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뭘 해요?"
잠시 후, 그가 끓여준 커피를 다 마셨던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러자 그는 말 없이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녀의 어깨에 팔을 얹었다.
그러자 <클라라>가 그를 똑바로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이러면 안 되잖아요?"
"더 참을 수가 없어!"
그리고는 <클라라>의 옷을 벗겼다.
그런데 그때, 그가 너무 흥분을 했던지 <클라라>의 옷 단추가 잘 풀리지가 않았다.
그러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잠깐! 이러다 옷이 다 찢어지겠어요! 그러면 <찰리-이>가 의심할 거예요!"
"아, 미안!"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러자 <클라라>가 살짝 미소를 짓더니 마치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서처럼 스스로 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누워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저 선글라스가 바로 해웃값(花代)이었군요?"
"그럴 리가!"
하지만 그때, 그는 색욕(色慾)에 눈이 멀어서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충 건성으로 이렇게 말을 하고는 <클라라>의 몸을 더듬었다.
그러자 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서처럼 해야 해요?"
"아니, 그냥 가만히 있어요!"
* * *
그로부터 얼마 후...
그렇게 해서 불륜(不倫)을 저지르고 말았던 그는 그것으로 만족했었다. 그래서 이제 다시는 <클라라>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자신은 다시 자유를 찾았으며, 그래서 또 이제부터는 그 <세노라 산체스>의 집을 기웃거릴 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또 그는 집을 나설 때는 즐겁게 산책이라도 하는 양 거리를 걸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또 벌써 1주일 전에 도착했었지만, 그러나 그때까지 개봉도 하지 않았던 채로 두었던 <영국의학저널(英國醫學 journal)>의 최신호도 이제는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그 책은 <사아베드라>의 소설보다도 정확한 문체(文體)로 쓰였던 것이었고, 그래서 그는 <사아베드라>의 소설보다도 실용가치가 높은 문장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래서 그는 그때, 자신의 옆에서 곤히 자고 있던 <클라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그 책을 꺼내서 펼쳤다.
그때, 그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시저 보지아(Caesar Bosia)>란 의사가 썼던 <칼슘결핍증의 치료법>에 관한 극히 독창적인 논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금방 그 내용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자고 있었던 <클라라>가 깼던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뭐하세요?"
"음, 책을 좀 보고 있어!"
"그럼 난 뭐해요? 계속 자요?"
"이제 일어나요. 곧 나가봐야 하니까!"
그런데 그때, 그는 마치 그곳이 <세뇨라 산체스>의 집인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하지만 만약 그랬었다면 그에게서 부담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곳은 자신의 집이었다. 그리고 <클라라>는 이미 <찰리>의 아내가 되어 있었고 곧 <찰리>에게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갑자기 시차에 적응이 되지 않는다든지, 또는 방향감각을 잠시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있었는데, 그런데 또 그때 <클라라>가 그의 다리를 팔로 끌어 안았다. 그리고 또 마치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서 <손님>을 대하듯이 그를 대하기 시작했다.
"왜?..."
"남자들은 이런 걸 좋아하지 않나요?"
"아니, 괜찮아, 나는!..."
그러자 <클라라>가 웃었다. 그리고는 또 마치 손님이 지불한 해웃값이 아깝지 않게 하려는 듯, 일종의 서비스처럼 그를 애무하기 시작했었다. 그것은 또 마치 일이 끝난 다음에 일종의 충분한 서비스를 해서 다음에 다시 자신을 찾게 하겠다는 듯한 행동으로 여겨지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그때 <클라라>는 그의 다리부터 시작했던 애무의 서비스를 아래 위로 오르 내리면서 계속해서 하고 있었고, 그러자 또 그는 바로 그것이 그녀가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서 행했던 <그녀만의 비결> 즉 <손님을 끄는 비법> 또는 <한번 자기를 찾았던 손님이 자신을 다시 찾게 하는 비법> 같은 것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묘한 질투심에 사로잡히기 시작했었다. 그러니까 마치 <클라라>가 자신의 여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는데, 하지만 그 사이에도 <클라라>는 자신의 직업적인 경험을 되살려서 그를 만족시켜 주려고 애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때 <클라라>는 어느새 능숙한 몸놀림으로 그의 위에 올라 타서는 그와 입을 맞추고, 이빨로 그의 귀를 물고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아,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그 모든 것이 다 귀찮아졌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지만, 어쩌면 질투심의 여운이 다 가시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었다. 그러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이젠 내가 싫어진 거죠?"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것은 <찰리>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 때문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도 싫었던 그였다. 그가 생각했을 때 <클라라>는 여전히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서 몸을 파는 소녀로밖에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즉, 그때까지 그는 <찰리>의 결혼이라거나 <클라라>가 <찰리>의 부인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목욕탕은 어디에요?"
