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만 확실히 사회적인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 조금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차별을 당한다!" 혹은 "남자들은 가해자다!"라고 외칠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고, 오히려 간간히 들려오는 여성부의 이해못할 행동에 함께 혀를 차곤 합니다만, 확실히 "여자"와 "남자"가 다르고, 그 다름과는 별개로 사회적인 편견을 (남성 여성 모두 다!) 안고 살아가야한다는 현실은 인정해야 할 듯 합니다.
이러한 차별 혹은 차등은 전반적인 사회적 풍토 혹은 역사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사실상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안"에 있는 제제와 규범입니다. 굳이 남이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옭아매기 때문에 그 피해가 더욱 더 커지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로 가족의 경제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부담을 느끼는 남자나 집안일을 잘 하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가진 여자를 들 수 있습니다. 더이상 경제 활동은 남자들의 전적인 책임이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가야하는 것인데도 혼자서 큰 짐을 지고 괴로워하는가 하면, 요즘같은 맞벌이 시대에는 당연히 집안일도 함께 해야 하는 것인데도, 일은 일대로 집안일은 집안일대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흔히 어떤 위기가 닥쳐왔을 때 우리는 외부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라던가, 하루가 멀다 하고 카드를 긁어대는 부인이라던가, 철없이 제멋대로 구는 아이들이라던가. 이것은 집에서 뿐만 아니라 일터까지 연장됩니다. 퇴근만 하려하면 일거리를 주는 상사라던가,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아 사건을 터뜨리는 동료라던가...
하지만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 시작할 때 우리의 삶은 더욱 더 골치아파집니다. 이미 모두 알고 계신 사실이겠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고 고된 일이기 때문이죠. 나 자신도 변화하기 힘든데 타인을 내가 원하는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가능할 듯 가능할 듯 불가능한 희망고문일지도 모릅니다.
반면 그 원인을 내 안에서 찾는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농담이 아니라, 모든 것의 원인이 내 안에 있다고 생각하여 내 안부터 바꾸어나간다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 흔히 말하는 "내 탓이요"가 아니라 생각의 전환으로 아예 명제를 바꾸어버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어쩌면 지금까지 오랫동안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문제해결이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회사 동료들이 내 속을 썩이고, 직원들이 제대로 일을 못하고, 가족이 나를 돕지 않는게 어째서 내가 원인이람? 그 사람들이 이상한 거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거지!!"
갑자기 울컥 이런 생각이 드신다면 더더욱 추천하고픈 책이 있습니다. 누구의 탓인지 따져봤자 문제 해결에는 그닥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알았다면,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그래서 피해의식에 꽉 찬 루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세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 데비 포드의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여자 콤플렉스" 입니다!

좋은 여자 vs. 나쁜 여자. 그 기준이 뭔데?

자신감이 넘치는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그녀, 데비 포드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수많은 라이브 워크샵에서 강연하는 유망한 멘토입니다. 그녀의 홈페이지
http://www.debbieford.com 에는 그녀의 저서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워크샵 그리고 온라인 강의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를 둘러보고 있노라면 몇 개의 반복되는 키워드가 시선을 끄는데요, "Shadow Process", "Courage" 혹은 "Overcoming" 등 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찾는 길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 "Shadow Process"라는 말은 언뜻 들어서는 그 의미를 잘 파악할 수 없는데, "좋은 여자 콤플렉스"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이 Shadow 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우리가 사회적 통념과 두려움의 이름으로 우리 자신을 가두는 "감옥"을 Shadow라 부릅니다. 그리고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 책에서 나오는 "좋은 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들은 모두 이러한 "감옥"에 갇혀 살아갑니다. 대부분은 이 감옥에서 나와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뿐더러 이 감옥의 존재조차 인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더 갑갑해지는 현실 속에서 좌절하고 있다고 그녀는 주장합니다. 무엇인가 벗어나고 싶고 떨쳐버리고 싶은데도 그 무엇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해답을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말하는 "좋은 여자"는 정말 좋은 (good 혹은 nice) 것의 개념보다는 두려움에 가득 찬, 억눌린 여성을 뜻합니다. 자신의 환경과 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운명에 순응하듯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말하는 억압된 여성들이 온통 피해자라고만 단정지어선 안될 것입니다. 이러한 "억압"은 각 사람의 삶 속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라고 느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 패배감을 막아낼 힘을 잃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 패배감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인들이다. 또한 자신의 힘과 가능성을 부정한다면 어떨까? 온갖 중독, 두려움, 불건전한 충동, 과거에 패턴화된 성향에 굴복하고 만다. 자신이 정말 나약하고 불안한 존재인 것처럼 행동하며, 그렇게 믿기까지 한다." (지은이의 말 중, 7~8 페이지)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삶을 변화시킵니다. 모든 것에 체념하고 그저 산 송장처럼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해망상에 시달리며 신경쇠약을 호소하기도 하고 때로는 공격성향이 강해져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들에 있어 공통된 것은 그녀들 (물론 이것은 여자는 물론 남자들도 함께 겪는 일입니다만, 이 책에서는 일단 여성 특수의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자신의 마음 속 두려움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어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사회적, 신체적 조건에 따라 여성은 남성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 만큼이나, 아니 훨씬 더 위험한 것은 이러한 조건에 따른 무조건적인 "피해의식"입니다. 굳이 여성이어서 받은 피해가 아닌데도 함께 여권 회복을 위해 들고 일어나는가 하면, 오히려 여성의 권리라는 이름 아래 남성을 차별하고 배척하려는 움직임은 몇백 년 역사동안 면면히 흘러내려온 여성 억압 만큼이나 비뚤어진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사회가, 그리고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을 가둔 "감옥"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투쟁"이 아닌 "자신감"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 싸울 상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신감을 회복해야만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자신감을 되찾고 당당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바로 이 책이 설명하고 있는 "여전사가 되는 길"입니다.

