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홍차가 있는 가계부 - 힐링 & 컬러링
윤소 지음 / 동아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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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힐링 & 컬러링 홍차가 있는 가계부

2017년도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한 해를 또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잘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참 많은데 그중 한 가지는 바로 가계경제를 책임지는 가계부이다. 매년 가계부를 만났지만 이번엔 좀 특별한 가계부를 만났다. 너무 예뻐서 절로 웃음이 나는 가계부! 바로 홍차가 있는 가계부:) 표지의 색상은 상큼한 오렌지색이고 내지의 색상도 비슷한 색상이다. 이 가계부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홍차 때문이다. 홍차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알 수 있고 페이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예쁜 일러스트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색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 하면 좀 딱딱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홍차가 있는 가계부는 감성을 더해선지 한없이 사랑스럽다. 나를 위한 티타임, 나를 위한 기록과 힐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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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홍차가 있는 가계부'인가

오롯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기에 그렇다. 지나면 잊힐 나의 하루가 의미 있고,

"차 한잔할 여유는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힐링이 되는 시간

각박한 세상, 내 손에 주어진 것이 한정되어 있더라도 그것을 기록하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따뜻하길 바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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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2018년도 가계부 첫 페이지는 홍차 이야기와 함께

<나만의 목표 잡기>로 시작된다. 상반기 목표와 하반기 목표를 적어두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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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1월 월별 기록을 할 수 있다.

오른쪽 면에 예상 수입과 예상 지출 항목을 작성할 수 있고,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사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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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기록을 작성한 후

총 4주간 주간 기록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단에는

<이번 주에 내가 마신 홍차와 디저트>를 적을 수 있다.

이참에 홍차를 좀 구입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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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 달을 알뜰하고, 꼼꼼하게 기록했다면

다음 달이 시작되기 전에 낭비한 것은 없었는지,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체크할 수 있고, 계획할 수 있는 MONTHLY CHECK MONEY PL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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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홍차 우리기

생수를 추천한다, 홍차 우릴 물은 94~98도가 적당하다.

그 밖에 다양한 홍차 브랜드가 소개되어 있는데 열거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아다지오, 벨로끄, 바질루르, 벳주만앤바통, 보, 허니 앤 손스, 헤로즈

자넷, 쿠스미, 루피시아, 믈레즈나, 니나스, 오설록, 리쉬티, 타조, 티더블유지, 웨지우드

와! 오설록 빼고는 들어 본 것이 없네!


홍차는 미용과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나도 커피 말고 홍차로 바꿔야겠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홍차를 마셔볼까?

벌써부터 두근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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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가계부가 지출과 수입에 대한 기록 위주의

가계부였다면 <홍차가 있는 가계부는 이렇듯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홍차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이 나와있다.


색연필로 컬러링을 해도 좋다.

홍차 한 잔 마시면서, 예쁜 색연필로 힐링&컬러링의 시간을

보내면 참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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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엠앤비에서 나온 윤소 작가님의 홍차로 물드는 시간, 나만의 정리

<2018 힐링&컬러링 홍차가 있는 가계부>


가계경제를 책임지는 가계부에 감성을 더해선지 매일매일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가계부이다.

또한 너무 예뻐서 자꾸만 펼쳐보게 된다. 사실 가계부는 그리 꼼꼼하게

작성하는 타입이 아닌데, 이번 <홍차가 있는 가계부>를 통해


꼼꼼하게 기록도 하고

나만의 티타임과 힐링&컬러링 시간도 가져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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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쁘고 똑똑한 홍차가 있는 2018 가계부!

사랑스럽고 예쁜 모든 페이지를 다 찍을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보았다.

대략적인 페이지 구성이나 내지 디자인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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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문학동네)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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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경 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상, 하권을 구매했었는데 (당시 국내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제대로 읽게 된 건 근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이다. (;;;) 문학동네에서 새로운 디자인과 판형으로 출간된 밀레니엄 1권은 상, 하권 합본판이라 700페이지 가까이 되는 꽤 두꺼운 책이다. 책을 받자마자 처음에 든 생각도 '아... 이걸 언제 다 읽지?'였다.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범죄 미스터리 소설인 밀레니엄 시리즈를 총 10부작까지 기획해 놓았고, 1부작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부작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3부작 <벌집을 발로 찬 소녀>까지 집필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책이 출간되기 6개월 전 안타깝게도 2004년 11월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결국 미완의 작품이자 그의 유작이 되어버린 비운의 밀레니엄 시리즈. 그러나 그의 사후 밀레니엄 시리즈는 경이로운 판매 기록을 세웠고, 중단된 밀레니엄 시리즈에 수많은 독자들의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이후 유족과 당시 출판사는 범죄 사건 전문 기자 출신인 '다비드 라게르크란츠'를 공식 작가로 지정해 시리즈를 이어갔다. 기대와 우려 속에서 재탄생한 밀레니엄 시리즈 4부작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전작 못지않게 큰 흥행을 일으켰고, 국내에도 문학동네를 통해 출간되었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5부작 <자기 그림자를 찾는 남자>의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총 6부작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결론은 작가님들은 만수무강해야 한다는 것!)

