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노라 에프런 지음, 김용언 옮김 / 반비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된 "오디션 열풍"은 10년이 넘도록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American Idol (엄밀히 말하자면 영국의 Pop Idol 이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시즌 1에서 Kelly Clarkson이 우승한 것이 2002년이니 올해 10주년을 맞았네요.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의 인기는 식어가기는 커녕 더욱 더 뜨거워져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중인 오디션 프로그램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니까요.

저는 관심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는것도, 에피소드를 챙겨보는 쪽도 아닙니다만 가끔씩 기회가 될 때는 흥미진진하게 시청하곤 합니다. 베스트 중 베스트만 입성할 수 있다는 본선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지역예선인데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참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가끔은 이것이 방송을 위해 서로 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랍니다. 멋진 밴드와 화려한 무대,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새로 태어난 참가자를 보여주는 본선 무대와는 달리, 예선에서는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무반주에 아무런 도움 없이 그야말로 "생으로" 자기 재능을 표출해야 하는 터라 참 난감할 때가 많이 있죠. 솔직히 현재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그 환경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고 하면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궁금해진 적도 있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여러 참가자들을 관찰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심사위원으로 빙의해 참가자들을 평가하게되곤 하는데, "에이~ 저 친구는 음감이 너무 부족하네" 혹은 "목소리도 괜찮은데 역시 가수감은 아니야" 등 혹평을 할 때면 노래 잘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스스로가 놀라기도 한답니다. 그 짧은 시간 짧은 노래를 잠깐 들려주면서도 비판의 대상이 될만한 요소가 얼마나 많은지...

그러다가 상황이 180도 바뀔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같은 조건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시작하는 그 순간서부터 집중하게 되고 매료되는 그런 사람이 나타날 때죠. 시청자는 물론이고 화면 안의 심사위원들까지 숨죽이며 그의 노래를 듣습니다. 이미 "음정이, 박자가, 애드립이" 등의 잣대는 사라진지 오래고 그의 표현에 따라 이리저리 함께 파도를 타는 느낌! 심지어는 음정이 나가거나 목소리가 뒤집혔어도 별로 개의치 않게 되는 그런 사람. 모든 예술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노래의 경우는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너무나도 나기 때문이죠. 아무리 피나게 연습한다 하더라도, 재능이 없이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노래는 두 가지다. 할 줄 아는 것과 할 줄 모르는 것. 중간은 없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어떻게 보면 비참하기까지 한 현실인데요, 노래에 미쳐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들은 몇 년 몇 십년을 피가나게 노력했는데도, 갑작스럽게 피자배달하던 사람이 나타나 관객을 매료시키질 않나, 노숙자에서 수퍼스타로 변신하질 않나... 그렇게 보면 예술은 정말로 불공평한 것 같습니다.





서론이 많이 길었네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나 궁금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Kelly Clarkson이 도대체 오늘 소개할 책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이제부터 설명드리려고 해요. 키워드는 바로 "능력 (ability)" 입니다. 다른 면에서 보자면 재능과 동의어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노래와 마찬가지로 글을 쓴다는 것 역시 타고난 재능이 결정적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력과 경험으로 글쓰기 솜씨를 향상시킬 수 있겠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을 따라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니까요. 이런 저런 잣대를 들이대며 비판하다가 갑자기 모든 잣대를 무력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또 한 사람의 에세이를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로맨틱 코미니의 거장,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입니다. 




1950년대와 60년대를 주름잡던 시나리오 작가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난 노라 에프런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은 어쩌면 식상할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쓴 작품 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노라 에프런은, 우리나라에 그녀의 두번째 에세이집이 발간된지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2012년 6월 26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나이, 겨우 61세였습니다. 이 책이 미국에서 발간된 것이 2010년이니 1941년생인 그녀가 만 59세에 출간한 에세이집입니다만, 그 내용을 읽어보면 환갑을 앞두고 있는 모습보다는 이제 청춘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푸념하는 중년의 여성이 떠오를 것입니다. 

아무튼 이 매력적인 작가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우리에게 또 한 권의 주옥같은 에세이집을 남겼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어렸을 때 그녀의 영화를 보고 울고 웃었다면 몇십년이 지난 지금 그녀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정말 궁금할테니까요.





한번 페이지를 펼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이 읽어가다가 결국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리는 책이 있습니다. 제게는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가 그러한 책들 중 한 권이었는데요, 노라 에프런의 인생 이야기나 그녀가 끊임없이 생각해온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서 공감하며 웃다 보니 어느새 다 읽어버려 아쉽기까지 했답니다. 시니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녀의 문체는 중독성이 있어 읽고 또 읽으면서 웃게 되더군요. 마치 엉킨 실타래가 단번에 풀리듯이 미끄러지듯 흘러나오는 그녀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를 실제로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테마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금세 다시 돌아와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몇 번이고 반복하며 밑줄을 치고 별표까지 그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러한 그녀의 글이 그녀의 영화 속 여주인공들의 모습과 묘하게 합쳐지면서,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노라 에프런"이라는 사람은 친근하게까지 느껴진답니다.


"이런 모든 일들은 나를 슬프게 하고, 애석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런 일은 내가 정말 늙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노화의 징후는 육체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있다. 요즘 나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또 '내가 젊었을 때는'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종종 농담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그 자리에서는 바로 알아들은 척한다.) 영화나 연극을 두번째로 보러갔는데, 생전 처음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바로 얼마 전에 처음 봤는데도 말이다. <피플> 잡지에 나오는 사람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

처음에는 내 두뇌 용량이 다 찬 게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 반대가 사실임을 인정할 때가 된 것 같다. 내 머리는 텅텅 비어가는 중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중, 13~14 페이지)


솔직담백하다 못해 스스로에게 시니컬하기까지 한 그녀의 고백은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만큼,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큼 뛰어나지 못하고 훌륭하지 못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애석해하고, 스스로 농담거리로 만들면서도 그것이 이른바 "자학개그"가 되지 않는 것은, 그녀의 가슴 속 깊이 존재하는 건강한 "자존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아픈 기억이라 할지라도 담담하면서도 위트있게 풀어갈 수 있는 것이죠.





"뉴욕 포스트"의 기자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준 영화 "해리와 샐리를 만났을 때". 로맨틱 코미디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지금 다시 보아도 세대를 막론하고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 속 맥 라이언 (샐리) 의 깐깐하고 지극히 주관적이며 고집불통인, 하지만 결코 미워하거나 탓할 수 없는 성격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궁금하시다면 더더욱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샐리"의 캐릭터가 그렇게도 실제적이고 개성만점이었던 것은, 아마도 그녀가 가장 "잘 아는" 인물을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으니까요.  


