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 책으로 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시리즈 3
KBS 제작팀 엮음, 홍혜걸 감수 / 가치창조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고 싶었다..또 나의 상식을 넓히고 싶었단 생각도 있었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좋은 본보기가 된듯하다..

이 책의 내용들이 모두 TV에서 방영된것들이라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난 한편도 본게 없었다..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또 그 안에 소제목들을 달고 있다..책을 읽으며서 난 마음이 여러번 바뀌었다.. 제일 처음 <이것만은 꼭 먹자>에서 "토마토"관련 이야기를 읽을땐 그날 저녁 당장 토마토를 사러 나가고 싶은 충동이 있었다... 정작 마트에 갔을땐 토마토가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또 토마토가 빨갛게 익지를 않아서 사지 않았지만... 책에서 토마토는 빨갛게 익을수록 우리몸에 좋다고 얘길하고 있었다..곧 봄이 올테니 그럼 그때가 되면 시작되는 Farmes market에서 더 싸고 신선한 토마토를 사면 된다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장을 읽을땐 또 적포도주를 사야할것 같고,, 또 그 다음은 마늘장아찌를 담아야 할것 같았다... 녹차도 찻잎을 사서 마셔야할것 같았다... 예전에 한번 TV에서 우리나라 녹차잎은 모두 농약에 절여진 거란걸 본적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난 또 녹차잎을 사러 Japen town을 가기에 이르렀고,,, 근데 또 거기에서도 녹차잎을 찾지 못해 결과적으론 사진 못했다..

2부에선 <이것은 제대로 먹자>라고 해서 설탕과 소금 지방에 관해 얘길하고 있다..난 또 그 부분을 읽을땐 지금 집에 있는 설탕을 모두 자일리톨이나 올리고당 같은 설탕 대체 식품으로 바꿔야 한다고,, 또 소금은 팬솔트로 바꾸고 식용유는 무조건 올리브유 중에서도 엑스트라 버진으로만 써야한다고 난리를 쳤다..

또 3부 <웰빙>편을 읽을땐 마사이족을 걸음걸이를 흉내내 따라하니 옆에서 같이 걸어가던 우리신랑 멀리 떨어져 걷더군... 반신욕편을 읽을땐 욕조 덮개를 사고 싶은 충동이 있었으나 어디서 그런걸 사야하는지 아직 미쿡 생활에 익숙지 않은 나로썬 대략난감이였다.. 한국에 있었다면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그만인데 아쉽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유용하고 쉽게 실천할수 있는  정보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난 이것도 사야하고 저것도 사야하고 모든걸 다 바꿔야만 할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귀가 얆아서인지,,, 아님 모든걸 즉각 실천해야할것 같은 나의 행동력때문인지 알수 없지만...근데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고 있다..차츰 실천하리라 생각하며...일단 지금은 내가 읽은 정보들을 나의 머리속에 담아 두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 정말 설이다.. 이제 사람들에겐 긴 설 연휴가 시작될테고,, 그 긴 설 연휴로 인해 사람들은 들뜬듯 느껴진다.. 여기선 설이란 개념이 없다.. 아니 설이란 개념이 있긴 하지만,, 그 연휴를 보내진 않는다.. 보통 "Lunar New Year's라고 얘길 하던데,, 우리가 있는 여긴 중국인들이 많아서인지 그냥 편하게들 "Chinese New Year's"라고 얘길한다.. 여기서도 중국인들은 설명절을 지내는지 모르겠다.. 어쩜 그들도 우리처럼 가족이 둘뿐이거나,, 아님 아이가 있다 하더라도 지내지 않을수도 있게단 생각이 든다.. 굳이 어른이 안계시다면..

한국에선 설이라고 모두들 들뜨기도,, 또 벌써 며칠전부터 걱정을 하기도 하더군.. 며느리 증후군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런 증상으로 인해 아직 며칠이나 남은 그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도 했다.. 나도 그런거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난 결혼하고 한번의 명절 - 추석- 을 지내고 여기 와있긴 하지만,, 그 한번의 명절도 내겐 너무 힘들었었다..

