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
이종범 지음 / 토야네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Web 2.0의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을 열람할 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중 IT 강국답게 초기 웹 2.0 시기부터 높은 관심과 참여율을 보였는데, 확실히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카페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그 열기는 가히 폭풍처럼 번져나갔던 것 같습니다.
반면 비전문가로서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블로그라는 신개념 기술이 도입되었을 때는 다른 나라에 비해 관심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없었던 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이미 포털 사이트의 카페 혹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같은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굳이 자신만의 새로운 공간을 만들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지인 혹은 "인터넷 이웃"이라는 인맥들로 형성된 네트워크가 중요시되었던 국내 인터넷의 추세 역시 홀로 외롭게(?) 시작해야 하는 블로그와는 잘 맞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블로그의 힘"은 얼마 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확신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국내 1세대 파워블로거들의 탄생과 함께 블로그라는 매체 안에 숨겨진 엄청난 가능성이 조금씩 관심을 얻게 되었고, 이제 왠만해서는 (설사 그것이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본형 블로그라 할지라도)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블로그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것 저것 알 것이 많았던 예전과는 달리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보암직한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블로그의 수가 급증하면서 블로그의 문화도 변화하였습니다. 구독자의 유입 경로도, 구독자의 수를 늘리는 방법도, 자신의 글을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매개체도 다양해졌는데요, 원하는 것을 인터넷을 찾는 이 시대에 블로그는 자신만의 지식 창고일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수가 늘어남에 따라 예전보다 치열한 경쟁 가운데 살아남아야 하지만, 그만큼 파급력이 커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누구나 블로그를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블로그를 할 순 없다" - 구구절절 늘어놓는 설명보다 가슴에 와 닿는 이 한 문장으로 야심차게 "블로그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젊은 파워블로거가 있었으니, 우연히 접한 블로그를 계기로 창업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나이또래의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소셜 마케팅 다솔린의 대표, 이종범 씨입니다. 어떻게 그는 자신있게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블로그"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열쇠라고 말하고 있을까요? 제목부터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을 소개합니다.
파워블로거 - 그들은 누구인가
이제는 더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닙니다. 이미 "파워블로그" 혹은 "파워블로거"라는 말은 인터넷 상에서 널리 퍼진 개념이고, 그것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대충 "블로그를 운영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정도는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블로그를 방문하였을 때 굳이 카운터의 네자리 혹은 다섯자리의 "오늘의 방문자 수"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오른쪽 메뉴에 자랑스럽게 전시되어 있는 "파워블로그" 금뱃지를 보면 그 블로그가 적어도 포털사이트에서 인정할 정도로 파급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진 파워블로거들의 "혜택"도 참 다양합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레스토랑에서 가장 좋은 메뉴를 시식하고 글을 써달라고 요청이 오는가 하면 비슷한 성격의 회사에서 서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경쟁이 붙기도 합니다. 이른바 "체험" 상품들 중에는 아이폰 케이스 같은 저가의 물품부터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헤드폰이나 가전제품 등도 등장하기 때문에 "파워블로거"라는 타이틀은 사실 어떤 "프리 티켓"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비단 체험 상품 뿐만 아니라 문화생활과 여가생활을 리뷰하는 블로거라면 여행사에서 직접 요청이 오기도 한다니 그야말로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파워블로거의 세계는 이미 알려진 것보다 더욱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제품을 체험하고 리뷰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저자는 젊은 나이에 블로그를 통하여 창업에 성공한 전문 블로거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시간에 그는 열심히 글을 쓰고 글을 쓰기 위해 조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정기적인 출근도 퇴근도 없지만 남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자신이 가장 즐겨하는 일을 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부럽다 못해 비현실적으로까지 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성공하여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 그만의 특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블로그로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으니 그의 행보를 부러워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 전반에 걸쳐서 그는 자신이 어떻게 블로그를 시작하였고, 무엇에 중점을 두었으며 블로그를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자신감 넘치면서도 솔직담백하게 풀어나가는 그의 이야기는 어떤 꼼수나 벼락치기로 파워블로거가 되는 비법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돌아가더라도 장기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길을 선택하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파워블로거로 살아남는 것. 이것은 파워블로거가 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어쩌다가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지탱해나가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이슈가 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파워블로거로써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계속 블로그를 통해 파급력을 가지고 유지해나가는지 자세히 설명하며 차세대 파워블로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수 년 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쌓아온 그의 노하우는 아무리 빠르게 변화하는 IT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귀중한 팁이 될 것입니다.
블로그로 정말 당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
다른 것도 아니라 블로그를 쓰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들어도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여기에 이렇게 덧붙입니다.
