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Day
DKBOO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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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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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개월 된 아기인데, 벌써부터 아기 영어교육에 관심 있는 나란 엄마. 솔직한 마음으로 다른 건 몰라도 우리 아들, 영어 하난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 아이에게 무리하게 엄마 욕심을 내면 안 되지만, 글로벌 시대에 모국어 외의 다른 나라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임에 분명하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많은 곳을 다녔는데, 해외여행을 갈 때면 언어장벽 때문에 항상 두려움이 앞서곤 했었다. 내 아이에게만큼은 이런 두려움을 주고 싶지 않기에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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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만나게 된 <라임 타임 리더스 스타트 B세트 What a Day!>. 물론 파닉스를 먼저 익힌 후에 봐야 하는 책이지만 책 속 일러스트와 함께 제공된 CD 영상물을 함께 감상하니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뜻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귀로 듣는 영어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 좋다. 구성은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에코백, 본 책자와 CD, USB, 워크북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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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인 만큼 어려운 영어가 아닌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러스트도 아이들이 흥미를 갖기에 충분할 만큼 귀엽고 앙증맞다. CD의 내용은 SONG, 본 책 영어 발음을 원어민 어른 버전과 아이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파일, 흥겨운 율동에 맞춰 영어를 들을 수 있는 파일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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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USB 잭 부분이 내 핸드폰, 내 컴퓨터에도 맞지가 않아서 USB 내용물은 확인할 수 없었다. 아마 매체만 다를 뿐 CD의 내용과 같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집에 연결할 수 있는 잭이 있을 법도 한데 없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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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북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스티커를 떼어내서 붙일 수도 있고, 색칠을 한다거나, 관련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할 수도 있다. 제공된 CD와 본 책을 먼저 듣고 공부한 후, 워크북으로 복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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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me Time Starter <What a day!> CD 속에 포함되어 있는 파일 중 하나. 바로 영어를 들으면서 흥겨운 율동을 보거나 따라 할 수 있다. 우선은 문법적인 접근보다는 많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좋은 책과 함께하는 엄마표 영어교육으로 우리 아들,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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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Zoo
DKBOO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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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타임 리더스 스타트 B세트 <To the zoo!>. 스타트 A세트도 있는데, B세트를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원(동물)이 있기 때문이다. 입문 단계의 영어교재로서 Starter B세트는 교재 6종, 워크북 6종, USB 메모리, CD, 에코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은 아기가 어려서 영어가 뭔지도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영어 노래를 자주 들려주는 편이다. <To the zoo!>는 동물원을 방문해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는 간결한 이야기다. 영어는 짧게, 일러스트는 크고 화려하게 그려져 있어서 초급 수준의 아이가 접근하기 좋은 영어교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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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 워크북, 에코백, USB로 구성되어 있다. 본 책 첫 페이지의 일러스트만 봐도, 뭔가 호기심이 느껴진다. 외출 시에도 에코백에 학습 교재를 넣어 가지고 다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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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 공부가 끝나면 워크북을 통해 복습할 수 있다. 워크북 뒷면에 다양한 동물들 일러스트가 있는데, 이를 오려서 입체적으로 동물을 만들어 보는 연계 학습을 아이와 함께 해도 좋다. 그림을 보고, 각 동물들의 영어 이름을 맞춰보는 것도 즐거운 학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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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동봉되었던 USB는 내 핸드폰과 컴퓨터에 맞질 않아서 나는 CD를 활용했다. CD 속에 원어민의 목소리로 정확한 영어 발음도 익힐 수 있다. 일러스트는 선명한 색감으로 아이들이 더 잘 집중할 수 있도록 그려져있다. 뭔가 색감이 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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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 속의 내용을 읽어주는 원어민 선생님의 모습. 단순히 본문을 읽어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사자면 사자 흉내도 내고, 말이면 말 흉내도 내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읽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도 즐거워했지만, 엄마인 내가 더 신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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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동영상 파일 하나. 이 동영상은 영어도 들을 수 있지만, 재미있는 율동도 보고 배울 수 있다. 원숭이 흉내를 내는 부분에선 혼자 빵 터졌다지. 아직 파닉스조차 알지 못하는 우리 아들이지만, 율동과 함께 영어를 멜로디로 들으니 마냥 신났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영어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자주자주 들려줘야겠다. 조금 더 크면 엄마와 함게 엄마표 영어공부! 재미있게 하자꾸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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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 고고 - 백일부터 7세까지 아이를 위한 여행