그때 <클라라>도 무엇을 느꼈던지 침대에서 내려 가며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저기!..."
그런데 또 그때였다. 그는 갑자기 모든 것이 환하게 느껴지는 듯하며 그때서야 <클라라>의 실체를 확인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즉, 그녀 역시도 그때까지 그가 알고 있었던 다른 여자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클라라>가 몸을 씻고 있던 동안 외출할 준비를 했었고, 그것은 또 그날 오후에 빈민지구를 방문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 *
"영사관(領事館)까지 데려다 줄까?"
그로부터 또 조금 뒤에, 외출할 준비가 끝나자 그는 <클라라>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다. 하지만 <클라라>는 그것을 거절했었다. 그 이유는 같이 왔던 인부관리자가 이미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차라리 걸어서 가는 편이 좋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뭘 구입한 것도 없는데, 어쩌지?"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러자 또 <클라라>가 선글라스를 들어 보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찰리-이>에겐 이걸 보여 주면 되요! 아마도 그 사람, 이게 얼마나 비싼 건지도 모를 거예요!"
그러자 그는 지갑에서 1만 페소 지폐를 한 장 꺼내서 <클라라>에게 주었다.
그러자 <클라라>가 깜짝 놀라는 얼굴을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전, 5천 이상은 받아본 적이 없어요! 보통은 2천! <산체스 아주머니>는 더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그러면 우리들이 서비스를 좀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은 남자들을 잘 모르고 했던 말이에요! 물론, 저도 그게 이상하긴 했었지만, 어쨌든 남자들은 가만 있으면 돈을 더 많이 주거든요?"
"그럼, 그게 더 나았단 말인가?"
"그럼요! 그게 더 낫죠, 우리들에게는?"
"금육일(禁肉日)의 손님 말인가?"
그러자 <클라라>가 웃었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런 건 어떻게 아셨어요?"
"나도 듣는 것이 있기 때문에..."
"네, 비슷해요! 아무튼 오늘 너무 좋았어요! 그동안 답답했었는데, 당신과 자유롭게 이야기도 했고. 사실 <찰리-이>와는 이런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거든요? 아니, 그 사람은 제가 <산체스 아주머니> 집에 있었던 기억을 완전히 잊어 버리길 바라고 있어요!"
그리고는 받았던 지폐를 다시 내밀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이건 필요 없어요!"
"왜?"
"전 이미 결혼을 했잖아요? 그러니 돈은 필요 없어요. <찰리-이>가 용돈을 많이 주거든요. 그러니 이 비싼 선글라스로 대신하죠!"
그리고는 선글라스를 쓰고 다시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런데... 또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아니, 이걸로 끝내지!---------------->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을 하고 싶었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말을 하고 말았었다.
"물론이지!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줄 테니, 다시 외출을 나오거든!..."
"그때는 더 이상 선물을 사주지 않아도 돼요!"
"그렇다면, 당신도 더 이상 무리하지 않아도 돼!"
"무리(無理)?!"
"응, 아까처럼!"
"아!..."
"확실히 남자들의 마음 속에는 자신과 같은 쾌락을 여자도 느낀다고 믿는 사람도 있어!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산체스>의 집에서는 아가씨들이 남자들에게 선물을 얻기 위해서라도 무리한 서비스가 필요했을 것이겠지만, 그러나 여기서는 그런 것이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 하지만 또 혹시 <찰리>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어쨌든 나에게는 아니라는 뜻이지! 나에게는 더 이상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아도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뭘 잘못했던 것이군요?"
"아니,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남자들이 그런 곳을 찾아가는 것이 꼭 쾌감을 얻기 위해서라든지, 무엇을 얻기 위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
"하지만 저는 그 집에서 꽤 인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다른 애들보다 멋진 선물도 더 많이 받았고요!"
"근데, 그 집에서는 얼마나 있었지?"
"2년. 16살 되던 때였어요! 어떤 여자들이 저의 생일날에 양초를 꽂았던 케이크를 주었어요. 그러자 저는 기뻤어요. 그때까지 그런 것은 한 번도 보지를 못했거든요!"
"그럼 <찰리>는 그런 서비스를 좋아했었나?"
"그 사람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제가 천천히 부드럽게 해드렸죠. 그러니까 당신도 그런 것이 좋다는 말씀이시죠? 미안해요. 저는 당신이 <찰리-이>보다 젊기 때문에, 그래서..."
"아, 나는 아무래도 관계없어요!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무리할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지. 그러니 억지로 무엇을 어떻게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어요."
"알았어요."
"그런데 그동안 몇 명 정도의 남자를 상대했었지?"
"그런 걸 다 기억할 리가 없잖아요?"
그러자 <클라라>가 이렇게 딱 잘라서 말을 했었다.
그러자 또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하고는 그 방을 나갔던 것이었다.
"알았어! 일단 나가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