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아무튼 그때 <아키노>가 이렇게 말을 했다.

 "<디에고(Diego)>, 자네가 말을 해주게!"

 그러자 <아키노>가 <디에고>라고 불렀던 그 운전석에 앉았던 남자가 이렇게 말을 했다.

 "<리바스> 신부(神父)가 당신을 데려오라고 했소!"

 그러자 또 그는 그 <디에고>란 남자가 <레온>을 <리바스 신부>라고 불렀던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또 그때 이미 <레온>은 신부서약(神父誓約)을 깨고 교회를 떠나서 결혼까지 했던 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다 또 그는 수도(首都)를 방문할 때도 어머니를 찾아뵙는 것 외에, 미사(missa-가톨릭에서,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여 행하는 제사의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 <레온>은 실패를 거듭했던 끝에 결국 자신이 절대로 깨지 않으려고 했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겠다>는 <제1의 약속>에 뭔가 차질이 생겼고, 그래서 결국 <그는 변호사로서 생애를 마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그러자 <닥터 에드>는 일단 그 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그때부터 차(車)는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가 <쿠만(Tucuman-아르헨티나 서북부에 있는 도시)>을 지나서 <산마르틴(San Martin)>이란 곳으로 접어들자 그는 바깥을 보는 것을 포기하고 눈을 감아버렸는데, 그것은 또 자신은 목적지를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던 때문이었다.

 <산 마르틴 거리- 중앙>


 그것은 또 만약의 경우에, 그러니까 최악(最惡)의 상태가 와서 자신이 경찰에 체포되어 신문(訊問)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해서 최소한 그들을 배신하는 일은 없게 할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자 차(車)는 어둠 속을 부지런히 달려갔고,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눈을 감았던 채로 이렇게 말을 했다.

 "경찰(警察)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은가?"

 그러자 <아키노>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에 관해서는 <레온>이 이미 한 달 전부터 조사를 해두었어!"
 "하지만 오늘밤은 특별한 날이잖아?"
 "조만간 대사(大使)의 차가 <파라나> 상류(上流)에서 발견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그곳의 집들을 수색하고, 강 건너편의 <엔카르나시온(Encarnación)>에 있는 자기편들에게 경고(警告)를 보내겠지! 그러면 또 그들은 <로사리오(rosario)>로 가는 길을 차단(遮斷)할 것이야! 그렇게 되면 또 이곳의 순찰(巡察)은 아무래도 느슨해질 것이고, 그래서 오늘밤엔 이곳이 그들의 사각지대(死角地帶)가 될 것이란 것이지!"
 "음, 그렇게 생각한다?"


<엔카르나시온 위치도- 강 건너에 위치>

 그런데 바로 그때, 차(車)가 급커브를 돌면서 어느 모퉁이로 들어가는 듯 했다.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때서야 눈을 떴다. 그런데 또 그때, 도로 가에서 <덱 체어(deck chair-갑판 의자, 또는 나무나 금속파이프 틀에 천을 씌운 접의자)>에 앉았던 살찐 노(老)부인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그는 조금 놀란 눈으로 그 여자를 쳐다봤다. 그 여자는 그가 알던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녀의 뒤로 조그마한 입구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 그녀가 운영하던 매음굴(賣淫窟)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녀의 이름은 <세노라 산체스(senora Sanchez)>였고, 마지막 손님이 돌아갈 때까지 결코 잠자리에 드는 일이 없는 여자였다. 그래서 또, 그녀는 그런 돈으로 부를 축적해서 그 동네에서 제일로 부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아무튼 잠시 후, 그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지사(知士)의 만찬회(晩餐會)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러자 또 <아키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건 우리도 잘 몰라!"
 "하지만 정탐(偵探)할 사람은 보냈겠지?"
 "아니, 전부 자기 할 일들이 많아서!..."

 그러자 <닥터 에드>는 다시 한 번 그들이 아마추어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또 소위 <그들의 계획>이란 것도 <사베에드라>의 글보다 못한 것이 아닐까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것은 또 소위, 그 <마치즈모>란 것조차도 그들에겐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비행기소리가 들리던데, 그게 대사(大使)가 탔던 비행기가 아니었나?"