밀레니엄 시리즈 1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앞으로 시리즈를 이끌어갈 두 주인공인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역사적인 첫 만남의 순간을 그린 작품이기도 하다. 단, 이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책의 절반 정도를 읽은 후에나 가능하다. 처음 책을 펼치면 스웨덴 지도가 긴 종이에 접혀져 있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소설은 크게 두 가지 사건으로 정리할 수 있다. 소설의 서막과 종장을 장식할 '벤네르스트룀'사건 하나와 소설 속 중장이자 핵심이랄 수 있는 '방에르 가문과 관련된'사건 하나로.

​스웨덴 재벌 그룹인 '벤네르스트룀'은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국가자본을 투자 받아 온갖 비리를 저질러 왔다. 무기 밀매, 마약 거래, 돈 세탁, 성매매 의혹, 마피아와 관련된 거래 등등. <밀레니엄>잡지의 발행인이자 경제 전문 기자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어느 날 우연히 동창이었던 친구로부터 '벤네르스트룀' 기업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정보들을 전해 듣게 된다. 동창 친구 역시 금융계에 몸담고 있었고, 모든 정보들은 신뢰할 만 했다. 정보제공자는 비밀로 부친다는 약속 아래 '미카엘'은 '벤네르스트룀' 기업 비리를 언론에 공개하게 된다. 그러나 되려 역공을 당하고 법원으로부터 명예훼손죄로 벌금과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이 사건으로 발행인이자 기자로서 '미카엘'이 그간 쌓아 왔던 모든 것들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는데...


어느 날 '미카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방에르 그룹'의 전임 회장이었던 헨리크가 '미카엘'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인데. 방에르 그룹이 어떤 그룹인가? 한때 스웨덴 제계를 주름잡던 거대 기업이 아닌가? 물론 지금은 그 규모나 영향력이 많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인데, 이런 기업의 재벌 총수가 왜 '미카엘'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걸까? 미카엘은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헨리크가 있는 헤데뷔 섬으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헨리크로부터 두 가지 제안을 받게 되는데, 하나는 헨리크 자신의 회고록 집필 의뢰와 40년 전 방에르 가문에서 사라진 조카딸 '하리에트'의 사건을 재조사 해달라는 것이다. 사실, 회고록 집필은 표면적인 의뢰일 뿐 헨리크가 미카엘에게 제시한 궁극적인 제안은 조카딸 하리에트 재조사 사건이다. 헨리크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방에르 가문' 사람들을 극도로 증오했는데, 조카딸 하리에트가 가문 사람들 중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믿고 있다. 예순에 가까운 노인이 된 전 재벌 총수 헨리크는 조카딸 하리에트를 무척 사랑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이 미스터리 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그의 반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쩌면 죽기 전 그의 마지막 소원일지도 모를 하리에트 사건. 그러나 '미카엘'은 선뜻 내켜 하지 않는데...

