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지금까지 우리를 잘 도와줘 왔지 않았는가?!"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래, 하지만 대사(大使)의 경우라면 다르지!"
"그건 또 왜?"
"모르는가? 미국인들은 호전적(好戰的)인 사람들이란 것을!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게 된다면 <남아메리카>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렇지만, 자네 부친(父親)의 경우도 우리가 구해주려는 사람 중 한 분이야! 만약에 지금까지도 살아계신다면 말이야?"
"하지만 우리 아버지께서 자네들의 이런 행동을 마음에 들어 하실 지는 의문이군?"
"하지만 이건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야!"
"그럼?"
"이것은 그들이 우리로 하여금 이렇게 하도록 만든 것이야!"
"뭐야? 그럼, 저 분이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라도 했단 말인가?! 위스키 한 상자라면 또 모를까!"
그러자 또 <레온>이 잠시 생각하는 얼굴로 있더니, 이렇게 말을 했다.
"미국(美國) 대사(大使) 한사람은 20명의 우리 죄수(罪囚) 동지들을 석방시킬만한 가치가 된다. 하지만 그것이 영국(英國) 대사(大使)라면 그 가치는 반으로 줄어들겠지!"
"그래서 꼭 그렇게 하겠단 말인가?"
"하지만 이것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야!"
"그럼?"
"이것은 <엘 티그레(El Tigre=Tiger)>가 정한 것이야!"
"뭐? <엘 티그레>?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데?"
"작전(作戰)이 끝날 때까지 그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로사리오(Rosario-산타페 州에 있는 아르헨티나 제3의 도시. 위의 지도 참조)>에 있는 동지들뿐이라서 우리들은 잘 몰라!"
"그래서 너희들은 그 사람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자 <레온>이 그 말에 답은 않고, 머리를 돌려버렸다.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물론, 그 사람들은 자네들이 실패(失敗)를 하는 것도 용서하지 않겠지? 거기다 인정(人情)도 없을 것이고! 하지만 장군(將軍)은 이미 자네들이 생각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을 몇 년도 전에 처형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그러자 또 <레온>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 점에 관해서는 우리도 충분히 상의(相議)를 했어!"
"그래서?"
"만약에 그렇다면, 우리의 다음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야!"
"하지만 들어봐 <레온>? 그런 것은 일단 그렇다고 치더라도, 저 분이 만약에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틀림없이..."
"하지만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혹시 자네에게 저 사람의 기억을 완전히 지울 수 있는 무슨 약이라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또, 자네가 그렇게 열심히 구명(救命)을 할 만큼 저 사람이 자네에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 분은 자네들이 그렇게 함부로 처리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야."
"에드!..."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찰리 포트남>의 목소리가 이렇게 들려왔다.
그러자 <레온>이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봐! 자네를 알고 있잖아!"
그러자 <닥터 에드>가 <레온>을 한번 쳐다보고는 급히 <찰리>에게로 갔다.
그리고는
"아, 저는 여기 있습니다! 기분은 좀 어떻습니까?!"
하고 <찰리 포트남>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찰리 포트남>이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죽을 맛이야. 그런데 여기가 도대체 어딘가? 무슨 일이 있었던가?"
그러자 <닥터 에드>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네,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큰 사고는 아니었으니까 안심을 해도 될 겁니다!"
"뭐? 교통사고?"
"네!"
"음, 그랬군! 그럼 이제 나를 집에 좀 데려다 주겠는가?"
"아니요! 아직은 안 됩니다. 좀 더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아, 머리가 아프군..."
"네, 가벼운 뇌진탕(腦震蕩) 때문입니다!"
"음, 하지만 <클라라>가 걱정할 텐데..."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연락을 해드리겠습니다!"
"음, 고맙구먼! 하지만 아기를 생각해서 부디 놀라지 않게 해주게..."
"네, 물론입니다. 저는 부인의 주치의(主治醫)입니다!"
