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움직임 핸드북 - 모든 움직임에는 이유가 있다!
신동열 지음, 손성준 감수 / 현익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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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생(유튜브)에게 물어봐"라고들 합니다.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 정보가 없는지라 분야를 막론하고 관련 영상부터 찾아보곤 하죠. 

유튜브의 눈부신 성장으로 지식의 일반화가 시작된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도 많아졌습니다. "자칭 전문가"들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설파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요. 특히 운동과 헬스 분야에서 잘못된 소문이 사실마냥 퍼져나가는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클릭 한 번에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검증된 전문가의 검증된 서적을 찾아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스포츠의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움직임 핸드북>은 20대부터 운동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얻은 움직임에 대한 지식이 가득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바로잡는 한편 올바르고 이상적인 움직임을 위한 여러가지 이론을 제시합니다. 목각같은 몸을 가지고 있는 저는 아주 간단한 스트레칭마저 되지 않을 때가 많아 걱정하곤 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근육을 다스리기보다 감각 정보를 짚어가며 안전한 움직임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근육을 움직이는 것은 뇌기 때문에 뇌가 근육과 관절의 상태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나니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할 때 보다 정확한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우리 몸의 적응 능력에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자세라도 장시간 유지하면 통증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고 하니 정기적으로 가볍에 몸을 풀어주고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주는 움직임이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맥락이 분명할 때, 학습된 움직임은 더욱 의미 있고 중요한 것으로 인식된다"고 강조합니다. 무작정 배운 동작을 반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왜 어떤 움직임을 하는지 그 필요성을 느끼고 목적을 분명히 해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지금, 좀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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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다 화학이었어 - 주기율표는 몰라도 화학자처럼 세상을 볼 수 있는 화학책
누노 마울리데.탄야 트락슬러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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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의 짧은 중학교 생활 뒤 유학길에 오른 저에게 화학은 문자 그대로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선행학습 없이 학교 공부가 유일했던 저에게 중학교 입학 후 처음 마주하게 된 이 과목은 공포 그 자체였어요. 기본적으로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 1학기 중간고사에서 충격적인(!) 점수를 받고 유학 후 영영 이별한 화학은 어른이 된 지금도 제게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겨서인지, 아니면 더 이상 시험의 압박 없이 자발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인지 요즘은 화학을 쉽게 설명해주는 책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아직 늦지 않았을 거라는 희망 비슷한 것도 생기고요. 뭐가 됐든 몰랐던 것을 알게되는 건 정말 즐겁고 가슴뛰는 일이니까 말이죠. 그런 면에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알고 보니 다 화학이었어>는 저에게 "화학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밀접하고 흥미로운 것인지" 느끼게 해준 좋은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의 화학부 교수이자 유기화학연구소의 소장인 누노 마울리데와 일간신문 Der Standard의 기자 탄야 트락슬러가 공저하였습니다. 포르투갈 출신인 마울리데 교수는 원래 피아노 전공이었다고 하는데요, 예술과 화학이라는, 언뜻 보면 전혀 관계가 없을듯한 두 분야를 섭렵한 석학답게 화학 이야기를 아주 예술적으로 풀어갑니다. 그가 말하는 화학은 참으로 신기하고,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이어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화학에 대한 그의 사랑과 애정을 무한하게 느낄 수 있어요.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에요. 책의 서두에서부터 우리의 잘못된 지식과 선입견들을 화학적 접근을 통해 바로잡아주는데 정말 놀랄만한 사실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음식물에 들어있는 화학성분은 우리 몸에 해로운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라던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인공 향료는 피하려고 하면서 확실히 유해하다고 판정난 알코올, 트랜스 지방, 설탕은 매일같이 섭취하는 현실을 짚어주거나, 어째서 항생제의 남용이 결국 인류에게 끔찍한 미래를 가져다 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 화려한 네일아트와 페디큐어에 신경을 쓰지만 굳이 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해서도요. 


필연적으로 이 책의 말미에는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혁신적인 발명과 제안은 등장하지 않더라도 현재 많은 과학자들이 어떤 대안을 고안하고 연구하고 있는지, 그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끊임없이 언급하는 '세렌디피티'(예기치 않았던 과학적 발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죠. 


이 책의 원제는 "Die Chemie stimmt!"로 번역하면 "화학이 맞다(옳다)!" 정도가 되겠네요. 한국어 제목 번역을 참 잘 하신 것 같습니다. 화학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저도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읽고 싶어졌으니 말이죠. 일반인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만큼 쉽게 쓰여졌지만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거나 한정적이지 않기에 화학이 아직 두렵지만 궁금한 많은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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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독일어 문법 - A1 - B2 독일어 필수 문법 완벽 정복 GO! 독학 시리즈
민병필.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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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기초 문법만 배운 채 오스트리아로 향했습니다. IMF를 뚫고(?) 강행한 유학이었던지라 어학원을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았어요. 나름 반 년 정도 독일어를 배웠는데도 현지에 가서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무리였습니다. 1년이 넘도록 영어로만 소통하고 그 이후에야 조금씩 독일어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서만 배웠던 독일어"는 실생활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거죠. 