길지혜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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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세 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길지혜 작가님은 서른 살, 홀로 떠났던 1년간의 세계여행을 계기로 여행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모 프로그램에선 여행에 대한 정의를 묻는 말에 '여행은 엄마다'라고 답했다. 함께 있어도 그립고, 인생의 스승이자 친구이며, 언제나 두 팔 벌려 안아주는 엄마와 여행은 정말 닮았다. 여행은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말이 있다. 100일의 기적이 지나고, 이제 6개월이 된 우리 아들. 결혼 전에도, 신혼 때에도 홀로 혹은 신랑과 함께 참 많은 여행을 다녔었는데, 이제부터는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때문에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이전의 여행과는 달라야한다. <베베고고>는 작가님이 직접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겪었던 경험, Tip, 노하우 등이 담겨있는 여행책이다. (참고로 베베고고는 백일부터 7세까지를 기준으로 하는 여행책이다.)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은 준비부터 출발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아기 기저귀, 물티슈, 수유용품, 여벌 옷 등 준비할 것들이 참 많다. 아기 컨디션도 생각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여행의 설렘을 느끼기도 전에 지치기도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란 것이다. 도착한 여행지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갑자기 아기가 아프거나, 배고프다고 보채거나, 설사를 했다거나 등등. 그럴 때 주변 여행지에 아기를 위한 시설이 확보되어 있지 않다면 부모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베베고고>는 이런 모든 돌발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아기와 함께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Tip들이 소개되어 있다. 즉, 단순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아기 먹거리, 주차 팁, 유모차 대여소, 수유실, 아기 컨디션을 고려한 여행코스 및 여행시간 등등 작가님께서 직접 다녀오고 체험한 꿀팁들이 대방출되어 있다. <베베고고>는 각 여행지의 특성에 따라 총 6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성장여행, 육아여행, 체험여행, 자연여행, 감성여행, 가족여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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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여 개 장난감을 무료대여 할 수 있는 <녹색장난감도서관>.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부피가 큰 장난감들이 집안에 쌓이지도 않아서 좋다. 부끄럽게도 난 이 책을 통해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내가 사는 지역과 가까운 장난감도서관은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 검색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회원가입 후 직접 방문해서(구비서류 지참) 유료회원으로 전환하면 된다. 1년에 1만원의 연회비가 발생되며 1인 2가지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다. 유료회원 가입은 매일 1일부터 10일까지라 한다. 나 역시 우리 동네를 기준으로 검색하니 집에서 꽤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회원가입을 한 후 다가오는 6월 3일경에 직접방문해서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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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에게 여기 꼭 가자고 어찌나 졸랐던지. 이번 주말을 이용해 신랑, 아들과 함께 다녀올 계획이다. 물론 우리집은 아기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신랑 컨디션도 중요하다. 이래서 아들 둘 키운다는 말이 있는가보다. 에효. 보랏빛 라벤더 꽃밭에서 두 손으로 아기를 들어올려 아이컨텍하는 포즈로 꼭 사진 찍고 싶은데, 과연 이룰 수 있을지! 날씨도 좋고, 아기와 신랑 컨디션도 좋았으면 좋겠다. 가자! 연천 허브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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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엔젤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위치에 있어 우리 동네에서도 아주 가깝다. 이번 주말 지역맘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방수 기저귀 등은 이곳에서 제공해 준단다. 아기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풀장은 1인 1풀장이라 위생적이다. 무엇보다 육아의 고난 시기인 원더윅스 (wonder weeks : 아기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가 찾아왔다면 더욱 추천하는 곳이라한다. 일단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부터 하나씩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당분간 <베베고고> 이 책 한 권으로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베베고고!! 우리 가족여행을 부탁해 :)

#베베고고, #아기와함께하는여행, #아기여행의모든것, #아기여행총망라, #어바웃어북, #길지혜, #영유아맞춤체험, #아이와엄마를위한여행정보, #유모찻길, #주차팁, #아이먹거리, #수유실, #여행은아이를성장시킨다. #도서리뷰, #서평, #독후감, #독서감상문, #책콩카페, #책읽는육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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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봐도 괜찮은 캘리그라피 쓰는 법을 하나씩 하나씩 알기 쉽게 - 좋아요를 부르는 30일 완성 예쁜 캘리 쓰기 프로젝트
이용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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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키보드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 어느 순간부터 손글씨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손글씨를 전문으로 쓰는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캘리그라피라는 용어도 생소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키보드로 두들겨 쓴 글씨가 아닌, 정말 오랜만에 종이 위에 손으로 쓴 글씨를 보았을 때의 충격이란! 뭔가가 가슴속 한 곳에서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달까? 아, 나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리기도 했다.