어제 저녁에,, 여긴 월요일 저녁 시간인데 한국은 화요일 낮시간이지.. 어쨌든 그 시간에 난 시댁에 전화를 했다.. 장은 봤는지,, 음식 준비하려면 힘드시겠단 그런 얘기들을 했었고,, 형님께도 전화를 드렸으나 일한다고 바빠서인지 전화를 받지 않더군..점심시간이겠거니 생각해서 전화를 했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았고,,난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세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결국엔 통화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왠지 전화한통 정도는 해서 혼자 준비하시려면 힘드시겠다,, 동서인 내가 해야하는건데 형님이 혼자 하시게 해서 미안하다 그런 얘기정도는 해야 덜 미안할듯해서 전화를 했지만 결국엔 통화가 되지 않더군.. 그래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을때  형님이 병원일이 바쁘신지 전화를 받지 않더란 얘기도 같이 했다.. 일부러..ㅋㅋ 그래야 내가 적어도 전화 정도는 했다는걸 알릴수 있지 않을까 얄팍한 계산에..

어쨌든 어머니께선 형님이 화요일 저녁에 오던지,,아님 수요일 아침에 올거라 말씀하셨고 같이 음식을 준비할꺼라 말씀하셨다.. 아직 설 음식 장을 다 본건 아니고,, 월요일인 어제 마지막으로 마트에 한번 더 가서 장을 볼꺼라 말씀하셨다..

반면,,우리 집은 내가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낮일때 전화를 했더니 우리 아빠랑 남동생이랑 둘이서 마트에 장을 보러 왔다고 얘길하더군.. 토요일인데 뭘 벌써 장을 보러 갔나고 했더니 주말밖에 시간이 없으니 보러 온거라고 얘길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확인한 나의 홈피에 남겨진 여동생말로는 대부분의 음식은 사서 지내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까진 여동생이 도와주겠다고 하니깐 어차피 언제 사도 사서 지낼텐데 그거 한번 미루는게 무슨 상관이겠냐며 이번 설부터 음식을 사서 지내기로 했다고 아빠가 얘길했다고 한다.. 고기나 나물은 크게 힘들지 않으니 집에서 하고,,손이 많이 가고 힘든 전이라던지 튀김을 사서 지낸다고 한다..

그 얘길 들으니 마음이 좋진 않다.. 남동생이 결혼해야 하는 이유중 하나로 명절 음식 준비가 거론 되었을때.. 난 그런 이유로 결혼을 하는건 말이 안된다며 음식을 사서 지내길 얘기했었는데,, 막상 또 그런다고 하니 마음이 편하질 않다.. 그래도 정성이 중요한 명절 음식인데..싶고.. 곧 다가올 엄마 제사때도 여전히 음식을 사서 지내려나 벌썩 걱정이 되기도 하고..

우리 시어머니께선 몸이 건강하진 않으신 편이다.. 보통의 요즘 어른들처럼 구경 다니고 싶은데 맘대로 다니시고 그러진 못하신다.. 그렇다고 또 전혀 안 그러신것도 아니고,, 작년에 갑상선 암 수술을 하셔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긴 했지만 그건 평생동안 조심하고 치료하고 정기 검진 받아야 한다.. 갑상선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쉽게 피로를 느끼시는 편이다.. 또 고기나 생선 종류를 본인이 입에 맞지 않아 전혀 안드시고 야채만 드시다 보니 몸에 힘이 없는것도 그 이유중 하나이고.. 어쨌든 그렇다 하더라도 어머니께서 형님과 같이 두분이서 설 음식 준비를 한다고 했을때 난 전혀 마음이 안됐다거나 그런 생각 하지 않았다.. 내가 시집가기 전엔 언제나 그렇게 두분이서 준비하셨고,, 명절이 아닌 그냥 집안 제사때는 형님이 시간이 되지 않으니 어머님 혼자서 제사 음식 준비를 하신 걸로 알고 있다.. 난 작년 여름에 결혼해 작년 추석 그 때 한번만 나와 형님이 명절 음식 준비를 했다.. 내가 결혼하고 여기 미국에 오기 전까진 집안에 제사도 없었으니 어쨌든  그때 한번만 어머니께서 음식을 준비하지 않으셨다.. 그래서인지 난 이번에 어머니께서 음식 준비하시는게 크게 미안하거나 그렇진 않다..

