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봐도 괜찮은 캘리그라피 쓰는 법을 하나씩 하나씩 알기 쉽게 - 좋아요를 부르는 30일 완성 예쁜 캘리 쓰기 프로젝트
이용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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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키보드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 어느 순간부터 손글씨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손글씨를 전문으로 쓰는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캘리그라피라는 용어도 생소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키보드로 두들겨 쓴 글씨가 아닌, 정말 오랜만에 종이 위에 손으로 쓴 글씨를 보았을 때의 충격이란! 뭔가가 가슴속 한 곳에서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달까? 아, 나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리기도 했다.

연필을 손에 쥐고 종이 위에 글씨를 쓰는데,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다 보니 나중에는 지쳐서 글쓰기를 포기하기도 했었다. 각종 SNS에 올라오는 예쁜 손글씨들을 볼 때면 또 어찌나 부럽던지. 문화센터나 지역 주민자치센터에서 개설하는 캘리그라피 강좌도 들어보고 싶었지만, 아직 아기가 어려서 배울 수도 없는 상황.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동양북스 이용선 작가님의 <내가 봐도 괜찮은 캘리그라피 쓰는 법을>! 책을 받자마자 전체적으로 훑어 보았는데, 30일 동안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자음과 모음 한 글자씩 차근차근 써보면서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처럼 강좌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독학으로도 훌륭한 캘리그라피를 배워볼 수 있으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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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캘리그라피를 단순히 예쁜 글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안에 쓰는 이의 진심이 담겨있어야 진정한 캘리그라피라고 한다. 캘리그라피 독학을 하다가 버거워서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누군가의 완성된 작품을 따라 쓰는 것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라 한다. 물론 모방은 훌륭한 선생님이다. 단, 이런 방법을 계속 고수할 경우 자신만의 문장을 쓰려고 할 땐 벽에 부딪힐 수 있다. 그 이유는 글자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따라 쓰기'만 했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피를 배우기에 앞서 글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추후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캘리그라피를 완성할 수 있단다.

여기 그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바로 한 글자씩 따라 쓰면서 글자의 구조를 익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문장이 아닌, 단어부터 시작하는 것! 책은 총 6주차로 구성되어 있다. 'ㄱ'부터 'ㅎ'까지 단어쓰기를 한 후, 문장 쓰기를 배운다. 5주차와 6주차는 다양한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배워볼 수 있다. 매일 꾸준히 연습 한다면, 이 한권으로 캘리그라피 작가님들 못지 않은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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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담긴 캘리그라피 글감들이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아직 단어 쓰기를 연습하고 있는 상태라 갈 길이 멀지만 꾸준히 연습을 해봐야겠다.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때 가장 고민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도구'인데, 보통 붓펜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붓과 펜의 장점을 가진 도구랄까? 다행히 집에 붓펜이 있어서 'ㄱ'자부터 연습을 해 보았다. 펜의 종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종이도 달라지고 그에 따른 결과물도 달라진다고 하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부터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단, 연습지든 작품지든 표면이 코팅되어 먹물이나 잉크가 스미지 않고 맺히는 종이는 좋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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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캘리그라피 학습장과 연습 노트로 구성되어 있어 분권이 가능하다. 30일 동안 열심히 학습 한 후 연습 노트로 복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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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 부분, 연습 노트가 시작되기 전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예쁜 엽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연습이 덜 된 상태라, 직접 쓰기엔 좀 아깝기도 하고 괜히 망칠까 두려워서 다른 종이에 써 보았다. 내 필체에 가깝지만, 책의 배움을 통해 자음과 모음의 세로 길이를 비슷하게 해서 써 보았더니 뭔가 훨씬 깔끔해진 느낌이 든다. 소중한 사람에게, 혹은 내 자신에게 언젠가 나만의 멋진 캘리그라피를 선보일 날을 고대해 본다. 물론 예쁜 배경 그림은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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