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동물편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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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공룡이라고 하면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아들을 키우며 몇 백 가지가 넘는 공룡 이름을 알게 되었어요. 그만큼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가 몰랐던 많은 것이 새롭게 밝혀졌기 때문에, 아들과 대화하려면 과학 상식을 꾸준히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더라고요.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된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시리즈는 이런 저에게 딱 맞는 책입니다. 한 가지 테마에 대해 365가지의 놀랍고 재미있는 상식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다루고 있으니까 말이죠.


지난 <우주편>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동물편>은 아들이 환호하며 좋아했답니다. 초등학생에게는 대단히 두꺼운 책인데도 이 시리즈만큼은 부담없이 넘겨보며 원하는 부분부터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아요.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분량에 상관없이 더 집중해서 읽는 것 같아요. 처음엔 제목을 쭉 훑어보고 그 다음엔 흥미로운 부분을 읽고, 다시 읽을 땐 미처 읽지 않은 부분까지 마저 읽더라고요. 안그래도 요즘 만화책보다는 글밥 있는 책을 읽게 하려고 하는 중인데 확실히 이런 사전 형식의 책들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번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동물편>도 총 여덟 가지의 카테고리가 번갈아가며 등장합니다. 생활 양식, 먼 옛날 동물, 친숙한 동물, 포유류, 조류, 별난 동물, 무척추동물 그리고 바다 동물에 대한 이야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른쪽에 색깔 있는 인덱스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찾기도 읽기도 쉬워요. 한 가지 질문에 간결하고 짧은 답이 먼저 소개되고 세 가지 단락의 보충설명이 이어집니다. 지난 통조림 시리즈에서도 느꼈지만 이 설명 방식이 참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것 같아요. 핵심을 짚어주면서도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도 흥미를 갖게 하고 어른들도 읽으며 깊이 있는 내용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테마의 과학잡학사전이 나올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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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전으로 배우는 고전 독해와 글쓰기 1 -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우리 고전 25편 우리 고전으로 배우는 고전 독해와 글쓰기 1
정형권.김정원 지음, 김민 그림 / 성림주니어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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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책이 출간되고 인터넷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공급되는 시대입니다. 볼 거리도, 읽을 거라도 참 많은 때에 고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봅니다. 돌이켜보면 센세이션이라 불리울만큼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작품(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이라 하더라도 불과 몇 개월, 몇 년만 지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지곤 합니다. 하지만 고전은 수 백, 수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읽혀지고, 기억되고, 유효합니다. 수많은 책 가운데 먼저 고전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요. 오랜 시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올만큼 특별한 힘을 가진 이야기들이니 말이죠.


<우리 고전으로 배우는 고전 독해와 글쓰기 1>은 성림주니어북에서 발간된 고전독해 시리즈의 첫 책입니다. 현재 2권까지 나와있는데 1권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전래동화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를 담았고 제2권에선 대표적인 고전문학 작품을 다루고 있어요. 각 2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평일에 하루 하나씩 이야기를 읽어간다면 5주동안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한 주 과정이 끝나면 각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와 글쓰기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어서 유용해요. 각 이야기는 한 페이지 반 정도로 줄여져 있어 초등 아이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고, 때로는 전체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의 한 장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긴 이야기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보다는 적당한 길이의 장면을 소개해서 좋았어요. 아이가 이 장면을 읽고 관심을 가진다면 전체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니까 말이죠.


이야기를 읽은 후에는 다섯 개의 문제를 풀며 내용을 체크해볼 수 있는데 어휘와 독해, 문해력을 아우르는 문제들이 골고루 등장합니다.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면 충분히 풀 수 있을만한 난이도에요. 글씨도 큼직큼직해서 시원하고 읽기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교과서에 수록되어있는 이야기들이 다수 등장해 아들이 제목만 보고도 좋아하더라고요. 저 역시 어렸을 때 읽었던 이야기들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조상들의 지혜와 해학이 담긴 우리 고전을 읽으며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단, 고학년 친구들에게는 난이도가 너무 쉬울 수 있으니 구매 전 직접 읽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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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음악 취향은 - 음반 프로듀서가 들려주는 끌리는 노래의 비밀
수전 로저스.오기 오가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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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30대가 지나면서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지금도 음악으로 먹고 살고 있지만 저 역시 그 즈음 멜론을 해지했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Top 100의 음악을 - 인사이트와 공부를 위해서라 할지라도 - 듣기 힘든 시간이 오더라고요. '아, 이제 나도 기성세대가 되었구나(?)'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작곡가로서 공식 데뷔한 것이 2005년이니 벌써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음에도 저는 음악에 대해 모르는 것이 참 많습니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어느새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고, 작업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기만 하는 때도 많습니다. 그중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제 예상과 관객의 반응이 전혀 다를 때인데요, 망했다고 생각해 어쩔 줄 몰랐는데 음악이 좋다고 칭찬해주시면 얼떨떨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저에게 굳이 말씀해주시진 않더라고요 ㅎㅎ).