반면,, 우리 아빠와 남동생이 둘이서 명절 음식 장을 보러 다니고,, 남자 둘이서 명절 음식을 다 장만 할수 없으니 음식을 사서 명절을 지낸단 얘길 들으니 마음이 너무 편칠 못하다.. 이게 팔이 안으로 굽어서 인지..어쨌든 난 설 명절을 지내지도 않고 그러니 음식 준비도 없지만,, 다들 이제 며느리가 된 나의 친구들은 내가 편하겠다고 얘길하지만,, 우리 집 생각을 하니 편하지만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판타스틱 개미지옥 - 2007년 문학수첩작가상 수상작
서유미 지음 / 문학수첩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왠지 아주 흥미로울것 같아서,, 책을 읽는 동안 너무 너무 재미있을것 같아서 그럼 금방 읽어버리기에 아까우니깐 일부러 좀 보류를 해둔 책이였다.. 난 지금 영어를 쉽게 공부할수 있다고 얘기하는,, 영어 공부의 완성을 보여주겠다는 그런 류의 책도 같이 읽고 있는 중이다.. 그런 책들이 내겐 지루하고,, 흥미롭지 않아서 나의 즐거움을 위해 <판타스틱 개미지옥> 은 이번에 선택된 책이다..

일단 책은 재미있다..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가고,,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 백화점을 이용하는 사람들,, 백화점 주변에서 가게를 하는 사람까지 모두들 우리가 쉽게 접할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의 심리는 곧 우리의 심리이니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이다.. 쇼핑중독이라던지,, 하나만더 하나만더 하면서 그 끝이 보이지 않게 계속 물건을 사게 되어 결국엔 카드 정지를 겪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보아온 이야기들이다.. 책에선 그런 이야기들을 아주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 이긴 하지만,, 그건 그렇게 설정 되어진것 뿐이지 사실은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들이다..

근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뭔가 부족한듯한 느낌이 든다.. 그 부족함으로 인해 별점이 하나 모자라게 매겨진것이다..백화점이라는 공간적 제약이 있긴 하지만,,거긴 모든 사람들이 다 포함되어있다.. 난 거기서 좀 부족함을 느낀듯 하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했단 생각이 들더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니,, 이야기가 끝이 나갈땐 뭔가 풀리지 않은 듯한 찝찝함이 느껴졌다.. 내가 충분히 공감할수 있고,, 상상할수 있는 인물이 있는 반면,, 그 사람은 도대체 왜 그랬을까??그의 정체가 과연 뭔지.. 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면 좋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건 우리의 사는 이야기이니 당연히 맺음이 없을꺼라 생각하면서도,,그래도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왠지 아무런 결론이 없는것 같아 조금 허무하기도 하다.. 이건 실제 삶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이니깐 결론이 있으면 좋을텐데..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듣는 수업에도 드디어 한국인이 나타났다..ㅋㅋ

월요일부터 수업에 나왔는데,, 영 어리버리한것이 중국인인줄 알았다..근데 수업 등록카드를 작성하는데,, 그 카드엔 자기 원래 국적을 적는 란이 있다... 그래서 선생님이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묻는 말에 얼핏 "korea"라고 대답하는듯 했다.. 난 속으로 한국인인가.. 생각하고 말았다.. 그가 여자 아이였으면 먼저 다가가 말걸어봤을텐데 남자라 조금 망설여졌다.. 한국인인지 알고 호감을 가지고 다가가 물어봤는데,, 혹시 아니면 괜히 내가 자기한테 관심가지는지 알까봐.. 소심하게 물어보지 못했다.. 그러곤 월요일이 지나고..

 

어제 화요일.. 난 그를 관찰했다.. 근데 그도 혼자니 말을 하지 않고,,수업중 대화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니 그가 한국말을 하는걸 들을순 없다.. 그렇게 확인하지 못한채로 수업이 끝나고 그냥 또 이렇게 하루가 가나 보다 생각했다.. 도대체 그가 한국인인걸 언제,, 어떻게,, 확인해야할까..생각하며..소심하기는..ㅋㅋ근데 어젠 항상 같이 집에 가는 멕시코 출신 마리아랑 같이 가지 않았다..혼자 걸어가고 있는데 그가 다가와 인사를 하는거당.."안녕하세요?"하고...ㅋㅋ

그와 동시에 난 "한국에서 오셨어요?"라고 물었다.. 그렇다는군..

그 순간 난 너무 반가워 막 혼자 많은 말을 했다..너무 반갑다는둥,,이제 나에게도 한국인 친구가 생기겠다는둥,, ㅋㅋ 난 정말 너무 반가웠거든..ㅋㅋ

 

근데 그는 비밀이 많은듯하다..

몇살이냐고 물으니 한국 나이로 스물네살이 되었다고 한다.. 음..나보다 어리네... 누나라고 부르면 되겠네 그러니깐.. 대답이 없다.. 내가 좀 어려보이긴 하지만,, 내가 누나인걸 못믿겠다는 건지..그럼 민증이라도 까야하나?? 누나를 누나라고 부르라는데 왜 무엇이 잘못된건가.. 그럼 누나를 언니라고 부르라고 해야하는건가??