"몽키 바를 그 다음에 방문했을 때 나는 미트 로프를 또 주문했다. (...) 그런데 놀랍게도, 내 미트 로프가 좀 달라져 있었다. (...) 나는 수석 웨이터를 불러 이 변화에 대해 대화를 시작했다. 웨이터는 내 이야기를 정중하게 듣고는, 다른 손님이 버섯 소스는 요리 위에 뿌리지 말고 옆에 두는 게 좋겠다고 제안해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바꾸려면 나하고 의논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떠오르고야 말았다. 나는 상냥하게, 아주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야말로 소스를 항상 요리 옆에 뿌리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이 미트 로프만큼은 소스를 위에 뿌리는 게 맞는다고 말해주었다. 웨이터는 나의 제안을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내 사랑 미트 로프" 중, 129~130 페이지)





그녀가 표현하고 있는 자신과,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적어도 자신에게는) 거침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생각하기보다는 충실하게 자신의 감정과 맞서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려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노라 에프런의 인생 역시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부모님이었지만 노후에는 알콜중독자가 되어 자식들에게 큰 짐이 되는가 하면, 몇 번의 결혼실패는 그녀가 꿈꿔왔던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가 무너져내렸을 때의 좌절 역시 당사자가 아니고는 이해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인생도 계속된다. (...) 그래도 실패작은 거기 남아있다. 지난 삶의 역사 속에, 난폭하고 강력한 힘을 빨아들이는 자기장을 거느린 블랙홀처럼." ("실패작" 중, 151 페이지)


하지만 그녀가 여느 실패한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결국은 실패를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그 실패가 마음 한구석에 치유될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할지라도 그녀는 특유의 시니컬함으로 다시 도전합니다. 그렇다고 좌절한 것을 부정하거나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미화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괴로워하고 충분히 불평한 후에야 조금씩 조금씩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런 면이 우리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인간적인 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커플"로 등극한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가 다시 만나 화제가 되었던 영화 "유브 갓 메일 (You've got Mail)".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에프런의 상상력을 다시한번 자극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금 그녀 특유의 "판타지에 기반한 애정"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녀 자신은 자신이 나이가 들어 더이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졌다고 푸념하곤 했지만, 실제로는 그녀가 불평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유브 갓 메일"의 주제가 된 이메일이 하나의 예죠. "유브 갓 메일"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에세이 "이메일의 여섯 단계"를 읽으면서 계속 피식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착하고 애틋한 주인공들의 모습에 더해지는 그녀의 애교스러운 불평불만은 정말 매력적인 조미료가 될 것이니까요. 아무런 배경 없이 에세이만 읽는다면 매사에 불평불만을 던지는 여성의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노라 에프런의 작품 속 여주인공들을 잘 알고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헝클어진 머리로 불만을 토로하는 맥 라이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시간이 약이며 고통을 잊게 될 거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출산할 때 듣는 상투어이기도 하다. 엄마는 아이 낳을 때의 고통을 잊어버린다고들 한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그 고통을 기억한다. 진짜 잊어버리는 건 사랑이다." ("이혼" 중, 172 페이지)


남들보다 예민하고 남들보다 감성적인 그녀였기에, 그만큼 인생에서의, 사랑에서의 좌절은 더욱 더 견디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녀가 겪은 일이 쓰디 쓴만큼 그녀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더욱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을 한 것일지도 모르고요.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우리에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노라 에프런은 더이상 세상에 없지만, 그녀가 남긴 많은 주옥같은 작품들은 오랜 시간동안 그녀를 기억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파란만장하게 거침없이 살다가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니 늙고 고집스러워진 모습에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풍자하는 어투로 삶에 대해 이야기한 그녀의 에세이집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그녀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에 우리는 다시금 웃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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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문제는 리액션이다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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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시대인지라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을 방문해보면 "처세술" 혹은 전반적인 "자기계발" 책들이 넘쳐납니다. 처음 그 코너를 방문하여 이 책 저 책을 들추다 보면 자극적이면서도 획기적인 (혹은 획기적으로 보이는) 깨알같은 조언들과 노하우, 작고 큰 트릭들에 당장에 그 책을 구입하게 되곤 하죠. 그렇게 "자기계발도서"의 늪(?)에 빠지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머릿속에 온통 "다음에는 어떤 책을 읽어볼까?" 라는 질문으로 가득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계발 신간이 발매될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도 하고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을 때 관련서적을 검색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그러한 "효과적인 조언"들에 무감각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작은 조언 한 마디에도 귀를 귀울이며 실천하려고 애를 썼다면, 이제는 왠만해서는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인데, 사실상 이러한 현상은 "너 나 할 것 없이 다 쓰는 자기계발서의 범람"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만 자극적이고 조금만 특별한 제목과 컨셉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어느정도의 관심과 판매량은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제목이나 목차만큼 흥미로운 내용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휘황찬란하고 번지르르한 문제제기와는 달리 직접적인 실천 방법이나 예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죠.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이후로 "자기계발" 도서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이 생기면서 더이상 관심을 주고 싶지 않게 되었다면 오늘 소개할 책에 주목하셔도 좋습니다. 창대한 시작 후에 결국 끝까지 "별 것 건질 것 없는" 다른 서적들과는 달리, 오늘의 책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을 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시작하는 순간부터 생활을 바꾸어줄 제안들을 소개한 책, 바로 비전코리아의 따끈따끈한 신간, "문제는 리액션이다" 를 소개합니다. 



CASE 1. 열심히 일하고, 일하고, 일해도... 결국은 이리저리 치이고 혼만 나는 당신


어떤 회사에서건, 단체에서건 발견할 수 있는 너무도 흔한 사례입니다. 자신을 아끼지 않고 일에 매진하지만 주위의 동료 혹은 상사에게 인정을 받기는 커녕, 가끔가다 발생하는 작은 실수 때문에 욕만 먹기 일쑤죠.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인재인 자신을 어떻게 이렇게 몰라주는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요리조리 꼼수를 부리기도 하고 요령을 피우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유독 나 자신의 잘못된 행동만 부각되어 보이는 이유는 도대체 뭔지. 만회해 보려고 더 열심히 일하고 애를 써보지만, 그렇다 할 결과가 보이지 않아 결국에는 울며 자포자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도대체 일은 일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문제는 리액션이다"에서는 실제로 일을 잘 하거나, 성실한 모습 등의 팩트(Fact) 보다 더 중요한 "액션과 리액션"의 법칙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하거나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주어진 환경에서 끊임없이 액션이 들어오고 그럴 때마다 어떤 식으로 리액션을 취해야 할지 난감하기 떄문이다. 리액션을 잘하게 되면 액션도 저절로 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멋진 리액션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길러야 한다. 사회 초년병이 아닌 베테랑 중에서도 리액션이 서툴러 애를 먹는 사람이 있고, 수년 간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도 리액션이 부족해 원만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8페이지)


"정의"를 꿈꾸어온 사람이라면 크게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회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부모님이나 선생님처럼 우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해나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에 법칙"에 따라 그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야 하기 마련입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현실을 똑부러지게 가르쳐주는 학교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부딫히고 깨우쳐가야 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눈치가 빠르고 배우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나마 빠른 시간 안에 여러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겠지만, 천성적으로 눈치가 없거나 이해속도가 느리다면 시행 착오 과정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고역이 될 수 있습니다. 눈치는 없고 둔하지만 원칙주의자라면 그 과정은 눈물겹기까지 한데 더 열심히, 더 성실하게 하려는 노력에 대한 댓가는 오히려 더 큰 비판 혹은 짜증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혹시라도 저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직장을 그만두면 되는 것 아닐까?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드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다시한번 "리액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사람을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백이면 백 모두 다 나를 지지해 주고 내 편이 돼주는 곳은 이 세상에 없다는 점이다. (...) 다른 사람의 성격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 상대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또 그 사람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적절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요령을 터득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46페이지)


조금 위험천만하고 다분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장이겠지만,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상당히 큰 부분이 자신의 성격 혹은 행동에 그 원인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특정 인물과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상당히 여러 사람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한번쯤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액션과 리액션의 법칙 그리고 그 효과적인 방법만 잘 숙지한다면, 여러분의 사회생활 혹은 직장생활은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을테니까요.






