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안과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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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신비한 공간, 보름달 안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느 날 은후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을 느낀다. 주위를 살피다, 갑자기 나타난 까마귀 한 마리가 아버지 유품인 거울을 낚아채 날아가 버린다. 까마귀를 쫓아 낯선 곳을 달리던 은후는 산책로 뒤편의 낡은 창고 앞에 이른다.

창고 안, 창밖의 보름달이 은은히 비추는 가운데 "거울만 돌려주면 뭐든 할게." 나직이 말하며 까마귀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화려한 금박 장식의 거울과 부딪혀 은후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만다.

은후가 다다른 곳은 까마귀와 거울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신비한 공간, 보름달 안과 묘하게 까마귀를 연상케하는 도선생과 어딘지 차가워 보이는 보조 미나가 진료를 보는 곳이다. 은후는 의도치 않게 까마귀와 계약을

맺게 되어 보름달 안과에서 일하게 된다. 은후처럼 까마귀의 인도를 받아 보름달 안과를 방문하게 된 환자들은 제각각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다. 사업에 실패했거나, 타국에서 외로움을 느끼거나,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거나... 보름달 안과는 여느 안과들과는 다르게 독특한 방식으로 환자들을 치료한다.

그들이 살아온 삶의 여정, 좋거나 싫어하는 것, 사랑하는 것, 감정의 색깔이나 영혼의 무게 같은 것들을 측정해 치료한다.

치료를 할 때는 둥근 보름달이 앞에 나타나는데, 보름달의 상태와 색깔로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모두 다른 상처를 갖고 있는 것처럼, 모든 다른 가지각색의 색깔과 모양으로. 치료를 받은 후엔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값'을 치러야 한다.


초에 불이 붙고 향이 피어오르면, 환자는 저도 모르게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되는데…

“당신의 감정은, 물에 젖은 황혼의 빛깔이군요.” 영혼의 색과 무게, 감정을 살피곤 신중하게 진료를

해나가는 도선생. 생의 끝자락에서 절박함을 가지고 까마귀를 따라온 환자들은

<보름달 안과>에서 과연 구원받을 수 있을까? 영혼을 치유한 대가는, 대체 무엇으로 치러야 할까?





"그와 함께한 추억을 팔 바에는 차라리 눈을 포기하겠어요.

과거가 없는 삶에는, 현재도 미래도 있을 수 없으니까요."

- 보름달 안과 中


매일 반복적으로 떠나간 아빠의 꿈을 꿨던 은후는 보름달 안과에서 새소년을 통해 아빠의 그림을 보게 된다. 새소년은 어떻게 아빠의 그림을 갖게 되었을까? 미나는 어떤 사연을 갖고 보름달 안과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몇 달에 한 번씩 심한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도선생은 또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까? 세 사람의 만남은 그저 우연에 불과했을까?


수만 겹으로 나뉜 층으로 완성된 검은 밤과 흰 보름달, 그리고 처량히 날아가는 검은 새까지.

날개를 곧게 뻗으며 비상하는 새가 까마귀라고 설명하는 아빠의 눈은 새의 검은 눈처럼 빛났다.

까마귀가 울면, 불행한 일이 생긴단다. 아빠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불행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기분 좋은 불행도 있단다. 살다 보면, 인생이 참 그렇기도 해.


창고를 통해 어딘가로 사라진 은후를 목격한 같은 반 친구 시우 역시 보름달 안과를 방문하게 된다. 우연한 방문이었지만 그 역시 환자로서 도선생에게 진료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약을 구하기 위해 바사의 약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다. 은후는 어쩔 수 없이 바사와 목숨을 건 계약을 하게 되고. 보름달 안과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도선생, 미나, 은후, 시우는 바사의 위협을 피해 각자 자신들만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처음 책을 만났을 때 책 표지가 마음에 쏙 들었다. 강렬한 붉은색 표지에 환상적인 분위기의 일러스트까지.완전 취향 저격이랄까? <보름달 안과>의 거울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연결해 주는 하나의 매개체이자 통로이다.

보통의 환상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요소다. 익숙하지만 현실에선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 신비롭기도 한. 보름달 안과는 단순히 눈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다. 눈을 통해 환자의 마음뿐 아니라 감정, 영혼의 색깔까지 읽어내 치유하는 곳이다.