한국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대구라고 그런다..난 또 너무 반가워졌다.. 급 친한척 하며 나도 대군데.. 그럼 대구 어디서 살았어요?? 물으니 동네까진..좀..그러면서 말을 흐린다..헐~~ 그게 왜 비밀인지..맘 같아선 좀 더 집요하게 물어보고 싶었으나 미쿡인들은 그런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않으니.. 미쿡에서 이제 4달째 살아가고 있는 나로써도 더이상 묻지 않고 그냥 "난 상인동에서 살았는데.."그러고 말았다..ㅠㅠ

 

그는 어학연수를 온거란다.. 6개월코스로.. 토플점수가 너무 안나와서 일단 점수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온거라고 했다..미쿡에 도착한지는 열흘정되 되었다고 그러더군.. 누나가 샌프란에서 산지 3년정도 되었는데,,, 그래서 누나집에서 지낸다고 했다.. 누나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데 직장을 다닌다고 했다.. 무슨일을 하는지 또 얘기해주지 않는다..ㅠㅠ 난 우리 신랑이 무슨 일을 하는지 다 얘기해줬는데..ㅠㅠ 내가 다니는곳은 " City College of San Francisco"이다.. 그는 2월부터 시작되는 어학연수를 " 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에서 듣는다고 했다... 아마도 그 전까지만 나와 같은 수업을 들을듯 하다.. 그렇다하더라도 단기간의 친구가 내게 생긴거다..

 

그의 집과 우리집이 같은 방향에 있어서 같은 버스를 탈수도 있고,,그가 2월부터 다닐 학교는 우리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거라 우린 왠지 꽤 가깝게 느껴졌다... 나 혼자서만..ㅋㅋ 그래서 어젠 버스도 같이 기다리고 -그는 이제껏 버스 타는 법을 몰라 Muni"를 타고 집에서 학교 까지 오는 거리를 멀리 멀리 돌아서 다녔더군.. 버스 타면 7분 정도면 올텐데,, 걸어 다녀도 멀지 않는 거린데.. -  걸어가는 길도 가르켜주고 그랬다.. 그러면서 날씨 좋아지면 같이 걸어다니자고 얘기하니 또 대답없다..ㅠㅠ

 

우리 신랑한테 얘길하니 "그는 니가 전혀 반가운것 같네.."라고  그런다..  집에 가서 자기 누나한테 " 오늘 수업갔는데 이상한 한국인 아줌마 만났는데,,너무 호들갑스럽고 괜히 친한 척 하던데.. 그 여자 이상해.."라고 그랬을것 같다고 한다.. 왜 반갑지?? 이상하네..난 그를 해치지 않을텐데.. 어제 내가 너무 호들갑스럽게 친한 척을 하며 오바했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의 그런 반응이 무서워 오늘부터 그가 수업에 안 오는거 아닌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그럼 난 오늘도 역시나 또 멕시코 아이들과 블라블라 얘기하며 답답해 해야지 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의 남동생.. 그 아이가 어쩜 이번 가을에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조금 적응을 하고 안정이 될듯하면 어쩜 이번 가을에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고 나의 여동생이 전해왔다..난 조금 놀랐다..이렇게 빨리??

그 아이에겐 지금 6년째 연애중인 여자친구가 있다.. 너무 오래되었지..지겹지도 않은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만나는지 놀랍다.. 나의 동생도 그렇지만 난 그 여자친구에게 더 놀라움을 표한다..지겨울것도 같은데,,언제나 내 동생을 열심히 보고싶어하는 그녀의 의지가 대단하다 생각한다..

작년에 내가 결혼을 하고 부턴 우리 아빠는 나의 남동생을 결혼시키고 싶어 하셨다.. 이제 남동생 하나만 결혼 시키면 우리 네명의 남매는 모두 결혼을 하는 것이니,, 그런 숙제를 다 마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어차피 결혼이야 하겠지만,, 아빠가 일을 하고 있는 동안 결혼을 한다면 좀더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아무래도 서두르는듯도 하고..아빠는 말씀하셨다.."00도 결혼해야 할텐데.. 매번 명절이나 제사가 있을때마다 누나들이 와서 일하는것도 괜히 미안하고..00가 결혼을 하게되면 누나들이 그러지 않아도 되니 더 낫지 않겠냐?"라고.. 우린 그런 이유로 남동생이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결혼을 하기엔 좀 이른 나이라고.. 나의 남동생은 81년생이니 올해 스물 여덟이 된듯하다..남자가 그 나이에 결혼을 한다는건 너무 이르지 않겠느냐고..요즘 여자들도 그 나이에 결혼하지 않는다고.. 서른 한두살쯤 결혼해도 괜찮다고 우린 얘길했었다..좀 더 자유를 누리다 결혼하는게 더 좋다고.. 남동생에게도 얘길했었고.. 남동생도 그때까진 자긴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얘길했었다..

