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내 분명히 말하는데, 저 분은 인질(人質)로서도 아무런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
그러자 그때, 갑자기 <아키노>가 들어와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렇지만 그 역시도 외교관 중 한사람이잖아?"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번에는 <아키노>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니지, 그렇지가 않아! 그는 명예영사(名譽領事)일 뿐, 정식 영사(領事)는 아니거든!"
"하지만 영국(英國)이 개입(介入)한 것이나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아, 아!..."
그러자 또 그때 <레온>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왔다.
"일단, 저쪽으로 가서 이야기하지! 혹시라도 저 사람이 자는 척하며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세 사람은 처음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레온>이 <찰리>가 누웠던 방의 문을 닫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건 <아키노> 너 말이 맞을 수도 있어! 그래서 또 물론, 나중에 이 일도 <찰리 포트남>은 영국(英國)에 보고를 하겠지! 하지만 그것은 어떤 영국인이라도 마찬가지일 거야! 그래서 또 자네들이 나나, 다른 영국인을 납치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마찬가지지 않겠는가?!"
그러자 또 <아키노>의 말이 이렇게 이어졌다.
"그러면 영국(英國)은 미국(美國)에 부탁을 해서 <아순시온>의 장군(將軍)에게 압력(壓力)을 넣겠지?!"
"뭐? 설마 미국(美國)이 그런 짓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믿을 수 없어!"
"왜?"
"생각해 보게! 미국(美國)이 자신의 친구를 화나게 할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것도 정식 영사(領事)도 아닌 고작 명예영사(名譽領事) 하나 때문에?!"
"하지만 영국(英國)의 영사(領事)인 것은 마찬가지야!"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들에게 <찰리 포트남>이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설득시키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또 그때,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었던 <레온>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자네는 저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했지?"
그러자 그가 낙담을 한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래!"
"그럼, 저 사람을 좋아하기도 했는가?"
"뭐? 아, 물론! 어떤 의미로는!..."
하지만 그때 <레온>이 <찰리 포트남>의 일을 <과거형(過去形)>으로 말을 했던 것은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그래서였던지 <레온>이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렇다면 미안하네! 그리고 자네 기분은 잘 알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 이곳 국경(國境)으로 온 것이네! 그런데도 여기서 우리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다면 <엘 티그레>를 비롯해서 실망할 사람들이 많이 있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든 해야 하네! 예를 들어서 저 영사(領事)라도 납치(拉致)한다든지!..."
"야! 저 분은 영사(領事)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해야 알아듣겠는가?! 저 분은 단지 명예영사(名譽領事)일 뿐이야 <명, 예, 영, 사>!"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저 사람을 통해서 좀 더 중요한 인물들에게 경고(警告)를 할 수가 있어! 그러면 또 분명히 저쪽에서 다음에 우리가 협박(脅迫)을 다시 할 때는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야! 그리고 이런 장기전(長期戰)에서는 그런 것도 다 전술(戰術)이 될 수가 있어!"
"그래서 기어이 저 사람을 죽이겠다?! 그러면 오히려 잘됐군 그래?"
"뭐?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음, 저 사람도 가톨릭 신자(信者)거든! 그러니 자기가 죽을 때 신부(神父)인 자네가 옆에 있어 준다면 그도 아마 아주 기뻐하면서 죽을 거야! 그러니 잘됐다고 하는 거지!"
그러자 <레온>이 <닥터 에드>를 잠시 쳐다보고 있다가
옆에 있던 흑인남자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담배 하나 주겠는가? <파브르(Fabre)>?!"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마치 빈정거리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또 저 분이 자네가 결혼까지 한 신부(神父)란 것을 안다면, 더욱 크게 기뻐할 거야 레온?"
그러자 <레온>이 또 이렇게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