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곳에서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 가게 안의 상황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루버>는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또 <그루버>가 일종의 <장치(裝置) 마니아(mania)>였기 때문에, 그곳에다 소형 팸플릿에서나 소개할 법했던 <미니츄어 사이즈>의 아주 작은 <사설(私設) 티브이>를 설치해 두고 가게 안을 들여다 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일종의 남을 훔쳐보는 관음증(觀淫症)과 동일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엄격하게 말을 하면 <글루버>의 그런 성격은 <유아도착증>에서 온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즉, 그는 아주 어렸던 나이에 부모님과 헤어졌기 때문에 자신의 내부에는 그 순간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장롱이나, 지하 창고 같은 곳에 잘 숨듯이 <글루버>에게도 <자기 만의 공간>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본능이 그런 결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때 <그루버> 자신 역시도 그 이유를 잘 모르고 있었지만, 그의 가게에는 그 동네에서 제일로 미인(美人)이었던 여자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또 당시 <그루버>의 가게 근처에는 미용실이 많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여자들이 많이 오는 것일 수도 있었는데, 그래서 머리를 예쁘게 만졌던 여자들이 그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그 가게로 찾아오는 것일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였지만, 그러나 또 <글루버>는 그에 대해서 <여자들이 자신들의 육체미(肉體美)를 잘 표현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었다.
즉, 여자들이 자신의 젊었던 시절의 아름다운 몸매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표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였던지 그날도 그 가게 안에는 여자들이 떼거리로 몰려 와 있었다. 그리고는 <그루버>로부터 건네 받았던 컬러 사진을 들고는 마치 작은 새들처럼 환성(歡聲)을 내질러 대면서 그 사진들을 돌려보고 있었다.
<닥터 에드>는 <그루버>가 가져다 주었던 맥주를 마시면서 그런 그녀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또 그녀들이 떠들어 대던 소리를 통해서 그 동네의 소문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 * "장사가 꽤 잘 되는군?"
"뭐, 그저 그렇지!..."
잠시 후 <글루버>가 그녀들을 보내 놓고 그곳으로 들어 오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러자 또 <글루버>가 웃으면서 답을 하고는 이렇게 말을 했었다.
"여자들은 다 똑 같은 거 같어!"
"어떤 의미에서?"
"한 가지에 대해서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맥주를 조금 마셨다.
그리고는 또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듯이 이렇게 물었었다.
“근데 자네 <영사(領事)의 여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그러자 <그루버>가 갑작스러운 질문이라는 듯 이런 반응을 보였었다. "누구? <명예영사>?"
"응!
"그 명예영사의 여자라면, 부인 말인가?"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약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이렇게 말을 했었다. "부인은 무슨! <찰리>는 이미 결혼을 했던 적이 있었던 사람인데, 그런데 여기서는 재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잖아? 나 같은 독신남자에게는 감사한 일이지만 말이야?" "그럼, 그 전 부인과는 사별을 했던가?"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던데?" "음, 그래? 어쨌든 그 분이 새 여자를 데리고 <로사리오>로 가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문은 나도 들었어. 물론, 그것을 확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로 이상한 일이군?" "왜?" "꼭 그렇게까지 했을 필요가 뭐 있었을까, 싶어서지!" "그야 나도 모르지, 근데 그 여자 제법 미인이야!" "음, 자네도 봤었나?"
"그럼! 그녀가 <산체스>의 집에 있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지!"
"응, 그런데도 꼭 결혼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그런 여자도 좋은 마누라가 될 수 있지. 특히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날 때는!" "왜 그렇게 생각하나?" "생각해 봐! 나이 차이가 많이 날수록 그만큼 남자 쪽에서 요구하는 일도 적어지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여자>들에게는 오히려 조용히 지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지 않겠어? 그러니 오히려 두 사람이 어울릴 수도 있지!" 그러자 그는 <그루버>가 말했던 <그런>이란 말에 신경이 쓰였었다.
그리고 <그루버>가 특히 강조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또 <그런>이라고 간단하게 치부해 버렸던 것에서
그는 오브세션(obsession-강박관념) 같은 것을 느꼈던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