CASE 2. "아니오"라는 말을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당신





흔히 남의 말에 잘 대꾸하지 못하고 모든 것에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예스맨"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몇 년 전에는 이것을 희화화한 짐 캐리 주연의 영화 "예스맨"이 개봉하기도 했었죠.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부분의 주위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이라고 불리우고 있다는 것인데요, 남을 잘 도와주고 기꺼이 일을 떠안기도 하기 때문에 조직에 없어서는 안될 "천사같은 인물"이라고 인식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말이 "천사"지, 정작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가치평가는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 대리는 마음이 참 좋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 사실은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착한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한다. '참 좋은 사람이야. 정말 진국이야' 같은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듣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그게 문제다. 정 대리는 너무 착한 나머지 결코 거절할 줄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정 대리만큼 세상 사람들이 다 착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많은 경우 착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순간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다." (92~93 페이지)


"너는 참 착해" 혹은 "당신은 참 착하시군요"라는 말을 듣는 것에 매이고 있다면 "착한 사람 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경고합니다. 실제로 착하고 남을 돕거나 배포가 큰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착해야만 한다" 혹은 "착하다고 인정받아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이것은 특히 여성의 경우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한데, "여자가 참 냉정하고 까탈스럽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떠안거나 직장에서 손해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죠.

착한 것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이런 사람들로 인해서 사회가 밝아지고 따뜻해지는 것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정작 본인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괴로움이 된다면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익을 마다하고 남을 위해 사는 것 = 착한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에서 벗어나 과연 조직을 위한 일이 무엇이고 또 그만큼이나 중요한 자신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거나 지시에 따르면 결국 자신이 피폐해진다. 사람들이 착하다고 입에 발린 칭찬을 늘어놓으며 자신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업무나 책임을 '착한 사람'에게 떠넘기면 조직도 경쟁력을 읽게 된다. 조직과 구성원 모두 망가진다. 착한 사람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93 페이지)





상사의 마음에 들기 위해, 동료들과 즐겁게 지내기 위해 지금까지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것이 자신 뿐만 아니라 결국은 조직에도 해가 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필요성"으로 묶일 때에 그 "필요성"이 사라지는 즉시 그 관계 역시 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문제는 리액션이다" 에서는 이러한 착한 사람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체계적으로 그 덫에서 빠져나와 당당하면서도 정중하게 사회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CASE 3. 우물쭈물... 왔었나 싶게 사라져버린 기회를 애석하게만 생각하는 당신




"난 왜 맨날 이 모양인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잖아!"라고 한탄하고 있다면 한번쯤 자신의 행동패턴과 소통능력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렇다 할 실수도 하지 않고 평소에도 꾸준히 열심을 다하고 있지만 정작 상사에게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되면 어처구니 없이 날려버리는 자신을 탓한다고 기분이 나아지지도 않는 법. 나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상대에게 전달하고 자신있고 당당하지만 예의바르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매진하다보면 사람들이 알아주겠지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조직 내 구성원은 물론 외부 사람과 접촉하면서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소통 능력이 곧 그 사람의 전체 능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단어와 말투를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안된다." (167 페이지)


소통과 화술은 타고나는 천부적 소질도 무시할 수 없지만,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 그리고 연습입니다. 이미 소통 분야에 있어서는 참 많은 서적들이 있고, 이들을 통해 단기간에 수많은 노하우와 비법을 전수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습 밖에는 답이 없다는 것, 그것이 "문제는 리액션이다" 가 다시금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뛰어나지만 단지 남들 앞에 서는 것에 재능 혹은 용기가 없는 것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면, 차라리 야망과 꿈을 버리고 평생 그렇게 살아가는 길을 택하던가, 아니면 오늘부터 마음자세를 바꾸고 조금씩 자신을 개발해나가는 길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선택은 자기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이세상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것이겠죠.



같은 상황에서도 리액션에 따라서 그 가치와 결과가 달라진다!


"문제는 리액션이다" 의 내용을 이렇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룬 것은 "어떻게 하면 회사 일을 더 잘할까?" 혹은 "어떻게 하면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가 아닙니다. 오히려 같은 조건에서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팩트(Fact)가 같아도 리액션에 따라 결론이 나는 셈입니다.

일부 소수의 직업을 제외하고는 인간관계는 삶에 있어서, 일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고, 무시하려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솔직히 고백하건데, "뮤지션이므로 커뮤니케이션에는 서툴러!" 라고 옹호 아닌 옹호를 외치며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사람들과 즐겨 만나는 편은 아닙니다만, 일부러 약속을 잡지 않고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전화가 오면 받지 않고 문자로 용건을 보내올 때까지 기다리는 버릇은 많이 고쳤으니까요. 


여러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남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책은 반복해서 읽는 편입니다만, 이 책은 받아본 이후로 벌써 세번째 줄을 쳐가면서 다시 읽고 있답니다. 결국 "나는 성격이 이래" 라고 스스로를 속여왔던 것이 나 자신의 게으른 실수였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더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한참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동적으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고 울고 웃느니, 능동적으로 자신을 개발하고 자신의 의견과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의 내용을 스포일링 하지 않기 위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만, "문제는 리액션이다" 에서는 실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문제상황들에 대한 구체적이면서도 간단명료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만나게 되는 문제유형 뿐만 아니라 문제상황들, 그리고 평소에 자신을 단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연습 (Exercise) 들을 하나 하나 실천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어른스럽고 성숙한 사회인으로서 단단히 무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융통성을 가지고 당당하게, 하지만 여유로우면서도 친절하게 - 듣기만 해도 신뢰가 가는 수식어가 아닌가요? ^^

사람과 사람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직장이나 단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고, 하나 하나 실천을 통해 성숙한 자신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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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문제 깔끔하게 정리하기 - 핵심을 읽는 생각도구 50
미카엘 크로게루스 & 로만 채펠러 지음, 필립 언하트 일러스트, 이주만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가장 큰 위기는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 돌발적으로 발생하거나 가뜩이나 골치아픈 문제가 점점 더 꼬여만 갈 때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공식"이 존재했으면 하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다양한 "문제"들과 직면하면서 배운 것은, 아무리 간단해보이는 문제라도 다양한 이면을 가지고 있으며, 다각적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깔끔한 정리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각적 시선"을 키우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 어떻게 보면 다양한 경험과 연륜으로 하나하나 깨우쳐 가는 것이 정통적인 접근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스스로 부딪치고 그 경험에서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죠. 혹은 선생님이나 멘토를 통해 배워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체계적으로 문제해결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제목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많은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문제 깔끔하게 정리하기". 복잡한 문제를 정리하는 것오 어려운데 그것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니, 정말 그 내용이 궁금해지는데요,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는 제목과 상반되는 너무도 얇고(?) 컴팩트한 외관에 놀랐답니다. 과연 이 조그만 책이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이 책은 제가 생각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그러나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50 Erfolgmodelle" 로 직역하자면 "50개의 성공모델들" 입니다. 성공을 향한 "모델"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보면 약간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모델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역시 상황에 맞는 변수를 적용하여 공식에 맞추어 해결해나가는 과정일텐데, 이 책에 엄선되어 소개된 50개의 모델들은 인생의 피할 수 없는 결정의 순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각의 과정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모델의 핵심을 소개"해주기 때문에 그 모델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하는 지는 사용하는 사람 자신에게 달렸겠지요. 