그런 미카엘에게 헨리크는 1년 동안 새로운 눈으로 이 사건을 재조사해주면 파격적인 금액 지불은 물론이고, 미카엘 자신을 엿 먹인 '벤네르스트룀' 기업 비리와 관련된 확실한 증거들을 제공해 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미카엘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헤데뷔 섬에 머물며 하리에트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한다. 자료의 양이 방대해지고, 조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미카엘은 조사원 한 명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방에르 그룹 고문 변호사인 디르크로부터 '리스베트'를 소개받게 된다. '리스베트'는 밀톤 시큐리티라는 회사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는데, 그녀의 겉모습은... 15살로 보일 정도의 깡마른 몸매, 코와 눈썹의 피어싱, 사내아이 같은 짧은 머리, 온몸에 새겨져있는 다양한 문신들까지. 평범한 사람들이 본다면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외모의 소유자이다. 성격 또한 반사회적 양상을 드러내는 편인데, 반면 실력은 스웨덴 최고의 해커라는 것이다. 하리에트 사건에 합류하게 된 리스베트의 도움으로 미카엘은 이 수수께끼 같은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져 간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방에르 가문'의 음습하고도 어두운 이면과 그 속에 감추어진 추악한 사람들의 실체는 최근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는 이영학 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1권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초반에는 스웨덴 경제와 관련된 내용들이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데, 그래서인지 처음엔 '아, 이 책 어렵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경제에 문외한 1인 추가요;) 그러나 배를 정비하고, 노를 젓기 시작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거침없이 항해하는 배처럼 '미카엘'이 헨리크를 만나고 하리에트 사건을 재조사하는 장부터는 페이지가 정말 잘 넘어갔다. 도대체 그 시절 하리에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라는 궁금증과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미카엘'의 동선을 (나 역시 책 속에서 미친 듯이) 따라가면서 긴장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미카엘이 자료에서, 사진에서 다른 누군가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전율했고, 리스베트가 엄청난 실력으로 해킹을 하고, 사디스트였던 후견인을 처벌했을 땐 짜릿했다. 둘의 콤비도 환상적이었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았던 리스베트가 미카엘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리스베트라는 캐릭터는 우리에게 '말괄량이 삐삐'로 잘 알려진 '삐삐'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또한 작가가 언론 기자출신이라 경제 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사명에 대한 신념을 소설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고, 복지국가로 살기 좋은 나라, 경치가 아름다운 나라라고만 알고 있었던 스웨덴의 보이지 않는 이면들을 고발하는 내용들도 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기업 비리라든지, 여성 혐오에 발로한 남성우월주의적 사상, 방에르 가문에도 그득했던 친나치 성향의 인종우월주의자들처럼, 최근 유럽 전역에 흘러들고 있는 이민자들에 대한 인종혐오와 폭력 등등. 얼마 전 영국에서도 한국인 유학생이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한 사건도 있었고 말이다. <밀레니엄>은 범죄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그 속엔 다분히 사회고발적 성격도 갖추고 있다. 작가 역시 살아생전 반민주주의, 극우파, 나치즘 문제에 천착하며 기자로서 사회정의를 수호하는 데 평생을 바치기도 했고, 이 때문에 32년간 연인이자 동료였던 여인과 법적으로 혼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불안한 삶 속에서도 자신의 일과 신념을 지키려 몰두한 작가의 삶이 이 책 <밀레니엄>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미카엘과 리스베트는 어쩌면 작가가 살아생전 수호하고 자 했던 사회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한 대변인이자, 그 자신의 아바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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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홍차가 있는 가계부 - 힐링 & 컬러링
윤소 지음 / 동아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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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가계부가 아닌 오롯이 나 자신과의 시간을 음미할 수 있는 복합적 힐링 가계부라 마음에 든다. 한달, 일년의 가계경제를 책임지면서도 홍차 한 잔 마시면서 여유도 부릴 수 있고, 예쁘게 색칠도 하면서 나만의 소소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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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LL 시리즈
지넨 미키토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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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으면 완전한 無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육체를 벗어나 영혼이라 불리는 어떤 존재로 해방되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부터 막연하게나마 의심하고, 생각해 왔던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종교가 기독교이기 때문에 사후세계 즉, 천국의 존재를 믿고 영혼의 존재를 믿긴 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떤 한편으론 현세의 고통을 잊기 위한 인간의 간절한 염원이(내세에선 행복할 수 있다는...) 만들어낸 허몽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믿고 싶다. 그래야 나의 곁을, 우리 곁을 먼저 떠나간 사랑했던 사람들을 저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라는 작품은 이처럼 인간의 죽음 이후 해방된 '혼'과 그 '혼'을 '우리 주인님'에게 인도하는 고위 영적 존재인 '길잡이'가 존재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살아생전 강한 상념, 미련이 남은 '혼'들은 '우리 주인님'에게 돌아가길 거부하는데, 이들을 '지박령'이라 부른다. 다른 어느 시대보다 21세기 일본은 '지박령화' 할 확률이 높은데,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 전 길잡이를 하고 있던 동료가 '개'의 모습을 빌려 지상으로 내려갔다. 이쯤에서 작가의 전작을 읽은 독자라면 '개'의 모습을 빌린 '그'가 나온 작품이<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이란 걸 알 수 있다. 그의 이름이 '레오'라는 것도! 나는 아쉽게도 전작을 읽진 못했지만, 위시 리스트에 저장하고 있었기에 혹시 이 '개'가 그 작품 속의 '개'인가? 했는데 맞았다! (이미 읽은 지인에게 확인! 그리고 여담이지만, 전작엔 작가의 이름이 '치넨 미키토'라고 나와있는데 반해 이번 작품에선 '지넨 미키토'라고 나와있다. 처음엔 같은 작가인 줄 모르고 '지넨 미키토'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서 작가의 이름을 클릭했는데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이 작품 하나만 나왔기에,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다른 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인 '레오'를 '차용'한 것인 줄 알았다. 출판사가 다르다보니 이런 일이... 혹, 저만 혼자 혼동한 건가요? ㅎㅎㅎ) 어쨌든 '레오'는 '​지박령화'를 막고 '우리 주인님'곁으로 그들을 무사히 인도하는데 성공한다. 이 성공에 힘입어 지상에 '길잡이'를 추가로 파견하기로 하는데, '누군가'의 추천으로 이번엔 '고양이'의 몸을 빌려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 이번 작품 속 우리의 주인공인 또 다른 길잡이!! 고위 영적 존재인 그의 이름은 평범한 우리의 언어로는 발음조차 할 수 없고, 들을 수도 없다니 추후 만나게 되는 '마야' (엄밀히 말하자면, 마야의 몸을 빌린 '지박령'이지만)를 통해 얻게 되는 이름, '까망'이로 부르도록 하자.


