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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독일어 문법 - A1 - B2 독일어 필수 문법 완벽 정복 ㅣ GO! 독학 시리즈
민병필.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6월
평점 :
1998년, 기초 문법만 배운 채 오스트리아로 향했습니다. IMF를 뚫고(?) 강행한 유학이었던지라 어학원을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았어요. 나름 반 년 정도 독일어를 배웠는데도 현지에 가서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무리였습니다. 1년이 넘도록 영어로만 소통하고 그 이후에야 조금씩 독일어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서만 배웠던 독일어"는 실생활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거죠.
주요 원인이 되었던 건 적절한 교재의 부재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유학을 위해 독일어를 배우는 사람은 드물었거든요. 대부분 제2외국어로 배우거나 입시로 언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연히 실생활에 필요한 대화보다는 딱딱한 문법이 주를 이루었고, 그마저도 교재가 몇 권 없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어요. 가뜩이나 독일어는 (복잡한 문법 때문에) 첫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지라 현지에 가지 않고 독일어를 배우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안타깝게도 독일어는 "인기 외국어" 혹은 "주류"가 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이젠 시중에서 다양한 독일어 교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고르는 것도 가능해졌죠. 이젠 영어를 넘어 세계 각국의 언어를 다루고 있는 시원스쿨닷컴에서 새로운 교재가 나왔다는 소식에 궁금해서 들고 와봤습니다. 안그래도 언젠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남편과 아들에게 천천히 독일어를 가르쳐 주고 싶었거든요. 재미삼아 저도 읽어보고 싶었고요.
<GO! 독학 독일어 문법>은 현지 독일어 능력시험에 대비한 필수 문법을 정리해놓은 교재입니다. B2는 독일어를 외국어로 공부하는 사람 기준으로 "일상생활이에 읽기 쓰기 말하기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할 때 B2에 해당하는 언어 시험 혹은 자격증을 전제로 하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 책에 나온 문법만 알고 있으면 독일어의 필수 문법은 다 훑었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독일어의 언어 특성상 첫 진입(기초문법)이 어렵고 그 다음에는 - 영어와는 달리 문장 구조가 명확하고 예외가 많지 않기 때문에 - 편안하다가 고급으로 올라가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에(괜히 독일 철학이 그렇게 발달했겠어요) 이 책의 내용만 잘 배우고 익히면 적절한 수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총 60개의 레슨(Lektion)으로 나뉘어져 있고, 문법책이라곤 하지만 실생활에 쓸 수 있는 문장과 숙어(Redewendung)들로 구성되어 있어 딱딱하지 않아요. 독일에서 만들어지는 교재와 다른 점이라면 역시 눈에 띄게 많은 문법표인데... 사실 이렇게 외우기보다는 해당 변화가 등장하는 문장이 입에 붙도록 읽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표로 외우려고 하면 진짜 안 외워지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정리되어 있으면 나중에 찾아보기는 편하겠죠.
시원스쿨닷컴 사이트로 들어가면 저자의 동영상 강의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처음부터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외 네이티브가 녹음한 MP3라던가 PDF 학습파일도 제공하고 있으니 한 권으로 뽕을 뽑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한 권을 제대로 마스터해보겠다"라는 생각으로 두세 번 반복하면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 한 가지 의아했던 거. 초반 12페이지에 남성명사와 여성명사, 중성명사의 약어가 각각 r., e., s. 라고 되어있더라고요. 보통은 m.(maskulin), f.(feminin), n.(neutral)로 표기하는데. 그동안 뭔가 바뀌었나 싶어 책을 읽는데 본문에는 m., f., n.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오타인지 또 다른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