 그가 또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아키노>가 이번에는 뜻밖의 말을 했다.

 "아니, 그 비행기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을 거야!"
 "그럼, 누가 탔지?

 "글쎄..."

 "자네는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모양이군?"
 "..."

 그러자 그 말에는 <아키노>가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물었다.

 "그럼, 다친 사람은 누구인가?"

 그런데 또 그때였다.

 차(車)가 갑자기 난폭(亂暴)하게 흔들리더니, 진창길에서 멈추었다.

 그러자 <아키노>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자, 여기서 내리지!"

 그러자 <닥터 에드>가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차(車)는 급히 뒤로 후진해갔다. 그러자 또 그는 어둠에 익숙해지려는 듯 눈을 껌뻑이며 서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자신이 어디에 와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곳은 동네와 강의 만곡부(彎曲部) 사이에 있었던 빈민(貧民)지구(地區)의 한곳이었다. 그리고 그 진창길은 일반도로 같은 2차선 정도의 폭을 가진 길이었으며, 그 길가에는 <아보카도(Avocado-멕시코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과일이며, 남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전 세계의 열대지방에서 자란다)>의 목음(木蔭)으로 건조해진 땅과, 오래된 드럼통으로 만든 작은 집들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어둠에 조금씩 익숙해지자, 주위의 모습들이 그의 눈에 들어욌다.

<아보카도 열매>


 "자, 가지!"

 그러자 그때 <아키노>가 이렇게 말을 하면서 그를 이끌었다. 그래서 그는 <아키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 아래는 아직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발은 곧 복사뼈까지 진흙탕에 빠져버렸다. 그러자 그는


 <만약에 지프로 이곳을 지나간다면 당연히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래서 또 경찰이 불시에 그곳을 급습한다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기동성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또 그들은 그 사이에 얼마든지 피할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그들이 그곳을 선택했던 것도 다 그런 이유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는 그들이 나름대로 머리를 썼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디에 있는가?"

 잠시 후, 그가 또 <아키노>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또 <아키노>가 역시 건조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다.

 "가보면 알아!"

 그리고는 <아키노>가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자 <닥터 에드>도 진창길을 최대한 빨리 걸어서 <아키노>의 뒤를 따라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그 사이에 불이 꺼졌던 집들이 몇 채나 지나갔고, 그러자 또 <닥터 에드>는 그런 고요함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간난아이의 울음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던 그런 곳, 그곳은 마치 유령마을 같았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닥터 에드>가 걸음을 멈추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아키노>에게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도 차(車) 소리를 들었을 텐데?"

 그러자 <아키노>가 마치 주의를 주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쉿, 조용해! 저들은 우리가 밀수업자(密輸業者)인 줄로 알아! 어쨌든, 그것은 자네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 경찰 편은 아무도 없어!"

 그러자 또 그때 <디에고>가 앞장을 서면서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러자 <닥터 에드>도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런데 그곳의 진창길은 앞보다 더 심했다. 하지만 그 이틀간 그곳에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그러나 그 빈민지구에서는 건계(乾季)로 들어가기까지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그런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것은 또, 그곳에는 배수시설(排水施設) 같은 것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먹을 만한 식수(食水)를 구하기 위해서 1마일(mile-약 1.6킬로미터)이나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서 물을 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특히, 그런 곳에 사는 아이들은(그가 자주 진료를 해봐서 잘 알 수 있었던 것이었지만) 단백질(蛋白質) 결핍(缺乏)으로 인해서 복부(腹部)가 항상 비대(肥大)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가 그런 곳을 찾았을 때는 항상 가이드를 대동했는데, 그것은 또 그런 곳에는 미로(迷路) 같았던 길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또 그때였다. 이상하게도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서 <과묵(寡黙)한 마음>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또 그것은 그가 그런 빈민지구에서 좋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몰랐지만, 어쨌든 그의 생각으로 여자 하나 때문에 칼을 휘두르고 <명예(名譽)> 때문에 싸운다는 것, 그것은 정말로 멍텅구리 같은, 시대(時代)를 벗어난 세계, 그러니까 또 그것은 바로 그 <사아베드라> 같은 작가(作家)의 로맨틱한 상상력 이외에는 존재할 수 없는 세계라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런 명예(名譽) 같은 것은 굶주려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 즉 굶주려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좀 더 절박한 생존(生存)을 위한 싸움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이 그에게는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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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잠시 후, 그는 어두운 현관에 서서 야광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면서 그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단 한 번도 자신에게 <믿음>이란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에 신경이 쓰였다. 그들은 항상 약속은 쉽게 하지만 실제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어떨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은 또 그들이 그에게 <미국대사>의 행보에 관해서 정확한 정보를 요구했을 때도, 그것은 또 그가 <롱 존(LONG JOHN-Blended Scotch Whisky)>을 마시면서 <찰리>로부터 상세하게 들었던 이야기였지만, 아무튼 또, 그리고 그가 그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제공했을 때에도 그들은 그에게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그들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그 후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런데 어느 날 <레온 리바스(leon Rivas)>란 친구가 <이제 연극은 시작되었다!>라고 했을 때야 그는 그들, 즉 <그 아마추어들이 위험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람이 바로 그 레온(leon)이란 말인가? 아니면 아키노(Aquino)?!...>

