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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한창훈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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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사람을 볼 때 51점만 되면 100점 주자, 목마른 자에게는 물을 주어야지 꿀 주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진심보다 태도이다,

미워할 것은 끝까지 미워하자, 땅은 원래 사람 것이 아니니 죽을 때까지 단 한 평도 소유하지 않는다. 따위를 생활신조로 갖고 있다." - 작가 소개 중에서


"글쎄, 왜 쓸까. 당장 대답하기 좋기로는 원고료 때문이다. 이거 틀린 말 아니다.

원고료 없으면 쓰지 않는다. 내가 일기를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원고료가 없기 때문이다.

(동네 주민들 탄원서 또는 파산신청서 같은 것을 쓰거나 고쳐주는 경우는 간혹 있다)

나는 직업이 작가다. 소설가다.

원고를 쓰고 돈을 받아야 쌀 사고 전기료와 수도세, 방세를 내고 딸아이 납부금도 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답하면 성의 없다고 할 것이다. 이것도 맞다." - 6page


작가소개에서 아! 이 작가 뭔가 색다른데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왜 쓰는가란 질문에 대뜸 이런거 물어보는거 아니라면서 원고료 없으면 쓰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이 작가, 급 호감으로 다가온다. 가식적이지않은 솔직함을 담고 있을 듯하다. 책을 읽다가 멈춰 한창훈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검색하게 만들어버린다.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작가다. 강연회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 그의 글들이 궁금해진다. 지금까지 왜 모르고 있었을까?싶다.


이 책은 저자의 첫 산문집 "한창훈의 향연"을 개정한 것으로 일곱 편의 글을 새로 담았다. 책 제목처럼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어려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는 왠지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한장 한장 읽어갈 수록 사람냄새 폴폴나는 이야기란 생각에 한줄한줄 꼼꼼하게 읽어가게 된다.

대충 읽어갈까하다가 다시 자리잡고 앉아서 천천히 읽게되는 이야기다. 글은 참 거칠고 진솔하다. 그래서 더 가까이 다가가게된다. 책 속 이야기가 작가의 이야기기에 한창훈이란 작가에 눈이 간다. 그는 제대로 문학수업을 받지 않은 작가라한다. 삶을 치열하게 살았다. 오징어잡이배를 타기도 했고 포장마차도 하고 다방 DJ, 공사판 잡부까지 다양한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그가 드려주는 이야기가 더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무심코 돌아보다가 동서가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통에 넣는 장면을 보았다. 그가 화장실 갈 때마다 갑자기 팔렸다는 것은 동서 돈이었다.

동서의 고마운 그 마음 하나 의지 삼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그녀는 웃었다." - 36page


걸쭉한 입담을 자랑하는 연등천의 여인들, 소주 안주로 커다란 양은냄비에 물과 함께 날로 푼 달걀 다섯개, 가을 운동회 날 잘 달리다가 손에 든 쪽지 하나에 멈추고 만 누나가 등장하는 앞부분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이렇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이 궁금해져서 손에 놓지 않게 하고 쉽게 읽히는 거 그런게 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책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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