지상에 내려온 후 까마귀들에게 쫓기게 된 '까망'이. 아무리 고위 영적 존재라 해도, 일단은 고양이라는 작은 동물의 육체를 입었으니 여러모로 어려움도 많고, 이 작은 육체에 적응도 해야 하니 힘들다. 때마침 위기에서 '까망'이를 구해 준 '지박령'이 있었으니! 그러나 생전 어떤 사고를 당했는진 몰라도, 이 지박령! 자신이 누군지, 무엇 때문에 지상에 머물고 있는지 기억을 못한다. '까망'이는 첫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 '지박령'을 '우리 주인님'곁으로 인도하려 하지만, 자신의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 갈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하는 지박령. 난감해 하는 '까망'이 앞에 모종의 거래를 요청하는데, 장시간 사고로 누워있는 여성 '시라키 마야'의 몸을 잠시 빌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그 대가로 지박령들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를 안내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까망'이와 '마야'의 몸을 빌린 '지박령'의 인연을 필두로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작품 속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야'의 도움으로 지박령들이 있는 곳을 찾아간 후 그들의 '미련'을 해소해 주고, '우리 주인님'곁으로 인도하는 '까망'이.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얼핏 보면 각각 별개의 이야기 같지만 궁극적으론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것처럼 각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까망'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각자 다양한 사연과 오해들을 간직한 인물과 지박령들의 '미련'을 해소하기 위해 '까망'이가 그들의 꿈속에 잠입해 기억을 엿보는 장면에선 시점이 변환되기도 한다. 이는 마치 실제로 내가 그들의 꿈속에 들어가 기억을 엿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꿈을 통해 얻은 정보와 '까망'이의 추리, '마야'의 도움 등으로 하나씩 하나씩 임무를 수행해 가던 어느 날, '레오'가 아닌 또 다른 동료를 통해 알게 된 '어떤 사실'은 '까망'이와 '마야'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결고리 정점엔 '사우스 제약'의 '비밀 연구'라는 공.통.된 베일에 싸인 장막이 존재했으며, 단순한 사고사라고 생각했던 일이 실은 누군가에 의해 발생한 살인사건이었다는 것! 심지어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 사체로 발견되면서, 추론 끝에 그 '지박령'이 현재 '마야'의 몸속에 있는 '지박령'일 수 있다는 의혹을 품게 된 '까망'이. 왜 그 '지박령'을 무조건 '여자'일거라 생각했던 것일까? 진심 이 부분에선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마야'와 고양이의 몸을 입은 '까망'이의 발랄하고 유쾌한 감동 판타지 작품이 어느 순간 스릴러가 되는 순간! 꺄악! 그.러.나...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는 여러모로 참 매력적인 작품이다. 고양이의 몸을 입은 '까망'이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고양이의 본능에 따라 움직일 땐 살포시 웃음이 터져 나오곤 했다. 나름 고위 영적 존재인데, 연못 속 잉어를 보고 침을 흘린다든지 (그럴 때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옹! 하며 각성할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또 웃음) '마야'가 브러시로 털을 빗어 주거나, 턱 밑을 긁어 줄 때 (비천한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냐옹~ 거기 밑도 긁어주랑~ 아니 좀더 좀더 밑으로~ 움냐옹~ 하면서 기분 좋아하는 모습이라든가~) 등등 '마야'와 '까망'이의 콤비가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또 웃음. 그리고 앞서도 잠깐 설명을 했지만, 인물이나 지박령의 꿈속에 잠입할 때 또는 '까망'이가 자신의 꿈속으로 초대를 할 땐 마치 <액자식구성>을 한 또 다른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과 함께 꿈에서 빠져나갈 때쯤엔 꿈속 장면들이 무너지는 모습들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전체적인 이야기도 하나의 커다란 소재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고, 추리하는 재미와 반전의 묘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길잡이'였을 땐 인간을 '우리 주인님'에게 인도만 하면 되는 단순한 '화물'쯤으로 생각했던 '까망'이가 '마야'와 함께 하면서 불완전하고 불합리한 인간이란 존재를 이해하게 되고,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에 몰입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그 불합리함이야말로 인간의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불합리함이 매력.......? 무슨 말이야? 나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레오) 기분 좋다는 듯이 꼬리를 흔들었다.