예로부터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던가?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심상이 느껴진다. (물론 맑은 눈의 광인은 제외하고;) 나이가 들어도 눈에 총기가 있는 사람이 있고, 젊어도 눈이 흐린 사람이 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의 더께가

눈에 드러난다. 우연이든 운명이든 <보름달 안과>를 찾아 흘러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사연과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다. 이쪽 세계에선 절대로 치유될 수 없는.

은후는 자신과 엄마를 두고 일찍 세상을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원망해 왔다.

밤 하늘 위 하얗게 빛나는 보름달 그 위를 날아가는 까마귀 한 마리, 어딘지 모를 신비로운 숲속. 그림을 그리는 아빠의 등 너머로 본 그림.

꿈속에서도 현실에서도 잊을 수 없었던 그림을 보름달 안과에서 만나게 된다. 새소년은 그림을 입수하게 된 경위를 영업 기밀이라며 얘기해 주지 않지만 소설 마지막에선 은후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새소년으로부터 듣게 된 아빠의 사연. 그것은 아빠의 선택이었다.

그저 무기력하게만 보였던 아빠의 등. 공허함만을 주었던 아빠의 기억은 이제 은후를 놓아 준다. 어쩌면 <보름달 안과>는 아빠와 은후를 이어 준 또 하나의 거울이었을까?

따뜻한 힐링 판타지, 신비로운 공간으로의 초대 <보름달 안과>

세상 어느 곳,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만약 있다면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

나는 어떤 색깔의, 몇 그램의 영혼을 갖고 있을까?

"당신의 눈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곳 여기는 보름달 안과입니다."

살갑게 인사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아빠가 내게도 남긴 자국이 있었다. 그것은 공허였다.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이런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나는 알지 못했다.

영원히 이 구멍이 채워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나는 평생 이렇게 불행할 거라고.

아빠가 죽어도 달라지지 않는 세상을 보면서, 아빠의 무력함을 깨달았다.

고작 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가 아무리 아파해도

세상은 계속 움직일 것이다. 그 사실이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아빠가 세상에서 잊힌다는 사실이. 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결국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질 거라는 마음이.

- 보름달 안과 中


엄마와 아빠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는 건데,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질까.

엄마가 내 나이였을 때를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다. 엄마는 언제나 엄마였으니까.

그런 엄마에게도 젊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남들을 질투하고, 미워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던 건데.

- 보름달 안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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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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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비밀 가방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0
정경숙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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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가방을 머리 위에 쓰고 있는 악어의 표정이 침울해 보인다. 책 제목인 악어의 '비밀 가방', 가방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책장을 넘기면 무척 소심해 보이는 모습의 꼬마 악어 도롱이가 보인다. 커다란 가방 속엔 무언가 가득 들어있다. 바로 소심한 꼬마 악어 도롱이의 다양한 가면들이다.

소심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세상에 당당히 나서기 위해 필요한 가면들. 재잘거리기를 좋아하는 원숭이 가면을 쓰면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말을 해서 추후 타격이 크긴 하지만. 혼자 있고 싶은데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 친구들에겐 쌀쌀맞은 늑대 가면을 꺼내 쓴다. 따끔하게 친구들에게 쏘아붙이지만 돌아서면 오히려 그 가시가 자신을 찌른다. 가면 뒤 자책하는 도롱이의 마음이겠지.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겐 무시무시한 사자 가면을 쓰고 더 무섭게 포효를 한다. 역시나 돌아서면 불같은 화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태운다. 가면을 쓰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된다. 더 당당해질 수도 있고, 더 용감해질 수도 있고, 더 명랑해질 수도 있다. 분명 좋은 것 같은데 가방 속 가면을 벗고 나면 찾아오는 후회와 자책은 아마도 진짜 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겠지. 가면을 쓴 가짜 모습의 나와 가면을 벗은 진짜 나의 모습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