"좋은 여자 콤플렉스" - 진짜 "좋은 여자"는 아니다
데비 포드의 책을 읽다 보면 "여전사", "위대한 힘" 등 뭔가 첫인상으로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수많은 사이비 종교와 이상한 페미니스트들의 도발로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이 사회적 분위기에서 포드의 단어선택은 오히려 반감을 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더군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한 저 역시 처음에는 반복되는 "당당한 여전사가 되라"는 조언에서 잠시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책을 읽어보아도 "좋은 여자 콤플렉스"는 상당히 종교적인 측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그 종교가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이 아니다 뿐이지 무언가 우주의 순환과 신비를 떠오르게 하는 "위대한 힘"에 대한 발언은 몇 년 전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시크릿"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기를 권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차차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처음의 단어들로 인한 "오해"가 수그러들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상한 종교가 신비한 힘을 전파하며 여성들을 선도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들에게 억눌린 여자들에게 반격과 전쟁을 선포하는 책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억눌린 자아는 자기 자신이 억누른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자기 자신의 몫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논리가 아닌 감성으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지극히 감성적이고 "여성적인" 입장에서 풀어나가기 때문에 오해하기 쉬워지는 것이죠.
위에서도 몇 번 언급했습니다만 "좋은 여자가 되지 말라"는 그녀의 조언 뒤에는 "좋은 여자"가 반드시 "좋은 여자"가 아니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 여자라면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규범 그리고 그런 환경 안에서 점점 뿌리를 내리는 억압과 피해 의식 속에 허우적 되는 여자들을 "좋은 여자" 혹은 "좋은 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성폭력을 당했음에도 피해자인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평생 트라우마를 가지고 비뚤어진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던가, 남들이 원하는 가면을 쓴 채 평생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속이며 진짜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바로 "좋은 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녀들은 어째서 이렇게 스스로 "피해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포드는 우리 머릿 속을 채우고 있는 대부분의 생각들이 자기자신에 대한 비판과 불만족을 표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대개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고 위축시키고 다그치는 말부터 내뱉는다. 그러면서도 정작 이런 사고방식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는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31 페이지)
자기 자신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 오히려 대단한 자아성찰처럼 느껴지고 주제파악을 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일지는 몰라도, 자기애가 바탕에 없는 비판은 오히려 자신을 파괴하고 마지막 남은 자신감마저 빼앗아버리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부모로부터 꾸중을 듣고 벌을 받았을 때 "그래도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해"라는 믿음이 있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결과가 180도 다른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자신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확신하는 아이는 "왜" 부모가 혼을 냈는지에 집중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혼냈다는 것"만이 각인될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올바른 사랑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반복되는 부정적인 생각과 비판들은 점차 피해의식과 좌절감으로 변해하게 됩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자면 이런 피해의식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더 보듬어주고 사랑해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남에게서도 외면받기 일쑤이고 진정한 사랑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피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 역시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껴안기보다는 내치기 마련입니다.
결국 "좋은 여자"는 "좋은 여자"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불평불만에 가득차있으며 마음 속의 억압이 커지면서 마치 시한 폭탄을 품은 듯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여자입니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엄마로써, 아내로써, 캐리어우먼으로써 살아가고 있는 여자입니다. 그녀를 만난 사람들은 그녀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 자신의 안에서는 점점 고름이 번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당신이 "좋은 여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데비 포드는 지금까지의 수 많은 워크샵을 통해 만난 수많은 여성들의 일화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그녀들 대부분이 "착한 여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 억압이 삶 가운데서 참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자기파괴적으로 나타나거나 다른 사람을 향한 공격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해결되지 못한 분노는 오히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자신을 갉아먹고 마는 것입니다.