 그는 그것이 몹시 궁금했다. 그러자 이제 시간은 2시 22분, 그는 세 번째로 밖으로 다시 나갔다. 그러자 그때, 한 대의 차가 차내 등을 껐던 채로 모퉁이를 돌아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를 확인했던지 차는 그곳에서 멈추었고, 이어서 차 안에서 손이 하나 쑥 나오면서 마치 그에게 다가오라는 듯이 손짓을 했다. 그러자 그가 그 차 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계기판의 불빛으로 확인했던 운전석의 남자는 그가 처음으로 봤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또 그 차 안에는 또 한사람이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재빨리 그를 확인했다. 하지만 어두워서 잘 보이지가 않았는데, 그러나 또 턱의 윤곽선이라든가, 구레나룻 등으로 봐서 그가 바로 <아키노>란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참고로, 그 <아키노>가 구레나룻을 기르고 시(詩)란 것을 쓰기 시작했던 것은 경찰서의 지하(地下)유치장(留置場)에서였다. 그래서 <치파(chipa-탁구공만한 크기의 빵으로, 원래는 파라과이가 원산지였으나, 이스트균을 전혀 쓰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보존이 좋아서, 20세기 중반부터 남미(南美)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며,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는 그것을 치파, 또는 치파시토(chipacito)라고 불렀고, 브라질에서는 뽕 디 케죠(Pao de Queijo) 또는 빵 지 케쥬 등으로 불렸으며, 사용하는 재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음>라고 하는 <만디오카(mandioca=tapioca를 아르헨티나에서 부르는 말로, 브라질 원산의 cassava 뿌리에서 만든 식용녹말 또는 그 뿌리 또는 덩이줄기를 말함>를 이용해서 만드는 생 빵을 동그랗게 만들었던 것에 소위 꽂혀 버렸던 것도 바로 그 유치장에서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아사 직전이 아니라면 결코 찾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것을 말이다.

 참고: 왼쪽이 치파, 오른쪽이 만디오카

 

 

    
 아무튼, 그러자 <닥터 에드>가 <아키노>에게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그러나 <아키노>는 그 말에 답은 않고 자신들이 늦게 온 이유 같은, 예를 들어서 그 차의 카뷰레터(carburetor)가 말을 잘 듣지를 않아서 차가 움직이지를 않았다든지, 경찰의 패트롤카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는 등의 말만 늘어놓았다. 그러자 그는 답답한 심정에 다시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또 <아키노>가 시원스럽게 답은 않고, 마치 그와 퀴즈게임이라도 하자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글쎄, 누구라고 하면 좋을까?..."

 그러자 더 이상 참지 못했던 <닥터 에드>가 이렇게 또 물었다.

 "그럼 <레온>은 지금 어디에 있나?"
 "그는 괜찮아!"
 "그럼 왜 전화를 한 거야? 나를 거기에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레온>은 약속했는데!"

