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오전에 한번 다녀갔었습니다만!"

 그러자 일단 <닥터 에드>가 이렇게 먼저 말을 했었다.

 그러자 <찰리>가 여전히 밝지 못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아, 내가 항상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다시피 조수(助手)도 한명도 없고, 그 외 여러 가지 공무(公務)가 많기 때문에..."
 "네..."
 "음,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아, 지사(知士)가 불러서 갔다 왔네! 근데 왜?..."
 "네, 서류에 서명을 받을 것이 있어서요!"
 "아, 그런가?"
 "네!"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답을 하고는 그 서류를 꺼냈다. 그러자 또 <찰리>가 몸이 무거운 듯 의자에 엉거주춤 앉아서 그것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봉투와 내용물을 분리해서 마치 <체스>의 말처럼 늘어놓고는 도장과 볼펜을 꺼냈다.

 하지만 <닥터 에드>가 봤을 때, 그것은 거의 사무적인 태도나 모습으로 보였고, 그래서 진지하게 보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그것은 또 <닥터 에드>가 생각했을 때, 그는 그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닥터 에드>는 그런 <찰리>의 모습을 보면서 <찰리>가 일을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자 <찰리>가 심사를 다 끝냈던지 서류에 사인을 하고 도장을 찍었다.

 < Q Fortnum >

 이것이 그의 서명(署名)이었는데, 그리고는 <찰리>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천(千) 페소(peso)야! 그리고 이 Q자(字)에 대해서는 묻지를 말아주게, 비밀로 하고 있으니까!"
 "네!"

 그리고 <닥터 에드>가 천(千) 페소(peso)를 지불했을 때, 그는 영수증은 주지 않았다.

 하지만 <닥터 에드>는 그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러자 또 <찰리>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지금 내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데, 왜 그런지 알겠는가?"
 "혹시, 술을 드셨습니까?"
 "아니, 바로 이 신경질 나는 기후(氣候) 때문일세! 이 더움과 이 습도(濕度) 때문에 말이야! 그런데도 우리 아버지는 왜 이런 곳에서 사시다 가셨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남부(南部)에 살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아니, 여기만 아니라면 어디라도 좋을 것 같아!"
 "그러시면, 다른 곳으로 옮겨보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너무 늦었네! 내 나이 벌써 내년이면 육십 하나야! 그러니 61세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는 나이란 이야기지! 그런데 혹시, 아스피린 같은 거 가지고 있나?"
 "네, 드릴까요?"
 "응!"
 "그럼 물은?"
 "아니야 됐네! 나는 그런 것은 씹어서 먹는다네. 그게 효과가 더 빨리 오거든!"

 그러자 <닥터 에드>가 가방에서 아스피린 하나를 꺼내서 그에게 주었다.

 그러자 또 <찰리>가 그것을 씹어서 먹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맛이 나쁘지 않습니까?"
 "괜찮아, 습관이 돼서! 그렇게 말을 해서 하는 말이지만, 솔직히 나는 이 물맛이 더 안 좋아!"
 "네..."
 "그나저나, 아아... 오늘은 정말로 기분이 별로군?"
 "혈압(血壓)을 한번 재보시죠?"
 "왜? 뭔가 잘못된 느낌이 드는가?"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연세가 드신 분들은 자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죠!"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야!"
 "네?"
 "그보다 사는 것이 더 문제야!"
 "혹시, 과로(過勞)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뭐, 꼭 그렇게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새로 온 대사(大使)가 시끄러운 이야기를 자꾸 해대니까 말이야..."
 "네? 어떤 이야기를?..."
 "아, 이 지방의 <마테 차(茶)> 산업(産業)에 대해서 보고를 하라는 둥... 뭐, 그런 이야기지!"
 "네..."
 "그런데 자네, 우리 고국(故國)에서 그 <마테 차(茶)>를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글쎄요..."
 "하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조차도 없네! 그런데도 나는 그 덜컹거리는 길을 1주일이나 돌아다니면서 그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할 판이야! 하지만 그들은 내가 2년마다 신차(新車) 1대를 수입할 필요가 뭐가 있냐는 둥 트집을 잡는데, 하지만 그것은 나의 권리가 아닌가?! 그러니까 그것은 외교관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인 것이야! 그렇기 때문에 나도 돈을 지불하고 그것을 수입하고, 그리고는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인데, 그래서 또 그것은 당연히 나 개인의 문제인데도 대사(大使)가 그것을 신경 쓸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는 것이지! 그리고 또 내가 그 <마테 차(茶)>의 조사를 위해서 나의 그 <포트남의 프라이드(pride) 호(號)>를 타고 돌아다니는데, 그러나 나는 그에 드는 비용은 단 한 푼도 청구를 하지 않아! 그것은 또 순전히 그 사람들 때문에 하는 일인데도 말이야? 그러니 그 사람들은 완전히 쩨쩨하고 치사한 작자들이란 말인 것이지! 거기다 또 그들은 이 집에서 집세가 얼마나 나가는지에 대해서는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단 말인 것이지!"

