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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잇는 실 ㅣ 밝은미래 그림책 58
브룩 보인턴 휴스 지음, 이효선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8월
평점 :
며칠 전 아이와 함께 잠자리 독서 후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엄마, 나의 사랑은 엄마의 사랑이랑 이어져있어. 이렇게" 하면서
내 가슴에 손을 대는 아들. 아이의 말에 깜짝 놀란 것도 잠시 뭉클한 감정이
올라옴을 느꼈다. 언제 이렇게 커서 이런 말도 하게 되었담?
내 마음보다 아이의 마음이 더 예쁘고 큰 것에 살짝 부끄럽기도 했다.
정말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이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있는 것일까?
마음을 잇는 실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은 이런 나의 생각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혼자라고 느낄 때 읽으면 좋은 밝은미래 그림책 :) 마음을 잇는 실

책 읽어주는 엄마 무릎 위에 앉아 귀를 기울이는 아이.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엄마의 사랑을 머금은 아이가 길을 떠날 때 마음 속에서 붉은 실이 퍼져 나온다.
이내 무지갯빛으로 물든 실은 아이의 마음을 넘어 사람들에게
이어지고 계속 이어져 나간다.
슬픔을 곁에서 위로해주는 순간에도, 작은 추억을 나누는 순간에도,
함께 웃음을 나눌 때에도...수많은 순간,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실.
"우리가 사는 이곳에는
보이지 않는 실이 있어.
그 실이 나의 마음을 너의 마음과 이어 주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을 잇는 실은 더 많아지고,
더 넓은 곳으로 뻗어 나간다.
따뜻한 느낌의 파스텔톤 색감 사이를 사랑으로 누비며 이어져가는 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넘어 자연을 넘어 마침내 지구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마치 거대한 털뭉치처럼.
세상에 나쁜 사람들도 많지만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생각하는 각자의 마음 속에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잇는 실'이 영롱한 무지갯빛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뻗어 가고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미안한 마음을 담아, 그리운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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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