연필을 손에 쥐고 종이 위에 글씨를 쓰는데,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다 보니 나중에는 지쳐서 글쓰기를 포기하기도 했었다. 각종 SNS에 올라오는 예쁜 손글씨들을 볼 때면 또 어찌나 부럽던지. 문화센터나 지역 주민자치센터에서 개설하는 캘리그라피 강좌도 들어보고 싶었지만, 아직 아기가 어려서 배울 수도 없는 상황.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동양북스 이용선 작가님의 <내가 봐도 괜찮은 캘리그라피 쓰는 법을>! 책을 받자마자 전체적으로 훑어 보았는데, 30일 동안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자음과 모음 한 글자씩 차근차근 써보면서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처럼 강좌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독학으로도 훌륭한 캘리그라피를 배워볼 수 있으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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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캘리그라피를 단순히 예쁜 글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안에 쓰는 이의 진심이 담겨있어야 진정한 캘리그라피라고 한다. 캘리그라피 독학을 하다가 버거워서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누군가의 완성된 작품을 따라 쓰는 것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라 한다. 물론 모방은 훌륭한 선생님이다. 단, 이런 방법을 계속 고수할 경우 자신만의 문장을 쓰려고 할 땐 벽에 부딪힐 수 있다. 그 이유는 글자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따라 쓰기'만 했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피를 배우기에 앞서 글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추후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캘리그라피를 완성할 수 있단다.

여기 그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바로 한 글자씩 따라 쓰면서 글자의 구조를 익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문장이 아닌, 단어부터 시작하는 것! 책은 총 6주차로 구성되어 있다. 'ㄱ'부터 'ㅎ'까지 단어쓰기를 한 후, 문장 쓰기를 배운다. 5주차와 6주차는 다양한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배워볼 수 있다. 매일 꾸준히 연습 한다면, 이 한권으로 캘리그라피 작가님들 못지 않은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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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담긴 캘리그라피 글감들이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아직 단어 쓰기를 연습하고 있는 상태라 갈 길이 멀지만 꾸준히 연습을 해봐야겠다.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때 가장 고민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도구'인데, 보통 붓펜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붓과 펜의 장점을 가진 도구랄까? 다행히 집에 붓펜이 있어서 'ㄱ'자부터 연습을 해 보았다. 펜의 종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종이도 달라지고 그에 따른 결과물도 달라진다고 하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부터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단, 연습지든 작품지든 표면이 코팅되어 먹물이나 잉크가 스미지 않고 맺히는 종이는 좋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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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캘리그라피 학습장과 연습 노트로 구성되어 있어 분권이 가능하다. 30일 동안 열심히 학습 한 후 연습 노트로 복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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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 부분, 연습 노트가 시작되기 전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예쁜 엽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연습이 덜 된 상태라, 직접 쓰기엔 좀 아깝기도 하고 괜히 망칠까 두려워서 다른 종이에 써 보았다. 내 필체에 가깝지만, 책의 배움을 통해 자음과 모음의 세로 길이를 비슷하게 해서 써 보았더니 뭔가 훨씬 깔끔해진 느낌이 든다. 소중한 사람에게, 혹은 내 자신에게 언젠가 나만의 멋진 캘리그라피를 선보일 날을 고대해 본다. 물론 예쁜 배경 그림은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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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 따뜻한 아랫목 같은 기억들
초록담쟁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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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초록담쟁이님. 도시생활에 익숙해있던 어느 날, 온 가족이 강원도 산골마을로 이사를 했다. 도시 속 풍경과는 사뭇 다른 온통 파랗고 초록 초록한 풍경들.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골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원적 풍경에 매료되었다. 밤에는 별들이 영롱하게 반짝이고, 봄에는 발밑의 작은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집 담장 밑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곳.