 그러자 <닥터 에드>가 머리를 끄덕이면서 왕진가방을 열었다.

 그러자 또 <찰리>가 갑자기 하던 말을 끊고 이렇게 말을 했었다.

 "뭐하려고 그러나?"

 그러자 <닥터 에드>가 혈압을 재는 기구를 꺼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네, 아무래도 혈압을 한번 재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또 <찰리>가 수긍을 하겠다는 듯, 머리를 끄덕이고는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그렇다면 아무래도 침실 쪽이 좋겠지?"
 "네? 왜요?"
 "응, 여긴 하녀(下女)가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그 애는 완전히 밥맛이야! 그래서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 당장에 소문이 온 동네에 퍼질걸?"
 "네?"
 "아, 내가 곧 죽게 될 거라고 말이야! 그렇게 되면 청구서(請求書)들이 마구 날아들 것이고! 아무튼, 침실로 가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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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하지만 <닥터 에드>는 <찰리>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또 그로부터 약 1, 2개월쯤 후에 그는 영국(英國) 영사(領事)의 서명(署名)을 받아야 할 일이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영사(領事)를 만나 보려고 했지만 최초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또 그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하고 넘어가면, 그러니까 그날 오전 11시경에 <닥터 에드>는 영사관(領事館)에 도착했다. 그러자 그때 영사관(領事館)의 유니언잭(Union Jack)은 <차코>로부터 불어왔던 무덥고 건조했던 바람에 매우 위태롭게 펄럭이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잠시 <그날 왜 국기를 걸어두었는지?>에 대해서 의아해 했다. 하지만 잠시 후에야 그는 그날이 바로 <세계 제1차 대전>의 <휴전(休戰) 기념일(1918년 11월 11일)>이란 것을 생각해냈다. 그래서 그는 그 국기를 다시 한 번 더 쳐다보면서 영사관(領事館)의 벨을 눌렀다.

 

 그러자 잠시 후, 문은 열리지 않고, 안에서 누군가가 그가 누구인지를 확인이라도 하는 양, 밖을 엿보는 구멍으로 커다란 검은 눈알이 하나 나타났다. 그러자 그는 그 눈알이 <영사(領事)의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그가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게 자세를 바로 하고 그 앞에 똑바로 섰다. 하지만 잠시 후, 문을 열었던 사람은 영사(領事)가 아니었고, 아주 큰 코를 가졌던 조그마한 체구의 흑인 여자아이였다. 그리고는 그 크고 맑았던 눈으로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가 봤을 때 그 눈은 마치 상대로부터 썩은 고기의 일점(一點)이라도 노리는 듯했던 육식조(肉食鳥) 같이 예리하게 집중하는 듯했던 눈이었다.