<당신의 음악 취향은>이라는 책을 읽게 된 건 이런 이유였어요. 1980년대부터 수많은 거장들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저자가 말하는 "음악 취향"이란 무엇인지, 사람들은 언제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가 궁금했어요. 음반 프로듀서는 누구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아티스트의 성향과 매력을 극대화시켜야하는 직업인지라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저자는 각 챕터 서두에 참고할만한 (때로는 꼭 들어봐야 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제시합니다. QR 코드를 찍으면 친절하게도 출판사에서 만들어놓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연결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틀어두기 좋아요.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법한 히트곡도 있지만 웬만해선 인생에서 만나기 힘든(!) 곡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음악 청취의 중요한 일곱가지 차원으로 진정성, 사실성, 참신성, 멜로디, 가사, 리듬, 음색을 꼽는데 이 책의 구성 역시 이 일곱 가지 차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일곱 가지의 차원이 결합하여 누군가의 독특한 '청취 프로필'이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더라고요. 한 번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던지라 책을 읽는 내내 신선하고 새로웠습니다.


음악과 취향이라는 지극히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개념을 어떻게 글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그에 관련하여 어떤 가설이나 이론을 세울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며 독특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물론 저자가 말한 일곱 가지 차원과 그에 대한 이야기는 공인된 사실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연구의 결과에 가깝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예술이라는 분야를 더듬고 가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 이래서 이런 느낌이 들었구나'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는거죠. 이 책은 음악을 사랑하는 - 혹은 앞으로 사랑하고자 하는 - 일반 대중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곳곳에 저자의 연륜과 깊은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지혜가 담겨있어 전문 음악인에게도 많은 영감과 감동을 줍니다. 여러 번 읽고 음악과 함께 음미하며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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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어드벤처 후르티디노 1 - 상식 탄탄 코믹학습북 호기심 어드벤처 후르티디노 1
김강현 글, 김기수 그림, 정효해 감수 / 서울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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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에서 새로운 학습만화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에 얼른 첫 권을 가져와보았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학습만화를 통해 그야말로 "놀면서 배우는" 게 일상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만화는 만화일 뿐, 공부와는 상관없다 생각했었는데 아들과 함께 요즘 학습만화를 읽어보면 어른인 저도 재미있고 짜임새있게 구성이 되어 있더라고요. 물론 곧 만화를 졸업하고(?) 글책으로 건너가기를 바라지만 그때까지 유익한 학습만화를 통해 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름 적극적으로 신간을 구해다주고 있습니다.


<후르티디노>는 특이하게도 공룡과 과일이 섞인, 아주 신비한 생명체에요. 1권에서는 더할 것 없이 평화롭고 즐거운 생활을 하던 후르티디노 3인방이 인간소년 탄탄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탄탄의 마을을 함께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탄탄의 이야기에 따르면 막강한 파워와 능력을 가진 후르티디노들이 자신들을 구원해줄 거라는 전설이 있대요.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잘 먹고 잘 노는 것밖에 없던 후르티디노들은 이에 적잖이 당황하며 어쩔 수 없이 길을 나서는 모습이 우습고 귀엽습니다.


여기까지가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이라면 이들이 탄탄의 마을로 향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과학 상식을 전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스토리에 잘 녹아있기 떄문에 억지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아요. 한 챕터가 끝날 때면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더 자세하게 알아보는 페이지가 있어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요. 처음에는 만화만 휘리릭 보던 아들도 몇 번 같은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들을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아이들의 특징을 잘 적용한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스토리 초반이라 후르티디노가 어떤 존재들이고 어떤 계기로 각성하여 탄탄의 마을을 구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리고 그것이 진짜 스토리의 마지막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흥미진진하고 귀여운 내용과 사랑스러운 그림체,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유익한 과학상식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초등학교 저~중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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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키우는 기적의 독서 습관 - 단 10일이면 저절로 되는 내 아이 독서 습관 기르기
김기용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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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신경써서 다양한 동화책도 읽어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 나들이를 하며 새로운 책을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아이가 한 학년씩 올라가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졌어요. 별다른 학원에 다니고 있지 않은데도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오면 곧 저녁 먹을 시간이라 그날의 숙제와 복습을 하기에도 가쁘죠. 어느새 즐겁게 독서하는 시간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단 10일이면 저절로 되는"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에 확 끌리기도 했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10일"이라는 시간은 상징적인 의미인 것 같아요. 독서 습관을 잡는 열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고 각 방법은 또 다시 몇 개의 단계로 나뉩니다. 하나의 스텝을 하루만에 도달할 수는 없으니 차근차근 밟아나가라는 의도 정도가 되겠네요. 굉장히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굳이 저런 문구로 "낚시(?)"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긴, 단 열흘 만에 그것도 저절로 독서 습관이 만들어지는 비법을 기대하는 게 좀 더 비현실적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에 따라 바람직한 독서 습관을 잡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엄마 아빠의 손을 많이 타는 시기라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자극(혹은 넛지)을 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변하기 마련이죠. 부모가 옆에서 너무 독서하라고 다그치지도, 반대로 책을 읽든말든 방관하지도 않도록 적절한 페이스를 지켜가며 아이와 성장할 수 있는 팁들이 많이 담겨있어요. 특히 독서 시간 이후 활동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인상깊었는데 뭔가 교훈을 준다던가 정답을 알려주려 생각하지 말고 그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아이가 즐거움을 느끼고 자존감을 기를 수 있다고 합니다. 생각주머니를 키워야 하는 시간에 자꾸만 판단의 잣대로 아이를 재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집의 중요한 규칙 중 하나가 잠자는 시간 지키기였는지라 (굳이 꼭!) 늦은 저녁에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들에게 잔소리를 자주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아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을 좀 더 존중해주는 마음을 가지려 합니다. "엄마 아빠 눈에는 하찮아 보여도 아이 입장에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었거든요. 부담감 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평생 독서를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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