"마음속의 분노는 우리에게서 가장 커다란 갈망을 앗아갈 수 있다." (195 페이지)
더 큰 문제는 위에서 말한 두 상황처럼 극적이지 않은, 잠재된 위험으로 부정적 생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놓고 공격적이 되거나 자기 자신을 학대한다면 오히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고 교묘히 감추어진 채로 스스로의 인생을 점점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다면 알아채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적의 존재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싸워서 이길 수 있을 리 없습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괴로움과 공격 속에 오히려 더 큰 무력감과 좌절로 빠지기 쉽습니다. 데비 포드는 이러한 현상을 "패턴"이라고 정의합니다.
"책임을 짐으로써 원망과 피해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면세계를 치유하면 무의식적으로 예전과 동일한 부류의 사람, 사건, 상황을 다시 불러들이는 일은 더이상 없어진다. (...) 문제가 된 경험에 자신이 어떤 식으로 관여했으며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깨닫기 전까지는 이런 패턴을 끝없이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173 페이지)
사실 이 부분에서 "악"하는 외마디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너무도 힘들게 한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공통점이 많은 어려움들을 잇달아 겪으면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지!" 하고 좌절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거야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째서 나에게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억울하기도 하고 화가날 때가 많았습니다. 포드의 글을 몇 번 되풀이해 읽으면서 점점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잘못한 것은 그들이 맞지만, 그 빌미를 제공한 것은 결국 저 자신이라는 깨달음이 오더군요. 마음속에서 해결하지 못한 불확신과 두려움이 결국 이러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을 이해하자마자 앞으로 그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겠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싸워야 할 상대, 버려야 할 상대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해결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죠.

나쁜 남자로 고생한 여자들은 그 후에도 반복하여 나쁜 남자를 만나곤 합니다. 실컷 두들겨맞고 병원신세까지 졌던 친구는 몇 년 뒤, 때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이빨을 부러뜨리고 벽에 피를 쏟게 만드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말았습니다. 평소 정말 똑부러지는 친구였기에 그녀의 이런 선택은 같은 동기들 사이에서 충격으로 다가왔는데요, 다른 일에서만큼은 사리판단이 명확했던 친구가 어째서 이성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저렇게 바보같을까 의아할 뿐이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그닥 사람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닌데 자꾸 사기를 당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남들은 다 사기라는 것을 아는데도 본인 스스로는 끝까지 아닐거라고 우기기 일쑤였다는 것인데, 정작 사기를 당하고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게 받아들이지 않고 또다시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는 그녀의 패기(?)에 결국은 모두들 참견하길 그만두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패턴을 알아채고 그 굴레를 스스로 끊어버리지 않는 이상 패턴은 계속하여 반복됩니다. "왜 내게는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지?"라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해결할 것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드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문체로 이러한 패턴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말합니다.
"과거와의 결별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현재의 모든 것과 온전히 함께하도록 한다. 그 결과 우리는 비전을 얻게 된다." (211 페이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돌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의 머리와 마음속에서 갈급함과 욕구 그리고 죄책감이 서로 뒤엉켜 부정적인 감정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고 저자는 경고합니다. 그것의 원인이 부모님이든 어렸을 때 경험한 끔찍한 일이든 혹은 사회적 경험이든 원인을 찾았다면 해결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과거에 얽매여 원망하고 슬퍼하고 있다면 현재에서도, 미래에서도 아무런 희망을 찾을 수 없습니다.

데비 포드가 말하는 "여전사"는 공격적으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는 여성이 아닙니다. 여전사는 스스로에게 만족하지만 자신의 개선할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강점 만큼이나 약점을 사랑하고 보듬을 줄 아는 여성입니다. 진취적으로 노력해나가지만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외면하려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이루어나가는 여성입니다. 자신의 과거에도, 사회적 통념에도, 주변에 시선에도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여자. 자신을 진정으로 아낄 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사랑받는 여자. 그런 여자가 되고 싶으시다면 오늘부터 당장 "좋은 여자 콤플렉스"를 버리고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여자가 되기 위한 실천을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