 그러니까 <닥터 에드>는 <레온>이라는 친구에게는 각별한 우정(友情)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앞의 그 원조(援助)들도 모두 그 <레온> 때문에 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 <레온> 역시도 그를 아주 그리워하는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는 그 <레온>이 하는 말은 무엇이든 신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레온>이 가난하고 죄 없는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활약했던 <페리메이슨(E.S. Gardner의 연속추리소설 속의 주인공 변호사, 1933-65)> 같은 두려움을 모르는 변호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신부(神父)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큰 충격을 받았을 정도였고, 그것은 또 그 <레온>이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의아함 또는 거부감 같았던 불신에 의한 것이었다.

 참고: 왼쪽이 Erle Stanley Gardner(1966) 오른쪽이 페리메이슨 표지

​        

                 

 

 그것은 또 그 <레온>이 학창시절에 딱딱하고 어려운 스페인어로 번역되었던 아주 거대한 <페리메이슨 전집(全集)>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페리메이슨>에 빠져있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또 그때 <레온>은 그것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에 한권만, 그것도 자신이 선택했던 친구들에게만 빌려주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때, 그 역시도 <레온>에게서 그것을 빌려서 읽었고, 그러면서 또 그는 그 책에 등장했던 <페리메이슨>의 비서(秘書) <델라 스트리트(Della Street)>에게서 생애 처음으로 성욕(性慾)을 느끼곤 했던 것이다.

 

 

 

 

<barbara-hale>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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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아무튼, 그들이 그의 아파트로 전화를 하는 것은 아주 긴급한 사태에서만 허용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정했던 규칙에 의하면, 만약에 <공연(公演) 배우(俳優) 한사람이 죽을 정도...>라면, 그 역시도 사전에 충분히 알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때까지 그런 것에 대해서 알았던 것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또 그 외에는 그에게 전화를 할 일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더 알아보기 위해서 이렇게 또 말을 했다. 

 "아, 저는 그런 이야기를 전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상대방이 꼭 필요하다면 다시 전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전화기를 자신의 옆에다 두고 기다렸다. 그러자 또 아니나 다를까, 약 2분 정도 후에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따르르르르르릉...>

 

 하지만 그는 그 전화를 받을지 말지 망설였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환자 중 누군가가 걸었던 전화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잠시 망설였던 그는 다시 수화기를 들고 누구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그 상대방은 역시 앞의 그 남자였다. 그리고 또 그는 이렇게 말을 했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무엇인가를 느낀 듯 이렇게 물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그러자 또 그 남자가 이렇게 말을 했다.

 "정확하게 5분 뒤에, 그 앞의 거리에서 만나자! 혹시 우리들이 늦을지도 모르니까, 그때는 10분 후다! 그리고 또 만약에 그때도 만나지 못한다면, 다시 5분 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자 또 그가 급히 물었다.

 "그럼, 당신의 시계는 지금 몇 시 몇 분을 가리키고 있는가?"
 "2시 6분!..."