나와 남의 사이, 행동과 생각의 사이






특이하게도 50개의 모델들은 나와 남 (Y축) 그리고 행동과 생각 (X축) 으로 구분되어집니다. (이런 방식의 모델은 56 페이지의 "음악상자" 모형에서 그 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각각의 분야는 다시금 "나를 형상시키는 방법 (나, 행동하기)", "나를 잘 이해하는 방법 (나, 생각하기)", 남들을 향상시키는 방법 (남, 행동하기)", "남들을 잘 이해하는 방법 (남, 생각하기)" 으로 정의되는데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특성에 따라 거리로써 특징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와 가장 가깝고 남과 가장 먼 "갈림길 모형"의 경우 행동과 생각 사이에서 비교적 중간의 위치해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치를 판단하여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모델이기 때문에 남보다는 나 자신에게 가까운, 행동과 생각 모두에 해당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반대로 남과 가장 가까우며 생각보다는 행동에 가까운 "팀 모형"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팀의 역량과 개개인의 특징을 판단하여 전략을 세우는 모델입니다. 같은 Y축 높이에 위치한 "차세대 모형" 그리고 "죄수의 딜레마 모형"보다 행동에 가까운 모형이라는 것을 그래픽을 통해 간단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모형 (혹은 아이템) 을 분류하는 방법 역시 이 책에서 소개한 모델 중 하나 (음악상자 모형) 입니다. 카테고리별로 분류하는 데 있어 애매한 부분이 많거나 정확한 분류가 어려울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죠. 분류하기 어려워 정리하기를 꺼리고 있었다면 활용했을 때 성취감이 높은 모형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모형들은 본래의 취지에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활용할 수 있기까지 "상상력과 무한한 사고"를 전제로 합니다. 




의사 결정 모형



"왜 의사 결정 모형이 필요한가? - 혼란한 상황에 처하면 사람들은 문제를 체계화시켜서 그 본질을 꿰뚫어 보고 대강의 요점이라도 파악하려고 애쓴다. 이때 의사 결정 모형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내용을 걷어내고 핵심 사안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10페이지)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에, 여러가지 방면을 생각하고 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바로 의사 결정 모델입니다. 어떤 문제를 너무 가까이서만 보다 보면 전체적인 그림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고자 나름대로의 논리와 경험에서 배운 지혜를 도입시켜 만들어 낸 것이죠.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러한 의사 결정 모델이 반대자들에 의해 "미리 정해진 방식으로만 생각하도록 사고를 고착시킨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명시하며 (11쪽) 그들의 의견은 정당하지 않다고 되받아칩니다. 틀에 박힌 사고는 모형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죠. 오히려 의사 결정 모델은 봉착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주장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이 책은 어떠한 방법을 제시한다기보다는 "워크북" 즉 "연습문제집"과도 같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을만큼 직관적인 모형이 있는가 하면 설명과 그래픽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용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모델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50개의 모델을 전부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맞는 모델을 골라서 스스로 사고하는데 적용시켜나가는 것입니다. 기초적인 모형 하나 하나는 "과제"에 가깝기 때문에 이것을 숙련되어 사용할 수 있기까지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손에 쥐어진 무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려면 그 무기를 다루는 법을 연습해야 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즉, 한번 읽고 난 뒤 곧장 이해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복습하고 실생활에 적용해가면서 "도구를 익혀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 모델은 그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전시켜나가고 최적화시켜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결국 이 책에 소개되어있는 모델들은 "완성본"이 아닌, 아직까지도 발전되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유도하는 모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은 이 모델들을 살펴보고 나면 어떤 한 관점만을 대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해결은 많은 모델들의 결정적 특징이자 목표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이 모델들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사고의 확장"이기 때문입니다. 





모형들 중에는 "방법적인" 모형들이 있는가 하면 "철학적" 모델들도 있습니다. 표면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형이 있는가 사면 심층적인 자아 분석을 통해 발전을 꾀하는 모델들도 있죠. 특징적으로도, 분야적으로도 다양한 모형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특성이 있다면 판단과 결정을 돕는다는 것입니다.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려면 외부적인 조건과 내부적인 조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제시된 모델들을 하나 하나 사용해나가면서 보다 다각적으로 이러한 조건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제시되는 파라미터의 다양성 만큼이나 다각적인 사고가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그동안 반복적인 특에 박힌 사고로 난관을 넘지 못했다면 신선한 사고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To be continued...



이 책의 영어 번역본을 한국어로 번역한 이주만씨가 옮긴이의 말에서 소개하고 있듯이, 저자들의 블로그 www.2topmodels.com 에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그리고 발전되고 최적화된 모델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모델들 역시 별다른 긴 설명 없이 가장 중요한 핵심만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 하나 익혀나가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죠. 어떤 모델을 혼자만 알고 있으려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퍼뜨림으로서 커뮤니티 안에서의 개선을 꾀하는 것은 이미 위키백과의 컨셉을 통해 그 효율성과 효과가 증명된 바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의지 결정 모델"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다소 생소했던 개념들이 효과적인 사고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 햇반과 같은 대답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자렌지에 넣고 1분 30초 돌리면 완성되는 밥이 아니라, 이 책이 주고 있는 것은 갓 수확한 쌀과도 같은, 그야말로 원초적이고 가공되지 않은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이 쌀알을 어떠한 방법으로 전조, 저장, 도정 방법을 택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폭넓은 선택과 사고를 도와주는 것이 여러가지 모형들입니다. 





무기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궁극적인 결과를 볼 수 있듯이, 다양한 모델들의 잠재력과 가치를 깨닫고 여러 방면으로 도입해 나간다면, 저자들이 제시한 "정답"이 아닌 "정답으로 가는 공식"을 간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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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짜리 꼼수 소셜마케팅 - 블로그,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당장 매출을 2배 올릴 수 있는 SNS 마케팅 비법
손정일 지음 / 라온북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몇 달 전 "살아있는 바비 인형"이라고 불리우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영국의 10대 소녀로 알려진 그녀의 이름은 "다코타 로즈". 세계는 넓고 사람은 많다고 하지만 기사에 첨부되어있던 그녀의 사진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뜨악!"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녀의 외모가 정말 사람의 것이라기 보다는 요정이나 인형에 가까웠기 때문이죠. 

