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폼의 겨울잠 편지 그린이네 그림책장
롬 지음 / 그린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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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눈바람이 매섭게 휘몰아쳤지만 오늘은 소복이 쌓인 눈이 햇살 아래 하얗게 빛난다.

어른이 된 나는 겨울이 마냥 춥기만 한데, 아이는 겨울이 정말 좋다며 들떠있다.

겨울 하늘 아래 하얀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김 서린 창문을 도화지 삼아 '엄마 사랑해 ♡' 작고 작은 손으로 써 내려간 글씨는

추운 겨울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겨울은 아이들 얼굴에 온종일 웃음이 떠나지 않는 마법 같은 계절인 것 같다.

그린북 출판사 롬 작가님의 <폼폼의 겨울잠 편지>는 토끼 폼폼이

겨울을 맞아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전하는 편지글 형식의 그림책이다.

신나는 겨울! 하지만 겨울잠을 자러 떠난 친구들은 겨울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 폼폼은 그런 친구들을 위해 겨울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겨울만의 빛나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편지에 담는다.

따뜻한 봄이 되면 편지를 읽을 친구들을 생각하며 :)



추운 겨울이 되면 추위를 이기려 통통한 꼬리가 더 커지고,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면

코와 귀가 딸기처럼 새빨게지는 폼폼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폼폼은 온몸으로 겨울을 느끼며 토끼 친구인 조조와 함께 신나는 겨울 놀이를 즐긴다.

하얗게 성에가 낀 창문을 스케치북 삼아 그림을 그리고, 고드름을 꺾어 놀고, 꽁꽁 언 얼음 호수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포근한 눈 위에 누워 나비잠 자고, 썰매도 타고 ㅎㅎ 겨울이 전해 준 다양한 선물을 만끽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니 자기도 눈사람을 만들고, 나비잠도 자고, 눈싸움도 했다면서 겨울은 다양한 놀 거리가 많다고 토끼 폼폼과 조조의 모습을 즐겁게 바라본다.

며칠 전엔 가지마다 눈이 쌓인 나무를 흔들어 시원하게 눈비를 맞았던 이야기도 한다.

겨울하면 즐거운 놀이도 생각나지만,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설산을 닮은 빙수도 생각난다. 물론 여름에 더 많이 먹긴 하지만 ㅎ

<폼폼의 겨울잠 편지>는 겨울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먹을거리도

그림책 속에 펼쳐 놓는다.

다양한 아이스크림 모양의 눈사람과 산꼭대기 위에 하얗게 뿌려진 설산의 눈,

눈 위에 살포시 기댄 동그란 태양까지 마치 시원한 빙수를 연상케 한다.

겨울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 :)




어렸을 땐 눈이 그냥 동그란 솜털 모양인 줄로만 알았다. 현미경과 책을 통해 알게 된 눈의 진짜 모양은, 어렸던 나에게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크리스털 보석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모양의 눈 결정체.

폼폼도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말한다. 아름다운 눈을 볼 수 없겠지?

눈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양을 말이야. 친구들에게 혹은 독자에게 눈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 책의 맨 뒷장 면지에 색종이를 활용해 아름다운 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아이에게 오늘 유치원 하원 후 같이 만들어 보자고 했다.

아이도 눈이 마냥 동그란 솜사탕 모양인 줄로만 알았다며 ㅎㅎ

어느덧 시간은 흘러 폼폼이 살고 있는 마을에 봄이 온다.

겨울을 지나 봄을 향해 날아가는 폼폼의 편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며 봄을 맞이하는 친구들.

하얗게 빛나는 겨울 이야기를 담은 폼폼의 편지를 읽은 친구들은 겨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상상을 할까? 추운 계절이지만 친구들을 위한

폼폼의 포근한 마음을 생각하며 겨울도 봄처럼 마음만은 따뜻한 계절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까? 겨울만의 감성을 담은 <폼폼의 겨울잠 편지>

겨울그림책으로 추천한다 :)

곧 시작될 겨울방학 동안

소중한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지 ㅎㅎ

아, 손 편지 안 써본 지 정말 오래되었구나.