 그리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그러자 그는 급하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브리프케이스(briefcase-서류가방. 그러나 여기서는 의사들의 往診가방) 안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 넣었는데, 그것은 또 그때 그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총상(銃傷)을 입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급하게 밖으로 나온 그는, 그 시간에도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계단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래서 그가 밖으로 나갔던 시간은 2시 10분. 그러나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그는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는 2시 12분. 그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바깥을 살폈다. 그리고 2시 16분에 다시 밖으로 나갔으며, 2시 18분에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래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감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그가 그 그룹(group) 또는 조직(組織)에서 알고 있었던 사람은 단 두 사람뿐이었다. 그들은 그가 <아순시온>의 학교를 다녔을 때의 동창생들이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 같이 자랐던 친구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 감정이 별로 바뀌지가 않는 법이다. 그래서 그에게서 그들도 마찬가지로 생각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들이 <파라과이>에 속했던 조직(組織)으로 <후벤투드 페브레리스타(Juventud Febrerista-일종의 혁명당)>에 들어가서 활동하면서 올렸던 성과란, 판단력과 지도력도 없는 게릴라 활동이었다. 그래서 그 조직원들 중에서 몇 명이 죽었던 것을 제외하면 거의 의미가 미미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또 아마도 그런 아마추어적인 의식이 그<닥터 에드>까지 그들에게 말려들게 했던 것으로 생각은 되었지만, 하지만 또 그는 그들의 계획이 바르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또 역시, 그가 그들의 뜻에 따라주었던 것은, 또는 그들의 활동에 지원을 하게 되었던 것은 단지 <우정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또 언젠가 그가 그들에게 <만일의 경우에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하고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러자 그들은 자신들의 조직을 의식했던 상투적인 말로 그 답을 대신했고, 그러자 또 그는 그들의 비정함에 아연해 하고 말았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때, 그들이 했던 그 <상투적인 답>이란 마치 <연극에서의 연기(演技)>와 같았던 것이었다. 그것은 또 실제로, 그들은 학창시절에 3명이서 학예회(學藝會)에 참가했던 적도 있었고, 그래서 또 <멕베스(Macbeth)>에서 단역(端役)을 맡았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느꼈을 때, 그들의 연기는 진실미(眞實味)가 조금 떨어졌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또 그때 그들이 대답했던 그 <상투적>이란 것도, 그 연극에서의 그들의 모습과 비슷했던 것이었다고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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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그로부터 얼마 후, 그는 <닥터 험프리즈>와 두 게임을 더 하고 그곳을 나왔다. 그리고는 곧바로 <파라나 강>에 면(面)해 있던 황색(黃色) 아파트의 최상층에 있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아파트는 식민지(植民地) 풍(風)의 고도(古都)와 어울리지 않는 것들 중의 하나였다. 거기다 그 건물에 칠해져 있던 황색(黃色) 페인트도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퇴색해가고 있어 추하게 보였으며, 특히 자기 어머니와 함께 살았을 때는 <한 가정을 이루기에는 너무도 여유가 없다> 싶었을 정도로 좁았던 집이었다.

 그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을 때, 그날의 마지막 배가 그 근처를 지나갔다. 그리고 그가 옷을 벗어놓고 침대에 몸을 뉘였을 때, 머리 위에서 천천히 선회(旋回)하는 듯한 비행기의 폭음(爆音)이 들려왔다. 그런데 그 소리는 이제 막 이륙한 듯했던 저공(低空)비행 소리처럼 들렸다. 그래서 그는 그것이 분명히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니면 <아순시온>으로 향하는 장거리(長距離)의 제트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 것이든, 민간항공(民間航空)의 비행시간(飛行時間)으로서는 많이 늦은 감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은 아마도 미국(美國)대사(大使)의 승용기(乘用機)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사실, 그는 자신이 그런 소리를 듣게 될 줄은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불을 끄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생각을 했다.

 <저 비행기 안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

 잠시 후, 그 비행기의 엔진소리는 남쪽으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는 그 소리를 들으며 <찰리 포트남의 집에 연락을 해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늦은 시간에 일부러 전화를 하기 위해서는 무슨 구실 같은 것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때, 그런 것은 얼른 떠오르지가 않았다.

 <대사(大使)는 유적(遺蹟)들을 잘 둘러보았습니까?>

 그는 이렇게 말을 해볼까, 하고 생각했다.

 ​또는

 <만찬(晩餐)은 무사히 잘 끝났습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또는

 <지사(知士)는 당연히 제일 좋은 스테이크를 먹었겠지요?>

 그리고 이런 질문은 또 어떨까?...​

 하지만 그는 그런 시간에 <찰리>와 잡담 같은 것을 했던 기억이 전혀 없었다. 거기다 <찰리>는 소위 애처가(愛妻家)였다. 그랬기 때문에 <찰리>는 그 시간에 그에게서 전화가 온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는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다시 일어나서 불을 켰다.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느니 책이나 읽으면서 마음을 안정시켜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닥터 사아베드라>의 책만큼 좋은 진정제(鎭靜劑)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사아베드라>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금방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약간의 가수면 상태에서 책을 읽으며 강(江)가의 길 쪽으로 <패트롤카>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마치 그 소리가 신호가 되었다는 듯, 그는 손에서 책을 떨어뜨리고, 그때부터 서서히 잠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따르르르르르르르릉!---------------->

 그런데 얼마나 잤을까...

 

 그는 갑자기 울렸던 전화벨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그리고 얼른 시간을 확인했을 때, 시계는 오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에 그에게 전화를 할 환자는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

 "누구십니까?"

