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一 章 <닥터 에드>는 <찰리 포트남>을 처음 만났던 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은 그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그곳으로 갔던지 2, 3주(週) 정도 되었을 때였다. 그때 <찰리>는 만취(漫醉)상태로 그 <이탈리안 클럽>에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찰리>는 친구와 같이 있었는데, 그런데 그가 바로 <닥터 험프리즈>였다. 그리고 그가 그곳을 지나갔을 때 <닥터 험프리즈>가 갑자기 창문으로 몸을 내밀어서 그에게 영어로 이렇게 말을 했다.
"여보! 여기 급사(給仕) 놈이 가버리고 없어! 그러니 좀 도와주게!"
그래서 그는 <이탈리안 클럽>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곳에서 만취상태로 탁자 위에 앉아 있던 <찰리>를 처음으로 만났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찰리>는 기분이 아주 좋아보였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나는 이보다 더 심한 것도 탔었어! 예를 들면 말의 안장 같은 것 말이야?! 하하하!..."
그러자 또 그때 <닥터 험프리즈>가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그 사람 고주망태로 취했어. 그래서 집으로 데려다주어야 해! 그러니 자네가 거기 팔을 좀 잡아 주게! 나는 이쪽을 잡을 테니까!"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이분은 누구십니까?"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잠시 잊었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인사가 늦었네! 나는 이 동네의 <영어 선생>으로 <닥터 험프리즈>라고 하네! 그리고 저 탁자 위에 앉아서 일어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신사(紳士)는 바로 <미스터 찰리 포트넘>이지! <우리의 명,예,영,사> 말이네!" "아, 그러시군요?" "음, 그리고 자넨 얼마 전에 왔다던 그 <닥터> 맞지? 어쨌든 앞으로 잘 부탁하네!" "아, 네! 에드워드라고 합니다!" "응, 그리고 나는 <닥터(博士)>라고 해도 문학(文學) 쪽이야! 그러니 의학박사가 아니라, 문학박사겠지?" "네..." "응,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 세 사람은 말을 하자면... <영국 거류민(居留民)의 세 기둥> 즉 <삼대지주>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바로 지금 그 중의 한 기둥은 이미 그 구실을 못하게 되었지만 말이야?"
그것은 그가 처음에는 잘 알아 듣지 못했던 말이었지만, 그러나 나중에 생각했을 때 그 <이탈리안 클럽>의 크기를 빗대었던 말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해서 <닥터 험프리즈>와 인사를 나누었고, 이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조금 과음하신 것 같군요?"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음, 그런 셈이지!"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이렇게 이어졌다. "뭐, 축하할만한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음, 저번 주(週)에 <캐딜락> 신차(新車)가 무사히 도착했는데, 그것을 오늘 인수했거든! 그래서 그것을 축하하느라고 같이 한잔 했지." "네, 그런데요?" "응, 그래서 내가 급사(給仕)에게 우리를 <호텔 나시오날(Hotel-Nacional)>로 좀 데려다 달라고 했는데, 그런데 그 자식이 도망을 가버렸어. 그래서 내가 저 사람을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근데 이래 가지고서야..." "아, 그래서 지금 이렇게 계시는 겁니까?" "응, 그렇지! 그런데 저 사람이 집에 가지 않겠다고 저렇게 고집을 부리니..." "그럼, 어디로 가시겠다고?..." "응 <세뇨라 산체스(senora 또는 señora Sanchez)> 네로!..." "아, 그 분도 친구분이십니까?" "누구? <세뇨라 산체스>?" "네!" "음, 그런 셈이지! 이 동네 남자들은 거의가 다 그녀의 친구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녀는 이 동네서 하나뿐인 아주 멋진 매음굴(賣淫窟)을 운영하고 있는 여자지!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멋지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것은 불법(不法)이잖습니까?" "음, 여기선 괜찮아!" "네?" "여기선 우리가 군사령부(軍司令部)니까! 그것을 잊지 말라고! 그러니까 군(軍)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놈들이 여기 놈들에게 간섭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지!" "네, 그래서 여기서는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군요?" "그렇지! 그런데 이렇게 취해버렸으니! 그러니 보라구, 이렇게 해서야 어디 자신(自身)이나 세울 수가 있겠는가?!" "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마치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허허, 자네는 의사라는 사람이 그런 것도 모르는가?! 남자는 술이 너무 취하면 자신을 세울 수가 없는 법이지!" "아, 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