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딘 책소개>
"웃고, 또 웃고, 끊임없이 웃을 수 있는 여행책!"
이 책은 몰바니아의 풍광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요금, 교통편은 물론 숙박시설와 음식점 정보를 상세히 수록했다. 뿐만 아니라 몰바니아의 역사와 문화, 생활 습관도 함께 소개해 몰바니아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한다.
.
.
.
여기까지 읽고 이 책을 지나친다면 당신은 정말로 운이 없는 것이다. 무려 두 시간 동안 미친 사람처럼 실실 웃으며 읽을 수 있는, 믿을 수 없이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무심코 지나쳐버린 셈이니 말이다.
몰바니아가 어디에 있냐고? 없다. 오죽하면 시리즈 제목이 'Jetlag - 당신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다 드립니다'이겠는가. 고품격 여행서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을 완벽히 흉내낸 이 책의 미덕은 진짜와 흡사한 가짜라는 점이다.
저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몰바니아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곳으로, 물론 시판되는 지도 따위에는 나와있지 않다. 그러나 유럽에서 가장 작은 이 나라에서 체험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은 무궁무진하여, 이 책과 몇 가지의 예방 접종 경력만 있다면 몰바니아로 당장 떠날 것을 권유한다.
그래도 그 곳에 가기 전 기초회화 정도는 익혀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 몰바니아어에는 종종 삼중부정(이 물을 마셔도 됩니까?=이 물은 마셔도 되는 물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까?)이 쓰이기 때문에 외국인은 배워도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한다.
수도격인 루텐블라흐, 단조로운 풍광을 자랑하는 몰바니아 알프스, 독특한 지방색을 간직한 동부 대초원 등, 모험심 강하고 열정 넘치는 여행자를 유혹할 장소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물론 그 곳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과격한 마을 주민, (종종 쏘일 염려가 있는) 해충의 독, 총소리를 듣고도 놀라지 않을 정도의 인내심과 침착함 정도는 갖춰야 한다.
덧붙여, 이 경의롭고도 경악스러운 몰바니아에서 모국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3,000 스트루블의 출국세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유럽을 통틀어 가장 비싼 세금이지만, 여행자들은 한결같이 그만한 돈을 내고 빠져나올 만한 가치가 있다고(41p)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자, 떠나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에서 가장 단조로운 곳으로.
제목만 보고는 <몰바니아>란 나라의 여행안내서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저 책소개를 보니 요 근래 나온 책 중에서 가장 웃긴 책일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살까 말까 망설이는 나에게 카운터 펀치를 먹인 것은 아래 사진.
align=left>
몰바니아의 발전하기 전의 모습
align=left>
몰바니아의 발전한 후의 모습(2005-06-30)
아, 미치겠다. 웃다가 뒈져 버리는 줄 알았다. 발전하기 전의 모습과 발전한 후의 모습이라길래 '그래?'하고 무심코 지나치려다 다시 한번 눈길을 주니 글쎄, 발전하기 전의 모습은 흑백사진, 후의 모습은 컬러사진이 아닌가! 똑 같은 사진이었던 것이다. 푸하하하.
적립금, 마일리지, 쿠폰 모두 모아모아 6800원이면 살 수 있다. 짜증나는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사무실에서 미치고 팔딱 뛸 것 같은데 이 책 읽으며 농땡이나 부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