오늘 아이에게나마 손 편지를 써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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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폼폼의겨울잠편지, #겨울그림책추천, #롬, #그린북, #유아그림책추천, #겨울놀이, #우아페,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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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춘 The Fortune - 타고난 팔자를 뛰어넘는 돈복 끌어당김의 법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9
김동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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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팔자를 뛰어넘는 돈복 끌어당김의 법칙 더 포춘 The Fortune은

사주와 오행 풀이를 기본으로 나의 운명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책이다. 책을 접하기 전에는

사주나 오행 같은 것은 비과학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것들이라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타고난 사주팔자가 있다. 사주팔자의 장점은 잘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여

크게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장점도 살리지 못하고 오롯이 단점만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타고난 팔자를 뛰어넘는 돈복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지속가능한 행복'이다. 그렇다면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잘 입으면

그것이 행복일까? 아니다.

지속가능한 행복이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이타심을 전제로 한다.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삶이 아닌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공생을 이름이다. 이타심, 열정, 평화, 완벽, 창의를 바탕으로

성공, 돈, 운, 행운을 책에서 다루고 있다.

그저 주어진 대로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삶이 아닌

운명을 변화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누구에게나 운명은 큰 틀에서는 결정되지만

그 운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끄느냐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흔히 역마살이 끼었다. 도화살이 있다란 얘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저 안좋은 팔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팔자를 살 살리면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꽤 흥미로운 이야기였는데, 역마살이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객사한다는 뜻으로 많이 인용되는데.

역마살이 있는 사람이 외교관, 비행사, 여행 작가 등의 직업을 가지면

그것은 나름의 성공을 거두며 사는 삶이다.

도화살 역시 연예인, 방송인 등 사주에서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주의 장점이란 무엇인가?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주의 장점이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알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자신을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사람이 운을 잡을 수 있다.

능력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중요하다.

뜻밖의 운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운조차 찾아오지 않는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속에 운이 찾아오는 것이다.

더 포춘 The Fortune

다양한 사주, 오행 등을 풀이해 자긴에게 맞는 색깔

직업, 적성, 진로등을 가이드해준다.

또 성공에서 중요한 것은 환경설정인데

어떻게 환경을 바꾸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운이 상승하는 기운이

있고, 하강하는 기운이 있는지도 얘기한다.

그러고보니 내 책상이 참 지저분하고, 책도 산처럼 쌓여있는데

이런 환경도 분명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 습관 중 하나가 청소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주변 환경, 타고난 팔자, 나와 맞는 사주오행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 자신을 제대로 세팅한다면 잘 될 운명, 잘 벌 운명으로

삶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에서 일관되게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혼자가 아닌 함께다. 내 가족, 친구, 지인 등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어울리고 귀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들에게 귀인이 될 사람이 되는 것.

내 삶의 주체적인 주인이 되고, 타인의 행복을 위해,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할지

고민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주팔자,

그리고 그들이 타인을 위해 어떻게 하면 저들에게 도움이 될까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것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다만 책에서 나온 무료 만세력을 통해

내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오행(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즉, 목이 몇 개, 화가 몇 개,

토가 몇 개인지에 따라 나의 기질을 파악할 수 있는데.)

네이버에 무료 만세력 검색해서 내 사주를 대입해 봤는데

도통 어떻게 보는지를 모르겠더라.

^^;;;

운명학이나 관상학도 결국은 학문이라

범인인 내가 보기에는 참으로 어렵고도 어렵다.

심심풀이 사주풀이가 아니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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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더포춘TheFortune, #김동완, #21세기북스, #사주팔자, #책콩서평,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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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를 알면 문해력이 보인다 -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자성어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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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자성어 <사자성어를 알면 문해력이 보인다> 한글은 알지만 문장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맹 아닌 문맹인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문해력의 기초는 어휘력이다. 우리말의 개념어들이 대부분 한자어로 되어 있어, 한자어의 속뜻을 알지 못하면 문장에 대한 이해력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아, 이 단어가 이런 뜻을 가지고 있구나! 알 수 있는 경우가 참 많다. 물론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어색한 한자어나 말들은 분명 바뀔 필요가 있다. 더불어 순우리말을 익히는 것도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우리말의 70%가 거의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알면 글을 읽을 때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초중고 학생들에게 다시 한자 교육이 강조되는 것 또한 문해력의 중요성 때문이다. 필자는 고사성을 활용해 기초 한자 실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어 '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에 이어 '사자성어를 알면 문해력이 보인다'를 출간했다. 책 자체는 10대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10대가 아니어도 여전히 한자나 사자성에 잘 알지 못하는 성인 누구나 보와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여기서 '고사'란 유래가 있는 옛날의 일로 주로 역사적인 일을 가리키고, '성어'는 옛사람들이 만들어 낸 관용어를 가리킨다. 단어 길이는 두 자부터 길면 열두 자까지 다양하지만, 네 글자가 가장 많아 흔히 사자성어라 부르는 것이다. 고사성어에는 옛사람들이 깨달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고사성어의 유래와 뜻을 이해하면서 문해력까지 높일 수 있다.

