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문제는 리액션이다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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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시대인지라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을 방문해보면 "처세술" 혹은 전반적인 "자기계발" 책들이 넘쳐납니다. 처음 그 코너를 방문하여 이 책 저 책을 들추다 보면 자극적이면서도 획기적인 (혹은 획기적으로 보이는) 깨알같은 조언들과 노하우, 작고 큰 트릭들에 당장에 그 책을 구입하게 되곤 하죠. 그렇게 "자기계발도서"의 늪(?)에 빠지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머릿속에 온통 "다음에는 어떤 책을 읽어볼까?" 라는 질문으로 가득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계발 신간이 발매될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도 하고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을 때 관련서적을 검색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그러한 "효과적인 조언"들에 무감각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작은 조언 한 마디에도 귀를 귀울이며 실천하려고 애를 썼다면, 이제는 왠만해서는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인데, 사실상 이러한 현상은 "너 나 할 것 없이 다 쓰는 자기계발서의 범람"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만 자극적이고 조금만 특별한 제목과 컨셉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어느정도의 관심과 판매량은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제목이나 목차만큼 흥미로운 내용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휘황찬란하고 번지르르한 문제제기와는 달리 직접적인 실천 방법이나 예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죠.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이후로 "자기계발" 도서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이 생기면서 더이상 관심을 주고 싶지 않게 되었다면 오늘 소개할 책에 주목하셔도 좋습니다. 창대한 시작 후에 결국 끝까지 "별 것 건질 것 없는" 다른 서적들과는 달리, 오늘의 책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을 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시작하는 순간부터 생활을 바꾸어줄 제안들을 소개한 책, 바로 비전코리아의 따끈따끈한 신간, "문제는 리액션이다" 를 소개합니다. 



CASE 1. 열심히 일하고, 일하고, 일해도... 결국은 이리저리 치이고 혼만 나는 당신


어떤 회사에서건, 단체에서건 발견할 수 있는 너무도 흔한 사례입니다. 자신을 아끼지 않고 일에 매진하지만 주위의 동료 혹은 상사에게 인정을 받기는 커녕, 가끔가다 발생하는 작은 실수 때문에 욕만 먹기 일쑤죠.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인재인 자신을 어떻게 이렇게 몰라주는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요리조리 꼼수를 부리기도 하고 요령을 피우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유독 나 자신의 잘못된 행동만 부각되어 보이는 이유는 도대체 뭔지. 만회해 보려고 더 열심히 일하고 애를 써보지만, 그렇다 할 결과가 보이지 않아 결국에는 울며 자포자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도대체 일은 일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문제는 리액션이다"에서는 실제로 일을 잘 하거나, 성실한 모습 등의 팩트(Fact) 보다 더 중요한 "액션과 리액션"의 법칙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하거나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주어진 환경에서 끊임없이 액션이 들어오고 그럴 때마다 어떤 식으로 리액션을 취해야 할지 난감하기 떄문이다. 리액션을 잘하게 되면 액션도 저절로 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멋진 리액션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길러야 한다. 사회 초년병이 아닌 베테랑 중에서도 리액션이 서툴러 애를 먹는 사람이 있고, 수년 간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도 리액션이 부족해 원만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8페이지)


"정의"를 꿈꾸어온 사람이라면 크게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회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부모님이나 선생님처럼 우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해나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에 법칙"에 따라 그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야 하기 마련입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현실을 똑부러지게 가르쳐주는 학교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부딫히고 깨우쳐가야 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눈치가 빠르고 배우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나마 빠른 시간 안에 여러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겠지만, 천성적으로 눈치가 없거나 이해속도가 느리다면 시행 착오 과정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고역이 될 수 있습니다. 눈치는 없고 둔하지만 원칙주의자라면 그 과정은 눈물겹기까지 한데 더 열심히, 더 성실하게 하려는 노력에 대한 댓가는 오히려 더 큰 비판 혹은 짜증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혹시라도 저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직장을 그만두면 되는 것 아닐까?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드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다시한번 "리액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사람을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백이면 백 모두 다 나를 지지해 주고 내 편이 돼주는 곳은 이 세상에 없다는 점이다. (...) 다른 사람의 성격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 상대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또 그 사람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적절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요령을 터득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46페이지)


조금 위험천만하고 다분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장이겠지만,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상당히 큰 부분이 자신의 성격 혹은 행동에 그 원인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특정 인물과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상당히 여러 사람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한번쯤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액션과 리액션의 법칙 그리고 그 효과적인 방법만 잘 숙지한다면, 여러분의 사회생활 혹은 직장생활은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을테니까요.