"말 그대로의 의미야. 유구한 시간을 떠도는 우리들과는 달리 인간은 얼마 안 되는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지. 그렇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면서 합리성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우선해서 행동하는 거야. 그 짧은 시간을 있는 힘껏 빛나게 하기 위해서 말이지.

"............나는 잘 모르겠어." - 212page


자신의 감정보다도 합리적인 판단을 우선시하는 우리들은 자기보다도 다른 사람을 우선하는 친절함이란 걸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인간은 자주 그 친절함 때문에 도리에 맞지 않는 행동을 벌였다. 나는 그걸 줄곧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단정해 왔다. 그래도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종족의 장점인지도 몰랐다. 우리들은 갖고 있지 않은 장점. - 28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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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는 밤에만 사냥한다 미아&뭉크 시리즈
사무엘 비외르크 지음, 이은정 옮김 / 황소자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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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뭉크 첫 번째 시리즈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 <올빼미는 밤에만 사냥한다>를 읽었다. 순서대로 책을 읽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타이밍이 맞질 않아 두 번째 시리즈를 먼저 읽게 되었다. ('올빼미'는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 '나는 혼자'는 예약도서로 신청을 해놨는데, 희망도서였던 '올빼미'가 먼저 도착하는 바람에 ㅎㅎ) 시리즈의 경우 하나의 큰 사건이 마무리가 안 되고 다음 권으로 연결되면서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이럴 경우엔 당연히 첫 권부터 읽어야 하겠지) 위 시리즈처럼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 첫 권에서 마무리되고, 주인공들의 또 다른 이야기 즉, 다른 사건이 다음 권에서 진행될 경우엔 두 번째 권부터 읽어도 별 문제 없을 거라 판단해서 일단, 먼저 읽었다.


보통 북유럽 스릴러하면 뭔가 섬뜩하면서도 서늘한 느낌을 가장 먼저 받게 되는데, <올빼미는 밤에만 사냥한다>라는 작품은 제목이 암시하는 상징성과 더불어 책표지에서 느껴지는 안개 낀 어두운 숲 속의 신비로운 듯 으스스 한 풍광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응, 죽음의 새!

올빼미 깃털을 붙이고 주문을 걸면 죽은 사람이 돌아온대." 

1972년 젊은 커플이 둘만의 결혼식을 위해 한 교회를 방문한다. 남자는 선박왕이라 불리는 억만장자의 아들이고, 여자는 평범하나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과 딸을 둔 이력이 있다. 그러나 남자가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선 자신의 가족에 다른 혈통이 섞이면 안 된다는 조건이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커플은 여자의 아이들을 남자의 먼 친척 집에 잠시 맡겨 두기로 한다. 아이들, 소년과 소녀는 어딘가의 허름한 지하실에 갇혀있기도 하고, 누군가에 의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복용당하기도 한다. 어느 날 소녀는 오빠인 소년을 몰래 따라가다가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알몸의 소년은 새의 깃털로 온몸을 덮고 있고, 입안엔 죽은 쥐의 사체를 물고 있는데, 퀭한 두 눈으로 소녀를 응시하며 소년이 내뱉은 한마디는... "나는 올빼미다."