거의 100개에 가까운 다양한 사자성어가 담겨있는데 먼저 사자성어가 유래된 역사적 이야기로 흥미를 끈다. 역사적 이야기를 토대로 한자에 대한 획이나 뜻풀이를 통해 한자를 하나씩 분석해 볼 수 있다. 더불어 관련 키워드로 배울 수 있는 다른 사자성어도 익히고 마지막은 사자성어 따라 쓰기가 수록되어 있다. 책에 직접 써도 좋고 별도의 한자 노트를 마련하여 여러 번 한자를 써보면서 익히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내용과 뜻은 알겠는데 어떨 경우에 사자성어를 활용할 수 있는지 <이렇게 표현해요>예문을 통해 활용법도 익힐 수 있다.

10대는 아니지만 책 속에 포함되어 있는 100여 개의 사자성어 중 내가 모르는 사자성어도 꽤 많은 터라, 이 책을 통해 익히며 추후 아들과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좋은 책을 만나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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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를알면문해력이보인다, #신성권, #하늘아래, #10대라면반드시알아야할사자성어, #책콩서평,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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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명언 필사 200 - 챗GPT 인공지능이 엄선한
챗GPT.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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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선두주자인 챗GPT는 질문을 하면 즉각 답변을 주는 혁신적 아이콘이다. 무엇보다 답변의 수준이 어떻게 질문을 잘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수준보다 뛰어난 경우도 많다. <챗GPT 인공지능이 엄선한 영여명언 필사 200>은 이런 챗GPT를 활용한 영어명언 책이다. 다만 구성이 조금 신기한 것이 챗GPT와 저자가 나란히 명언을 제공하는 모양새인데 마치 서로 경쟁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단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 책을 만들 때 약 2개월간 4천 문장 정도를 분석했다고 한다. 더 좋은 영어명언 문장을 찾기 위해 명언 5천 개를 보며 내용에 등급을 매기고, 문법별로 분류하기도 했다. 챗GPT를 활용해 자신과 중복된 명언 150가지는 제외하고 책에 100개를 담았다고 한다. 저자 100개, 챗GPT 100개!



영어에 반평생을 바친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영어로 고생하지 않고 즐거운 영어, 올바른 성품을 기른다는 사명을 갖고 세상에 없던 영어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그간 저자가 출간한 책들이 말하기, 쓰기, 읽기 등 영역별, 수준별로 정리되어 있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저자의 영어 책을 선택해 공부하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최근 저자의 다양한 책을 만나면서 뭔가 영어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책이 얇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 단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이 책에 나와있는데 활용법을 적극 활용해 매일 한 장씩 챗GPT와 저자가 엄선한 영어명언 필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꽤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왼쪽 페이지엔 큐알코드를 활용해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고 해설과 해석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오른쪽 페이지는 직접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에는 1번 쓸 수 있지만 별도의 연습장을 마련해 여러 번 쓸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암송하거나 더 좋은 명언에 O를 표시해 합산해서 이벤트 참여도 할 수 있다는데 총 10명에게 상금을 지급해 준다. 와우. 도전 차차차!