CASE 2. "아니오"라는 말을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당신





흔히 남의 말에 잘 대꾸하지 못하고 모든 것에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예스맨"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몇 년 전에는 이것을 희화화한 짐 캐리 주연의 영화 "예스맨"이 개봉하기도 했었죠.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부분의 주위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이라고 불리우고 있다는 것인데요, 남을 잘 도와주고 기꺼이 일을 떠안기도 하기 때문에 조직에 없어서는 안될 "천사같은 인물"이라고 인식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말이 "천사"지, 정작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가치평가는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 대리는 마음이 참 좋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 사실은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착한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한다. '참 좋은 사람이야. 정말 진국이야' 같은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듣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그게 문제다. 정 대리는 너무 착한 나머지 결코 거절할 줄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정 대리만큼 세상 사람들이 다 착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많은 경우 착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순간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다." (92~93 페이지)


"너는 참 착해" 혹은 "당신은 참 착하시군요"라는 말을 듣는 것에 매이고 있다면 "착한 사람 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경고합니다. 실제로 착하고 남을 돕거나 배포가 큰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착해야만 한다" 혹은 "착하다고 인정받아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이것은 특히 여성의 경우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한데, "여자가 참 냉정하고 까탈스럽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떠안거나 직장에서 손해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죠.

착한 것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이런 사람들로 인해서 사회가 밝아지고 따뜻해지는 것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정작 본인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괴로움이 된다면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익을 마다하고 남을 위해 사는 것 = 착한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에서 벗어나 과연 조직을 위한 일이 무엇이고 또 그만큼이나 중요한 자신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거나 지시에 따르면 결국 자신이 피폐해진다. 사람들이 착하다고 입에 발린 칭찬을 늘어놓으며 자신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업무나 책임을 '착한 사람'에게 떠넘기면 조직도 경쟁력을 읽게 된다. 조직과 구성원 모두 망가진다. 착한 사람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93 페이지)





상사의 마음에 들기 위해, 동료들과 즐겁게 지내기 위해 지금까지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것이 자신 뿐만 아니라 결국은 조직에도 해가 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필요성"으로 묶일 때에 그 "필요성"이 사라지는 즉시 그 관계 역시 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문제는 리액션이다" 에서는 이러한 착한 사람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체계적으로 그 덫에서 빠져나와 당당하면서도 정중하게 사회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CASE 3. 우물쭈물... 왔었나 싶게 사라져버린 기회를 애석하게만 생각하는 당신




"난 왜 맨날 이 모양인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잖아!"라고 한탄하고 있다면 한번쯤 자신의 행동패턴과 소통능력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렇다 할 실수도 하지 않고 평소에도 꾸준히 열심을 다하고 있지만 정작 상사에게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되면 어처구니 없이 날려버리는 자신을 탓한다고 기분이 나아지지도 않는 법. 나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상대에게 전달하고 자신있고 당당하지만 예의바르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매진하다보면 사람들이 알아주겠지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조직 내 구성원은 물론 외부 사람과 접촉하면서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소통 능력이 곧 그 사람의 전체 능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단어와 말투를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안된다." (167 페이지)


소통과 화술은 타고나는 천부적 소질도 무시할 수 없지만,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 그리고 연습입니다. 이미 소통 분야에 있어서는 참 많은 서적들이 있고, 이들을 통해 단기간에 수많은 노하우와 비법을 전수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습 밖에는 답이 없다는 것, 그것이 "문제는 리액션이다" 가 다시금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뛰어나지만 단지 남들 앞에 서는 것에 재능 혹은 용기가 없는 것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면, 차라리 야망과 꿈을 버리고 평생 그렇게 살아가는 길을 택하던가, 아니면 오늘부터 마음자세를 바꾸고 조금씩 자신을 개발해나가는 길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선택은 자기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이세상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것이겠죠.



같은 상황에서도 리액션에 따라서 그 가치와 결과가 달라진다!


"문제는 리액션이다" 의 내용을 이렇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룬 것은 "어떻게 하면 회사 일을 더 잘할까?" 혹은 "어떻게 하면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가 아닙니다. 오히려 같은 조건에서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팩트(Fact)가 같아도 리액션에 따라 결론이 나는 셈입니다.

일부 소수의 직업을 제외하고는 인간관계는 삶에 있어서, 일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고, 무시하려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솔직히 고백하건데, "뮤지션이므로 커뮤니케이션에는 서툴러!" 라고 옹호 아닌 옹호를 외치며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사람들과 즐겨 만나는 편은 아닙니다만, 일부러 약속을 잡지 않고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전화가 오면 받지 않고 문자로 용건을 보내올 때까지 기다리는 버릇은 많이 고쳤으니까요. 


여러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남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책은 반복해서 읽는 편입니다만, 이 책은 받아본 이후로 벌써 세번째 줄을 쳐가면서 다시 읽고 있답니다. 결국 "나는 성격이 이래" 라고 스스로를 속여왔던 것이 나 자신의 게으른 실수였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더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한참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동적으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고 울고 웃느니, 능동적으로 자신을 개발하고 자신의 의견과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의 내용을 스포일링 하지 않기 위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만, "문제는 리액션이다" 에서는 실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문제상황들에 대한 구체적이면서도 간단명료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만나게 되는 문제유형 뿐만 아니라 문제상황들, 그리고 평소에 자신을 단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연습 (Exercise) 들을 하나 하나 실천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어른스럽고 성숙한 사회인으로서 단단히 무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융통성을 가지고 당당하게, 하지만 여유로우면서도 친절하게 - 듣기만 해도 신뢰가 가는 수식어가 아닌가요? ^^

사람과 사람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직장이나 단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고, 하나 하나 실천을 통해 성숙한 자신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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