 

 그러자 아무튼, 그는 아주 인상적인 그 흑인 여자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영사(領事)가 계신지를 물었다. 그러나 그 흑인 여자아이는 영사(領事)는 부재(不在) 중이라고 하면서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그는 조금 실망이 되었지만, 그러나 또 영사(領事)가 없다고 하는데 다른 말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그곳을 떠났고, 그렇게 해서 그 첫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영사(領事)의 서명을 꼭 받아야만 했기 때문에, 점심 식사를 하고는 잠시 쉬었다가 빈민지구의 환자를 보러 가던 길에 다시 그곳에 들렀다. 그런데 또 그때, 그는 그 흑인 여자아이가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뜻밖에도 문을 열어주었던 사람은 바로 <찰리 포트남>이었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깜짝 놀랐을 정도였는데, 그러나 또 그때는 <찰리>가 말했던 그 <우울했던 또는 슬펐던 때>였는지는 몰랐어도, 어쨌든 앞에 술에 취해서 만났을 때와는 달리 <찰리>는 <닥터 에드>를 무언가 경계하는 듯한 태도로 맞이했다.

 

 그러자 또 그는 아마도 <찰리>가 그 전의 그런 유쾌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그를 만났던 기억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어떤 꺼림의 느낌이 발동을 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방어적인 자세가 되었던 것인지도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먼저 아는 척을 해주는 것이 아랫사람으로서의 도리라든가,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는 먼저 인사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찰리>는 그날의 기억은 물론이었고, 그의 존재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대충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찰리>는 그때서야 약간 생각이 난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러나 끝까지 완전히 기억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닥터 험프리즈>를 알고 있고, 그날 <닥터 에드>가 <찰리>를 그곳까지 데려다 주었다는 것에서 더 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지 그를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그래서 <닥터 에드>는 <찰리>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어두운 복도에 문이 세 개가 있었는데, 그 첫 번째는 음식 냄새가 났던 것으로 보아서 식당인 것 같았으며, 그리고 그 두 번째는 침실로 생각되었는데, 그러나 마지막 문은 굳게 닫혀있어 무슨 용도의 방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찰리>는 그를 그 세 번째의 방으로 데려갔고, 그가 안으로 들어가자 그 방 안에는 책상 하나와 의자 두 개, 그리고 서류를 정리해 둔 선반이 하나 있었으며, 그 옆에는 금고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리고 또 벽에는 금이 간 유리로 덮였던 <안니고니(Pietro Annigoni-1910.6.7일부터 1988.10.28.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1956년에 Queen Elizabeth II의 초상화를 그렸음)>의 여왕(女王) 복제초상을 넣은 액자가 하나 걸려 있었으며, 책상 위에는 아무 것도 없이 단지 <아르헨티나 차(茶)> 광고가 붙은 탁상(卓上) 캘린더 하나만 덜렁 놓여있었을 뿐이었다.

 

 

 

 

 

 

<안니고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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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저대로도 괜찮을까?"
 "네? 뭐가 말입니까?"
 "저 깃발 말이야! 너무 기울지 않았나?"
 "저는 괜찮아 보이는데요?"
 "음, 그러니까 저것도 <유니언잭(Union Jack-영국의 국기. 성(聖) 조지(잉글랜드), 성 앤드루(스코틀랜드), 성 패트릭(아일랜드)을 상징하는 십자가들의 조합으로 만들었다)> 같이 단순하게 만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내가 실수를 해서 여왕(女王)의 생일에 거꾸로 걸어버렸던 거야! 그런데 나는 그런 사실을 정말로 꿈에도 몰랐었는데 <험프리즈>가 그것을 알아차리고는 마구 화를 냈던 거야. 그래서 대사(大使)에게 편지를 쓰겠다고 난리를 피웠었지!"
 "네..."
 "자, 우리 같이 올라가서 한잔 하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만!..."
 "아, 내가 보증을 하지! 정말로 진품 <스카치>야! 대사관에서 몰래 빼낸 <롱 존(LONG JOHN-Blended Scotch Whisky)>이거든! 그리고 그 <롱 존>에는 병마다 잔이 딸려 있는데, 그 잔이 좋은 것이지. 왜냐하면 그 잔에는 부인(婦人)용, 신사(紳士)용, 즉, 남성용, 그리고 선장(船長)용 등, 마시는 사람에 따라서 적정한 량을 표시하는 눈금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나는 물론 당연히 선장용이지만! 아무튼, 그래서 내가 그 잔을 몇 타(打-dozen)나 빼내서 내 산장에다 가져다 놓았지! 그리고 나는 그 <십마스터(shipmaster)>라고 말하는 것이 특히 좋아! <캡틴(captain)>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그런데 그 사이에도 <찰리>는 계속해서 열쇠로 문을 열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구식(舊式)이라 세 번 만에야 문을 열었던 그는, 문 앞에서 비틀거리며 <코린트식>의 기둥 아래에까지 걸어가더니 <닥터 에드>를 향해서 돌아서서는 이렇게 일장연설을 하기 시작했었다.