첫 번째 명언은 존재의 이유다 역시나 첫 번째 나오기에 가장 적합한 명언이 아닌가 싶다. 두 번째는 꿈에 대한 것으로 각 주제별로 마음에 드는 영어명언을 먼저 익힐 수 있다. 혹은 순서대로 진행해도 좋다. 이제는 영어명언 찾겠다고 이리저리 검색할 필요 없이 저자와 챗GPT가 엄선한 이 책을 통해 영어명언을 익히면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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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김은미 외 지음, 송유진 그림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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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360여 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다. 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전역에 분포하는 단성화산을 일컫는다고 한다. 제주에서 통용되는 순우리말이다. 제주도에 소재한 200m 이하로 각 봉우리나 산들은 모두 오름이라 간주하면 대체로 옳다고 하는데,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제외한다고 한다. 다만 책의 제목인 어승생오름 정상 해발고도는 1169m라 하니 여타 다른 오름에 비해 꽤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헥헥 되면서 올라갔던 북한산 백운대 높이가 836m 정도 되는데, 어승생오름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으리라. 물론 그 옆에 자리한 한라산은 1950m로 훨씬 높긴 하지만 말이다. 어승생이라는 말이 참 생소한데, 책을 통해 어승생에 대한 다양한 유례를 알게 되었다. 우선 어승생에 대한 여러 유례가 있으나 '물이 좋다'라는 뜻으로 가장 유력한 주장으론 '어스새'라는 몽골어가 어원이거나 물과 관련된 지명이라는 추측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는 이처럼 독특한 제주도만의 자연환경과 그 환경 속을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군, 동물군을 지질학자, 식물학자, 동물학자, 여행작가 총 4인이 1년 동안 어승생오름을 탐험하며 기록해 나간 제주도 자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식물과 자연 풍경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선 우리나라 제주도에 이토록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 감사했다. 책 표지도 정말 예쁘지만 내지는 제주도만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 33장과 동식물 세밀화 29점이 수록되어 있다.



어승생오름의 숲에는 여러 나무들이 살고 있다. 사람의 손길로 다듬어진 곳이 아닌 야생의 오름이다 보니 정돈된 숲이 아니라 태곳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초록 이끼로 뒤덮여 뿌리가 드러난 나무들의 모습은 유구한 시간의 숨결 속에서 찰나의 시간을 살다가는 인간 군상을 무심히 쳐다보는 듯하다. 제주로 여행을 가면 항상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만 다녔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언젠가 다시 제주 여행의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제주도만이 품고 있는 독특한 오름의 세계를 마주하고 싶다.

제주도는 남쪽 지역이라 대부분의 지역이 따뜻한 편인데, 어승생오름은 추위가 막심하다고 한다. 때문에 세 계절을 제주에서 머무는 굴뚝새도 제주의 어승생오름을 떠나 겨울에는 다른 곳으로 떠난다고 한다. 현지 오소리 역시 겨울에는 땅 위로 잘 나오지 않고 자신만의 아지트에 머무른다고 한다. 어승생오름 뿐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산딸나무는 꽃잎이 참 독특하게 예뻐 기억에 남는 나무다. 어승생오름을 내려오면 딸기 모양의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가 눈에 들어오는데 제주에서는 틀낭이라고도 부르는 바로 산딸나무다.

열매는 독성이 없어 새나 동물의 먹이로 꽤 인기가 있는데 특히 직박구리가 많이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어승생오름 숲 안쪽에 사는 굴거리나무는 어승생오름이 위치한 해발고도에 많이 분포하는 상록활엽수로 잎과 줄기에 알칼로드이계 독성 물질이 함유돼 새나 가축이 먹은 뒤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열매는 보랏빛으로 참 먹음직스럽게 생겼는데 말이다. 제주의 오름만이 품고 있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특유한 토질과 지형들을 과학적이면서도 어렵지 않게 친절하게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참 아름다운 책이다.

참 나쁜 버릇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우리나라 자연은 뭐 별거 없지. 저 유럽으로 가봐야 대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데. 늘 입버릇처럼 말하고, 생각했던 나로선 부끄러운 시간이기도 했다. 제대로 보지도 않고 낮잡아 봤던 순진한 언사. 책을 읽으니 제주도가 다르게 보이고, 달라 보인다. 제주만이 간직한 유구한 시간 속을 살아온 아름다운 오름, 꼭 오를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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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승생오름자연을걷다, #제주도, #제주오름, #책콩서평, #도서리뷰, #독서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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