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동생.. 그 아이가 어쩜 이번 가을에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조금 적응을 하고 안정이 될듯하면 어쩜 이번 가을에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고 나의 여동생이 전해왔다..난 조금 놀랐다..이렇게 빨리??
그 아이에겐 지금 6년째 연애중인 여자친구가 있다.. 너무 오래되었지..지겹지도 않은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만나는지 놀랍다.. 나의 동생도 그렇지만 난 그 여자친구에게 더 놀라움을 표한다..지겨울것도 같은데,,언제나 내 동생을 열심히 보고싶어하는 그녀의 의지가 대단하다 생각한다..
작년에 내가 결혼을 하고 부턴 우리 아빠는 나의 남동생을 결혼시키고 싶어 하셨다.. 이제 남동생 하나만 결혼 시키면 우리 네명의 남매는 모두 결혼을 하는 것이니,, 그런 숙제를 다 마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어차피 결혼이야 하겠지만,, 아빠가 일을 하고 있는 동안 결혼을 한다면 좀더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아무래도 서두르는듯도 하고..아빠는 말씀하셨다.."00도 결혼해야 할텐데.. 매번 명절이나 제사가 있을때마다 누나들이 와서 일하는것도 괜히 미안하고..00가 결혼을 하게되면 누나들이 그러지 않아도 되니 더 낫지 않겠냐?"라고.. 우린 그런 이유로 남동생이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결혼을 하기엔 좀 이른 나이라고.. 나의 남동생은 81년생이니 올해 스물 여덟이 된듯하다..남자가 그 나이에 결혼을 한다는건 너무 이르지 않겠느냐고..요즘 여자들도 그 나이에 결혼하지 않는다고.. 서른 한두살쯤 결혼해도 괜찮다고 우린 얘길했었다..좀 더 자유를 누리다 결혼하는게 더 좋다고.. 남동생에게도 얘길했었고.. 남동생도 그때까진 자긴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얘길했었다..
사실,, 그 아이가 결혼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지금 그 아이는 직장일에 또 가사일에 지치고 바쁠테니... 저녁에 퇴근해서 밥을 짓고 반찬을 하고 그러는거 얼마나 지치고 짜증날까 모르는것도 아니니..또 남동생이 지은 밥과 반찬을 드셔야 하는 아빠의 아픈 맘을 모르는것도 아니고..설이 지나고 곧 돌아올 엄마의 제사상 차리는것도 지금부터 걱정일게 분명하니..
그렇더라도 난 생각했다.. 일년에 세번- 엄마,할머니, 할아버지 -의 제사상 차리는거,, 또 두번의 명절 상 차리기가 힘들어서 또 시집 다 간 우리 딸들에게 부탁하는게 괜히 미안해서 그런 이유로 남동생이 결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작년 여름에서야 난 결혼을 했고,,또 나의 여동생들은 시댁과 우리 집을 오가며 충분히 명절 음식을 준비할수 있었다.. 근데 매년 그러는게 솔직히 시댁에 눈치가 안보일리가 없다.. 우리 아빠의 입장에선.. 그리고 이제 난 그런 움식준비를 도울수도 없게 여기 미국에 와 있고..
남동생이 올해 가을에 결혼해야하는 이유는 첫째, 일찍 결혼하면 그만큼 일찍 안정된다..둘째, 제사나 명절이 며느리가 음식준비로 힘들긴 하겠지만,,그렇더라도 눈치보는것 만큼은 없어질듯하다..세째, 그들은 너무 오래 사귀어왔다..결혼이라는 것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듯하다....반면 남동생이 올해 가을에 결혼하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첫째,결혼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다..아직 혼자서 충분히 즐길 시간이 필요하다..벌써 그렇게 가정이란 부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둘째,명절이나 제사 음식 준비가 부담이면 정성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런 음식들을 사서 지내면 된다..셋째,오래 사귀긴 했지만,,아직 그들이 서로를 지겨워하는것 같진 않다...
어느게 더 나을지 알수 없고,, 내가 아무리 그들이 벌써 결혼하는게 내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이 결정할테고 그 결정에 난 따를수 밖에 없다..
오늘 아침 일어났을때 난 남동생이 어쩜 결혼할지 모른단 소식을 알게되었다.. 나의 여동생이 나의 싸이에 남겨놓은 방명록을 통해.. 그 글을 읽으면서 난 "벌써??"" 라고 소리 쳤더니 우리 신랑이 놀란다.. 우린 아침을 먹으며 난 남동생이 정말 이번 가을에 결혼할까에 대해 얘길했다..아니 나 혼자 얘길했다.. "난 남동생 결혼하는거 싫어..", "남동생에게 문자를 보낼까?? <벌써 결혼하는거 싫어 싫어>이렇게..??" 그러니깐 우리 신랑이 왜 그렇게 심술궂냐고.. 왜 그 여자친구를 싫어 하는거냐고 그런다...난 얘기했다..그 여자친구가 딱히 싫다기 보단 그냥 남동생이 결혼하는게 싫다고..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는거라고..남동생이 미스코리아를 데려온데도 난 그럴꺼라고...일단 반대부터 하고 볼꺼라고..그게 누나의 심리라고..
그러니 우리신랑은 "그럼 우리 누나들도 내가 널 데려갔을때 그랬겠네..난 못들었지만.." 난 아마도 그랬을꺼라고 얘길했다...아마 너희 누나들도 둘이서 나의 뒷담화를 좀 했을꺼라고..그건 아마도 누나라면 다 그랬을꺼라고..
아직까지 좀 고민이다..나의 이런 반대 의견을 한국으로 보낼껀지..아님,,우리신랑에게만 전하고 말지를.. 어차피 그들은 결혼을 할껀데 괜히 반대의견을 꺼냈다가 그녀에게 찍히는건 아닐지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고,, 아직은 그들의 젊음이 아까우니 좀 더 있다 하라고 진정한 충고를 해주고 싶기도 하고..내가 어떻게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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