 사건 뒤에 숨겨진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의 첫부분을 읽을 때만 하더라도 늘 읽던 추리소설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결말에서 아! 이거 뭔가 좀 다르단 느낌이 왔어요. 명탐정 가게우라 하야미.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지만 경찰의 의뢰를 받아야 움직이는 돈이 되는 일만 하는 탐정입니다. 이른바 속물탐정이라고 봐야할까요? 소설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탐정들은 사건풀이를 즐기고 정의구현이라는 멋진 구석이 있는데 이 탐정은 사건해결은 잘하지만 명탐정이라고 불리기엔 2%부족한 구석이 있습니다. 초대받은 행사에서 사건이 일어나지만 탐정은 경찰이 의뢰를 할 때까지 기다린다며 움직이질 않습니다. 그걸 지켜보고 있던 열혈 조수는 직접 사건 해결을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마지막 반전!

 

지하철 폭파테러를 일으킨 신흥종교 단체의 남녀 4명은 해외로 도피하기 위해 무인도에 잠시 머물게됩니다. 그런데 이내 종교단체는 자신들을 무인도에 버리고 간 것이고 자신들은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한정된 식량과 알 수 없는 미래로 동요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사람씩 죽음을 맞게됩니다. 마지막으로 남게된 여성 2명은 서로를 의심합니다. 당신이 죽였지? 구조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이들은 결국 구조됩니다. 하지만 생존자는 단 한명! 과연 누가 남게 되었을까요? 살인을 저지른 이유와 남게된 자가 누구인지를 알게되는 순간! 아!하는 감탄사와 밀려오는 충격. 세편의 이야기 중 이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극박한 상황에 놓여졌을 때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마지막 살아남은 사람의 이유에 대해 끄덕이게 됩니다.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는 탐정소설을 격하게 사랑했던 사람의 마지막 소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이야기긴 했지만 이 정도로 좋아해야 추리소설 마니아란 명함을 내밀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한 밀실 살인사건 풀이에 지쳐있다면 신선하게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작가의 독창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장편 소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도 빨리 집어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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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세움 G2-2 : 덧셈과 뺄셈 3 - 초등 1~2학년군, 친철한 스토리텔링 STEAM 수학 교과서 수학세움 G2 2
박영훈 외 지음, 우지하우스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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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세움으로 수학놀이하자~

 

초등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냥 학습지를 푸는 것보다

엄마와 같이 수학놀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알아서 문제집을 풀어주면 참 좋겠지만!

아직까지 그것까지 바라면 안되는거겠지요?

 

수학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수학세움으로 하루에 조금씩만 수학놀이를 하고 있어요.

 

 

 

앞에서부터 차근차근하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의 기분에 따라서 마음에 드는 수학놀이를 골라서 하고 있어요.

어떤 날은 수학개념을 담은 문제들을 잘 풀어가지만

어떤 날은 하기 싫어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이렇게 수학놀이 부분을 같이 해주면 좋아합니다.

 

 

 

 

 

 

별지의 지도 조각을 찾아 풀로 붙이면 되는 놀이입니다.

퍼즐처럼 맞추는 놀이에 위치를 찾는 것이 더해졌어요.

총 9개의 칸에 가-1, 나-1 이런 식으로

뒷면에 위치가 표시되어있어요.

 

공원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순서대로 이야기하고 그 활동을 하려면

어떤 겨오로 움직여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되는 놀이입니다.


 

수학놀이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엄마랑 같이하는 대결놀이입니다.

같이 해주기엔 좀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지만!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활동이라죠.

 

 

삼각형과 사각형, 원을 이요해서 카드에 있는 모양 규칙을 만드는 놀이입니다.

각각 삼각형, 사각형, 원을 4장씩 나눠갖습니다.

중앙에 모양 규칙 카드를 뒤집어 놓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한장을 뒤집습니다.

카드에 그려진 규칙대로 먼저 만드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에요.

 

 

몇 판은 져주기도 하고 이기기도 해서

적당한 승부욕을 자극해줍니다.

엄마표 수학놀이~~~ 참 힘듭니다.

 

 

스티커 붙이는 활동만 몰아서 해보기도 합니다.

흥미가 생겨서 하는 것이라서

진도도 금방! 쑥쑥 나가요.


도형과 규칙찾는 학습은 역시 스티커활동이 제일인 것 같아요.


 

도형 모양 맞추는 것도 스티커 붙이기를 통해 익혀갑니다.

초등과정에서 꼭 알아야하는 것들을

놀이활동을 통해서 학습하는 것이라서

재미있게 풀어나갔어요.



 

 

모양이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것도 학습합니다.

 

 



마지막으로 성냥개비 수수께끼 놀이를 해봤어요.

성냥개비를 이용해서 도형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예전엔 성냥개비가 정말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성냥개비 구경하기가 참 힘들죠.

