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二 章

 

 

 


 아무튼, 그들이 그의 아파트로 전화를 하는 것은 아주 긴급한 사태에서만 허용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정했던 규칙에 의하면, 만약에 <공연(公演) 배우(俳優) 한사람이 죽을 정도...>라면, 그 역시도 사전에 충분히 알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때까지 그런 것에 대해서 알았던 것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또 그 외에는 그에게 전화를 할 일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더 알아보기 위해서 이렇게 또 말을 했다. 

 "아, 저는 그런 이야기를 전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상대방이 꼭 필요하다면 다시 전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전화기를 자신의 옆에다 두고 기다렸다. 그러자 또 아니나 다를까, 약 2분 정도 후에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따르르르르르릉...>

 

 하지만 그는 그 전화를 받을지 말지 망설였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환자 중 누군가가 걸었던 전화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잠시 망설였던 그는 다시 수화기를 들고 누구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그 상대방은 역시 앞의 그 남자였다. 그리고 또 그는 이렇게 말을 했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무엇인가를 느낀 듯 이렇게 물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그러자 또 그 남자가 이렇게 말을 했다.

 "정확하게 5분 뒤에, 그 앞의 거리에서 만나자! 혹시 우리들이 늦을지도 모르니까, 그때는 10분 후다! 그리고 또 만약에 그때도 만나지 못한다면, 다시 5분 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자 또 그가 급히 물었다.

 "그럼, 당신의 시계는 지금 몇 시 몇 분을 가리키고 있는가?"
 "2시 6분!..."

 그리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그러자 그는 급하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브리프케이스(briefcase-서류가방. 그러나 여기서는 의사들의 往診가방) 안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 넣었는데, 그것은 또 그때 그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총상(銃傷)을 입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급하게 밖으로 나온 그는, 그 시간에도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계단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래서 그가 밖으로 나갔던 시간은 2시 10분. 그러나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그는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는 2시 12분. 그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바깥을 살폈다. 그리고 2시 16분에 다시 밖으로 나갔으며, 2시 18분에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래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감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그가 그 그룹(group) 또는 조직(組織)에서 알고 있었던 사람은 단 두 사람뿐이었다. 그들은 그가 <아순시온>의 학교를 다녔을 때의 동창생들이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 같이 자랐던 친구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 감정이 별로 바뀌지가 않는 법이다. 그래서 그에게서 그들도 마찬가지로 생각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들이 <파라과이>에 속했던 조직(組織)으로 <후벤투드 페브레리스타(Juventud Febrerista-일종의 혁명당)>에 들어가서 활동하면서 올렸던 성과란, 판단력과 지도력도 없는 게릴라 활동이었다. 그래서 그 조직원들 중에서 몇 명이 죽었던 것을 제외하면 거의 의미가 미미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또 아마도 그런 아마추어적인 의식이 그<닥터 에드>까지 그들에게 말려들게 했던 것으로 생각은 되었지만, 하지만 또 그는 그들의 계획이 바르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또 역시, 그가 그들의 뜻에 따라주었던 것은, 또는 그들의 활동에 지원을 하게 되었던 것은 단지 <우정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또 언젠가 그가 그들에게 <만일의 경우에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하고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러자 그들은 자신들의 조직을 의식했던 상투적인 말로 그 답을 대신했고, 그러자 또 그는 그들의 비정함에 아연해 하고 말았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때, 그들이 했던 그 <상투적인 답>이란 마치 <연극에서의 연기(演技)>와 같았던 것이었다. 그것은 또 실제로, 그들은 학창시절에 3명이서 학예회(學藝會)에 참가했던 적도 있었고, 그래서 또 <멕베스(Macbeth)>에서 단역(端役)을 맡았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느꼈을 때, 그들의 연기는 진실미(眞實味)가 조금 떨어졌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또 그때 그들이 대답했던 그 <상투적>이란 것도, 그 연극에서의 그들의 모습과 비슷했던 것이었다고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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