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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키우는 기적의 독서 습관 - 단 10일이면 저절로 되는 내 아이 독서 습관 기르기
김기용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9월
평점 :
어렸을 때는 신경써서 다양한 동화책도 읽어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 나들이를 하며 새로운 책을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아이가 한 학년씩 올라가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졌어요. 별다른 학원에 다니고 있지 않은데도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오면 곧 저녁 먹을 시간이라 그날의 숙제와 복습을 하기에도 가쁘죠. 어느새 즐겁게 독서하는 시간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단 10일이면 저절로 되는"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에 확 끌리기도 했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10일"이라는 시간은 상징적인 의미인 것 같아요. 독서 습관을 잡는 열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고 각 방법은 또 다시 몇 개의 단계로 나뉩니다. 하나의 스텝을 하루만에 도달할 수는 없으니 차근차근 밟아나가라는 의도 정도가 되겠네요. 굉장히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굳이 저런 문구로 "낚시(?)"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긴, 단 열흘 만에 그것도 저절로 독서 습관이 만들어지는 비법을 기대하는 게 좀 더 비현실적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에 따라 바람직한 독서 습관을 잡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엄마 아빠의 손을 많이 타는 시기라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자극(혹은 넛지)을 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변하기 마련이죠. 부모가 옆에서 너무 독서하라고 다그치지도, 반대로 책을 읽든말든 방관하지도 않도록 적절한 페이스를 지켜가며 아이와 성장할 수 있는 팁들이 많이 담겨있어요. 특히 독서 시간 이후 활동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인상깊었는데 뭔가 교훈을 준다던가 정답을 알려주려 생각하지 말고 그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아이가 즐거움을 느끼고 자존감을 기를 수 있다고 합니다. 생각주머니를 키워야 하는 시간에 자꾸만 판단의 잣대로 아이를 재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집의 중요한 규칙 중 하나가 잠자는 시간 지키기였는지라 (굳이 꼭!) 늦은 저녁에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들에게 잔소리를 자주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아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을 좀 더 존중해주는 마음을 가지려 합니다. "엄마 아빠 눈에는 하찮아 보여도 아이 입장에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었거든요. 부담감 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평생 독서를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