 "아, 오늘밤은 실로 유쾌한 밤이군, 에드?! 물론 <굴라시>는 형편 없었지만! 하지만 때론 우리 모국어(母國語)로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말이지! 그러니까 <쓰지 않으면 녹(綠)슨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말일세! 하지만 내가 언제나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 두게!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지! 그러니까 나 역시도 슬플 때도 있다는 이야기지만, 어쨌든 그럴 때는 친구를 만나지! 그러니까 자네도 언제라도 영사(領事)가 필요하게 되면 나를 생각해 주게! 그러면 이 <찰리 포트남>이 자네를 기쁘게 맞이할 것인즉! 물론, 그것은 다른 영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네. 그러니까 그것이 <스코틀랜드인>이든, 아니면 <웨일즈인>이라도 말일세! 그러니까 우리들에게는 뭔가 공통점이 있다는 이야기지. 우리는 원래부터 대영제국(大英帝國)의 백성들이니까! 그러므로 또, 민족의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그것은 하기 싫은 말이기도 하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그 <진하다>는 것 말이지! 왜냐하면, 그것이 또 잊어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을 다시 생각나게 하니까 말인데, 어쨌든 자네도 어렸을 때 <무화과주스>란 것을 마셔봤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은 한 번에 죽 마셔버리는 것이 좋았지. 그리고 2층 중앙의 문, 큰 놋쇠로 만든 문패가 있었기 때문에 누구라도 알 수 있었지. 그것을 나는 매일 닦아야만 했었지. 그런데 그것을 닦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아는가? 자네는 절대로 믿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그것은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를 손에 넣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었지!"

 그리고는 <찰리>가 금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레서 <닥터 에드>는 그때서야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는 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해보려고 했는데, 그런데 또 그때부터 <찰리>의 일과 함께, 그날 있었던 일들이 계속해서 생각이 났던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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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와인이든, 위스키든, 진(gin)이든 다 마찬가지야!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적당량이네! 그리고 그 양(量)에는 뭔가 심리적(心理的)인 것이 있네! 그래서 그 반병(半甁)이라면 이 <찰리 포트남>이라고 하는 슬픈 남자가 단 하나뿐인 대화상대인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와 대화를 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

 이때 <찰리>는 자신의 자랑이라던 그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에 대한 말을 처음으로 했었다.

 그러자 그가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네? <포트남의 프라이드(pride) 호(號)>라구요?"
 "응! 나의 자랑인 명마(名馬)를 말하는 것이네! 하지만 그 반병(半甁)에서 조금이라도 넘어선다면 그때는 어떤 잔이라도 좋네! 아니, 리큐어 잔(liqueur glass-리큐어용의 아주 작은 잔)이라면 더 좋겠지! 하지만 그때도 중요한 것은 적당량이야! 그러면 나는 다시 내 자신으로 돌아오고, 그때는 마치 왕(王)이라도 된 기분이 되지!"
 "네, 그렇군요..."
 "음, 그리고 언젠가 한번 누구 왕실(王室) 사람의 유적(遺蹟)으로 놀러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동행했던 세 사람이 두 병을 마셨는데 정말로 기분이 좋았던 날이었지, 진짜로! 하지만 그것은 아주 특별했던 일이었지만, 그러나 또 마치 그때는 <캡틴 이스키에르도(captain Izquierdo)>가 된 느낌이었지!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서는 다음에 언제 한번 이야기를 해주지! 그러니 내가 까먹었거든 자네가 먼저 이야기를 해주게!"

