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 아무튼, 그로부터 얼마 후 <닥터 에드>가 차를 가지고 다시 그 <호텔 볼리바르>로 돌아갔을 때 <찰리 포트남>은 대리석 장식의 세면대에 붙여 두었던 비누 담는 그릇과 <닥터 험프리즈>가 양치를 할 때 사용하던 컵 옆에 마련되어 있던 순간온수기로 끓인 물로 진한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그가 봤을 때 <찰리 포트남>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던 것으로 보였는데, 그러나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 갔던 것은 잊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그때 <닥터 험프리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봤을 때, 그녀는 여자다운 여자야. 자네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비꼬듯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 뵜자 창녀지!"

 그러자 또 <찰리>가 이렇게 화를 내며 말을 했다.

 "자네 같은 사람이 그런 여자를 어떻게 알겠나?! 자넨 여자이기만 하면 되지 않나?"

 "뭐라고?"

 "그러니까 나는 단지, 그 여자아이와 이야기만 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험프리즈>! 남자라고 해서 모두가 자네 같이 호색한(好色漢)은 아니란 말인 것이네!"

 "뭐? 이 사람, 술이 좀 취했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군 그래?"

 "아니, 그 <마리아(Maria)>에겐 뭔가가 있어! 그 여자아이는 말이야, 내가 봤을 때 원래부터 그런 곳에 있을 여자가 아니었어!"
 "시끄러워! 그래 봤자 그 딸아이는 창녀일 뿐이라고 했잖아!"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약간의 기침을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런데 그것은 <닥터 에드>가 나중에 알았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닥터 험프리즈>는 뭔가를 부정하는 또는 반대 의견을 내려고 했을 때마다 그렇게 목이 칼칼한 듯한 기침소리를 내는 버릇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또 아무튼 <찰리 포트남>이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바로 그거야! 자네들과 내가 다른 점이! 나는 알아! 그 애는 다른 애들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그래, 뭐가 그렇게 다른데?"

 "내가 봤을 때, 그 아이에게는 품위(品位) 같은 것이 있어. 그리고 가족들은 모두 <코르도바>로 갔다고 했는데, 어쨌든 그 아이의 몸에는 훌륭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확실해! 만약에 내 말이 틀렸다면 나는 오늘부터 <찰리 포트남>이 아니야!"
 "뭐라고?"
 "정말이야! 그리고 자네가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애에게서는 분명히 처녀(處女) 
같은 느낌이 들었어!"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자네는 영사(領事)야! 비록 <명예(名譽)>란 말이 붙기는 했지만! 그러니 그런 저속한 곳에도 이제는 출입을 삼가 하라고!"
 "자넨 몰라. 나는 그 아이를 존경(尊敬)해! 그리고 그 아이와 함께 잤던 것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
 "자네야말로 정말로 존경할 수밖에 없겠군? 오늘밤에는 말이야?"

​ 하지만 그렇게 계속 두었다가는 두 사람의 싸움이 밤을 새워도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닥터 에드>가 두 사람의 말을 끊고 이렇게 말을 했었다.

 "죄송합니다만, 집으로 돌아가시려면 지금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찰리>가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아! 가야지, 가야지! 저 사람과 여기서 이야기를 계속 하다가는 내가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말을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 가라고! 잘난 영사(領事) 양반!"


 * * *

 그렇게 해서 <호텔 볼리바르>를 나왔던 두 사람은 <닥터 에드>의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그때 <찰리>는 무엇을 생각하는 듯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하지만 그가 출발을 하기 위해 차의 시동을 걸자 이렇게 또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이란 나이를 먹는 존재다!"
 "네?"
 "자네는 젊어."
 "아, 네..."

 그리고는 <산 마르틴>으로 가던 길에서 갑자기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서 때로는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때문에, 때로는 후회 같은 것으로 고민도 하겠지."

 "네."

 "근데, 자네 결혼은 했는가?"
 "아니요!"

 그러자 또 <찰리>가 창밖을 내다보면서 머리를 잔잔히 끄덕이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나는 결혼을 했던 적이 있었어. 벌써 25년 전의 이야기였지. 그런데 그게 100년도 더 지난 일 같아. 하지만 그 결혼은 실패했었지! 그때의 마누라는 아주 인텔리(intelligentsia)였는데,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그런 여자였어!"
 "네..."
 "아무튼, 내가 <나도 이젠 퇴물(退物)이구나...> 하고 느끼는 것은, 언제나 반병(甁-bottle) 정도 마셨을 때네. 그러니까 그 반병(半甁)에서 모자라서도 안 되고, 조금이라도 넘어서도 안 되는 것이지. 물론, 그 효과(效果)가 계속 가는 것도 아니네. 하지만 그런 기분 좋은 상태가 반시간 정도 지나면 마음이 쓸쓸해지고, 그러면 또 나중에는 그것조차도 익숙해지는 것이지..."
 "와인(wine)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물었는데, 그것은 또 그가 생각했을 때 <찰리 포트남>의 주량(酒量)이 그렇게 센 것 같게는 느껴지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또 <찰리 포트남>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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