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二 章 아무튼, 그들이 그의 아파트로 전화를 하는 것은 아주 긴급한 사태에서만 허용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정했던 규칙에 의하면, 만약에 <공연(公演) 배우(俳優) 한사람이 죽을 정도...>라면, 그 역시도 사전에 충분히 알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때까지 그런 것에 대해서 알았던 것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또 그 외에는 그에게 전화를 할 일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더 알아보기 위해서 이렇게 또 말을 했다.
"아, 저는 그런 이야기를 전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상대방이 꼭 필요하다면 다시 전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전화기를 자신의 옆에다 두고 기다렸다. 그러자 또 아니나 다를까, 약 2분 정도 후에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따르르르르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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