 하지만 그때 <닥터 에드>는 <찰리>의 말을 다 이해하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느덧 목적지에 다 왔다고 생각했을 때 이렇게 말을 했었다.

 "네, 그런데 영사관(領事館)은 어디입니까? 저 다음 모퉁이를 돌아가면 됩니까?"

 그러자 <찰리>가 마치 자기 도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그렇지. 하지만 그 다음, 그 다음도 괜찮네! 아니면 그 다음도 괜찮고!"
 "네?!"
 "아, 나에겐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네! 그리고 자네와 함께 이야기를 해보니 아주 즐겁군? 그런데 <닥터>! 나는 아직 자네 이름도 모르는데?..."
 "네, 에듭니다! 에드워드!"
 "음, 그렇군! 근데 내 이름은 알고 있나?"
 "네!"
 "음, 그 사람이 가르쳐줬나보군?"
 "네!"
 "음, 그리고 내가 학교에 다녔을 때, 내 이름은 <메이슨(mason)>이었어! 그러니까 <포트남>과 <메이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란 이야기지."

 "네..."

 "음, 그리고 내가 그때 다녔던 학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었던 영국인 학교였지! 하지만 성적이 특별히 좋았던 것은 아니었고, 그것 역시 적당했었지! 그리고 학급에서 무슨 위원(委員)이니 하는 직책 같은 것도 맡았던 적이 없었고, 그래서 내가 했던 것이란 고작 구슬치기 팀(team)을 조직해서 놀았던 것뿐이었지! 그리고 뭐, 꼭 공인(公認)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었기로 그 학교는 제법 수준이 높았던 학교였어! 그리고 또, 그 학교의 교장(校長)은 이름이 <아덴(aden)>이었는데, 우리들은 그 선생을 <개코선생>이라고 불렀었지! 그리고 그 후에 새로운 교장이 왔었는데, 그런데 그 사람은 내가 나중에 영사(名譽領事)가 되었을 때 축하편지도 보내주었어. 물론, 내가 먼저 편지를 보내서 그런 기쁨을 알려주었던 결과였기는 했었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래서 그 사람도 분명히 나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했을 거야!"