주요 원인이 되었던 건 적절한 교재의 부재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유학을 위해 독일어를 배우는 사람은 드물었거든요. 대부분 제2외국어로 배우거나 입시로 언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연히 실생활에 필요한 대화보다는 딱딱한 문법이 주를 이루었고, 그마저도 교재가 몇 권 없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어요. 가뜩이나 독일어는 (복잡한 문법 때문에) 첫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지라 현지에 가지 않고 독일어를 배우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안타깝게도 독일어는 "인기 외국어" 혹은 "주류"가 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이젠 시중에서 다양한 독일어 교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고르는 것도 가능해졌죠. 이젠 영어를 넘어 세계 각국의 언어를 다루고 있는 시원스쿨닷컴에서 새로운 교재가 나왔다는 소식에 궁금해서 들고 와봤습니다. 안그래도 언젠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남편과 아들에게 천천히 독일어를 가르쳐 주고 싶었거든요. 재미삼아 저도 읽어보고 싶었고요. 


<GO! 독학 독일어 문법>은 현지 독일어 능력시험에 대비한 필수 문법을 정리해놓은 교재입니다. B2는 독일어를 외국어로 공부하는 사람 기준으로 "일상생활이에 읽기 쓰기 말하기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할 때 B2에 해당하는 언어 시험 혹은 자격증을 전제로 하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 책에 나온 문법만 알고 있으면 독일어의 필수 문법은 다 훑었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독일어의 언어 특성상 첫 진입(기초문법)이 어렵고 그 다음에는 - 영어와는 달리 문장 구조가 명확하고 예외가 많지 않기 때문에 - 편안하다가 고급으로 올라가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에(괜히 독일 철학이 그렇게 발달했겠어요) 이 책의 내용만 잘 배우고 익히면 적절한 수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총 60개의 레슨(Lektion)으로 나뉘어져 있고, 문법책이라곤 하지만 실생활에 쓸 수 있는 문장과 숙어(Redewendung)들로 구성되어 있어 딱딱하지 않아요. 독일에서 만들어지는 교재와 다른 점이라면 역시 눈에 띄게 많은 문법표인데... 사실 이렇게 외우기보다는 해당 변화가 등장하는 문장이 입에 붙도록 읽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표로 외우려고 하면 진짜 안 외워지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정리되어 있으면 나중에 찾아보기는 편하겠죠. 

시원스쿨닷컴 사이트로 들어가면 저자의 동영상 강의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처음부터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외 네이티브가 녹음한 MP3라던가 PDF 학습파일도 제공하고 있으니 한 권으로 뽕을 뽑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한 권을 제대로 마스터해보겠다"라는 생각으로 두세 번 반복하면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 한 가지 의아했던 거. 초반 12페이지에 남성명사와 여성명사, 중성명사의 약어가 각각 r., e., s. 라고 되어있더라고요. 보통은 m.(maskulin), f.(feminin), n.(neutral)로 표기하는데. 그동안 뭔가 바뀌었나 싶어 책을 읽는데 본문에는 m., f., n.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오타인지 또 다른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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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 두 번째 이야기 애니북 3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 두 번째 이야기 애니북 3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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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신비아파트가 끝났대요."

힘이 빠진 아들의 말에 깜짝 놀랐어요. 아니 "그" 신비아파트가 끝났다고? 마지막회가 방영되었다고 하는 걸 보니 뭔가 있긴 한 것 같은데 좀처럼 믿기는 어렵더라고요. "투니버스의 밥줄"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장수 애니메이션인데! (그리고 아직 회수 안 된 떡밥도 많다고..!!)

신기하게도 아들은 신비아파트 애니메이션에는 관심이 없지만 애니메이션 책에는 엄청나게 열광합니다. 뭔가 만화책으로 봐야지만 재미있나봐요. 어쩌면 아직도(!) 등장하는 귀신들이 조금 무서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책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두둥)

역시 신비아파트는 쉽게 끝날리 없었습니다. 읽고 보니 이번 시즌이 끝난 것 뿐이더라고요. 이미 다음 시즌이 예고되어 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도 한가득인지라 당분간 종영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고스트볼 ZERO 두 번째 이야기의 끝에서 드디어 죽을 듯 죽을 듯 죽지 않았던 질병의 사신 라미아가 소멸했어요. 결국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과 하리의 강한 의지가 만나 거대한 악을 퇴치할 수 있었던 걸 보면 30년 전 세일러문의 플롯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오랫동안 아이들의(그리고 어른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오랫동안 망가져 있었던 하리의 고스트볼도 회복되고 강림 역시 드디어 하리의 곁으로 돌아와 화해하게 되었으니 해피엔딩인듯 싶지만 강림의 형도 그렇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청하도 그렇고, 리온을 시시때때로 압박해오는 카인의 존재도 그렇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지척에 널려 있습니다. 다음 시즌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져나갈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죠. 