그 괴리감이 소심한 악어 도롱이의 마음을 좀 먹어갈 때쯤 가방 속 가면들이 서로 자기들이 '도롱이'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여기서 책의 구성이 참 재미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책장을 넘기면 양쪽 면지에 가방 손잡이가 보인다. 책장을 넘기는 것 자체가 가방을 여는 것이지! 가방을 열면 좌우로 면지가 넓게 펼쳐진다. 놀라움도 잠시! 사방에서 들려오는 가면들의 아우성!! 진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아마도 두 귀를 막고 싶을 것 같은 느낌이다. >x<

그때 소심한 악어 도롱이는 힘차게 외친다. "진짜 도롱이는 나라고!!!" 가면을 벗고 처음으로 용기 있게 자신의 마음을 내보인 도롱이. 도롱이의 진심이 통했을까? 뭔가 홀가분함을 느낀 도롱이. 이제는 비밀 가방 속 가면들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향하는 도롱이의 발걸음이 가볍다. 주변 풍경도 도롱이 마음처럼 해사하니 맑다.


가면 뒤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악어의 비밀 가방>은 걸벗어린이 그림책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가면을 써야 할 때가 종종 있다. 화가 나도 참고 웃어야 할 때가 있고, 슬퍼도 울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뭐, 일단 기본적으로 몇 가지 종류의 가면을 구비해야 안전하게 나 자신을 사회로부터 지킬 수 있다는 말이지. 물론 가면이 아닌 이성적 감정 조절이란 표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때론 위험할 때도 분명 있다. 때문에 적절한 가면 쓰기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필수조건인 것 같다.

다만 <악어의 비밀 가방> 도롱이처럼 '전적으로 가면에 의지'하게 되면 어느 순간 진짜 나는 사라지고 가짜인 내 모습에 휘둘릴 수 있으니 적절한 균형 유지가 필요할 것이다. 가면 뒤의 진짜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가끔 가면을 통해 험한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지혜를 갖추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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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케이크 가게
SAKAE 지음 / 플레이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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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밤이 되면 비로소 오픈하는 유령 케이크 가게! 유령들은 햇빛을 받으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저녁때가 유령들에게는 아침이다. 보통의 유령들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지만, 유령 케이크 가게의 주인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유령은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데 한 손님이 찾아온다. 유령이 아닌 작고 작은 인간 여자아이.

늦은 시간에 케이크 가게를 방문한 아이가 걱정스러워 유령은 말을 걸어보지만 어쩐지 아이는 뾰로통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소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유령은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준다. 케이크를 먹고 있는 소녀 뒤에서 소녀가 깜짝 놀라 길 기대하면서. 하지만 소녀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맛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빠가 만든 케이크와 비슷한데요?" 소녀의 말에 유령은 깜짝 놀란다. 자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케이크를 만드는 이가 세상에 있다니! 유령은 경쟁심에 의욕이 샘솟고! 소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케이크를 먹으러 오라며 자신의 케이크 가게에 소녀를 초대한다. 소녀는 한 달에 한 번씩 유령 케이크 가게를 방문해 유령이 만들어 준 케이크를 맛본다. 물론 소녀의 반응은 늘 똑같다. "맛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빠가 만들어 준 케이크 맛과 비슷해요." 유령과 소녀는 함께 케이크를 만들기도 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다. 소녀에게서 자신의 케이크가 가장 맛있다는 소리를 듣진 못하지만; 유령과 소녀의 추억은 세월의 무게만큼 쌓여간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더 이상 케이크 가게를 올 수 없다고 말한다.



내일 아침 언덕 위에서 결혼식을 한 후 먼 동네로 이사를 간다는 소녀. 지금까지 고마웠다는 소녀의 말에 유령은 무언가 쿵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소녀를 위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역시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하는 것! 유령은 이제껏 만들어본 적 없는 케이크를 만든다. 혼신의 힘을 다해. 너무 열중했던 탓일까? 먼 산 위로 태양은 서서히 떠오르고. 유령은 케이크를 들고 부랴부랴 언덕 위로 날아간다. 유령은 소녀에게 자신의 마지막 선물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유령의 케이크를 맛본 소녀는 '여전히 같은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렇지만 아빠가 만든 케이크와 정말 똑같은 맛인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소녀에게 유령 친구가 생기겠구나. 혹은 유령 남자친구?