때문에 그녀의 블로그 (http://kotakoti.com/) 와 유투브 채널 (http://www.youtube.com/user/dakotakoti) 은 영국,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대륙을 넘어선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이슈화되었고, 그녀가 올린 비디오는 무려 2천 3백만번의 조회수를 기록하는가 하면 약 10만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있습니다. 주로 메이크업 노하우나 헤어 스타일링에 대해 포스팅하는 그녀의 패션은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어 오늘도 수많은 여성들이 그녀가 쓰는 화장품을 구입하여 비디오를 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품 브랜드로서는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수익좋은 마케팅이 있을까 싶을 정도네요. 트위터 (http://twitter.com/#!/dakotakoti) 에서 역시 그녀는 5만명의 달하는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데요, 연예인도, 정치인도, 특별한 활동도 하고 있지 않은, 게다가 16~18세로 추정되는 어린 그녀가 이토록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전세계적인 스타가 된 다코타 로즈. 얼마전에 일본방송으로도 초대받아 화제가 되었다.



Web 2.0 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 를 통해 유명해져 메이저 계약을 맺게 된 밴드들의 사연을 기억하시나요? 그 기세를 유투브 (www.youtube.com) 가 이어받아 웹이라는 공간은 손쉽게 자신을 홍보하고 자신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발견하거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즉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공감층을 형성하는 곳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커뮤니티의 특성상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인터넷의 장점을 백분 살린 "세계"가 그 타겟이 되었다는 것에 상당한 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성공사례를 듣고 난 뒤에도, 막상 스스로가 블로그나 SNS 를 시작하고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일텐데요, 특히 자신의 하는 사업이나 다른 일을 홍보하기 위해서 이 Wild Wild West (www) 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확실한 전략과 계획 그리고 실천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괜히 시작해서 이렇다할 홍보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스스로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도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경제학도 전공하지 않고, 홍보나 마케팅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자신이 어떻게 소셜마케팅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신다면, 오늘 소개할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뒷문으로라도 들어간다! "꼼수"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신의 경우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담은 온라인 1인기업 전문가 손정일 대표"10억짜리 꼼수 소셜마케팅" 입니다. 





"꼼수란 사전적인 의미로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인 꼼수를 이용한 소셜(온라인)마케팅' 방법을 알려준다. 그런데 왜 하필 꼼수 마케팅일까? 쩨쩨하지 않고 번듯한 정통의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사전적 의미의 꼼수만을 말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이미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15페이지)


"꼼수 소셜마케팅"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타이틀에 걸맞게 이 책은 꼼수 마케팅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있지만 애초부터 '쩨쩨하게' 시작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꼼수"라는 말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뉘앙스를 꼽자면 "뭔가 대단한 방법이 아니라 똑똑하게 생각한 작은 실천과 생각으로 원하는 바에 도달한다" 라고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책을 읽다가 보면 성공한 소셜마케팅 사례가 그리 엄청난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소셜미디어 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중인 손정일 대표



먼저 이 책의 저자이신 손정일 대표에 대해서 소개를 할까 합니다. 소셜미디어 모니터링과 분석 전문 기업 "블로그피알 (http://cafe.naver.com/socialmaster1)" 의 대표이자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이용한 마케팅을 교육하는 "브이코아 (http://vcore.kr) 의 대표인 손정일 씨는 오랜 온라인 마케터 경험을 통하여 수 많은 온라인 마케터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들만의 노하우와 성공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온라인을 통한 본격적인 1인 기업 시대"를 꿈꾸며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소셜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는 그가 "10억짜리 꼼수 소셜마케팅"에서는 과감하게 정말 많은 "꼼수 노하우"를 소개하게 되었는데, 소셜전문가인만큼 다양하면서도 포괄적인 꼼수들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소셜마케팅은 물론 블로그나 쇼핑몰의 운영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목적 또한 상반되는 것이 많은데, 그렇게 각양각색의 독자층이 이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적용할 수 있는 꼼수들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요.




99%의 사람들이 1%로 들어가기 



이제 소셜 마케팅을 빼놓고 마케팅을 말할 수는 없게 되었다.



240여 페이지의 책 중 각 챕터의 첫부분에 들어가는 문구는 동일합니다. 


"99%의 사람들이 1%에 들기 위해서는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수월하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고 1%의 브랜드로 키워가면 된다." (17페이지)


어떻게 보면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문장에는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등을 이용하여 마케팅을 하려는 나의 출발점은 99%의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라는 것, 그리고 반드시 1%로 들어가야만 한다는 것. 또한 1%로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조하는 것.

커피전문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야말로 "물 내다팔기 (실제로 커피제조에 들어가는 저렴한 요금과 비싼 커피의 값을 비꼰 말이죠)" 사업에 너도 나도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다른 음식점보다 관리하기가 수월한데다가 실제로 해야하는 일 역시 편리한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불과 몇 년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커피전문점과 체인점들이 문을 열게 되었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전반적인 커피전문점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실제로 커피전문점의 체인점을 창업하려면 적어도 2억여원의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둘째치고 매달 지불해야 하는 공과세나 월세에 턱도 없이 모자란 수입에 창업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다시 문을 닫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출"하느냐! 손 대표는 "발상의 전환"을 제안합니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을 뿐더러 가장 중요하고 매력적인 "무료"라는 점. "소셜마케팅"을 정복하는 것이 그것인데, 마케팅이 그렇듯이 정확한 분석과 경험, 그리고 지식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소셜마케팅의 또다른 장점은 대부분의 꼼수가 "먹힌다"는 사실입니다. 종잡을 수 없고 엄청난 정보량에 허우적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생리를 이해하고 난 뒤에는 자신에게 맞는 무기로 바꿀 수 있다는 간단한 사실이 소셜 마케팅을 이토록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이러한 원리를 전제하고, 이 책에서는 소셜 네트워크의 특징과 트랜드의 패턴,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브랜드 창출에 관한 많은 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소셜마케팅의 첫번째 걸음 "블로그"