 하지만 <찰리 포트남>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닥터 에드>가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영사관(領事館)이 보이면 말씀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그러자 또 마치 별 것 아니라는 듯 <찰리 포트남>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벌써 지났네, 하지만 괜찮아! 내 정신은 말짱하니까! 그러니 한 바퀴 더 돌지 뭐! 우선 오른쪽으로, 그 다음에는 왼쪽으로, 그렇게 해서 밤새도록 우리 드라이버나 하면 어떨까? 자네 볼수록 마음에 드는데 말이야? 그리고 일방통행 표시 같은 것은 무시하게! 나에겐 외교관특권이란 것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내가 자네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이 동네에서는 마땅하게 이야기를 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이네. 그러니까 스페인사람들은 코만 높아서 사람의 정(情)이란 것도 없고, 우리 영국인들과 달리 집이나 가정(家庭)이란 개념도 부족해! 그런데다 슬리퍼나 질질 끌고 다니질 않나, 탁자 위에도 아무렇게나 다리를 올리고, 무턱대고 우정(友情)의 건배(乾杯)를 교환한다거나, 문도 아무렇게나 열어놓고 다녀! 그리고 자네도 아는지 모르겠지만 <험프리즈> 그 자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그 사람도 우리와 같이 영국인이니까! 아니, 스코틀랜드사람인가? 아무튼 그 사람에게는 뭐랄까, 일종의 교사(敎師) 근성(根性) 같은 것이 있어! 뭐, 그런 것도 없는 것보다야 있는 것이 낫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는 나만 보면 항상 도덕적(道德的)으로 가르치려고만 들지! 하지만 뭐, 그래도 나는 별 불만이 없어! 왜냐하면, 그게 정말로 나에게 악의(惡意)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오늘은 본의 아니게 조금 취하고 말았지만, 하지만 그건 바로 잔(cup) 때문이었어! 그런데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네, 에드워드라고 했습니다."
 "음, 근데 영국인 맞지?"
 "어머니는 <파라과이 사람>입니다."
 "음, 그렇군! 그리고 이제부터는 나를 <찰리>라고 불러도 되네! 나도 자네를 <에드>라고 부를 테니!"
 "예, 그렇게 하죠! 그런데 제발 부탁입니다만, 영사관(領事館)이 어딘지 좀 가르쳐주시겠습니까?"
 "아, 다음 모퉁이야!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게! 대리석으로 깔아놓은 큰 홀(hall) 같은 곳은 없으니까! 그리고 멋진 샹들리에(chandelier)나, 화분조차도 없어! 그러니까 말하자면 홀아비가 하숙(下宿)을 하는 곳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물론, 사무실도, 침실도, 부엌 같은 것은 따로 있지만 말이야? 그래서 본국(本國)에서 혜택을 받은 것은 거의 없고, 그래서 국가적인 위신 같은 것도 전혀 없는 곳이지! 그리하여 본국(本國)의 입장에서는 소탐대실(小貪大失)한 경우라고 볼 수 있지! 그래서 또 말이지만, 언제 꼭 한번 내가 경영하는 산장(山莊)에도 놀러와 줘! 그곳이 진짜 내 집이니까 말이야?"
 "얼마나 큽니까?"
 "음, 천(千) 에이커(acre-땅 넓이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 1에이커는 대략 4,047제곱미터이며 기호는 ac이다) 정도네! 하지만 800은 충분히 될 거야!"
 "네..."
 "그리고 그곳에서는 이 나라 최고급의 <마테 차(茶)>가 나온다네! 어떤가? 지금 당장 한번 가볼까? 여기서 45분, 아니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 건데! 그리고 우선 한숨 자고 같이 한잔 하지 어때? 진짜 스카치(Scotch whisky)도 있는데, 말이야?!"

 하지만 <닥터 에드>는 그것을 거절했었다.

 "오늘은 힘들겠습니다. 낮에 환자를 봐야하기 때문에!"

 그리고는 <코린트식(corinthian order-기원전 6세기부터 5세기경, 그리스의 코린트에서 발달했던 고대그리스 대표적인 건축양식의 하나로, 화려하고, 섬세하며, 특히 기둥의 장식을 말하며, 기둥머리에 아칸서스 잎을 조각한 것이 특징임)>의 기둥이 서있던 오래된 식민지풍의 건물 앞에 차를 세웠었다.


 

<코린트 식의 예>

 

 그러자 또 그때, 그 건물의 흰 벽은 달빛을 받아서 하얗게 빛나고 있었고, 이층에는 깃발이 꽂혀 있었는데, 그 깃발에는 영국(英國) 왕실(王室)의 문장(紋章)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자 <찰리>가 차에서 내려서는 흐느적거리던 걸음으로 잠시 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위로 올려다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영국 왕실 문장의 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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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Union Flag>

 

 

 

 第 一 章

​ 아무튼, 그로부터 얼마 후 <닥터 에드>가 차를 가지고 다시 그 <호텔 볼리바르>로 돌아갔을 때 <찰리 포트남>은 대리석 장식의 세면대에 붙여 두었던 비누 담는 그릇과 <닥터 험프리즈>가 양치를 할 때 사용하던 컵 옆에 마련되어 있던 순간온수기로 끓인 물로 진한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그가 봤을 때 <찰리 포트남>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던 것으로 보였는데, 그러나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 갔던 것은 잊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그때 <닥터 험프리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봤을 때, 그녀는 여자다운 여자야. 자네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비꼬듯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 뵜자 창녀지!"

 그러자 또 <찰리>가 이렇게 화를 내며 말을 했다.

 "자네 같은 사람이 그런 여자를 어떻게 알겠나?! 자넨 여자이기만 하면 되지 않나?"

 "뭐라고?"

 "그러니까 나는 단지, 그 여자아이와 이야기만 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험프리즈>! 남자라고 해서 모두가 자네 같이 호색한(好色漢)은 아니란 말인 것이네!"