보통 유령이 등장하는 그림책은 대부분 그런 스토리이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책을 읽어주다가 아이와 함께 눈시울을 붉힌 <유령 케이크 가게>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아이는 "엄마 이 책 너무 슬퍼. 나 눈물 날 것 같아."

다음날 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가 날 빤히 쳐다본다. 너무 집중을 했나? 울먹이면서 책을 읽고 있던 나. 아침이 되면 자신이 사라질 줄 뻔히 알면서도 오직 소녀에게 케이크를 전해주기 위해 언덕 위를 날아가는 유령의 모습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글 하나 없이 온전히 그림만으로 표현된 장면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감동하는 따뜻한 이야기 <유령 케이크 가게> 추운 겨울날 봄날의 햇살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유아그림책으로 추천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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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폼의 겨울잠 편지 그린이네 그림책장
롬 지음 / 그린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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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눈바람이 매섭게 휘몰아쳤지만 오늘은 소복이 쌓인 눈이 햇살 아래 하얗게 빛난다.

어른이 된 나는 겨울이 마냥 춥기만 한데, 아이는 겨울이 정말 좋다며 들떠있다.

겨울 하늘 아래 하얀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김 서린 창문을 도화지 삼아 '엄마 사랑해 ♡' 작고 작은 손으로 써 내려간 글씨는

추운 겨울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겨울은 아이들 얼굴에 온종일 웃음이 떠나지 않는 마법 같은 계절인 것 같다.

그린북 출판사 롬 작가님의 <폼폼의 겨울잠 편지>는 토끼 폼폼이

겨울을 맞아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전하는 편지글 형식의 그림책이다.

신나는 겨울! 하지만 겨울잠을 자러 떠난 친구들은 겨울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 폼폼은 그런 친구들을 위해 겨울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겨울만의 빛나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편지에 담는다.

따뜻한 봄이 되면 편지를 읽을 친구들을 생각하며 :)



추운 겨울이 되면 추위를 이기려 통통한 꼬리가 더 커지고,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면

코와 귀가 딸기처럼 새빨게지는 폼폼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폼폼은 온몸으로 겨울을 느끼며 토끼 친구인 조조와 함께 신나는 겨울 놀이를 즐긴다.

하얗게 성에가 낀 창문을 스케치북 삼아 그림을 그리고, 고드름을 꺾어 놀고, 꽁꽁 언 얼음 호수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포근한 눈 위에 누워 나비잠 자고, 썰매도 타고 ㅎㅎ 겨울이 전해 준 다양한 선물을 만끽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니 자기도 눈사람을 만들고, 나비잠도 자고, 눈싸움도 했다면서 겨울은 다양한 놀 거리가 많다고 토끼 폼폼과 조조의 모습을 즐겁게 바라본다.

며칠 전엔 가지마다 눈이 쌓인 나무를 흔들어 시원하게 눈비를 맞았던 이야기도 한다.

겨울하면 즐거운 놀이도 생각나지만,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설산을 닮은 빙수도 생각난다. 물론 여름에 더 많이 먹긴 하지만 ㅎ

<폼폼의 겨울잠 편지>는 겨울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먹을거리도

그림책 속에 펼쳐 놓는다.

다양한 아이스크림 모양의 눈사람과 산꼭대기 위에 하얗게 뿌려진 설산의 눈,

눈 위에 살포시 기댄 동그란 태양까지 마치 시원한 빙수를 연상케 한다.

겨울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 :)




어렸을 땐 눈이 그냥 동그란 솜털 모양인 줄로만 알았다. 현미경과 책을 통해 알게 된 눈의 진짜 모양은, 어렸던 나에게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크리스털 보석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모양의 눈 결정체.

폼폼도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말한다. 아름다운 눈을 볼 수 없겠지?

눈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양을 말이야. 친구들에게 혹은 독자에게 눈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 책의 맨 뒷장 면지에 색종이를 활용해 아름다운 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아이에게 오늘 유치원 하원 후 같이 만들어 보자고 했다.

아이도 눈이 마냥 동그란 솜사탕 모양인 줄로만 알았다며 ㅎㅎ

어느덧 시간은 흘러 폼폼이 살고 있는 마을에 봄이 온다.

겨울을 지나 봄을 향해 날아가는 폼폼의 편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며 봄을 맞이하는 친구들.

