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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평점 :
+
황금빛 영롱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는 와이라. 책의 첫 표지는 정말 강렬했다.
서로 다른 종이 만나 교감하며 관계들 맺는 여러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아왔다.
사람을 헤칠 수도 있는 맹수임에도 불구하고, 사육사와 교감을 나누는
사자의 이야기 등...그런 이야기들을 보거나 들을 땐 뭔가 묘한 감정이 차오르곤 했다.
그 어떤 교감도 없다면 그저 포식자와 피식자에 불과한데... 무엇이 그 둘의 관계를
이토록 신비롭게, 다정하게 만들었는지...
그건 바로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이란 것을
나와 퓨마의 나날들을 통해 다시금 알게 되었다. 뭉클하고, 또 뭉클하고
이유 없이 그냥 미안해지기도 했다.
ㅠㅠ

책의 저자인 로라의 이력은 처음부터 참 독특했다.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하다가
무심코 떠났던 배낭여행 중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그냥 무작정 파르케로 떠났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숨이 막힐 정도로 울창한 정글 그 자체였다.
윙윙 거리는 수많은 모기떼, 진흙과 진흙탕으로 범벅이 된 땅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들의 울음소리
로라는 그저 오늘 하루 만이야... 내일이면 곧 떠날 거니까.
다짐을 하곤 이곳에 발을 내디딘다. 그것이 그녀의 운명을 변화시킬
첫걸음이라는 것을 당시 로라는 몰랐으리라.
로라가 도착한 파르케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모두 정상이 아니다.
이유는........ 바로 인간들로부터 마음과 영혼을 파괴당했기 때문이다.
모두 저마다의 상처와 고통으로 어렵게 구조되어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들의 영혼을 파괴하는 건 이기적인 인간이지만...
또 그들을 구원하는 것 또한 인간이다. 이 사실이 그냥 씁쓸하기도 하다.
상처받은 영혼들이 조금이나마 안식할 수 있는 이곳.. 하지만
로라에게는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다. 모든 시설과 환경이 그저 열악하기만 한데..
책의 앞 부분에 자세하게 묘사가 되어있는데 하...
난 정말인지 한 시간도 못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어찌나 죄책감을 느꼈던지.
일단 나는 낯선 곳에 가면 긴장감 때문인지
대장에 큰 탈이 난다. 그래서 화장실의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여긴... 으... 서평에 묘사하고 싶진 않다. ㅠㅠ
어쨌든 로라는 이곳에서 여러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학대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원숭이 코코와 파우스티노, 모로차, 사마, 루 등
그리고 책 표지의 주인공인 와이라와는 다른 어떤 동물들보다 더 특별한
사랑과 교감을 나눈다. 로라의 인생은 아마도 와이라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 한구석이 찡하고, 아프고 답답했다.
같은 동물군에 속하는 우리 인간은 왜 이다지도 다른 동물들을 학대하고
유기하고,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는 것일까...
자연 속에서 다른 동식물들과 공존하는 삶은 진정
인간에겐 불가능한 일인 것인지....
하지만 지구의 다른 한편에선 로라처럼 상처받은 동물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쳐 애쓰는 이타적인 사람들을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이지만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또 고맙고
존경과 경외의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한다.
요즘 어디를 봐도 돈, 돈, 돈, 성공, 돈 얘기뿐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로라가 말한 한 문장이
마음을 울린다. "마지막 나무가 베어지고, 마지막 동물이 사냥되고,
마지막 강이 오염되면, 그제야 사람들은 깨달을 것이다.
돈을 먹을 수는 없다는 것을................."
대신 정말 열심히 돈을 벌어서 (갑자기?)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동물들을 위해, 식물들을 위해
그런 어떤 곳에 돈을 잘 활용하면 되겠지 싶다.
책을 읽고 꿈이 하나 더 추가되었네 ㅎㅎ
자기 계발, 성공, 경제 서적 등도 좋지만
이런 책도 사람들이 좀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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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