여러 포털들은 다양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역시 소셜마케팅의 시작점은 다름아닌 블로그입니다. 적극적으로 사용하건 그렇지 않건 요즘은 (가끔은 강제적으로 포털에서 만들어버린) 블로그를 하나씩을 가지고 계실텐데요, 일반적으로 블로그 서비스는 무료일 뿐만 아니라 예전과는 달리 업로드 할 수 있는 용량도 비교적 넉넉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가장 많은 용량을 차지하는 동영상들은, 동영상 포털인 유투브 (www.youtube.com), 비메오 (www.vimeo.com) 등 외부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린 뒤 간단하게 포스팅에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블로그 내에서 제공하는 용량은 그렇게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이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의 피카사 (http://picasa.google.com) 나 플리커 (www.flickr.com) 등을 이용하여 링크시킬 수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의 사이트는 용량 제한이 없는 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예전의 많은 블로거들이 용량 문제에 골치아파했다면, 새로운 세대의 블로거들은 이미 그 문제를 극복하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으로부터의 자유"는 오히려 과다경쟁의 시발점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림을 듬뿍 담아 설명하는 블로그가 드물었지만, 이제는 현란한 그래픽과 동영상 등으로 방문객의 시각을 즐겁게 해주는 블로그들이 나날이 늘고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왠만한 콘텐츠를 가지고서는 경쟁시장에 뛰어들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수많은 블로그 중에서 어떤 블로그 서비스에 기반을 내릴 것인가도 참 어려운 문제인데, 각 포털마다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결국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10억짜리 꼼수 소셜마케팅"에서는 막상 블로그를 통하여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해져 버리는 블로거들을 위한 많은 팁을 소개합니다. 방문자의 관심을 끄는 블로그 디자인, 블로그 포스팅을 여러 서비스를 통해 배포하기, 검색 엔진 상위에 노출시켜 방문자 수 늘리기, 대세가 원하는 포스팅 작성하여 블로그 인기 올리기 등등...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인기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면 절대적으로 알아야 할 "꼼수" 들을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조금씩 블로그를 찾는 방문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가 모든 소셜 마케팅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넘쳐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그 간결함에 있을 것입니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 맞추어 길고 지루한 포스팅보다는 짧고 간략한 정보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 거기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지는데, 이 때 블로그에 올려둔 포스팅이 필요하게 됩니다. 자의적으로 방문한 방문자들은 처음의 입장과는 다르게 더욱 많은, 자세한 정보를 얻고싶어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등) 하나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절대적인 이유일 것입니다. 즉, 블로그에 정보를 보유하고 난 뒤에 다른 SNS 를 통해 홍보하는 것이 순서인 것이죠.



블로그는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 회사 등의 필수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었다.



"개방적인 포스트와 태그들을 검색엔진은 기존의 웹 서비스에 비해 훨씬 더 수월하게 수집을 하고 노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블로그는 어떠한 글을 올리던지 일정 수량의 글만 올려도 반드시 어느 정도의 방문자가 발생하게 된다." (30페이지)


이것이 기존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의 홈페이지는 자체적으로 회원을 관리하고, 댓글을 남기거나 어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따로 가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반면, 열려있는 구조의 블로그에서는 누구나 참여하고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에 따라 자동으로 포스팅을 받아보거나 간략한 요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번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따로 받아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커뮤니티를 국한시켰던 옛날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등을 이용하고 소통하려 하는 대기업의 양상도 이것으로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사람과 사람은 이제 온라인을 통해 연결된다.





소셜 마케팅 - 그 양날의 칼



이렇게나 편리하고 좋은 소셜 마케팅. 하지만 그 장점이 가득한 이면에는 여러 위험요소도 잠재되어 있습니다. 쓰는 용도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소셜 마케팅.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겠죠.



온라인에서의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예전에 가수이자 기획사 CEO인 박진영씨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자신이 젊었을 때 멋모르고 입었던 옷들, 행동했던 것들이 온라인 상에 모두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은 영원히 보존될 것이며, 어떻게 해서든 할 수만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라고 반 농담 반 진담으로 이야기했었는데, 이것은 온라인의 장점이자 단점을 한번에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인터넷에 한번 올린 정보 혹은 사진은 더이상 "내 것"이 아닙니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않는 게시물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그것이 이슈화되면 사람들에 의해 퍼뜨려지게 되고, 자신이 작성한 포스팅을 삭제한다 하더라도 검색엔진에 저장된 캐쉬,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 혹은 서버에 올린 게시물과 자료들에 대해서는 더이상 어떠한 권리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것은 개인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지만, 기업이나 회사에게 역시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사항입니다. 반감을 불러올 수 있는 포스팅이나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해 스팸 글이나 요상한 광고가 난무하는 회사 자유게시판은 그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잘 관리되어야 하고 감수되어야 할 것입니다. "10억짜리 꼼수 소셜마케팅"에서는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는데, 상당히 많은 (심지어 유명하고 큰) 기업들이 이러한 원칙을 지키지 않아 오히려 마케팅의 역효과를 불러오는 것을 감안할 때, 큰 브랜드이건 작은 브랜드이건 꼭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여 마케팅 효과를 노려라 



너무나도 다양해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


위의 아이콘들 중에서 몇 개나 정확한 이름을 말씀하실 수 있나요? 국내에서 "대세"인 서비스가 있는 반면 주로 외국에서 즐겨 쓰이는 서비스들도 있어 전부 익숙하진 않으실텐데요, 사실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SNS는 이것과는 비교도 않되게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로 웹 포털을 지원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된 SNS 까지 합하자면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가 되겠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서비스로는 단연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리고 네이버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근래 들어서는 구글 토크 (구글 플러스) 도 점점 많은 사용자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많은 서비스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며, 어떻게 마케팅에 이용할 것인가? 오히려 너무 많아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오히려 복잡하고 힘들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10억짜리 꼼수 마케팅"에서는 블로그 외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다음이나 네이버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 (카페, 지식IN 등)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테마를 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초 원리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시도하다 보면 결국 다른 서비스들에도 이를 적용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씩 모양도 다르고, 목적도 다르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징도 다르지만, 결국에 기본 원리는 통하기 마련이니까요.



블로거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체험단 포털, 위드블로그




또 하나,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통한 블로그 홍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른바 "블로그 체험단"을 통해 자신의 제품에 대한 파워블로거들의 리뷰를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파워블로거로서 자신의 블로그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정성껏 여러가지 측면에서 자신의 상품을 설명해주고 홍보해주는 파워블로거들을 만날 수 있고, 파워블로거들은 (대부분) 무료로 제품을 수령하여 체험해보고 리뷰를 남기는 조건으로 소정의 보상 및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위드블로그 (www.withblog.net), 프레스블로그 (www.pressblog.co.kr), 이츠뷰 (www.itsview.co.kr), 레뷰 (www.revu.co.kr) 등의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입니다. 

반면 다음 뷰 (http://v.daum.net), 믹시 (www.mixsh.com), 블로그코리아 (www.blogkorea.net) 등의 메타블로그에서는 블로그 포스팅을 수집하여 자체적으로 추천 시스템을 거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제가 소개한 것보다 훨씬 많은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요즘에는 블로그 서비스에 따라 발행시 자동으로 이런 메타블로그 서비스에 글을 보낼 수 있는 플러그인들이 마련되어 있어 예전처럼 일일히 수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메타블로그 사이트들과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는 수많은 네이버/다음의 체험단 카페와 계약을 맺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거나 블로그 체험단을 모집하는 것 역시 훌륭한 마케팅 효과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때 무엇보다도 자신의 상품에 유용한 카페나 메타블로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10억짜리 꼼수 마케팅"은 파트너를 고르거나 블로그 체험단을 모집할 때 참고해야 할 것, 주의해야 할 것을 소개합니다. 



