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제일 세다 난 책읽기가 좋아
베아트리스 루에 글, 로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엔 누구나 다 이렇게 귀여운 거짓말 한번씩(아니 밥 먹듯이) 해 보지 않나? 오늘 오마이뉴스에서 본 연재만화 '꽃분엄마의 서울살이'에서도 세들어 사는 아이들끼리 서로 아빠 자랑을 한다. 우리 아빠는 못 잘 박아, 힘 세, 무거운 거 잘 들어......로 이어지는 자랑을 다른 녀석이 한 마디 말로 한 방에 잠재워 버린다. 우리 아빠는 공부 잘 해!

하하하, 요즘은 공부 잘하는 게 최곤가? 아마 아이들 엄마가 공부 공부, 했나 보다. 아이한테.

이 책에 나오는 녀석들은 여름 휴가지를 놓고 허풍을 친다. 우리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아? 우린 북극에 갈 거야. 그래? 우린 여객선을 타고 세계 일주를 할 거다. 흥, 우린 낙타를 타고 사하라 사막을 횡단할 건데?

요래놓고 이 녀석들은 집에서 두 시간 거리의 바닷가 휴양지에서 딱! 마주쳐 버린다. 아, 물론 걱정할 건 없다. 거기도 사막처럼 모래가 있고, 여객선 부럽지 않은 고무보트가 있고, 북극에 간 것 처럼 시원하게 해 주는 아이스크림이 있으니.

그리고 우리들의 아빠들은 정말 대단하다! 저렇게 멋진 모래성을 순식간에 뚝딱 쌓아놓으셨으니!

우리 어렸을 적도 생각해 보면 재밌게 놀다가 금방 토라져선 절교한다고 하고 다음날 만나서 또 아무렇지도 않게 놀곤 했다. 흥, 절교야! 쟤랑 놀지 말자! 요런 말들, 더 커서 하면 심각한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이 나이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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