"지갑 속에 꿈을 적어서 다니는 것만으로도 꿈이 이루어지고, 꿈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면, 만약 매일 꿈을 기록하고 기억한다면 어떻게 될까? 더 빨리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렇다. 바로 그것이 블로그이다." (9페이지, 프롤로그 중)
그리고 바로 여기서 "누구나 블로그를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블로그를 할 수 없다"는 말이 등장합니다. 누구든지 블로그를 개설하고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지만 모든 블로그가 같은 길로 갈 수는 없습니다. 포털 사이트나 블로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의 조건도 같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대부분 비슷하지만, 성실하게 포스팅하는 것만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일 포스팅을 올린다고 해서 그 블로그가 잘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수 많은 블로그 중 경쟁력 있는 컨텐츠를 가진 블로그만 방문자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하고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방문자들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실하게 자신의 분야를 찾아 계속 포스팅을 이어나가는 것이 블로그를 키우는 정도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쉽사리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이라도 블로그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어떠한 틀을 가지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시행착오를 하더라도 손해가 크지 않고, 언제든지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 역시 큰 장점입니다. 100개의 블로그가 있다면 100개의 테마가 있고, 100개의 컨셉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틀을 만들어 모방하게 되면 도태되기 쉽습니다.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여러가지를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꿔버리면 그만입니다. (사실상) 어느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눈치 볼 필요도 없으며, 스스로의 공간을 자신이 만들어가는 곳이 바로 블로그입니다. 물론 블로그 운영에 성공하여 주목받는 블로그가 된다면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 집중도에 따라 이런 저런 원치 않았던 참견을 받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것을 역설하면 그만큼 조명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일테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경고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성실함과 끈기로 블로그를 기어코 성공시키겠다는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블로그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트렌드 파악, 블로그 개설에서부터 가꾸고 키우기까지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될 "블로그 코칭"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블로그가 그저 어렵고 애매하다고 생각했더라 하더라도, 조근조근 설명해나가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블로그를 자신의 꿈과 어떻게 연계시켜 구성해나갈 수 있을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할 것입니다.
보기 좋은 레이아웃과 이해를 돕는 이미지, 그리고 독서를 더욱 즐겁게 하는 고급스러운 내지 덕분에 책을 읽고 또 읽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코칭과 멘토링 서적이 그렇듯 책 안에 나열되어 있는 여러가지 팁들을 한번 읽고 넘겨버린다면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지극히 낮습니다. 오랜 시간을 거쳐 검증된 블로그 운영 팁과 구상, 실제적인 예와 함께 소개된 블로그의 다양한 모습을 재차 숙지하고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어 나간다면 분명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하라
예전에는 전문 음악 스튜디오가 드물 뿐더러 상당히 비싸고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전문 음악 스튜디오를 사용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고 앨범을 출시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특권같이 여겨졌던 때가 있었죠. 하지만 요즘은 우스갯소리로 누군가 노트북을 구매할 때마다 "또 하나의 음악 스튜디오가 탄생하는구나"라고 합니다. 음악을 제작하는 방법에 있어 상당부분을 컴퓨터가 받아들이며 사실상 "누구나 손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매일 사용하는 SNS서비스나 포털에서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들은 예전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어마어마한 "무기"들입니다. 제품을 홍보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예전에는 언론과 광고사의 특권이었다면, 이제는 일반인 역시 언론 못지 않은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세대가 온 것이죠.
하지만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음악으로 성공할 수 없듯이 모두가 이러한 "무기"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거액으로도 얻을 수 없었던 효과를 단 1원도 투자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이 때, 어떤 사람은 그저 취미생활로 끄적이다가 끝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제대로 된 한 획을 그어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극소수의 몇 명이 그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편하게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블로그 서비스에 접속한 뒤 포스팅을 작성해야 하는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도 손쉽게 블로그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조금의 노하우만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짜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투자하여 매일 매일의 포스팅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죠. 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으면 블로그를 꾸준히 해나가는 것은 귀찮은 일도, 어렵고 힘든 일도 아닙니다.
또한 여기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서비스의 힘을 빌어 더 많은 독자를 유치하거나, 메타블로그 등의 블로그 전문 서비스 역시 익혀나간다면 파워블로거로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질 것입니다. 이 모든 개념이 생소하고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가입부터 블로그 연결, 그리고 글 발행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괄적인 설명에 덧붙여 구체적으로 아이패드 (혹은 안드로이드) 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과 그 사용방법을 소개하여, 책을 읽으면서 하나 하나 실천해보면 자신만의 "블로그 인프라"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이제 1년 반 정도가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블로그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는 저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도전도 되었습니다. 기왕에 시작한 블로그라면 보다 열심히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만 그 방법이 참 막연할 뿐더러 딱히 롤모델을 잡기도 어려웠던 제게 구체적인 방향성과 방법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역시 이 책에서 소개한 대로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패드로 즐겁게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글을 쓰는 것이 막연히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이라 생각되었지만, 그 과정을 매끄럽게 줄여나가면서 보다 편리하고 가벼운 일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만, 그 노하우를 세부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여 다른 사람들 역시 이러한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우려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블로그처럼 그 수요가 늘어날 수록 자신의 위치 역시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경쟁 구도를 가지고 있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일지 다른 사람들 역시 블로그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일지 모르지만, 저자는 아주 작은 노하우까지 거리낌없이 나누고 있습니다 (아마, 둘 다가 아닐까요).
무언가 삶의 큰 변화를 꿈꾸지만 시도하기조차 버거운 현실 앞에 좌절하고 있었다면 오늘 당장 블로그를 개설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자가 말한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