그리고 현재, 숲 속에서 10대 소녀가 펜타그램 모양으로 놓인 촛불들 가운데 목이 졸리고, 손이 뒤틀린 채 알몸의 사체로 발견된다. 특이한 점은 소녀 주변에 새의 깃털로 추정되는 것들이 널려 있고, 입에는 하얀 백합꽃을 물고 있다는 것. 뭔가, 오컬트 집단의 제물 의식에 희생된 모습 같기도 한데, 이 기괴한 사건은 미아&뭉크가 수사하게 된다. (전작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미아는 쌍둥이 동생의 죽음으로 큰 상처와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은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녀가 개인적으로 동생의 복수를 했다는 것도. 이는 경찰신분으로서 용납이 안 되는 행동이었기에 정직을 당하게 되고, 이제 세상에 온전히 혼자가 된 미아는 자살을 결심하지만, 미아의 능력이 필요했던 뭉크에 의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뭉크 역시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을 한 가정사를 갖고 있는데, 어쨌든 상처로 얼룩진 이 두 콤비는 사건을 진두지휘해 나간다.


희생된 소녀는 후룸란데 보육원 출신인 17세의 '카밀라 그린'으로 밝혀지고, 미아&뭉크 및 함께 하는 여러 동료들은 후룸란데 보육원을 중심으로 사건을 수사해 나간다. 그리고 조금씩 의심을 갖게 만드는 용의자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쯤에서 독자는 궁금해질 것이다. 분명 책 초반에 나왔던 소년과 소녀가 어떤 식으로든 이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소년과 소녀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고,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 중 누가 그들인가? 하고 말이다. 물론, 어느 정도 읽다 보면 그들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여기엔 또 다른 반전이 있다. 당연히 범인인 줄 알았는데, 킁.


<올빼미는 밤에만 사냥한다>라는 작품은 '페이지 터너'라는 말처럼 술술 잘 넘어간다. 그만큼 잘 읽히는 작품인데, 뭐랄까? 책 띠지에 나와있는 '크라임의 진정한 거장'이라는 말은 조금은 과장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단! 소재는 참 좋다. 올빼미라는 새(울음소리도 묘해~~)가 주는 묘한 분위기나, 어린 시절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어린 소년의 성장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악마성의 발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광기에 찬 살해 현장 등등. 그러나! 이런 좋은 소재들을 이끌어 가기엔 소설의 전반적인 구성이나 스토리가 조금은 심심했달까? 즉,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장감이 느껴지진 않았고, 무섭지도 않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정신상태에 쉽게 몰입이 되지도 않았다는 것. 최근에 읽은 샤를로테 링크의 <속임수>라는 작품은 자극적이고 광기에 찬 소재가 아니었음에도,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정신상태에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되어서 어찌나 긴장하면서 읽었던지... 그 느낌과 좀 많이 비교가 되어서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다.

그리고!!! 미아의 상황은 이해가 가는데, 너무 술과 약에 의존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서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고, 답답하고... 그리고 뭉크가 크게 평가했다는 그녀의 능력이 도대체 뭔지 솔직히 조금.. 음.. 그래도 찾아보자면, 용의자들의 상황을 잘 받아주고, 호응해주고, 뭔가 그들에게서 답을 이끌어 내려는 능력이랄까? 아! 또 하나 있다. 어떤 한 용의자(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는)가 툭툭 내뱉은 단어들을 추리해서 결국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는 것! 나도 그 부분은 대충 넘겼는데 말이지. 아~ 이 자식 뭔 자꾸 헛소리를 하는 거야 하면서 ㅋㅋ. 다 읽고 나서 다시 그 부분을 찾아서 읽어보니 헐... 아주 단서들을 다 주었던 건데 말이지... 후~ 그래,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봐서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만... 그래도 미아야! 술과 약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괴롭혀선 안돼!! 미아&뭉크 시리즈는 마지막 장을 보니, 다음 시리즈가 또 나올 것 같은데, 그때는 이 아픔과 고통들을 조금은 극복하고 멋진 모습으로 등장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전작인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도 곧 읽어봐야겠다. 

 

어렸을 때의 천진난만함을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때는 얼마나 순진하고 모든 게 아름다웠던지. 엄마는 손으로 아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아빠는 그런 엄마를 보고 싱긋 웃었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시간. 어린시절은 그랬다. 매 순간순간이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다. 미리암은 커피잔을 비우고 혼자 미소를 지었다. 약간 졸음이 왔다. 지금까지 지나온 모든 가로등 덕분에 과거로의 아름다운 여행을 했다. 그녀는 최근 들어 10대 시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는 어른이 되는 것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이제야 돌이켜보니 그 시절은 얼마나 좋았는지. -4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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