하얗게 빛나는 겨울 이야기를 담은 폼폼의 편지를 읽은 친구들은 겨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상상을 할까? 추운 계절이지만 친구들을 위한

폼폼의 포근한 마음을 생각하며 겨울도 봄처럼 마음만은 따뜻한 계절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까? 겨울만의 감성을 담은 <폼폼의 겨울잠 편지>

겨울그림책으로 추천한다 :)

곧 시작될 겨울방학 동안

소중한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지 ㅎㅎ

아, 손 편지 안 써본 지 정말 오래되었구나.

오늘 아이에게나마 손 편지를 써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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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폼의겨울잠편지, #겨울그림책추천, #롬, #그린북, #유아그림책추천, #겨울놀이, #우아페,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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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춘 The Fortune - 타고난 팔자를 뛰어넘는 돈복 끌어당김의 법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9
김동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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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팔자를 뛰어넘는 돈복 끌어당김의 법칙 더 포춘 The Fortune은

사주와 오행 풀이를 기본으로 나의 운명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책이다. 책을 접하기 전에는

사주나 오행 같은 것은 비과학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것들이라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타고난 사주팔자가 있다. 사주팔자의 장점은 잘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여

크게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장점도 살리지 못하고 오롯이 단점만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타고난 팔자를 뛰어넘는 돈복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지속가능한 행복'이다. 그렇다면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잘 입으면

그것이 행복일까? 아니다.

지속가능한 행복이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이타심을 전제로 한다.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삶이 아닌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공생을 이름이다. 이타심, 열정, 평화, 완벽, 창의를 바탕으로

성공, 돈, 운, 행운을 책에서 다루고 있다.

그저 주어진 대로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삶이 아닌

운명을 변화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누구에게나 운명은 큰 틀에서는 결정되지만

그 운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끄느냐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흔히 역마살이 끼었다. 도화살이 있다란 얘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저 안좋은 팔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팔자를 살 살리면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꽤 흥미로운 이야기였는데, 역마살이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객사한다는 뜻으로 많이 인용되는데.

역마살이 있는 사람이 외교관, 비행사, 여행 작가 등의 직업을 가지면

그것은 나름의 성공을 거두며 사는 삶이다.

도화살 역시 연예인, 방송인 등 사주에서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주의 장점이란 무엇인가?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주의 장점이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알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자신을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사람이 운을 잡을 수 있다.

능력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중요하다.

뜻밖의 운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운조차 찾아오지 않는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속에 운이 찾아오는 것이다.

더 포춘 The Fortune

다양한 사주, 오행 등을 풀이해 자긴에게 맞는 색깔

직업, 적성, 진로등을 가이드해준다.

또 성공에서 중요한 것은 환경설정인데

어떻게 환경을 바꾸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운이 상승하는 기운이

있고, 하강하는 기운이 있는지도 얘기한다.

그러고보니 내 책상이 참 지저분하고, 책도 산처럼 쌓여있는데

이런 환경도 분명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 습관 중 하나가 청소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주변 환경, 타고난 팔자, 나와 맞는 사주오행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 자신을 제대로 세팅한다면 잘 될 운명, 잘 벌 운명으로

삶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에서 일관되게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혼자가 아닌 함께다. 내 가족, 친구, 지인 등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어울리고 귀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들에게 귀인이 될 사람이 되는 것.

내 삶의 주체적인 주인이 되고, 타인의 행복을 위해,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할지

고민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주팔자,

그리고 그들이 타인을 위해 어떻게 하면 저들에게 도움이 될까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것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다만 책에서 나온 무료 만세력을 통해

내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오행(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즉, 목이 몇 개, 화가 몇 개,

토가 몇 개인지에 따라 나의 기질을 파악할 수 있는데.)

네이버에 무료 만세력 검색해서 내 사주를 대입해 봤는데

도통 어떻게 보는지를 모르겠더라.

^^;;;

운명학이나 관상학도 결국은 학문이라

범인인 내가 보기에는 참으로 어렵고도 어렵다.

심심풀이 사주풀이가 아니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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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더포춘TheFortune, #김동완, #21세기북스, #사주팔자, #책콩서평,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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