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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새롭게 경기도 -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로의 초대 ㅣ 경기별곡 3
운민 지음 / 작가와비평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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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과 관련된 에세이 역시 즐겨 읽는 편이다. 책 속 핫플레이스를 발견하면 그곳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 및 동선을 짜면서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은 어려워졌고 결국 국내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방문한 지역 박물관이나 전시관, 유적지 등은 입장이 불가했고, 사람들이 밀집되지 않은 외부만 둘러볼 수 있어서 아쉬움도 컸다. 이제 마스크도 해제되고 각종 제재도 풀려 쏟아지듯 어딘가로 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일상이 다시 회복되는 느낌! 다만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는 정말 괴롭다!!!!!!
작가와 비평 출판사 운민 이민주 저자의 <여기 새롭게 경기도>는 이런 이유에서 꽤 참고할 만한 책이다. 책의 제목처럼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경기도이기도 해서 꽤 끌리기도 했다. 또한 경기도에 살고 있다고 해서 경기도에 대해 다 알고 있진 않다. 이제라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경기도를 발견할 수 있어 설레기도 하다.

<여기 새롭게 경기도>는 경기별곡 세 번째 시리즈이다. 와우! 내가 모르는 사이 벌써 시리즈가 세 권이나 나왔다니. 전작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 화성인데 아쉽게도 이번 시리즈에 화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전작들에는 있지 않을까 싶다. 경기별곡 시리즈는 경기도 31개 도시를 전부 다루었다. 다만 인천광역시에 속해 있는 강화와 옹진을 비롯하여 휴전선 넘어갈 수 없는 개성 땅은 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자 입장에서 미완으로 보고 있단다.
이번 세 번째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경기도는 대부분의 인구가 많은 이른바 위성도시들을 다루었다. 경기 북부의 600년 고을인 고양, 해방 후 급변기에 형성된 동네에서 이제는 콘텐츠의 도시를 꿈꾸는 의정부, 죽음의 호수에서 생태 도시로의 극적인 변화를 이룬 시흥과 안산, 경기 북부의 너른 고을 양주와 현대사가 켜켜이 쌓여있는 양주와 동두천, 가는 곳마다 사연이 깃든 경기도의 넓은 고을 광주, 경기도에서 가장 작은 고장 구리와 가장 굵직한 문화유적을 가진 하남, 사연 많은 도시이자 미래를 고민하는 도시인 광명과 성남. 이렇게 총 12곳의 지역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경기북부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조금 먼 곳이라 거의 가볼 수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두루두루 살펴보며 여행하고 싶은 곳은 의정부와 양주다. (의정부 음악 도서관이나 의정부의 상징인 부대찌개 거리는 진짜 가고 싶다!!) 아, 운전을 못하니 이럴 때 아쉽구나. 신랑한테 가보고 싶다고 졸라도 밑으로 내려가면 내려갔지 위쪽으로는 안 간다며............ 서울과 가까운 곳이고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보니 자차로 움직일 경우엔 차가 많이 막히긴 하겠지.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엔 너무 헬인데! 하하... 마음이 아프다.
전체적인 내용은 당장 떠나고 싶을 만큼 충실하게 실려있고 사진도 첨부되어 있어 마음을 더 충동질한다. 각 지역의 역사 및 유례, 문화유적지, 맛집, 테마파크, 자연경관 등 대한민국 작은 나라의 더 작은 지역인 경기도에 이토록 다양하고 많은 여행지가 있다는 것이 정말로 신기할 뿐이다. 이제는 해외여행도 팬데믹 때와는 달리 큰 제재 없이 떠날 수 있게 되었지만 일단 시간과 비용이 걸림돌이라 당분간은 우리나라 경기도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을 찾아 떠나보고자 한다.
긴 골목길의 끝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소설 <대지>의 작가로 익숙한 펄벅 여사를
기리는 펄벅 기념관이 있다. 한국을 방문한 이후 펄벅은 이곳을 무대로 쓴
장편소설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에서 한국을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극찬했다.
기념관은 비록 크지 않았지만 펄벅의 삶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 <부천, 의정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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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