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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마음 사전 - 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
오데사 비게이 지음, 김아림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평점 :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너무 아름다워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답니다. 겉표지도 아름답지만 속내지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우리가 사랑하는 50가지 꽃들의 속엣말과 함께 섬세하고 아름다운 꽃 삽화가 실려있습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꽃의 마음 사전입니다. 지금도 꽃이 갖고 있는 꽃말을 생각해 사랑하는 연인이나 사랑하는 부모님 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꽃을 선물하기도 하죠. 이렇듯 우리에게 꽃말은 간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예술과 문학의 낭만주의와 감상주의를 사랑했지만 직접적인 표현은 삼가는 엄격한 에티켓을 지켰다고 합니다. 연인 사이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일, 무례하거나 무분별한 논평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작은 꽃다발은 당시 상류 사회에서 흔히 주고받는 사교적인 선물로 자리매김했고,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꽃의 구성을 이리저리 바꾸어 사회적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받는 사람에게 정확한 감정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지금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지요. 지금은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프러포즈를 하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는 시대니까요. 아마 지금 시대의 모습을 당시 사람들이 본다면 상당한 문화충격일 것 같습니다. ㅎㅎ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상상도 해보았네요 :)

욕심 같아서는 50가지가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꽃을 담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ㅎㅎ 생각을 하기도 했답니다. 그만큼 책이 좋았고, 여기에 없는 다른 꽃들의 꽃 마음도 알고 싶었거든요. 아카시아, 철쭉, 미나리아재비, 칼라 백합, 동백, 카네이션, 벚꽃, 국화, 수선화, 달리아, 데이지, 물망초, 디기탈리스, 푸크시아, 제라늄, 히비스커스, 인동덩굴, 히아신스, 수국, 붓꽃, 재스민, 라벤더, 라일락, 백합, 은방울꽃, 연꽃, 목련, 마리골드, 나팔꽃, 한련화, 나이트셰이드, 협죽도, 난초, 팬지, 모란, 페리윙클, 패링이꽃, 양귀비, 붉은토끼풀, 라눙쿨루스, 만병초, 장미, 금어초, 갈란투스, 해바라기, 스위트피, 엉겅퀴, 튤립, 제비꽃, 백일홍까지 입니다. 몇 가지 꽃 종류만 빼고 대부분 제가 아는 꽃들이라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꽃말의 의미를 시작으로 꽃말이 어떻게 전해지게 되었는지 기원 설명과 함께 꽃의 구조, 꽃의 서식처, 꽃의 역사, 꽃을 이용한 치료법, 꽃이 피는 시기, 꽃이 등장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문학작품이나 영화 등)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꽃이지만 그 꽃에 대해 다양한 영역의 설명은 시각과 생각의 관점을 넓혀주었습니다. 관련 문학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고, 관련 영화를 찾아보고 싶기도 했으니까요. 무엇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 삽화가 눈길을 사로잡아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오후의 햇살과 함께 벚꽃잎이 날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홍차 한잔하면서 읽으면 더없이 좋을 꽃의 마음 사전. 따스한 봄날 꽃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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