 그는 수화기를 들고는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수화기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남자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우리들의 <공연(公演>은 잘 진행되고 있다!"

 그러자 그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네? 실례지만 누구시죠? 왜 그런 말을 저에게 하는 겁니까?"

 ​그러자 또 그 남자가 약간 불안한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배우(俳優) 한사람이 걱정이다. 상태가 많이 나빠졌다."
 "네?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자 그는 무엇인가 짚이는 것이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러나 계속 시치미를 떼듯이 이렇게 통화를 했다.

 

 그러나 전화를 한 그 사람이 그가 아는 사람이라면, 그들은 그런 시간에 그렇게 막무가내식의 전화를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조심스러웠는데, 그것은 또 그 전화가 도청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그들에게는 어떠한 사사로운 위험에 대해서도 최대한 조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또 <북부(北部)>로부터의 망명자(亡命者)들은 국경(國境) 근처에서는 게릴라전(guerilla 戰) 시대 이후 감시를 덜 받고 있었지만, 그러나 그것은 단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또 예를 들어서, 그러던 중에서도 <파라나 강>을 건넜던 사람들이 나중에 <파라과이>로 다시 끌려간 후, 그곳에서 살해(殺害)당했던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그 중에서는 <아르헨티나> 북동단(北東端)의 <포사다스(Posadas)>에서 왔던 망명(亡命) 의사(醫師)도 있었는데, 그는 같은 의사(醫師)였기 때문에 <닥터 에드>는 처음으로 그 <공연계획(公演計劃)>을 마쳤던 이래(以來), 그가 가끔씩 마음속에 떠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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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一 章


<파라나 강과 그 지류들>


 ※ 스페인어로 Río Paraná, 포르투갈어로는 Rio Paraná이며, 남아메리카 브라질 중남부를 흐르는 강.
     브라질 남동쪽 고원에서 시작하여 팜파스를 지나 라플라타 강으로 흘러든다. 길이는 4,880km.

 

 

 잠시 후, 두 사람이 <호텔 볼리바르(Bolívar)>로 돌아갔을 때, 마치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안뜰에서 옷의 단추를 대충 풀어서 시원한 차림으로 <엘 리토랄(El Litoral-산타페 주의 지역신문. 아르헨티나 동부지방, 또는 그 지역의 신문>을 보고 있던 호텔의 지배인이 이렇게 말을 했다.

 "나가신 후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아, 나에게?!"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갑자기 흥분을 해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아, 누구였지? 음... 근데, 뭐라고 말을 했나?"

 하고 물었다.

 그러자 지배인이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닙니다! 그 전화는 저 <닥트 에드워드> 씨에게 왔던 것이었습니다. 어떤 여자였는데, 선생님께서 혹시 여기 와계시지 않는가 하고요!"
 "뭐? 내가 아니었다고?"
 "네!"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몹시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다시 또 전화가 온다면 저는 여기 없다고 말해 주시오!"
 "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상하다는 눈빛을 하면서 <닥터 에드>에게 이렇게 물었다.

 "자넨, 그 여자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는가?"
 "아뇨, 누군지 알 것 같아서요!"
 "응? 그럼, 환자가 아닌가?"
 "환자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가봐야 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도 대충 이해가 간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알았네! 그럼, 체스(chess)나 두지!"
 "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이 체스를 두고 약 20수(手) 정도를 두었을 때 <닥터 에드>가 몰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초조한 모습으로 말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 무슨 걱정이 있나보군?"

 그러자 <닥터 에드>가 변명 같이 이렇게 말을 했다.

 "아뇨, 저 관수기(灌水器) 때문에요! 똑, 똑, 똑, 똑 하고 계속해서 물이 떨어지는데 왜 고치질 않습니까?"
 "뭐, 어때서! 오히려 그게 난 더 좋아. 마치 자장가처럼 마음이 편해지니 말이야?"

 그리고는 킹(王) 앞으로 말을 하나 옮기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명인(名人) <카파블랑카(José Raúl Capablanca、1888년 11월 19일부터 1942년 3월 8일. 쿠바의 체스선수, 외교관)>처럼 <한 수>란 이렇게 단순(單純)한 것이야!"