"아, 그랬지! 내가 잠시 바보 같았어! 근데, 나는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나?"
"네, 2, 3일 정도면 될 것입니다!"
"뭐? 2, 3일이나?"
"네!"
"흠!... 그런데 술은 좀 있나?"
"아니요! 하지만 좀 더 편안히 주무실 수 있도록 수면제를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아, 자네는 정말 고마운 친구야! 그런데 저쪽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왜 양초를 사용하고 있지?"
"네, 지금 정전(停電)입니다. 그러니 한숨 주무시고 나면 곧 아침이 올 것입니다."
"그런데 나를 보기 위해서 자네가 이곳에 온 것인가?"
"물론입니다!"
그러자 <찰리 포트남>이 갑자기 입을 닫았다.
하지만 잠시 후, 이번에는 옆방에 있던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다.
"사실은 사고(事故)가 아니었지? 응?!"
하지만 <닥터 에드>는 침착성을 잃지 않고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닙니다! 사고가 맞습니다!"
그러자 <찰리 포트남>이 잠시 그대로 있더니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내 <선글라스>는 어디 있지?"
"네? <선글라스>라고요?"
"응 <클라라> 것인데,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었어! 그러니 잊어버렸지 않았으면 좋겠군!"
그리고는 <찰리 포트남>이 자신의 무릎을 가슴까지 올려서 심호흡을 몇 번 했다.
그리고는 옆으로 돌아누워서 이렇게 말을 했다.
"이제 이런 일은 질렸어..."
그리고는 또 마치 어린아이가 태어나지 않고 그대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태아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또 그 시간, 옆방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레온>이 무슨 깊은 생각이라도 하고 있었던지 눈을 감은 채로, 그리고 한 손은 입에다 대고, 그리고 나머지 한손은 팔짱을 낀 자세로 말없이 서있었다. 그러자 <닥터 에드>가 <레온>의 그런 모습을 보고 그에게로 다가가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아마도 찰리의 말을 심각하게 들었던 모양이군!...>
그리고는 또, 그들 누구라도 들으라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들, 아주 큰 실수를 한 것이야! 그리고 이건 아주 아마추어 같은 짓이라고!"
그러자 <레온>이 눈을 감은 채로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우리들이 아마추어라면, 경찰과 군대(軍隊)는 프로란 말이군?"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반박했다.
"저 분은 명예영사(名譽領事)라고 내가 몇 번을 이야기를 해야 알겠나?! 거기다 술에 취한 사람을 대사(大使)라고 오해한 사람은 자네들이었어!"
"그건 인정하네! 우리는 카메라가 없기 때문에<체(Che)>란 사람이 관광객으로 위장해서 대사(大使)의 사진을 찍어서 우리들에게 보내주었어. 그래서 대사(大使)를 식별하는데 한계가 있었어! 거기다 어두운 밤이었기 때문에..."
그러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닥터 에드>가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나를 집으로 데려다 주기는 할 건가?!"
"그야!..."
<레온>이 말을 했다.
"알았네, 그럼 아침에 다시 오겠네!"
"아니, 그럴 필요 없네!"
"뭐? 하지만!..."
"아냐! 저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자네와 만나지 않는 편이 낫겠어!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까지!"
"뭐라고? 내가 그렇게까지 말을 했는데, 설마 진심은 아니겠지? 저 분은!..."
그러자 또 <레온>이 정색을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에겐 미안하지만, 저 사람은 이미 우리가 어쩔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 저 사람의 운명은 이제 관계(關係) 제국(諸國)들의 손에 달렸다고 할 수 있어! 어쩌면 신(神)의 손에 달린 것인지도 모르고..."
"아니,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그러자 또 <레온>이 마치 그를 가르친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 우리가 왜 아직도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줄을 아는가? 그것은 아직 단 한 번도 신(神)이 인간들의 전쟁과 정치 같은 것에 개입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야! 그러니 자네는 일단 돌아가게!"
그러자 <닥터 에드>는 더욱 망연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