별지에 포함된 성걍개비 모양을 뜯어낸 후에 놀이를 합니다.

성냥개비를 움직여서 다른 모양을 만들어내는 활동이에요.

처음엔 어렵지만 자꾸하다보면 재미를 느끼게 되요.

 

 

 

 

단순 반복되는 수학문제집이 아니라서

흥미롭게 풀어갈 수 있었어요.

꼭 순서대로 한다는 생각보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스티커부분만 했다가 수놀이만 했다가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하게 활동하면 더욱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앞뒤로 넘겨가며 활동하다보니 금방 한권이 끝나버렸어요.

다음 권은 곱셈!!이 등장합니다.

큰아이 구구단 외울때 정말 고생했기때문에

과연 잘 될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놀이처럼 하면 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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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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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척 익숙하다. 인간에 대한 예의.

공지영 작가의 책이기에 덥썩 사전지식없이 집어들었다.

아! 그런데 단편모음집이다. 장편처럼 작가의 친절한 이야기 흐름에 익숙한지라 단편은 참 마음껏 느끼기란 아직 내겐 능력밖의 일이다.

작가가 다 들려주지 않은 깊은 뜻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 이해하지 못하는 그것들을 하나라도 느끼고 싶어서 단편집을 집어든다.

 

"사랑하는 당신께" 첫 단편에서는 처자식이 있는 유부남을 사랑하는 여인의 독백이 이어진다. 남자는 여자에겐 진부한 일상의 탈출구였다. 가정이 있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남자를 사랑했다. 남자는 현실이 힘들다며 곧 이혼할거라며 여자에게 기대어온다. 하지만 이내 드러나는 남자의 진실. 여자는 지금껏 남자를 위해 몸바쳐온 것들을 오롯이 들여다보기 버겁다. 남자를 위해 김장을 하고 싱상한 굴을 사서 남자가 좋아하는 보쌈을 만들었다며 집에서 저녁을 먹으라 전화를 하지만 남자는 바쁘다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남자의 아내가 찾아와 남자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며 정신차리라고 그 인간은 악마라고 말하지만 믿지않는다.

 

"저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에 제 인생을 걸었는데 이제야 당신의 아내라는 사람이 불쑥 나타나서 당신이 악마라고 하다니요......"

- 21page

 

남자를 만나러 회사앞으로 가보지만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남자가 어린시절 자신에게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다른 여자에게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런데 여자의 마지막 행동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생을 걸었지만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향해서 비난스런 외침도 해보지 못하고 시원한 따귀한데 날리지 못하고! 목숨을 버린다. 아니 도대체 왜! 안타까운 행동에 답답하고 스멀스멀 울화가 올라온다. 여성들의 가치관도 이 책이 쓰인 시점과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니면 나만 변한 것일까.

 

"인간에 대한 예의"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서 제일 먼저 펼쳐 본 이야기였다. 잘나가는 '나'는 한때 운동권에 몸을 담았지만 지금은 먹히는 이야기를 찾아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쓰는 잡지사 기자일 뿐이다. 데스크에서는 노동운동을 하다 20년동안 감옥에 갇혀 살았던 권오규선생 인터뷰 기사를 미루고 대중의 흥미를 끄는 인도명상가 이민자의 기사를 실으라고 한다.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온 날 '나'는 오래전 같이 운동권에 몸담았던 지인을 만나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한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대중의 흥미는 끌 수 없겠지만 인터뷰는 권오규 선생의 기사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하지만 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수배중인 후배와 아직도 감옥에 있는 선배와 그리고 버얼써 죽어버리 친구들...우리들은 말이야. 우리들은 저 팔십녀내를 결국에라도 말이야, 벗어날 수 있을까." -103page

 

"나는 이민자를 결코 권오규만큼 사랑할 수 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가 사실은 더 매력있고 더 재미있는 시간을 내게 주었지만, 권오규의 동생은 지루했고, 권오규는 내가 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만 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나는, 미안하다,
나는 그들의 지나온 삶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팔십년대에 이십대를 고스란히 보냈듯 그들이 보냈던 이십대를 생각했던 것이다."
- 108page

 

"여기, 시대와 역사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켰던 한 사람이 있다." - 109page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 때 체류탄과 데모가 있던 시절을 떠올리게된다. 돌이켜보면 까마득하게 오래된 이야기처럼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고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마음에는 지워버릴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요즘 세대의 학생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들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닐거라 생각된다. 그만큼 세월이 많이 지나버린 것이 아닌데도 어느 순간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듯하다. 개인의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취업에 목숨을 거는 세상, 한 때는 나보다 다른 사람들의 인권이 우선이 되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나보다 '우리'라는 단어가 익숙하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줬다.

 

"인간에 대한 예의" 지금 시대에 딱 필요한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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