결국 희망과 사랑의 힘(!)으로 라미아를 물리쳤지만 아직 최종 흑막(중 하나)으로 보이는 강림의 아버지와의 대면이 남아있으니 가까스로 찾아온 평화가 그리 오래 갈 것 같진 않네요. 


신비아파트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저 역시 어렸을 적 세일러문 같은 시리즈물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지라 시즌을 거듭할수록 깊어져가는 스토리와 세계관에 푹 빠져드는 아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신과 도깨비의 이야기에 세상을 구하는 어린이들의 활약이라니. 그야말로 치트키같은 스토리니까 말이죠. 

다음 시즌이 언제 시작될지는 모르지만, 아마 아들은 그때도 열심히 애니메이션북을 모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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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훈민정음을 위한 교과서 한자어 4학년 교과서 한자어
박재성 지음 / 가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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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저와는 달리 한자에 참으로 박학다식하신지라 예전에 신문이 한자로 가득했을 때도 술술 읽으시곤 했어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하고 멋져보였는데, 어린 나이에 유학을 나간 저는 결국 한자에 무지하고 약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말았습니다. 일본어를 배울 때도 한자에서 딱 막혀버렸는데, 신기하리만치 외워지지도 이해되지도 않는지라 웬만한 노력에도 쉽게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일본어가 아니라면 딱히 문제될 상황도 없었습니다. 가끔 제 이름에 들어간 "평안할 녕"자를 틀리게 적곤 했지만 자기 이름을 한자로 적는 일 역시 흔한 일은 아니니까 어찌저찌 넘어갈 수 있었죠. 지금까지는 그랬어요. 


바야흐로 문해력의 시대라고 합니다. 웬만한 분야는 AI가 넘보고 있는지라 사람이 사람답게 구실하려 살려면 반드시 문해력을 탄탄하게 갖춰야 한다고들 말하죠. 올해 4학년이 된 아들에게 가장 강조하게 되는 것 역시 문해력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국어는 물론 수학, 과학, 사회 모두 문해력이 없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얼마 전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단어의 60% 정도가 한자어라고 해요. 그중에는 자주 쓰이는 단어가 많아 한자만 제대로 알아도 문해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이후로 사라진 것 같았던 한자 열풍이 다시 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아들 공부를 봐줘야 하는 제가 한자에 정말 무지하다는 데 있어요. 획수가 많은 한자만 보면 난독증마냥 눈이 핑핑 돌아가는 것 같은데 아들에게 가르쳐주려니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외면하고자 했지만 이제는 한 번 정면으로 맞서보자(?)라는 생각으로 함께 한자 공부를 하기로 했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학년별로 출간된 "어린이 훈민정음을 위한 교과서 한자어"에요. 훈민정음기념사업회라는 단체에서 만든 책인데 4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한자어를 모두(!) 철저히 분석했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책을 펼쳐든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요즘 나오는 다른 교재와는 완전히 다르다"였어요. 초등학교 4학년 문제집이라고 하면 아직도 귀욤귀욤한 일러스트에 재미있는 네컷 만화, 넉넉한 줄간과 여백 등이 일반적인데 이 책은 제가 어렸을 때 보던 문제집마냥 한 치의 불필요한 여백도 허락하지 않겠다는듯 빽뺵하게 채워져 있었답니다. 1학년 과정부터 있던데 과연 저학년 아이들이 이 책을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한글로 표기되어 있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한자들로 빽빽한 책을 보면서 새삼 저의 한자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가 체감되더라고요. 특이한 건 각 챕터의 첫 장에 4분의 4박자 동요에 맞춰 챕터의 내용을 암기할 수 있는 가사였어요. 금강산, 봄비, 뻐구기, 초록바다, 썰매, 한글날 노래 등에 맞춰서 부르면 된다는데 하필 이중에서 하나도 아는 동요가 없지 뭡니까... 그나마 생각난 것이 책의 운율처럼 4-4-4-4 구조로 되어있는 "신구약송"이었기에 이 노래로 활용해봤습니다. 어른인 저보다도 아이들에게는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학습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말미에는 평가문제가 적혀있는데 지금의 제 실력으로는 한 문제도 제대로 못 풀겠더라고요. 아들과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쌓아나가다 보면 어느새 눈이 뜨일 날이 오겠지요? 겁먹지 말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도전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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