유년기를 지나 성인이 된 초록담쟁이님의 강원도 산골마을 생활은 제2의 유년기를 선물해 주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립고 그리운 그곳. 그때의 그리움은 어린 소녀와 같은 따뜻한 감수성을 갖게 했기에 그림 속 주인공을 양 갈래머리의 소녀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다시 제3의 유년기를 꿈꾸듯 기다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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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봄부터가 아닌 여름부터 가을, 겨울, 봄까지 사계절을 담았다. 산골마을에서 지낸 아름다운 사계절을 작가만의 감성으로 그려냈다. 그림과 함께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글감을 읽어나가니 잊고 지냈던 나의 어린시절로 마음이 달렸다. 충남 서산 할머니 집 툇마루에 엎드려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나. 닳아버린 색연필을 깎아야 하는데, 마땅한 도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 순간 할머니가 건네주셨던 낫 한 자루. 저걸로 색연필을 깎을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고 색연필을 깎았는데, 너무 잘 깎여서 어린 내 마음에 할머니를 보고 배시시 웃었던 기억. 정말 잊고 있었는데,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글을 읽고 한 장 한 장 넘겨갈수록 수면 위로 샘솟듯 떠오르는 어린시절의 기억들.

아, 나도 나의 그립고 그리운 어린시절의 추억, 기억, 감정들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작가님처럼 그림을 잘 그릴 수 없기에 부족하나마 글로써 내 개인 블로그에라도 추억을 곱씹듯 써볼까? 란 생각. 나의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한 꼭지씩이라도 써보자, 다짐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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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는 것도 좋지만 내 작은방 눈에 닿는 곳곳마다 잔뜩 쌓아 놓는 것도 좋아한다는 작가님. 어쩜 이렇게 내 방의 풍경과 비슷할까.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그림과 글. 다만 지금 나와 살고 있는 내 반쪽은 정리정돈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라 책이 쌓여있는 꼴을 보지 못한다지. 공통 관심사가 다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때론 섭섭하기도 하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도 하고, 서점도 가고, 책과 함께 뒹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은 너무 늦은 거지.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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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사연! 그림을 보고, 글을 읽자니 고등학교 때 라디오 사연을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박소현의 FM 데이트'에 친구와 함께 교환일기를 쓰면서 돈독해진 우정에 대한 사연이었다. 눈에 띄기 위해 샛노란 바탕에 화려한 색깔의 동물들을 손수 그린 엽서에 적어 보냈던 사연. ​매일 저녁 내 사연이 소개되기만을 기다리며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는데, 시간이 지나도 소개가 안 되어서 그날 하루 그냥 잠을 잤더랬지. 다음날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 어제저녁, 네 사연이 소개된 걸 들었다며! 아! 그때 직접 듣지 못해서 얼마나 아쉬웠던지, 그래도 사연이 소개되어 받게 된 <게스 상품권>으로 예쁜 가방을 샀었다.

지금은 디지털 음원을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로드해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내 시절엔 CD란 것이 나온 지 얼마 안 되었기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서 들었다. 부족한 그림 실력으로 카세트테이프의 커버까지 만들어 고이 간직했었던 기억들. 모든 것이 느리고, 따뜻하고 충만한 감성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 작가님의 그림과 글은 자꾸만 그렇게, 나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풍경들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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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엄마 화장품을 몰래 바르고, 엄마 옷을 몰래 입어봤을 추억이 있을 거다. 내가 중학교 때 엄마 투피스가 너무 예뻐서 그걸 입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놀았던 기억이 있다. 한참을 그렇게 놀고 있는데,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옥상 위로 올라오셨다. 그때의 엄마 표정 그리고 혹시나 엄마한테 혼날까 봐 살짝 겁을 냈던 내 모습도 떠오른다. 추억은 방울방울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제목처럼, 자꾸만 떠오르는 그날들의 기억들. 지금의 내가 있는 건 <그날들이 참 좋았기 때문>일 거다.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애틋하고, 더 그리운 시절. 더 늦기 전에 꼭 기록해 두고 싶다. 나의 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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