 

<José Raúl Capablanca>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찰리 포트남(Charlie Fortnum)이 신차(新車)를 손에 넣었다지?"
 "네, 캐딜락(Cadillac-미국제 고급승용차)이죠!"
 "그럼, 자네의 피아트(fiat-이탈리아의 Fita Auto사가 제조한 자동차)는 현재 몇 년(年) 째 된 것인가?"
 "아마 4년, 5년 정도요?"
 "역시, 그 사람이 수완(手腕)이 좋은 모양이군? 2년 만에 다시 차를 수입(輸入)할 수 있었다니 말이야? 분명히 수도(首都)에 그의 중고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을 것이야!"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두실 차례입니다!"

 그러나 <닥터 험프리즈>는 그 말에는 대응도 않고 또 계속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 사람, 자기 부인까지 영사(領事)로 만들면 두 사람이서 매년 차를 수입할 수도 있겠군? 그러면 그것도 한 재산인데 말이야? 그런데 영사(領事) 자격에 성별(性別)이 필요한지 몰라?"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그 사람이 영사(領事)가 되기 위해서 돈을 얼마나 들였다고 생각하나?"
 "네? 그것은 유언비어(流言蜚語)입니다. 그것은 돈이 한 푼도 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외무부(外務部)에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찰리 포트남> 씨가 아니라, 그 분을 먼저 찾아왔던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유적(遺蹟)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데 그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찰리>가 그 일을 맡게 되었는데, 단지 그것뿐이었어요! 그리고 그 분은 운이 좋았어요! <마테 차> 수확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2년에 한 대씩 <캐딜락>을 수입하게 되면 그 보상(報償)으로서는 충분했을 테니까요!"
 "음, 그런데 그 사람, 그 <캐딜락> 덕분에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네? 그것은 또 무슨 말씀입니까?"
 "음, 그 캐딜락(Cadillac)과 바꿨다는 뭐!... 나라면 <모리스마이너(Morris minor-영국의 Morris Motor Company에서 만들었던 차)> 정도면 충분했었을 것 같지만!"


 

<Morris minor - 1955년식>

 "그런데 그 분에게는 조금 실례가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솔직히 말씀을 드리자면, 그 분이 영사(領事)가 되었던 것은 운이 좀 좋았던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닥터>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아무튼 그 당시에 이곳에는 영국인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는데, 그런데 또 마침 그때 국경(國境)에서 게릴라(guerilla)들이 침범을 해서 잠시 소동(騷動)이 일었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그 영국인들 중의 한명이 그 소동에 휘말렸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 분이 그때 여러 가지로 힘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사(大使)가 그때 그 분의 도움을 받아서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그 공(功)으로 그 일을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지만 또 그때 그 일에 대해서 고마워했던 사람도 있었고, 별 것 아니라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래서 그 때문에 운이 좀 좋았던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흠, 그럼 우리들도 그런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 <포트남>에게 신세를 질 수밖에 없겠군? 아무튼 체크(check)!"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체크(check-장군)를 불렀다. 그러자 <아차> 하듯이 이야기를 하느라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던 <닥터 에드>가 상황을 살폈다. 그러자 상황은 하는 수 없이 왕(王)과 비숍<(bishop-체스 말의 하나로, 주교의 모자를 본떠서 만들었다는 것으로, 비스듬히 사방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 분보다도 더 심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어요!"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흠, 어쨌든 자네도 이런 궁지에서 자네의 왕(王)부터 먼저 구해내야 할 것 같군? 아니면 그 <찰리>에게 구원을 요청해 보든지!"

 그러자 <닥터 에드>가 마치 정곡이라도 찔린 듯 움찔 놀라면서 급히 <험프리즈>를 쳐다봤다.

 하지만 역시 <험프리즈>는 단지 게임일 뿐이라는 듯, 그의 시선을 무시하고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뭐하는가? 또 장군인데!"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체념한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외통수라, 어쩔 수가 없겠군요?"

 그러자 또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는 저 관수기(灌水器)가 문제라고 하지만, 그러나 저것은 벌써 반년 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어! 그러니 그것은 핑계가 아니겠나?"

 그러자 마치 항복한다는 듯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맞습니다. 이번엔 제가 졌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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