사실,, 그 아이가 결혼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지금 그 아이는 직장일에 또 가사일에 지치고 바쁠테니... 저녁에 퇴근해서 밥을 짓고 반찬을 하고 그러는거 얼마나 지치고 짜증날까 모르는것도 아니니..또 남동생이 지은 밥과 반찬을 드셔야 하는 아빠의 아픈 맘을 모르는것도 아니고..설이 지나고  곧 돌아올 엄마의 제사상 차리는것도 지금부터 걱정일게 분명하니..

그렇더라도 난 생각했다.. 일년에 세번- 엄마,할머니, 할아버지 -의 제사상 차리는거,, 또 두번의 명절 상 차리기가 힘들어서 또 시집 다 간 우리 딸들에게 부탁하는게 괜히 미안해서 그런 이유로 남동생이 결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작년 여름에서야 난 결혼을 했고,,또 나의 여동생들은 시댁과 우리 집을 오가며 충분히 명절 음식을 준비할수 있었다.. 근데 매년 그러는게 솔직히 시댁에 눈치가 안보일리가 없다.. 우리 아빠의 입장에선.. 그리고 이제 난 그런 움식준비를 도울수도 없게 여기 미국에 와 있고..

남동생이 올해 가을에 결혼해야하는 이유는 첫째, 일찍 결혼하면 그만큼 일찍 안정된다..둘째, 제사나 명절이 며느리가 음식준비로 힘들긴 하겠지만,,그렇더라도 눈치보는것 만큼은 없어질듯하다..세째, 그들은 너무 오래 사귀어왔다..결혼이라는 것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듯하다....반면 남동생이 올해 가을에 결혼하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첫째,결혼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다..아직 혼자서 충분히 즐길 시간이 필요하다..벌써 그렇게 가정이란 부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둘째,명절이나 제사 음식 준비가 부담이면 정성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런 음식들을 사서 지내면 된다..셋째,오래 사귀긴 했지만,,아직 그들이 서로를 지겨워하는것 같진 않다...

어느게 더 나을지 알수 없고,, 내가 아무리 그들이 벌써 결혼하는게 내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이 결정할테고 그 결정에 난 따를수 밖에 없다..

오늘 아침 일어났을때 난 남동생이 어쩜 결혼할지 모른단 소식을 알게되었다.. 나의 여동생이 나의 싸이에 남겨놓은 방명록을 통해.. 그 글을 읽으면서 난 "벌써??"" 라고 소리 쳤더니 우리 신랑이 놀란다.. 우린  아침을 먹으며 난 남동생이 정말 이번 가을에 결혼할까에 대해 얘길했다..아니 나 혼자 얘길했다.. "난 남동생 결혼하는거 싫어..",  "남동생에게 문자를 보낼까?? <벌써 결혼하는거 싫어 싫어>이렇게..??" 그러니깐 우리 신랑이 왜 그렇게 심술궂냐고.. 왜 그 여자친구를 싫어 하는거냐고 그런다...난 얘기했다..그 여자친구가 딱히 싫다기 보단 그냥 남동생이 결혼하는게 싫다고..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는거라고..남동생이 미스코리아를 데려온데도 난 그럴꺼라고...일단 반대부터 하고 볼꺼라고..그게 누나의 심리라고..

그러니 우리신랑은 "그럼 우리 누나들도 내가 널 데려갔을때 그랬겠네..난 못들었지만.." 난 아마도 그랬을꺼라고 얘길했다...아마 너희 누나들도 둘이서 나의 뒷담화를 좀 했을꺼라고..그건 아마도 누나라면 다 그랬을꺼라고..

아직까지 좀 고민이다..나의 이런 반대 의견을 한국으로 보낼껀지..아님,,우리신랑에게만 전하고 말지를.. 어차피 그들은 결혼을 할껀데 괜히 반대의견을 꺼냈다가 그녀에게 찍히는건 아닐지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고,, 아직은 그들의 젊음이 아까우니 좀 더 있다 하라고 진정한 충고를 해주고 싶기도 하고..내가 어떻게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