다양한 소셜미디어의 특징과 장점을 이용해 마케팅 하는 것이 소셜 마케팅의 포인트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SNS 도구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과의 경험을 공유하고 확장해서 우리의 이야기와 브랜드를 알려나가는 것이다." (121페이지)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벤트와 홍보, 소통은 더이상 마케팅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대기업이든 이제 막 창업을 준비하는 작은 기업이든 어떻게 보면 "동일한 조건" 안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소셜마케팅의 또하나의 매력이 아닐까요?



꼼수들이여, 고수가 되자!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손이 근질근질 해서 어서 블로그를 만들고 소셜미디어에 가입하여 나의 제품을 홍보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아무리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인내와 끈기, 그리고 멈추지 않는 노력으로 계속될 때에 그 진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업과 마찬가지로 소셜마케팅 역시 초반의 부진에 좌절하거나 탓하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성공으로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죠. "소셜마케팅 고수"들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으레 고수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하고는 달리 뭔가 색다른 도구를 사용하거나 특별한 비법을 통해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이 사용한 마케팅 도구들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블로그, 카페, 지식인, 트위터, 페이스북, UCC 게시판과 같은 도구들이었고, 방법 또한 대단한 비법이라기보다는 어찌 보면 좀 쩨쩨할 수도 있는 몇 가지 꼼수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도구들과 꼼수들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고수들은 그 몇 가지 꼼수들을 꾸준하게 반복하고 실천하면서 자신에게 꼭 맞는 비법으로 발전시켜나갔다는 것이다." (16페이지)


시대에 걸맞는 소셜마케팅으로 자신을 홍보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10억짜리 꼼수 소셜마케팅"은 분명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꼼수를 선사할 것입니다. 직종이나 목적, 취지를 불문하고 누구나 필요할만한 정보를 담은 이 책과 함께 소셜마케팅에 첫 걸음을 들여놓는다면, 그리고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확고하게 정립해나가는데 힘쓴다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꼼수로 시작한다 할지라도 결국은 고수가 되어 훌륭한 마케팅을 선보일 수 있는 그 날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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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 - 페이스북 페이지 제작과 운영, SNS 마케팅 활용법까지 모두 담았다!
최규문.종유진.이정훈 지음 / 한빛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마크 주커버그의 자서전 같은 영화, Social Network를 보신 분들이라면 주커버그와 왈도 세버린이 길거리를 지나가다 우연히 듣게 되는 말에 기분이 좋아 묘한 미소를 짓는 장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나가던 남학생이 다른 친구들에게 "페이스북하자! (Let's facebook!)"라고 말했기 때문인데요, 자신이 만든 네트워크가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공유되고 인생의 일부분이 되었다는 것을 느낀 그 순간은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소해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던 페이스북. 하지만 이러한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우리나라에서 역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존이었던 싸이월드와는 너무도 다른 시스템 때문에 처음엔 많은 사람들의 외면을 감수해야 했지만, 이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페이스북은 명실상부 세계를 이끌어가는 소셜 네트워크로 자리잡았고, 한국에서 역시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꾸기 어렵다는 "습관"과 "익숙한 것"을 이긴 것이죠. 






일반인들조차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가 드물게 되었습니다. 기업이나 크고 작은 사업가들에게는 페이스북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거대한 소셜 네트워크는 더이상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움직이기에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엄청난 도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도구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 방법을 알지 못하면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새로운 것에서 혁신을 찾아내고 자신에게 맞춤적용시키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지금이던 나중이던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하고, 적용해야 할 것은 하루라도 빨리 적용하여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너무 늦게 합류하게 된다면 결국 과도기를 지난 "겉절이" 효과밖에는 얻을 수 없을테니까요. 

아직 "페이스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또 "페이스북 페이지"라는 개념 자체가 너무도 생소하고 어려울 것 같아보여도, 이 방면에서 이미 수많은 경험과 지혜를 보유한 전문가들이 선뜻 그 안내를 맡는다면 더이상 걱정할 것이 없겠죠? 그래서 오늘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중점적으로 다룬 서적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한빛미디어에서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 -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입니다!






페이스북은 거대한 라이프로그 블랙박스다



어떤 사람은 페이스북의 저력이자 위력은 바로 "좋아요" 버튼이라고 했습니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잘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좋아요" 버튼이 뭘 그렇게 대단하다고... 하지만 결국은 이 작은 버튼이 8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페이스북을 세계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엄청난 위치로 끌어올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글이 정보를 수집하는 로봇을 거느리고 있다면, 페이스북은 많은 기업들이 그야말로 간절히 원하는 정보들을 끌어모으는 사람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이죠. 키워드를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구글의 "데이터 평가"는 이미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컴퓨터의 활용에는 한계가 뒤따르기 마련이죠. 아무리 훌륭한 알고리즘으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하더라도, 사람만큼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구글, 네이버 등의 검색엔진은 다룰 줄만 안다면 상당 부분까지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릅니다. 물론 사람 역시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 이해를 할 수도, 엉뚱한 주장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만, "페이스북"처럼 교묘한 환경 가운데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단히 개방되어있으면서도 사적인 공간인 듯 우리를 미혹하는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거리낌없이 우리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게 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자신의 개인정보 때문에 페이스북을 거부하던 사람들도 일단 시작하게 되면 점점 과감하게, 빈번히 포스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처럼 위협적이지도 않아보이는데다가 애초에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는 이런 이유로 페이스북을 "거대한 라이프로그 블랙박스 - Huge Lifelog Blackbox (21페이지)" 라고 설명합니다. 즉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조각조각 자신의 인생을 기록하는 일기장과도 같은 곳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검색엔진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라온 "감기"라는 단어와 그 단어가 포함된 포스팅의 위치를 함께 분석하여 독감이 어느 지역으로부터 어느 지역으로 유행하고 있는지 분석하는데 쓰인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데이터베이스가 이미 웹에 "무료로" 배포되어 있는 것이죠. 엄청난 양의 설문조사와 재정적, 시간적 투자를 대신해주는 이 데이터베이스는 바로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다른 어떤 데이터베이스보다 강력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감기가 걸렸다는 "사소한" 일에 거짓말을 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인원과 돈을 동원한 설문조사보다 훨씬 빠르고 정직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같은 이유로 페이스북은 기업이나 사업가들에게 있어 아직 그 잠재력의 끝을 보여주지 않은 어마어마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허물고 말 그대로 "세계의 인류"에게 다가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죠. 그것도, 무료로 말입니다.




당신이 페이스북 페이지가 필요한 이유 



예전에 구입했던 주방가전이 갑자기 오작동하기 시작하자 제일 먼저 검색해본 것은 바로 그 브랜드의 서비스센터였습니다. 구입한지 1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왠만큼 가격이 있는 물건이라 유상서비스라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이곳 저곳에서 검색을 시작했는데 마치 공중분해라도 된 양 도대체 그 브랜드는 인터넷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더군요. 사용설명서에 적혀있는 서비스센터 전화번호는 이미 연결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터라 더이상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답니다. 결국 포기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니 그 회사가 다른 대기업에 흡수되었으며, 그 인수과정이 별로 매끄럽지 않았던 터라 A/S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미 그 제품을 대신할 다른 제품을 구입한 상태였기에 큰 상관은 없었지만...


