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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이 문구를 읽고 있으면 나는 어떤 가치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를 생각하게 된다.

순간 멈춤. 머리가 멍해지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이 키우느라 먹고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가치'라는 단어는 점점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가 되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다가 어느 순간 지금 내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공허함이 느껴질 것 같아 두렵다.


저자는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 이란 태도를 통해 삶의 문제를 접근해간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에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세상의 모든 의미는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라 말하는 저자에게선 자신감이 넘쳐난다.

10년간 칼럼, 방송, 강연을 통해 다져진 내공이 담겨져 있어서일까.


"문단에서 등단하지 않았다고 해서 '작가'라고 불러주지 않는 것에 화가 나는 게 아니다.

작가, 라고 불러줘야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어색한 머뭇거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버리고 마는 그 무신경함에 나는 짜증이 났던 것 같다."

- 133page


미등단 작가로서의 고백도 솔직하게 담았다. 어쩌면 마음에 담고 꿍하고 있어야 할지도 모를 예민한 상황인데 이 작가 참 솔직하다.

한국의 글쓰는 사람들은 글만 써서는 밥을 먹고 살지 못한다고 말한다.

예술은 배고프다고 했던가. 초판도 미처 다 팔리지 않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고 하니 '작가'라는 타이들 아니 '등단한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어야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가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평소 막연하게 받고 있던 스트레스들을 직면하게 된다. 애써 외면하고 싶고 머리아프다는 핑계로 생각하지 않으려는 것들을 하나 둘 끄집어내서 잘게 잘게 부숴버린다. 머릿속이 꽉 차서 답답하다면 저자의 글을 통해 차근차근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제한된 인생이 시간 속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데에 시간과 마음을 더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95page


인간관계 스트레스 대처법에서 들려주는 말들의 결론에 정말 끄덕끄덕하게 된다.

대부분 사람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때문이다.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이나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신경쓸 에너지도 부족한데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으니 한편으론 참 바보같단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다 좋아한다고 하면 당신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는 파울로 코엘료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고 다 나를 좋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사고부터 바로잡아야겠다.

나답고 편안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중요한데 그걸 잊으면서 사는 것 같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는 상대보다 '나'에 대한 일말의 진실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니 초점을 상대에게 두기보다

자신의 마음에 먼저 두어야 할 것이다. 타인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쉽다.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내가 어느 순간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열을 올린다면 나는 그것을 내 안의 공허함이나 불안함에 시선을 돌리라는 자가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210page


이상하게 싫은 사람도 있다. 주는 것없이 받는 것없이 이상하게. 살다보면 그런 경우가 있는데 '복잡한 미움이 가르쳐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결국은 문제는 남이 아닌 '나'에게 있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모든 일에 쿨해보이는 작가도 집안일에서는 보통사람이었다. 남편과 집안일을 나누는 것으로 다투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보며 사는 건 누구나 다 똑같구나라며 위안을 얻기도 한다. 나도 이런 멋진 생각을 하며 살아야겠단 의지도 생기고 위안도 받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읽어가게 되는 이야기였다. 괜시리 마음이 붕붕 뜨고 허전할 때 이 책을 들어 읽다보면 스스로 문제의 답을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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