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런데 그때, 어떤 소녀 한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 오던 모습이 티브이스크린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사진 필름에 관심이 있었던 듯 몸을 조금 숙여서 카운터에 비치 되어 있던 필름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 소녀를 보면서 마치 <클라라>가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 있었을 때 침상을 정리하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는 그 소녀를 더욱 유심히 쳐다보았었다. 하지만 화면이 깨끗하지 않아서 그녀의 모습을 확실히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대충 윤곽만 보듯이 스크린을 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그녀가 <클라라>보다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느낌 같은 것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러자 그가 마치 독백을 하듯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저 아가씨는 아마도 혼자서 무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군?"

 그러자 <그루버>도 그 소녀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가끔씩 와서 물건을 구경하고 가지!"
 "자주 오는 아가씬가?"

 "자넨 저 아가씨를 처음 보나?"

 "뭐? 내가 저 아가씨를 볼 일이 뭐가 있었겠나? 내 환자도 아닌데!"

 "음, 그런가? 나는 자네가 <산체스>의 집에 몇 번 가봤다고 해서 아는 아가씬 줄 알았지!"

 "뭐?! 그럼?!..."

 "음! 저 아가씨도 거기 출신이야!"

 "아..."

 "그리고 내가 듣기로 저런 아가씨들은 손님들이 불능(不能)이라거나, 술을 너무 마셔서 인사불성(人事不省)이 된 사람들을 만나면 <행운(幸運)>이라고 생각한다고 해! 그래서 자기들끼리 하는 말로 그것을 스페인 말로 뭐라고 한다던데?... 아무튼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어쨌든 그 뜻은 <금육일(禁肉日)의 손님>이라는 의미라고 했어!"
 "금육일?..."
 "음! 금식일(禁食日) 같은 의미겠지?"

 "음, 그래서?..."

 "그래서 그런 때는 이런 곳에 와서 구경도 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 가기도 하지!"

 그러자 <닥터 에드>가 머리를 끄덕이면서 그 소녀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그러면서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런데 자네는 그런 것을 다 어떻게 알았나? 자네도 그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 자주 가는가?"

 그러자 <그루버>가 웃으면서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뭐? 내가?! 설마 그런 일이 있었겠나?! 내 가게에만 해도 저렇게 미인(美人)들이 많이 오는데! 그리고 현상을 맡기러 오는 필름 속에도 아주 멋진 여자들이 많이 있어! 거기다 또 사진을 찍으 러오는 여자들 보는 것도 재미가 있는데, 뭐하러 돈까지 써가면서 그런 곳에 가겠는가? 하하하!..."
 "뭐? 그냥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그럼! 거기다 비키니가 벗겨진 모습을 한번 상상해 봐! 물론, 실제로 봤던 적도 있었지만! 하하하!..."

 그러나 <닥터 에드>는 여전히 그 소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던 채로 맥주를 홀짝거리며 마시고 있었다.

 그러자 또 잠시 후 <그루버>가 이번에는 제법 정색을 하고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근데, 그건 그렇고, 못 보던 남자 두 명이 와서 자네 이야기를 물어 보고 갔었네!"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때서야 <그루버>의 얼굴을 쳐다봤었다.

 그리고는 마치 무슨 짚이는 것이라도 있다는 듯 급히 이렇게 물었었다.

 "뭐? 누가?"

 그러자 또 <그루버>가 약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나는 잘 모르지!" 
 "그래서?"
 "음, 그 중에 한 사람이 자네가 혹시 몇 년 전에 <아순시온>에서 살았던 사람이었던가를 물었는데, 나는 잘 모른다고 답을 해줬지!"
 "그 사람들이 나인 줄 어떻게 알았지?"
 "아마도 목요일에 자네에게 보냈던 필름에 써 두었던 자네의 이름을 봤던 것 같았어!"
 "혹시, 경찰 같았던가?"
 "경찰 같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겨 버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지."
 "그래서?"
 "그래서 지켜봤는데, 그러자 한 사람이 또 다른 한사람에게 <파더(father)>라고 부르더군! 그렇지만 부자(父子)관계로 보기에는 나이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그 <파더>란 사람의 복장도 신부(神父) 복장도 아니었어! 그래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지!"
 "나는 여기 경찰서장과는 친구야. 그래서 <닥터 베네벤토>가 쉴 때는 나를 부르는 일도 있어."
 "그랬었나?..."
 "그럼 혹시, 국경(國境) 너머에서 온 사람들처럼 보이진 않았나? 장군의 부하들이라든가! 하기야 장군이 나 같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일이 뭐 있겠는가? 내가 그곳을 떠났던 것은 정말로 어렸을 때였는데 말이야?"
 "잠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왜?"

