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독 - 2013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책 읽는 우리 집 5
레비 핀폴드 글.그림, 천미나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랙독! 이 엄청난 책을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네요.

처음 이 책의 표지를 여기 저기서 보게 되었을 때 참 감각적이다. 읽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안 읽어봤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단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엄청나게 멋진 책이었어요.

 

으스스한 유령이 나올 것만 같은 빨간 집 앞에 동글동글 눈사라처럼 생긴 아이가

위에 있는 무언가를 쳐다보고 있는 표지.

그런데 한글 때문에 눈치를 못챘는데 글자 밑에 커다란 발자국이 보입니다.

부록으로 들어있던 영문판에는 이 발자국이 선명하게 눈에 띄던데!

이 부분이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

선명한 발자국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 같아요.

아이는 커다란 발자국을 보며 곰발바닥인가?라고 묻습니다.

 

한글판과 영문판을 같이 볼수 있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두권의 책을 보는 느낌입니다.

 

 

 


 

 

제 2의 앤서니 브라운이라 불리는 레비 핀폴드 작가의 책인데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책이로 불리기도 하죠.

이 책이 바로 그런 것 같아요. 소장하고 싶다라는 생각과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

그림을 좋아하는 큰아이때문에 감각적인 그림으로 표현된 그림책들을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데요.

블랙독은 이런 점을 많이 담고 있었어요.

그림책이다하면 유아들에게만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편견을 휙 날려버립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은 책 속 여기 저기 돼지가 들어가 있는 그림들이 특이한데요.

이 책에서도 그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눈에 보였어요.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족들옆으로 장난감들도 두손을 들며 깜짝 놀라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나오는 올빼미 인형들도 시선을 끕니다.

캐릭터 하나하나 배경 하나하나, 정교함이 느껴지는 그림이었어요.

 

 


 

 

 

 

작가 레비 핀폴드는 이따금 콘월에 있는 오래된 유령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해요.

아마도 그런 작가의 일상에서 책 속 빨간 집이 탄생한 것 같아요.

그의 다음 작품에서는 더 으스스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블랙독의 줄거리는 무척 재미있습니다.

어느 눈 내리는 아침.

아침 식사를 차리던 호프 아저씨는 창밖으로 호랑이만한 검둥개를 보게됩니다.

깜짝 놀란 아저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웃으며 꼼짝 말고 집 안에 있으라고만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아저씨.

뒤이어 가족들이 하나 둘 일어나면서 호랑이만한 검둥개는 코끼리만한 검둥개로 티라노사우르스만한 검둥개로

집보다 더 큰 빅 제피만한 검둥개로 변해갑니다.

 

 

 

 

 

집 밖에서 점점 커져가는 검둥개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서 보게되는데요.

양치질을 하면서 거울에 비친 검둥개의 커다란 눈과 침대옆 창으로 보이는 검둥개의 엄청나게 큰 털은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가족들은 모두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만 있었어요.

 

 

 

 

 

"다 이불 뒤집어쓰고 뭐해?"

"검둥개가 볼까 봐 숨어 있는 거야!"

"에이, 겁쟁이들."

"나가면 안돼!"

"녀석이 널 잡아먹을 거야!"

 

꼬맹이는 식구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나섰어요.

꼭 노란색 눈사람같습니다.

 

 

 

 

꼬맹이의 눈앞에는 엄청나게 큰 두려움의 대상인 검둥개가 있었어요!

검둥개앞에 있는 꼬맹이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네요.

그 때부터 검둥개와 꼬맹이의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으스스하게 보이는 검둥개와 꼬맹이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족들이 모두 두려워하던 존재 검둥개를 꼬맹이는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눈감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어요.

아이들도 무언가 검둥개처럼 확실하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 무조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기보다

먼저 손을 내밀고 용기있게 다가가는 것을 배우게 되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아이들보다 점점 나이를 먹는 어른들이 더 큰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던 어른 시절에는 눈에 보이는 것도 그냥 그대로를 받아들였는데

점점 눈에 보이지 않은 것까지 편견을 덮어 바라보게 되니 그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와 아이가 같이보면 더 좋을 책이었어요.

 

마지막 장면이 너무도 예쁘고 따뜻했습니다.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오래간만에 정말 멋진 그림책을 만난 것 같아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캣 2013-06-0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꿀꿀페파님!
이달의 포토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꿀꿀페파 2013-06-08 15:11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러브캣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