 "뭐? 이 사람, 술이 좀 취했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군 그래?"

 "아니, 그 <마리아(Maria)>에겐 뭔가가 있어! 그 여자아이는 말이야, 내가 봤을 때 원래부터 그런 곳에 있을 여자가 아니었어!"
 "시끄러워! 그래 봤자 그 딸아이는 창녀일 뿐이라고 했잖아!"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약간의 기침을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런데 그것은 <닥터 에드>가 나중에 알았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닥터 험프리즈>는 뭔가를 부정하는 또는 반대 의견을 내려고 했을 때마다 그렇게 목이 칼칼한 듯한 기침소리를 내는 버릇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또 아무튼 <찰리 포트남>이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바로 그거야! 자네들과 내가 다른 점이! 나는 알아! 그 애는 다른 애들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그래, 뭐가 그렇게 다른데?"

 "내가 봤을 때, 그 아이에게는 품위(品位) 같은 것이 있어. 그리고 가족들은 모두 <코르도바>로 갔다고 했는데, 어쨌든 그 아이의 몸에는 훌륭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확실해! 만약에 내 말이 틀렸다면 나는 오늘부터 <찰리 포트남>이 아니야!"
 "뭐라고?"
 "정말이야! 그리고 자네가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애에게서는 분명히 처녀(處女) 
같은 느낌이 들었어!"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자네는 영사(領事)야! 비록 <명예(名譽)>란 말이 붙기는 했지만! 그러니 그런 저속한 곳에도 이제는 출입을 삼가 하라고!"
 "자넨 몰라. 나는 그 아이를 존경(尊敬)해! 그리고 그 아이와 함께 잤던 것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
 "자네야말로 정말로 존경할 수밖에 없겠군? 오늘밤에는 말이야?"

​ 하지만 그렇게 계속 두었다가는 두 사람의 싸움이 밤을 새워도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닥터 에드>가 두 사람의 말을 끊고 이렇게 말을 했었다.

 "죄송합니다만, 집으로 돌아가시려면 지금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찰리>가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아! 가야지, 가야지! 저 사람과 여기서 이야기를 계속 하다가는 내가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말을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 가라고! 잘난 영사(領事) 양반!"


 * * *

 그렇게 해서 <호텔 볼리바르>를 나왔던 두 사람은 <닥터 에드>의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그때 <찰리>는 무엇을 생각하는 듯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하지만 그가 출발을 하기 위해 차의 시동을 걸자 이렇게 또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이란 나이를 먹는 존재다!"
 "네?"
 "자네는 젊어."
 "아, 네..."

 그리고는 <산 마르틴>으로 가던 길에서 갑자기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서 때로는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때문에, 때로는 후회 같은 것으로 고민도 하겠지."

 "네."

 "근데, 자네 결혼은 했는가?"
 "아니요!"

 그러자 또 <찰리>가 창밖을 내다보면서 머리를 잔잔히 끄덕이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나는 결혼을 했던 적이 있었어. 벌써 25년 전의 이야기였지. 그런데 그게 100년도 더 지난 일 같아. 하지만 그 결혼은 실패했었지! 그때의 마누라는 아주 인텔리(intelligentsia)였는데,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그런 여자였어!"
 "네..."
 "아무튼, 내가 <나도 이젠 퇴물(退物)이구나...> 하고 느끼는 것은, 언제나 반병(甁-bottle) 정도 마셨을 때네. 그러니까 그 반병(半甁)에서 모자라서도 안 되고, 조금이라도 넘어서도 안 되는 것이지. 물론, 그 효과(效果)가 계속 가는 것도 아니네. 하지만 그런 기분 좋은 상태가 반시간 정도 지나면 마음이 쓸쓸해지고, 그러면 또 나중에는 그것조차도 익숙해지는 것이지..."
 "와인(wine)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물었는데, 그것은 또 그가 생각했을 때 <찰리 포트남>의 주량(酒量)이 그렇게 센 것 같게는 느껴지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또 <찰리 포트남>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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