 그러자 <구루브>가 티브이 화면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또 <닥터 에드>는 마치 <그 두 남자가 나타났나?> 하듯이 얼른 티브이 화면으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그 화면에는 한 마른 몸의 소녀가 마치 스킨다이버(skin diver)나 쓸 법했던 멍청하게 생겼던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모습만 그의 눈에 들어왔었다.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을 했었다.

 "뭐? 저 여자 말인가?"

 그러자 또 <그루버>가 티브이의 영상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저 여자는 항상 장식용 보석을 살 것처럼 하면서 선글라스를 고르지! 아마도 지금까지 네 개는 사갔을 걸?"
 "누군데? 여기 자주 오는 아가씬가?"
 "뭐? 지금까지 말하고 있었잖아? <포트남>의 부인 말이야! 아니 <여자>라고 말하는 게 더 나을까?"

 "뭐?!..."

 그러자 <닥터 에드>가 깜짝 놀란 듯이 티브이 화면을 자세히 봤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들었던 맥주를 내려 놓고는 얼른 매장으로 나갔다. 그러자 그때 <포튼남>의 부인, 즉 <클라라>는 선글라스를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가 자신을 보던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클라라>가 쓰고 있었던 그 선글라스는 밝은 연보라색의 렌즈에다 테는 황색(黃色)이었고, 그 옆에는 자수정(紫水晶) 같은 보석장식이 점점(點點)이 박혀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클라라>가 썼던 안경을 벗고 다른 것을 다시 썼는데, 그러자 그녀의 얼굴은 10년 정도는 더 들어 보였었다. 그러자 또 그때, 매장을 지키던 점원이 <클라라>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것은 방금 전 <마르 델 플라타(Mar del Plata-아르헨티나동부의 항구도시며, 휴양지>에서 도착한 것입니다. 앞으로 유행할 것은 바로 그런 타입뿐입니다!"

 그러자 그는 <그루버>가 티브이로 바깥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란 것을 알았지만

 참지 못하고 <클라라>에게 이렇게 슬쩍 말을 걸었었다.

 "그게 마음에 드십니까? 세뇨라 포트남?"

 그러자 <클라라>가 깜짝 놀라면서 그를 쳐다보고는, 이렇게 더듬듯이 말을 했었다.

 "아!... 당신이군요? 닥터... 닥터... 뭐라고 했더라?..."
 "에드!"
 "아, 에드!..."
 "음, 그런데 그걸 쓰니까 나이가 조금 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두세 살 정도 많게 보여도 어울릴 것 같군요?"
 "하지만 너무 비싸요! 그래서 단지 한번 써보는 것뿐이에요!"

 그러자 그가 점원을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이걸 케이스와 함께 싸주시오!"
 "네, 그러겠습니다!"

 그러자 점원이 이렇게 말을 하고는 얼른 렌즈를 닦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잠깐만요! 저는 사지 않을 거예요!"
 "왜요? 내가 사 줄게요. 남편 친구니까 괜찮아요!"
 "네? 그래도 될까요?"
 "그럼요!"

 그러자 <클라라>가 그 자리에서 팔짝거리며 뛸 듯이 기뻐했었다. 그것은 또 그가 나중에 알았던 것이었지만, 그것은 <클라라>가 케이크 등, 아주 사소한 선물을 받았을 때도 보였던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그가 봤을 때 <클라라>는 그 정도로 솔직했던 소녀(少女) 또는 여자였고, 그럼에도 또 그 정도로 부산스럽지도 않았다는 뜻이었지만, 어쨌든 그러자 그는 그렇게 선물을 받는 여자는 자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봤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또 그때 <클라라>가 점원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다.

 "저는 새 것을 쓰겠어요! 원래 제 것은 케이스에 넣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러자 점원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닥터 에드>는 <그루버>에게 가겠다고 하고는 계산을 하고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