요즘 기업들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아무리 작은 소기업이라 하더라도 홈페이지가 있고 검색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가 하면,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고객들 그리고 잠재고객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자주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이벤트 소식들은 SNS를 타고 가장 빨리 전달되는가 하면, 원하는 상품을 체험하고 리뷰를 쓰는 체험단 역시 기업을 막론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페이스북 페이지 



비지니스와 마케팅을 위해 누구나 갈망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정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가 홍수처럼 매일 넘쳐나오는 곳이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2012년이 가기 전 페이스북의 실제 사용자 수가 10억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하니 (21페이지) 약 21억명 정도로 추정되는 전 세계 네티즌의 반 가량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세상의 어떠한 다른 서비스나 데이터베이스도 이러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에는 하루 20억 개 이상의 포스트가 쌓이고, 매일 2억 5천만 장이 넘는 사진이 올라옵니다." (22페이지)


정보의 방대함으로 볼 때, 페이스북은 더이상 그 경쟁성을 의심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나에게 맞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 거대한 도구는 무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오늘날 벌써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확실히 배우고 지나가야 하는 새로운 "가능성"입니다.



가능성을 무한대로 넓히다 - "페이스북 앱"



또한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페이스북 앱"은 이러한 페이스북의 가능성을 훨씬 넓혀줍니다. 바로 이 앱들을 통해서 페이스북은 홍보와 마케팅에 있어 배제할 수 없는 "무기"가 되기 때문이죠.


"'페이스북 앱'은 바로 페이스북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킹 플랫폼과 프로그래밍 개발 환경(API)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모든 프로그램을 총칭합니다." (109페이지)


"페이스북은 수많은 앱이 서로 얽히고설켜 하나로 동장하는 거대한 '앱 서비스 통합 플랫폼'인 셈입니다." (110페이지)


"개인들도 개발자로 등록하기만 하면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앱을 만들어 쓸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이는 페이스북이 자신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진화시키기 위해 자기 돈 한 푼들이지 않고 전 세계의 개발자들을 자발적으로 고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1페이지)


이제 페이스북 앱이 대충 어떤 개념인지 조금은 이해가 가시나요?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강력한 도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유저는 드물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직까지도 "미개척"된 지역이라는 뜻이죠. 결국 누가 먼저 이 것을 개척하여 자신의 목표를 위해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결코 어렵지 않~아요!



간신히 페이스북에 가입을 마치고 이제 어느정도 친구들의 소식을 읽는 법도, 스스로 포스팅 하는 법도 알아가고 있는 찰나 "페이스북 페이지"라니! 이제 간신히 프로필의 개념을 익혔건만 페이지는 또 무엇이냐? 묻는 당신이라면, 이 책은 바로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친절한 설명과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다보면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가 결코 어렵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란 "간단한 페이스북 홈페이지 (23페이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사람당 하나의 프로필만을 가질 수 있었다면 (물론 주민등록번호 등의 절차가 없는 관계로 여러 프로필 - identity - 을 만들 수 있겠지만, 소셜 네트워크의 특성상 이런 다중 프로필은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신을 대변하는 많은 것들의 홈페이지를 각각 따로 개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내가 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면서 꽃꽃이 취미를 가지고 있고 주말마다 양로원에서 봉사를 하는가 하면 학교 동아리에서 밴드 활동까지 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할 때, 개인 프로필만 가지고서는 이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성격이 분명치 않아 사람들의 관심도 끌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페이지를 통해서라면 가능합니다. 페이스북에서는 개인이 여러 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으며, 이 페이지는 하나의 미니 홈페이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존의 홈페이지와 가장 다른 점은, 방문자를 일일히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인맥들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가기 때문에 그 홍보과정이 비교할 수 없이 간단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누구든지 "좋아요" 버튼만 누르면 페이지의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뉴스레터를 신청하거나 가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독자들을 놓칠 걱정 또한 없습니다. 전 세계 네티즌의 반이 사용하는 거대 네트워크인만큼, 저변인구 역시 엄청나다는 장점 또한 무시할 수 없죠.

앞서 말한 가상의 대학생의 경우,


① 다니는 대학의 수학과 동기들과 소통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정을 공유하고 시험범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고, 과제나 전공수업에 대해서 자유롭게 글을 남길 수 있는 멋진 공간이 생겨나는 것이죠. 별도의 가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② 자신이 꽃꽃이를 배우면서 만드는 작품들의 사진을 포스팅하는 "꽃꽃이 페이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도 받으면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③ 자신이 봉사하고 있는 양로원의 소식을 알리면서 봉사자들을 모집할 수도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라던가, 봉사활동의 의미, 내용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더불어 함께 봉사할만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입니다.

④ 마지막으로 학교 동아리 밴드 페이지를 만들어 팬을 확보하고, 공연이 있을 때마다 일일히 알릴 필요가 없이 공개이벤트를 작성하여 한꺼번에 초대할 수 있습니다. 날짜와 시간은 물론 티켓의 가격, 정확한 위치까지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또한 밴드에서 새로운 앨범을 냈다면 온라인스토어를 열어 페이스북을 통해 앨범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앨범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머챈다이징 (Merchandising) 상품도 마찬가지죠. 



이렇듯 페이스북 페이지는 다양한 기능과 사실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게 디자인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장점은, 홈페이지나 블로그 경험이 없는 초보자라 하더라도 손쉽게 페이지를 만들 수 있고, 기본적인 기능만으로도 훌륭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직까지는 그렇게 일반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포화상태가 되기 전 유리한 스타트를 끊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너도 나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홍보물을 퍼부어댄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한 걸음, 한 걸음, 내게 맞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어가기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 같은 실전서를 소개할 때면 항상 고민이 되곤 합니다. 되도록 책에 있는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책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이죠.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깨알같이 수록해놓은 책의 내용을 나열하는 것은 저자들에 대한 몰지각한 행동일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잠재적 독자들의 동기마저 가로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이 서평에서는 간단하게 이 책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아쉬운 점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 페이스북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친절한 설명과 스크린샷을 통해 손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 너무 많은 스크린샷과 반복되는 설명이 오히려 개요를 불분명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도 소개된 앱들을 비교해가며 자신이 원하는 앱을 선택하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저자들이 이미 서론에서부터 강조했듯, 본격적인 앱을 프로그래밍하고 싶다면 적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 페이지의 개설부터 운영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며 설명합니다. 

- 너무 많은 내용을 담다 보니 확실히 디테일한 설명이 부족해진 것 같습니다. SNS연동 등 흥미로운 테마도 소개 단계로 만족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이 책은 분명히 친절하고 효과적인 페이스북 페이지 가이드입니다. 생소한 내용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따라해보면서 스스로의 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저자들 역시 이 책에 대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www.facebook.com/page.kr) 저자들과의 직접적인 대화 역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 책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방문하여 직접 질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세한 내용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 책은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아마 이것이 저자들이 원했던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더욱 궁금해졌다면 스스로 특정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연구하게 될 것이며, 그런 과정에서 어떤 것을, 어디를 찾아봐야할지 단서를 제공하는 것. 그것으로도 이 책은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이 거대병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이것이 결정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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